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갑진년의 새해가 밝은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짧은 시간임에도 이미 우리 사회에는 많은 일이 발생하였다. 사람 사는 곳에 별일이 다 있을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새해부터 그리 좋은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새해가 되자마자 야당 대표에 대한 흉기 피습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북한은 훈련을 핑계 삼아 해상 군사분계선 근처에 포격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총선 이후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던 PF 대출 부실이 터지기 시작하였다.먼저 야당 대표의 부산 방문을 노려 흉기로 피습한 사건은 충격적이다. 범인이 현장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급감하는 나라. 바로 대한민국이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적 자원과 뛰어난 문화 인프라도 있지만 대한민국 청년들은 결혼도 출산도 육아도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그 첫 번째는 주택문제다. 집에 대한 스트레스를 딛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이번에는 육아 스트레스로 다시 한번 전쟁을 치른다.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 진출도 일반화된 상황에 힘들게 아이를 낳으면 막상 마음 놓고 맡길 곳이 없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고학력 여성의 경력 단절은 우리 사회의 또다른 손실이자,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도
박희제 언론인엊그제 인천 송도국제도시 A초등학교의 제19회 졸업식에 다녀왔다. 예전과 달리 요즘 초등생 졸업식은 겨울방학과 동시에 속전속결로 치러진다.몇몇 학생들이 졸업장을 받기 위해 단상 위 교장 앞으로 걸어가다 공중부양을 연출하는 듯한 ‘슬립백 춤’이나 몸을 360도 돌리는 공중제비(텀블링) 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웃음과 박수갈채를 터져 나오게 했다.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가볍게 춤동작으로 몸을 흔드는 학생들도 많아 졸업식장 분위기는 자유 발랄했다. 흥 많은 한민족 후예들이다.졸업장을 받으러 나갈 때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에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올해 전세계약 만기라 수원으로 이사가기로 했습니다. 집주인이 전세금을 1억원 올려달라고 했는데, 직장인이 1억원이 어디있나요. 초등학생인 딸이 둘 있어 아파트를 찾고 있는데 서울에선 마땅한 곳을 구하기 어렵네요.회사가 을지로에 있어 출근에 드는 시간만 편도로 1시간 반 걸릴 것 같아요. 왕복하면 3시간 걸리는데,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서울에서 일 하는 한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직장생활만 10년 이상 한 두 아이의 아빠 이모 과장은 이같이 말했다. ‘갑진년’ 새해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보금자리를 찾아 주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1. 육십갑자로 헤아리면, 마흔한 번째 해로 2024년 올해3. 정치를 행하는 사람. ~는 모름지기 백성을 두려워해야 함5. 盜癖/순간적인 충동으로 도둑질을 실행하고, 그것을 반복하는 버릇7. 손해를 물어주거나 손실을 보전해주겠다는 보증. 생명~, 화재~8. ~은 노력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대통령이 등 야권이 강행 처리한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기로 하면서 정국이 얼어붙고 있다.민주당은 “법 앞에 성역이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총선용 악법”으로 규정하며 즉각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했고, 대통령실은 곧바로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혔다.양보 없는 여야 간 대치 양상은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선거 전략과 맞물리면서 향후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재표결 과정에서 점점 정면 대결이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트로이에 관한 이야기는 상상인가? 꿈인가? 역사인가? 신화인가? 전설인가? 2023년 4월 중순에서 5월 말까지 근 40여일 동안, 에게해를 따라 지도를 보며 주변을 자세히 답사하고, 기록을 중심으로 트로이 유적지와 유물을 오랫동안 중시하면서 다시 호머의 일리아드를 읽었다. 10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트로이 유적지처럼 트로이에 관한 이야기도 몇 개의 층을 이루면서 일리아드라는 서사시에 쌓여 있었다.헬렌은 당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리스 여러 나라의 왕자들이 그녀에게 청혼했다. 헬렌의 아버지는 후보자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진화생물학에서는 ‘멈춤 없는 무한경쟁’이 종 자체의 멸종을 불러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생물 진화의 역사에서 가장 덩치가 큰 사슴이었던 큰뿔사슴은 한때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퍼져 살았지만 지금은 멸종되어 화석으로만 남아 있다.이름 그대로 끝에서 끝사이의 거리가 3.65m, 무게만 40㎏에 달했던 멋지고 거대한 뿔을 달고 다녔던 큰뿔사슴은 그 뿔 때문에 결국 멸종하고 말았다. 큰 뿔을 선호하는 암컷의 성선택 압력으로 끊임없이 진화적 군비경쟁을 벌인 결과 공멸하고 만 것이다. 큰뿔사슴은 거대하고 기형적인 큰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민주주의는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자유와 평등이란 두 가지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 자기 지배의 정치적 원리를 말한다. 민주주의에서는 국민이 지배자이면서 피지배자라는 점에서 국민주권을 전제하게 된다. 우리나라 최고 규범인 헌법은 제1조에서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규정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일인 또는 다수가 통치하는 전제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민주주의는 법질서를 통하여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보장하기 때문에 법치주의와 결합하게 된다. 오늘날 민주주의는 법을 통하여 실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어렸을 때 들었던 ‘의좋은 형제’ 이야기를 대부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고려 말 조선 초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서 살았던 이성만, 이순의 이야기라고 전해진다.두 형제가 가을 추수 때가 되어서 벼를 베기로 했다. 누가 더 많이 베나 내기를 하기로 하고 형은 동쪽에서 동생은 서쪽에서 쉬지 않고 벼를 베어 나갔다. 형제는 자기가 벤 벼를 각각 쌓아 보았지만 둘이 똑같았기에 사이좋게 한 더미씩 나눠 가지기로 했다.집에 들어온 동생은 아무래도 형님댁엔 식구가 많으니 벼를 더 보내드리고 싶었다. 형님이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몇 년 전 미국의 모 대학 교수는 강의 시간에 유학을 온 20개국 학생들에게 자신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했다. 여기서 19개국의 학생들은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가족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온 학생만 가장 가치 있는 것을 돈이라고 했다. 물론 이 학생은 돈이 있어야 가족을 돌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래서 이 한국 학생은 교수의 질문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미국 교수가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한국 학생의 답변을 이해할지도 모르겠다. 돈은 인간이 경제생활을 하면서 삶을
한국은행이 현재 0.70명 출산율이 지속될 경우, 2050년 한국경제성장률이 0%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2070년경 한국 인구는 4000만명 이하가 된다고 발표했다.한국은 출산율을 올려야만 국가가 생존할 수 있다. 대한민국 출산율이 OECD 34개국 중 가장 낮다. 한국 인구감소 추세가 지속된다면 경제적, 사회적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먼저 초등학교부터 폐교하면서 중고등학교, 대학교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는 예산과 모든 자원을 동원해 출산율을 올리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한국은행 보고서 핵심사항도 한국이 현재 추세를 유지하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생존본능과 번식본능 무엇이 더 근본적이고 우위에 있을까? 현상적으로만 보면 생존이 번식에 우선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는 것, 출산을 포기하는 것도 생존이 불안해서 번식을 포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번식보다는 생존이 먼저이지 않을까?허나 그렇지 않다. 번식이 생존에 우선한다. 진화생물학적 관점으로 볼 때 생존은 번식의 이유이고 과정이다. 생존의 목적은 번식에 있고 번식의 이유는 생존에 있지만 여기서 유념할 점은 생명의 단위를 개체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유전자적 관점과 집단적
전경우 칼럼니스트펜싱으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나라를 빛낸 남현희씨 소식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결혼을 약속하고 언론 인터뷰까지 했던 상대가 남자와 여자로 위장, 변신하며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한다. 그야말로 ‘세상에 이런 일이’다. 언론 입장에선 시청률을 올리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가십성 뉴스거리다. 추악하고 입에 담기도 민망한 소식이지만, 언론 입장에선 호재임에 틀림 없다.남현희씨는 과거 국가대표로 태릉에서 훈련을 하던 중 쌍꺼풀 수술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당한 적이 있다. 요즘은 누구나 하는 쌍꺼풀 수술을 했다고 징계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중국 고대 동진시기 축영대 미인의 설화는 남장 여인의 비련을 담고 있다. 여자들은 공부를 깊게 할 수 없어 미인은 남장을 하고 서원에 입학해 양산백이라는 청년을 만난다. 양산백은 그녀가 여자인 줄 모르고 친숙한 벗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여자는 사랑의 감정이 생겨 자신의 여동생이 있는데 소개해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집안에서 혼사를 주관한 양산백은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됐다. 그가 현령이 돼 임지로 가는 날 여자는 자결해 남자가 지나는 길에 무덤에 묻혔다. 광풍이 불어 양산백이 말에서 내려 잠시 쉬는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여자 펜싱 레전드’ 남현희를 처음 알게 된 건 2006년 1월, 언론 보도를 통해서였다. 대표팀 훈련에 불참하고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보도 당시만 해도 여론은 “대표선수로 열심히 훈련을 하지 않고, 참 이상한 선수도 다 있네”라며 비판적인 분위기였다. 펜싱협회에서는 그녀에게 2년 자격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세계랭킹 2위까지 발돋움하던 상황에서 징계는 사실상 은퇴 선고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그가 쌍꺼풀 수술을 한 사유가 뒤늦게 밝혀졌다.속눈썹이 눈을 찔러 경기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의 명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그 자체로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는데 그에 상응해서 혹평을 듣기도 했다. 왜 이런 작품을 발표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일단 화제인 이유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복귀하며 내놓은 신작이기 때문이다. 여든둘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7년간의 제작 기간이 소요됐으며, 세밀한 역동성의 장면들을 컴퓨터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성전환 남성과의 관계를 통해 아이가 생길 수 있다고 정말 믿었을까? 그 아이를 파라다이스그룹의 상속자로 만들겠다?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사기 수법을 믿었다는 전 펜싱 국가대표의 주장도 납득하기 쉽지 않다.이번 희대의 사기극을 돌아보며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 ‘리플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영화 속에서 톰 리플리의 작은 거짓말은 점점 확대돼 남을 지속적으로 속이고 결국 살인이란 중범죄로 이어진다. 리플리 증후군은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상습적으로 반복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통영에 살던 한 꼬막 채취 어부는 1973년 북한 경비정에 납북됐다. 그는 30년 동안 북한에서 살다 탈출, 지난 2003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납북 당시 생후 백일도 안된 딸은 어엿한 성년이 됐고 꽃 같았던 아내는 중년의 나이가 됐다.고향에 돌아온 기쁨도 잠시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의 생사가 걱정됐다. 북한당국은 그를 강제노역에 종사시키면서 정착하도록 결혼을 시켰다.30년을 북한에 살았으니 자식도 생겼다. 어부는 북한을 탈출하면서 북한 아내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 그러나 아내는 딸을 두고는 혼자 갈 수 없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비문증(vitreous floaters)이라는 병이 있다. 비문증은 검은 점, 떠다니는 거미줄, 그림자 또는 검은 구름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되는 병인데 노화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어느 날, 파란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눈에 검은 거미줄이 붙어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두 손으로 아무리 잡아 뜯어도 해결이 되지 않고 하늘이 검은 그물망 안에 들어있는 것 같았다.경험이 있는 분들은 알겠지만 정말 기분이 좋지 않은 병이다.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노인에게는 유리체-망막유착에 따른 합병증 발생 위험을 경감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