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용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자신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30년간 이용당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가장 충격적인 폭로는 정의연이 할머니들의 피해 상황에 대해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왜 정의연이 존재하는지를 의심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아흔이 넘은 연세에도 할머니의 논리와 기억은 명확했다. 만약 정의연이 이용수 할머니를 이용했다면 이는 피해자는 물론 유무형으로 함께한 국민을 기망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분기점이 된 신천지는 이미 ‘이단’ 낙인이 찍혀 있었다. 이 때문에 신천지를 누르면 기성교단 목회자들과 그들 편에 선 사람들은 환호했다. 이런 분위기는 총선과 맞물려 기막히게 효율을 발휘했다. 신천지를 누를수록 누르는 자의 대권 지지율이 올랐고 시청률도 올랐다.

하지만 여기서 짚을 것이 있다. 신천지가 무엇을 그토록 잘못했는가 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신천지에서 발원하지 않았고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것은 세상이 다 안다. 대구에서 발생할 즈음엔 대통령도 일상생활하라던 때였다. 신천지 대구교인들은 정부를 믿고 일상적인 예배를 드린 것이 전부다. 그러나 대규모 감염을 이유로 모두가 신천지를 코로나19 진원지로 모는 기이한 현상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상을 파악해보면 신천지는 해마다 가장 많은 봉사를 하는 곳이고 전세계 평화를 위해 가장 탁월한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왜 이토록 신천지를 미워하는 것일까. 이성이나 팩트가 아닌 프레임, 낙인의 결과라 봐진다. 종교계에서는 늘 기득권이 신종교를 향해 낙인을 찍는 수법으로 성장을 방해해왔다. 개신교인이 과거 1200만명에 달했고, 현재 줄었다고는 하지만 개신교의 주류인 장로교단과 그 관련자들이 국내 언론과 정치권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 그러니 신종단 신천지에 대한 ‘이단’ 낙인은 기득권에 의해 쉽게 일반화됐다.

민주주의의 중대한 오류는 다수가 꼭 정의는 아니라는 것이다. 낙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정치꾼들로 인해 낙인으로 인한 피해는 다양한 모습으로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목적으로 낙인을 찍거나 그런 프레임이 걸린 피해자를 이용하는 자들은 언젠가 그 행위가 부메랑이 될 것이다. 특히나 원치 않은 전염병 코로나19 피해자를 정권을 위해 이용한다면 더더욱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세상사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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