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청년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하고 있다. “우리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지난해 청년층 실업률이 9.9%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통계청 조사로는 가장 높은 수치이다. 여기에 아르바이트 일자리 등의 비율까지 포함하면 체감실업률이 무려 23%에 달한다. 정부가 청년실업 해결책으로 최근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입했다지만 그 결과가 기껏 이 수준이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이쯤이면 사실상 경제적 재난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문재인 대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의원이 포털에 실검 1위를 했다. 4일 안미현 현직 검사가 MBC방송에 나와 권 의원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개입했다는 폭로성 인터뷰를 했기 때문이다. 인터뷰 내용을 듣고 분노한 국민들이 많았다. 법사위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고 권 의원이 거부하자 전원 퇴장했다. 권 의원은 결백을 주장하면서 퇴장한 야당 측 위원들과 민주당을 비난했다. “법사위를 파행시킨 것에 대해 민주당이 유감표명을 하지 않으면 제가 법사위원장으로 있는 한 법안을 통과시킬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 만경봉 92호가 지난 2월 6일 대한민국 묵호항에 정박했다. 이미 일본에서 철퇴를 맞았고 러시아에서마저 퇴짜를 당한 대북제재대상 최고봉이 대한민국 영토를 마치 점령군처럼 진군해 들어온 형국이었다. 올림픽 현장에 숙소까지 마련해둔 터였는데 이것마저 뿌리친 북한의 파렴치한 행동에 속수무책으로 마냥 엎드린 꼴이 어쩌면 애처롭기까지 한 것이 사실이다.그렇다면 만경봉 92호는 어떤 선박인가. 북한으로서는 꽤나 자랑거리인 이 배는, 1992년 북한 김일성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재일본조선인총연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폭로로 한국에서도 성폭력 고발운동인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서 검사의 폭로는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더는 침묵해선 안 된다는 용기를 주고 있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피해자들이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죄의식도 없이 성추행을 저지른 수많은 남성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과거를 폭로할까 싶어 전전긍긍하고 있을 것이다. 성추행이 장례식장에서 그것도 장관까지 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거나 금호아시아나처럼 사내 공식 모임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한
‘10당 5락(10억 주면 당선, 5억 주면 낙선)’ 한기총이 또 금권선거로 시끄럽다. 대표회장 선거중지 가처분 신청까지 겹쳐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한기총 24대 대표회장 선거에 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후보 자격이 박탈된 청교도영성훈련원 전광훈 목사의 폭로로 촉발됐다. 전 목사는 이미 관련 증거자료를 수집했고 “1천만원 이상 돈을 주고받은 인사들에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전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와 관련해 서류 미비 등 사유로 탈락처리 되자 입장문을 내
조희진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 단장이 1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조사 과정에서 외부 민간인들과 협력하고 조사단 위에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조사과정을 보고하고 조언도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단장의 의지는 자칫 ‘셀프 조사’에 대한 비판과 한계를 이번만큼은 뛰어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사실 검찰 내의 성희롱이나 성추행 사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지어 성폭행까지 있었다는 내부의 증언은 충격을 넘어 절망에 가깝다. 성범죄를 수사하고
역대 2번째 규모의 지진이 포항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9.12경주지진이 일어난 지 약 1년만이다. 지진은 전국에서 감지됐고, 진앙지인 포항 일대는 외벽이 붕괴되고 건물과 땅이 갈라지는 등 아수라장이었다. 하필 수능 전날 일어난 지진에 수능생들은 물론 학부모와 관계자들은 혼비백산했다. 수능생들의 관심사는 당연히 수능이 제대로 치러지느냐에 있었고, 교육부도 초기에 예정대로 수능이 치러진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곧 나온 ‘수능 시 지진대응 지침’은 수능생들의 안전엔 관심이 없고, 부정행위 단속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공분을 샀다. 현장 상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공격대상인 적의 세력은 분명히 팽창했고, 게다가 다른 적마저 나타났다. 그렇다면 새로 등장하는 세력을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우군이 돼야 할 세력은 명확하게 태도를 결정하지 못하고 동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우군을 끌어들여 적을 제거해야 하고 아군의 전력을 소모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차도살인의 지혜가 필요하다. 물론 관건은 타자의 힘을 이용하는 차(借)이다. 중국 고대 병법서 곳곳에서 차를 설명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활용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병법원기(兵法圓機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산재 사망사고로 악명 높은 한국타이어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났다. 23일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고무원단을 적재하는 작업을 하던 30대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와 롤 사이에 몸이 빨려들어 사망했다. 작업 중 끊어진 고무원단을 끄집어내려다가 무릎 위 부위가 흡착된 것이다.한국타이어가 그룹의 자회사인 D사를 통해 출고 때 설치한 자동장치를 수동장치로 교체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가 난 해당설비의 자동안전장치(위험감지센서)를 조작한 의혹이 있다고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1903∼1950)의 소설 ‘1984년’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949년에 발간한 이 소설은 지구상의 모든 계층, 세대들에게 두루 읽혀지는 세계명작이 아니다. 하지만 정보를 장악한 특정세력이 기기나 조직 정보력을 이용해 사회구성원들의 자유를 얼마든지 침해 가능하다는 그 내용으로 인해 미국 등지에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2013년 미국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 국가안보국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했을 때 불티나게 팔렸던 이 소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지금도 마찬가지로 미국 서점가를 휩쓸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붕당’을 정의하면 학문이나 정견,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무리를 뜻한다. 그런데 조선 역사를 보면 붕당이 권력투쟁의 중심에 서면서 생사를 다투는 투쟁 양상으로 발전한 것이다.선조 때 정여립의 모반 사건인 ‘기축옥사(己丑獄事)’는 붕당(朋黨)이 본격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한 사건이다. 동~서 붕당 간 모함과 저주, 보복으로 그 후유증이 컸다.이 사건에 연루돼 화를 당한 사류는 천여명이 넘었다. 이는 조선시대 4대 사화를 통해 피해를 입은 숫자보다 많은 숫자라고 한다. 화를 입은 사류 가운데는 모함으로 억울하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고 종교를 박해하는 미개한 나라가 대명천지에 어디에 있느냐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의아해 한다. 결론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신앙의 자유를 누리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인데 반해 공교롭게도 지구상에서 가장 종교를 박해하는 나라는 북한이다.상존하기 어려운 이 두 개의 상황이 분단이라는 철책선을 사이에 두고 존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곳 한반도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필자가 보기에 신앙의 자유라는 소중한 권리를 너무나 잊고 사는 게 아닌가 싶다.
박태봉 대중문화평론가영화 ‘겟아웃’은 우리에게 다양한 메시지와 여운을 남긴 작품이다. 보고 나서 남는 게 없는 일반 상업영화에 비해 겟아웃은 관객들에게 많은 이야기 소재들을 곱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사회적 메시지는 충만한데 일반 드라마가 아닌 미스터리와 스릴러의 오묘한 조합을 통해 잠시 잊고 살았던 인종차별이라는 키워드를 제대로 끄집어냈다. 조던 필레 감독은 흑인 감독이다. 필레는 본인이 어렸을 적부터 미국사회에서 직접 겪은 지극히 미국적인 스토리를 사회적 폭로와 함께 전율을 돋게 했다. 겉은 웃고 호의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1941년 10월 18일, 수상이 된 일본군벌의 수령 동조영기(東條英機)는 육군대신과 내무대신을 겸직하여 실질적인 군정대권을 장악했다. 그가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이 ‘남벌(南伐)’이었다. 선진자본주의 진영과 후발자본주의 진영의 모순으로 격화된 제2차 세계대전이 격렬하게 전개되던 시기였다. 그는 독일, 이탈리아와 동맹을 체결하고, 미국을 공격하여 태평양 일대에 일본의 영향력을 강화하기로 결심했다. 첫 번째 목표는 태평양에 떠있는 미국의 거대한 군사기지 하와이였다. 하와이 진주만(珍珠灣)에는 미국의 해군기지가 있
박태봉 대중문화평론가영화 ‘프리즌’은 100% 마초영화다. 왜 감독은 여자 등장인물을 설정하지 않았을까. 좀 더 잔혹하고 누아르적인 검게 그을린 스토리텔링을 보여주고 싶어서일까. 영화 프리즌이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는 클리어하다.교도소를 로케로 펼쳐지는 전형적인 범죄, 액션영화이며, 관객들은 곳곳에 포진돼 있는 코미디를 느끼고 사실적인 액션과 진실을 파헤쳐가는 반전의 과정이 주는 재미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익호(한석규)는 교도소장도 두려워하는 감옥의 권력 실세이자 제왕이다. 하이에나의 무리처럼 익호는 다른 무리 세력을 짓밟고 세력을
풍자와 해학이라는 말이 있다. 풍자란 남의 결점을 다른 것에 빗대어 비웃으면서 폭로하고 공격한다는 의미이며, 해학이란 사회적인 현상이나 현실을 익살스럽고도 품위가 있는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는 방법을 뜻한다. 그렇기에 풍자와 해학 모두 과장하거나 왜곡할 수 있으며, 사회현상을 비꼬기 위해 우스꽝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두 가지 모두 사회현상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 표현이며,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으로 사회통념상 허용되는 선을 넘지 않는 이상 의사표현의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도를 넘은 풍자와 해학은 사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서울중앙지법이 ‘법률적 다툼의 여지’와 ‘법적 사유 불충분’을 들어 이재용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영장실질심사 하는 데 ‘이례적으로’ 오랜 시간을 쓰고 이재용에게 구치소에 가서 대기하라고 한 게 모두 쇼였는가. 사법정의가 무너졌다. 유전무죄다. 사법부 치욕의 날이다. 보통 시민들에게 적용되는 잣대와 재벌총수에게 적용되는 잣대가 명백히 다르다는 걸 보여주었다. 두 개의 저울을 가지고 판결하고 있는 사법부를 다시 한 번 목격했다. 5200원을 훔쳤다는 이유로 20대 청년은 구속하면서 탐욕을 채우기 위해
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교수 원리와 원칙이 통하는 조직, 사회는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형이다. 그러려면 부정부패, 불법, 그리고 유해한 행위가 없어야 한다. 막상 현실은 그렇지 않다. 조직 안팎으로 병리현상이 늘 상존해 왔다.현 시점에서 우리는 변화의 중심에 있다. 고질적인 구조적 병리현상의 뿌리를 뽑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국민주도로 이뤄지는 평화적 시위에서 일면을 볼 수 있다.아울러 조직의 병리현상을 고발하는 내부고발제도도 한몫을 하고 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2011년 3월 29일부터 발효된 공익신고자보호법이다. 근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관리의 비위를 고발하고 임금의 잘못까지 적어 올리는 ‘상소(上疏)’를 언로(言路)라고 했다. 조선왕조시기에는 이를 임금의 귀라고 여겨 매우 중요시했다. 임금도 상소가 올라오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글을 올린 선비를 응징하지 못했다. 귀양을 보내거나 공직에서 파면하면 공론이 들끓었다.상소는 사회의 폐단을 개선하고 임금의 과오를 고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죄 없는 상대를 모함하고 심지어 죽음으로 몰아넣는 무서운 독소이기도 했다. 영웅 이순신 장군이 한때 왕명을 거역한 죄로 죽을 뻔했던 것은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2014년 상영된 미국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전설적인 저격수를 다룬 실화였다. 필자도 특전사 장교출신이라 큰 관심을 갖고 영화를 관람했다.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크리스 카일은 2009년 전역한 후 자서전 ‘아메리칸 스나이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변신했는데, 영화배우 출신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으로 메가폰을 잡고 같은 제목의 영화를 만들어 ‘대박’을 터뜨렸다.1999년 네이비실 요원이 된 카일은 모두 4차례 이라크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