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용 칼럼니스트 무비 위크 주간 덕분에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다시 봤다. 이 영화는 보는 사람 모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다. 젊은 남자들은 ‘남성에게는 무한의 이해와 배려를 바라면서, 자신은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여자로 사회 문제까지 만들어 버린 이야기’란 평가에 공감하고, 주부들은 ‘내 처지와 너무 비슷해 가슴이 먹먹하고 눈시울이 붉어져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라는 글에 공감한다. 젊은 부부가 아닌 부모 세대라도 한 번쯤 보며 생각해볼 영화다. 영화는 1982년 4월 1일 태어난 82년생 김지영이란 여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MIT대학 졸업을 앞둔 한 고학생이 지방 유지의 딸을 사랑하게 됐다. 가난한 딸의 남자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모는 둘을 갈라놓기 위해 딸을 먼 친척 집으로 보냈다.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는 몇 날 며칠을 찾아 헤맨 끝에 결국 둘은 만나게 됐다. “나 내일 결혼해”라는 여자의 말에 남자는 “담배 한 대 피우는 동안만 곁에 있어 달라”고 했고, 여자도 그러겠다고 했다. 당시에는 잎담배여서 순식간에 담배는 타들어 갔고 둘은 헤어지게 됐다. 담배 한 대 피우는 시간이 너무 빨리 끝나버려서 원망스러웠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왕치산 중국국가 부주석은 2인자가 아니다. 한국의 일부 언론에서 5월 10일 거행되는 대통령 취임식에 중국 2인자가 참석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미국은 부통령 남편을 단장으로 취임사절단이 오고 중국도 그동안 역대 취임식에 국무위원급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격을 높여 2인자가 참석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새 정부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중국의 속내를 읽었다는 등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중국은 공산당 중심의 국가이기에 당서열이 권한을 더욱 크게 가지고 있다. 1억명에 육박하는 공산당원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가로열쇠1. 4월 7일은 신문의 날이자 이날이죠3. 4월 21일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6. 수용소라는 뜻으로, 중앙아메리카에서 발생한 곡예 댄스8.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일10. 목숨을 걸고 일을 도모하는 결연한 자세를 비유하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유엔에서 선진국 지위로 인정받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라섰는데도 국민의 행복지수는 참으로 낮다. 정치는 근본적으로 개인 행복 증진을 위해 필요한 것인데 선거철 때만 국민을 주인처럼 대하다 이를 망각해버린다. 자살률, 출산율, 빈곤율 등 각종 사회지표에서 국민 행복감이 심각한 수준이란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한국의 성장률 하락 추세도 심각하다. 출산축하금과 장려금, 임신축하금, 산후조리비, 양육수당 등을 통해 출산과 육아를 독려해도 MZ세대의 결혼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결혼 주택 교육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중국에 살면서 가장 신기하게 보고 느꼈던 것이 하나 있다. 하교 시간이 되면 초등학교 정문마다 성년 남녀노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는 광경들이었다. 이에 대한 궁금증 해결은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았다. 바로 할아버지·할머니 중년의 남녀들이 하교하는 손자나 자녀들을 맞이해 집이나 학원으로 직행하는 것이었다. 하나의 자녀만 둔 가정은 절대다수 차지하는 사회가 낳은 필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나 예쁘며 누구보다 사랑을 듬뿍 줘 키우고자 하는 열정의 산물이다. 장차 옆집 뒷집 애보다는 뒤지지 않게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인 가족이 캘리포니아에서 살다가 아칸소로 이주하며 정착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따뜻한 감동과 깨달음을 줬다. 단순히 한인 가족의 이야기였기 때문이 아니라 한국에서 온 할머니가 등장하고 있으므로 가능했다. 이는 코리언 컬처다. 비영리 은퇴자 단체 전미은퇴자협회(AARP)가 세대 통합상을 시상한 것은 괜한 것이 아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정이삭 감독은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국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이민자의 정서와 고통 그리고 극복을 다룬 작품은 이뿐만이 아닌데 최근 애플T
통계청이 17일 지난해 혼인 건수가 19만 3천건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무려 9.8%나 급감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의 결과는 정말 놀랍다. 10년 전만 해도 33만건에 육박했던 때와 비교하면 정말 격세지감이다. 그리고 평균 초혼 연령을 보면 남자 33.4세, 여자 31.1세로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 결혼을 안 하거나 미루는 추세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혼인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의 인구가 감소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혼인
최병용 칼럼니스트이르면 50대 중후반, 늦어도 60대가 되면 대부분 부부가 퇴직 후 붙어서 생활하게 된다. 퇴직 전에 친구처럼 잘 소통하며 취미를 같이 하던 부부라면 예외일 수 있지만, 오랫동안 직장과 직장으로 또는 직장과 가정으로 떨어져 지내던 부부가 온종일 한 집에서 생활하는 건 보통 고역이 아닐 수 없다. ‘평생 일만 하던 남편이 퇴직 후 집에서 쉬는 게 어때서?’라는 생각을 하며 이해하는 아내를 둔 남자라면 결혼을 잘했거나, 남편의 역할을 잘해 온 사람이다.사실 퇴직한 남편도 마음 편한 사람은 별로 없다. 매일 출근하던 직장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역병의 진화로 라이프스타일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원격근무, 재택수업으로 ‘집콕 생활’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거침없는 확산으로 감염자를 독감 환자처럼 대하는 진짜 ‘위드 코로나 WC’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줌(ZOOM)룸’ ‘중문(집 안과 밖 중간 차단문)’ 같은 걸 만드는 홈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도 커진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내적인 불만이 쌓이다 보면 외로움을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자칫 ‘자아를 잃어버리고, 내가
한 달여 남은 15대 대선 정국에 또 하나의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기 지사로 있을 때 아내인 김혜경씨가 경기도청 소속의 공무원들에게 과잉 의전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SBS는 지난달 28일 전 경기도청 비서실에 근무했던 A씨의 주장을 토대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A씨는 김혜경씨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배모 사무관의 지시를 받아 약 처방이나 음식 배달 등 김씨의 개인적인 일을 처리했다고 폭로했다.설 연휴를 즐기던 국민에겐 충격적으로 들렸다. 그동안 이재명 후보를 묵묵히 내조하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감내해 왔던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고대에는 여성이 정치투쟁에 이용된 사례가 많았다. 제목은 미인을 주고 적을 현혹시킨다는 뜻이다. 정환공(鄭桓公)은 주선왕(周宣王)의 아우로 정의 개국군주였다. BC 771년, 신후(申侯)와 견융(犬戎)이 연합해 그를 죽였다. 정은 환공의 아들 굴돌(掘突)을 군주로 세웠는데 그가 정무공(鄭武公 ?~BC 744)이다. 무공은 어떻게든 국력을 기르는 것이 자기의 목표라고 생각했다.그는 유명한 가도벌괵(假道伐虢)이라는 전술로 회(鄶)와 괵(虢)을 소멸한 후 호(胡)까지 점령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호국의 실력은 만만
최병용 칼럼니스트코비디보스(Covidivorce)라는 신조어는 코로나19를 뜻하는 코비드(Covid)와 이혼(divorce)을 합성한 말이다. 서양에서는 코로나19로 집에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부 사이의 다툼이 증가해 이혼이 늘었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 통계청의 이혼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이혼 건수가 2020년 이혼 건수보다 줄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서양과 반대로 줄어든 이유가 한국만의 독특한 명절 문화 때문이라고 한다. 매년 추석이나 설 등 명절 이후 급증했던 이혼율이 코로나로 시댁에 가지 않아 줄어들었다니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올해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빚투’와 ‘영끌족’이 고난의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특히 젊은 층이 주택과 주식 등 자산시장에 뛰어들면서 과도하게 빚을 지게 됐고, 최근 주식과 비트코인이 폭락하고 부동산 시장도 불안정해지면서 잠 못 이루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대출금리가 오르면 버는 데 한계가 있는 젊은 층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더군다나 부동산보다 불안정하다고 하는 주식과 비트코인에 투자한 영끌족은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투자했지만 현재의 상황은 걱정과 불안감이 가중될 뿐이다.필자와 친분 있는 어느
지난 11일 공군 F-5E 전투기 한 대가 경기도 화성시의 한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 심정민 소령이 순직했다. 13일 공군이 전한 소식을 보면 심정민 소령은 기체 추락 당시 민가의 피해를 막고자 죽음의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사투를 벌였던 정황이 사고 조사에서 드러났다는 것이다. 심 소령은 짧지만 탈출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모를 민가에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다는 얘기다. 관련 정황은 비행자동 기록 장치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심정민 소령은 조사 결과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두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반간(反間)이라는 말은 ‘손자 용간(用間)’에서 볼 수 있다. 손자는 틈새를 파고들어 공작을 하는 간첩을 5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적국의 백성을 이용하는 향간(鄕間)으로 인간(因間)이라고 한다. 두우(杜佑)는 향간을 이용하면 적의 표리와 허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적의 동향인, 동료, 친구 등 개인적인 관계가 깊은 사람을 간첩으로 삼는다. 정치적 속임수는 완전한 가상을 만들어야 하므로 실제상황의 변화가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것을 결정하려면 정확한 적의 상황에 따라 대증요법을 찾아내고 언제 어디에서 누구
박상병 정치평론가남미 민중혁명의 상징이자 칠레의 자랑이었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은 1973년 11월 미국의 지원을 받던 쿠데타 세력에 의해 몰락했다. 쿠데타의 주역이던 피노체트는 이후 17년 동안 철권통치로 구금, 추방, 탄압, 학살 등 인간이 범할 수 있는 모든 악행을 저질렀다. 당시 학살당한 국민만 3000여명으로 전해지고 있을 정도다. 그런 피노체트 옆에서 끊임없이 악행을 부추기며 부패와 사치로 악명을 떨치던 피노체트의 부인 히리아트(Lucia Hiriart)가 지난 16일 향년 9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칠레의 차기 대통령
허경영 후보가 이런저런 이슈로 오르내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이슈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이재명에 이어 지지율 4.6%로 대선후보 적합도 3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공직선거법 82조의2 제4항에 따르면 여론조사들에서 평균 지지율 5% 이상을 기록한 후보자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정한 대담·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다. 어쩌면 곧 허 후보를 TV토론에서 볼지도 모르겠다. 반면 제3지대 후보인 안철수, 심상정, 김동연 후보 지지율은 미미하다.또다른 이슈는 허경영 후보 홍보 전화다. 수시로 걸려오는 홍보 전화는 이런저런 화제와
박상병 정치평론가가끔은 대통령만큼이나 관심을 받던 영부인들도 적지 않다. 재클린 케네디는 그 상징적인 인물이다. 불과 44세의 나이에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케네디 대통령은 본인의 인기도 좋았지만 특히 영부인 재클린의 인기는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32세의 젊고 유능한 영부인을 맞은 미국 국민들은 재클린을 통해 미국의 자부심과 미래를 말하곤 했다. 가는 곳마다 열렬한 환호와 언론의 열띤 취재는 일상이 됐다. 심지어 재클린이 입는 의상은 순식간에 패션이 되기도 했다. 정상외교에서도 재클린은 케네디 못지않은 미국의 상징이었다. 그런 재클
정라곤 논설실장/시인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병원에 가보면 정말 사람들이 많다. 동네의원에는 대기석 의자까지 차 있고, 종합병원이나 상급병원에 가더라도 시시때때로 찾아드는 환자들과 보호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진료 접수처 앞, 오가는 병원 복도에도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에스컬레이터 대기줄이 넘쳐난다. 마치 시민들이 병원에 다 모인 것 같이 착각할 정도다. 도중에 만나게 되는 어린이 환자가 엄마에게 “아프다”며 진통을 호소하는 장면이라도 볼 양이면 마음이 안쓰러운데, 무슨 병을 앓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가 하루빨리 쾌유해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