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연예계에 또다시 ‘학폭 주의보’가 발령됐다. 잠잠했던 학교폭력이 다시 이슈가 되면서 과거 학교폭력을 가했던 연예인은 영구퇴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온라인상에서 높아지고 있다. 10~20여년 전 학창시절에 아무 생각 없이 학교폭력을 가했던 연예인이 TV나 방송에 계속 나오면서, 엄청난 상처를 지니고 삶을 살고 있는 피해자들은 그 해당 연예인의 가식적인 웃음과 행동에 다시 분노하고 있고 정신적으로 2차 가해를 당할 수 있다.피해자들을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은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뚜렷한 징계를 받지 않고 졸업 후 멀쩡
양성평등의 기본 위에서 여성의 권리와 주체성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의, 즉 페미니즘(feminism)을 내세운 정의당이 창당 9년 만에 최대의 존립 위기를 맞았다. 다름 아닌 당대표의 성추행으로 인해 당내외에서 지도부 총사퇴는 물론 당해체까지 요구받고 있는 상태다. 피해자는 같은 당 국회의원으로 알려진바, 그 의원은 “피해사실을 공개함으로써 닥쳐올 부당한 2차 가해가 두렵지만 내 자신 잃어버리는 일이 더 두렵다”는 이유로 당에 알린 것이다.지금 우리사회에서는 성폭력, 성추행 등 범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인지도가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촛불혁명’은 난동임이 하나씩 밝혀진다. 그에 편승한 경제는 이성과 합리성을 상실하고 있다. 여기에서 이성은 이론의 잣대가 되고, 합리성(rationality)은 동기에 의한 복잡한 실천 과정에서 경제성을 얻는다. 합리성을 좀 더 정확하게 풀이하면 ‘합리화의 과정(rationalization)’으로 규정할 수 있다. 물론 그 합리화의 문화는 국민에게 내면화가 되지 않고, 당면한 절박성을 풀지 못함으로써 배척당하면 곧 소멸하게 된다.촛불은 어둠을 밝히는 도구가 된다. 촛불혁명은 2016년 10월 24일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춘추전국 교체기 사회적 비판은 제자백가가 일으킨 사학사조의 기본적 태도였다. 공자, 노자, 묵자는 각자 다른 계급의 사상을 대표했지만, 모두 당시 사회의 양극화된 현상을 이지적인 시각으로 폭로하고 비판했다. 그 가운데 하층 노동자의 대표로 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직접 경험한 묵자의 비판이 가장 매서웠다. 심각한 양극화는 그의 본능을 자극해 분노로 표출됐다. 그러나 행동으로 옮겨졌을 때는 보수적이고 개량주의적으로 변질됐다. 애매한 변질은 지지기반이었던 노동자의 역량을 분산시켰다. 그는 정치구조나 제도개혁보다 성인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아침 일찍 종이컵이 수십개 열과 행을 지어 도열된다. 그리고 커피, 프림, 설탕이 일정한 비율로 척척 스푼에 따라 담긴다. 눈들은 모두 큰 시계를 향한다. 째깍째깍! 아홉시. 업무 개시 시간. 뜨거운 물이 담긴 커피 포트는 이미 대기된 종이컵으로 향한다. 이제 종이컵은 커피찻잔이 되고 그 잔들은 사무실에 있는 각 사무원들의 책상으로 이동된다. 책상에 앉아 있던 샐러리맨들은 일종의 배달된 커피를 마시고 업무를 시작한다. 이 커피를 준비하는 이들은 샐러리맨들과 달리 자주색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 유니폼은 양장스타일
지금 벌어지고 있는 윤석열·추미애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 대다수의 걱정이 크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 경제 난관 등 국민이 어려운 시기에 추 장관이 평지풍파를 일으켰다는 것이니, 만나는 사람마다 조직내부에서 반대하고 검찰총장 직무대행조차 법무장관의 검찰총장 징계 등에 대해 재고해 달라고 하는 현실에서 강공을 펴는 추 장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사상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와 징계위원회 개최의 반향이 크다는 의미인 바, 정권의 입맛에 맞추며 부화뇌동하는 정치권의 무리들이 많아 더욱 어지러운 사회분위기다.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1941년 10월 18일, 일본군벌 수령 도조 히데끼(東條英機)가 정식으로 수상에 올랐다. 그는 육군대신과 내무대신을 겸직해 실질적인 군정대권을 손아귀에 넣었다. 권력을 장악한 도조가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이 ‘남벌(南伐)’이었다. 선진자본주의 진영과 후발자본주의 진영의 모순으로 격화된 제2차 세계대전이 격렬하게 전개되던 시기였다. 그는 독일, 이탈리아와 동맹을 체결하고, 미국을 공격해 태평양 일대에 일본의 영향력을 강화하기로 결심했다. 대미공격의 첫 번째 목표는 태평양에 떠 있는 미국의 거대한 군사기지 하와이였
‘코로나19 방역 방해’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됐던 구순의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에게 얼마 전 법원이 병보석을 허가했다. 같은 날 신천지 총회장을 고발했던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는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는 입장을 밝혔다.신천지 피해자라 주장하는 이들은 올해 터진 코로나19를 ‘신천지 일망타진’의 기회로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총회장의 보석 등으로 자신들의 계획이 어그러질 조짐이 보이자 해당 법원과 신천지 총회장 자택 부근에서 극렬히 신천지 비방시위를 하고 있다.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시키고 나아가 신천지 총회장이 무죄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무(無)’란 불가 수행자의 사유에 속한다. 반야심경은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 인간이 느끼는 모두가 공허하며 형체가 없다’라고 정의했다. 석가는 진정 욕심을 버려야 정토(淨土) 세계에 도달한다고 설법했다.신라 원효스님은 당나라에 유학을 가려했으나 도중에 포기하고 만다. 무덤 곁에서 잠이 들어 아침에 일어나 해골 물을 마시고는 깨달았다. 어떤 삶이 진정으로 부처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일까. 이 천재 스님은 ‘무애(無礙)’의 삶이라고 정의한 듯하다.원효는 30대까지 산사에서 수학한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지금 실소를 머금게 하는 ‘정치 코미디’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공정한 법 집행을 책임진 법무장관의 좌충우돌식 원맨쇼다. 어떻게든지 검찰총장을 축출시키려고 온갖 술수를 다하고 있는 법무장관의 ‘아님 말고’식 인신공격이 상식을 넘고 있다.국정감사장에서 혹은 내년도 예산을 다루는 예결위에서 추 장관은 검찰총장이 큰 비리가 있는 양 폭로전을 폈다. 그러나 법사위 여야의원들이 대검에 몰려가 눈을 부릅뜨고 살펴도 부정은 발견되지 않고 오히려 부메랑이 장관에게 돌아가는 형국이다.검찰총장에 대한 분명한 명예훼손이다.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유림외사는 청대의 소설가 오경재(吳敬梓 1701~1754)의 작품이다. 안휘성 전초(全椒) 출신으로 과거급제자를 많이 배출한 관료가정에서 태어났다. 가족은 대대로 전초의 세족이었다. 오문연(吳雯延)의 아들이었으나 종손 오림기(吳霖起)의 후사를 이었다. 남경 오경재고거에는 서법가 초한(肖嫻)이 79세에 쓴 대련이 있다. 유관을 쓰고는 천만금을 못 지켰지만(儒冠不保千萬産), 소설 한 권만은 오랫동안 이름을 전한다(稗說長傳一部書)는 뜻이다. 그의 삶을 적절히 묘사한 글이다. 오림기는 과거시험을 준비하라고 닦달했으나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언론은 환경의 감시를 으뜸 요소로 한다. 권력 기구를 감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입법, 사법, 행정 등이 한 패거리로 존재할 때 언론의 주 기능을 수행하는 일은 여간 힘들지 않다. 자유주의 언론은 제4부로서 밖에 있으면 제도권 안을 감시한다. 1791년 미국연방수정헌법 제1조는 ‘의회는 종교와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는 법을 만들지 말라’라고 명령을 하고, 화룡점정(畵龍點睛) 정신으로 수정헌법을 만들었다. 언론은 정부 3권이 독점하는 것을 밖에서 감시하라는 기구이다. 연방헌법에서까지 언론자
구순의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구속됐다.피해자보다 각종 흉악범의 인권을 더 중시해 욕을 먹던 검찰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런 인권 논리는 다 어디 가고 고령에 도주 우려도 없는 피의자를 ‘코로나19 방역 방해’ 혐의로 구속 시켰다. 전무후무한 인권침해 사례로 남을 듯싶다.이번 구속은 지난 2월 27일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가 ‘감염병예방법(감염병의예방및 관리에관한법률) 위반’으로 신천지 총회장을 고발한 데 따른 결과다. 전피연은 1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5개월 동안 수사에 총력을 다한 검찰과 사법정의에 의거해 구속결정을 내려주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지난 2018년 대한민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미투’가 좀 가라앉은 듯했으나 또다시 2년만에 성추행을 폭로하는 증언이 이어지며 국민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제2의 이윤택, 제3의 안희정이 정치권, 문화권에서 숨어 지내며 어떤 형태로든 존재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흘러 나왔지만 그 인물이 故박원순 서울시장이라는 점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측은 “박 시장 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4년간 지속됐다”며 “박 시장의 성추행이 안희정 지사와 오거돈 시장
결론은 원칙과 상식대로 정리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를 검찰총장이 지휘하지 말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를 전면 수용했다. 늦긴 했지만 그럼에도 ‘만시지탄’이다. 지난 3월 말 이 사건이 보도된 이후 거의 100일만의 결론이다. 그 사이 우리는 법무부와 검찰, 여당과 검찰, 검찰과 검찰, 그리고 여당과 야당이 끝없이 다투는 모습을 지켜봤다.정치권과 검찰이 치열하게 싸우는 사이, 검찰은 스스로도 제어하기 어려울 만큼의 ‘정치 집단’처럼 비화되고 말았다. 성급하게도 윤석열 총장이 야권의 대선주
문재인 대통령이 스포츠 인권강화를 강력히 지시했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의 고(故) 최숙현 선수가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한 지시다. 문 대통령은 “최 선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폭력을 신고한 날이 4월 8일이었는데도 제대로 조치되지 않아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난 것은 정말 문제”라면서 향후 재발방지와 철저한 대책을 촉구했다. 유망했던 최 선수는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지난 2월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등을 고소했다. 4월에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장순휘 정치학박사/한국문화안보연구원 이사전단(傳單:leaflet)이라는 것은 ‘심리전(psychological warfare)’의 수단 중 하나이다. 전단살포(leaflet drop)라는 것은 심리전을 수행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손자병법(孫子兵法)의 시계편(始計篇)에는 “병자궤도(兵者詭道)”라하여 ‘전쟁과 군사작전의 승리를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무자비한 공략이론을 제시했다.적을 상대로 하는 상황에서는 도덕이니 윤리가 때로는 사치(奢侈)라는 것을 세계전사는 많은 사료에서 증거하고 있다.그 대표적인 고사(古事
최근 이용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자신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30년간 이용당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가장 충격적인 폭로는 정의연이 할머니들의 피해 상황에 대해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왜 정의연이 존재하는지를 의심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아흔이 넘은 연세에도 할머니의 논리와 기억은 명확했다. 만약 정의연이 이용수 할머니를 이용했다면 이는 피해자는 물론 유무형으로 함께한 국민을 기망한 것이다.코로나19 사태 분기점이 된 신천지는 이미 ‘이단’ 낙인이 찍혀 있었다. 이 때문에 신천지를 누르면 기성교단 목회자들과 그
박상병 정치평론가제144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27일 열렸다. 말이 1441번째이지 여기까지의 과정은 눈물과 원망, 분노와 절규의 연속이었다. 그 지난했던 과정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들의 투쟁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정대협과 정의연은 그 상징이었다. 그들의 투쟁은 곧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투쟁과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 여학생들이 참여하고 현장에서 모금이 이뤄지기도 하고 더 나아가 국민들의 성원이 잇따른 것도 모두 이런 배경이었다.그러나 지난 27일의 시위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특정커뮤니티에 대한 비난은 방역에 도움 되지 않는다. 접촉자가 비난을 두려워하여 진단검사를 기피하게 되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 전체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가까이 오래 있으면 누구나 감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한 발언이다. 정 총리의 발언은 단순 이태원클럽 방문자를 넘어 성소수자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10일 이태원클럽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섰다. 지난 6일 확진판정을 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