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의자왕은 사치와 향락을 일삼다가 서기 660년에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에게 나라를 잃어 버렸다. 의자왕의 사촌 동생 복신은 승려 도침과 함께 주류성(충남 서천)을 근거지로 하여 백제 부흥운동을 전개했다. 의자왕이 나당연합군에게 항복할 때 복신은 주류성에 있었다. 주류성은 사비성과 백강 중간의 성이었다.당나라는 백제왕이 있는 사비성을 함락시키는 것에 주력을 했기 때문에 주류성의 백제군은 무사했다. 복신은 전쟁이 불리해질 것을 알고 일본에 구원병을 요청해 놓았다. 일본에는 백제왕자 부여풍(풍장)이 머물고 있었다.부여풍은 의자왕의 4
얼마 전 한 이주여성이 한국에 온 지 8일 만에 무참히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한국인 남편의 소행이었다. 이 여성의 출신지인 베트남과 친정 식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남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우리가 국제결혼 문제를 소홀히 다루거나 방관한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이주여성을 살해한 남편은 결혼 전부터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애초에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 여성은 정신적인 문제가 남편에게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개연성이 크다. 만약 알았다
아무리 험한 세상이라지만 지난 주 부산에서 벌어진 베트남 신부 피살사건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참극이었다. 이제는 본명인 탓티황옥 대신 영문 이니셜 T로 보도된 20살 베트남 신부의 죽음은 한국의 국격이 선진국과는 아직도 한참 거리가 먼 사회임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다.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그녀는 지난 1일 코리안드림을 가슴에 안고 한국에 왔다. 사진 중매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 또래인 한국 남편과 신혼생활을 꾸린 그녀가 아는 한국말은 ‘오빠’ ‘아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한국에 온 지 1주일만인 8일 저녁 남편에게
이제 지방선거가 곧 다가온다. 때마침 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가 된다.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의 야권 후보가 친노(親盧) 인물로 정해짐에 따라서 노풍(盧風)이 불지 아니면 노풍(No風)이 될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이 하나 있다. 지방선거 후보로 나선 사람들이 모두 꽤나 알려진 인물들이고, 나름대로 정치 생활의 경험도 풍부하다. 그런데 그들이 자기 자신의 브랜드나 정책을 내세우는 것 외에 ‘노무현의 사람’이었다는 점을 은연중에 보다 더 강조하고 있다면, 필자만의 생각일까? 하긴 여권이나 야
지방에서 목회사역을 하시는 분을 만났다. 대부분의 교우가 다문화가정으로 한국사회에서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매일 체감하고 산단다. “다문화가정의 문제점은 ‘가정을 이룬 이상 어려워도 참고 살아야 하고, 엄마인 이상 내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가정에 대한 개념이랄까, 가정관(觀)이 없는 것이 가장 심각한 것 같아요. 앞으로 10년 뒤 아이들이 자랐을 때 어찌 우리 사회가 감당할지 정말 걱정입니다.” 그 목사님은 자신도 처음에는 뉴스에서처럼 폭력을 휘두르는 한국인 남편들이 주로 문제라고 여겼고, 생활이 어려워 자식마저도 버리는가 했
어느 독일교수와 학생이 캠퍼스를 함께 걸었다. 교수는 학생에게 질문을 한다. 대학교엔 왜 들어왔니라고 말이다. 그러자 학생은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재차 교수는 좋은 직장에 들어간 다음에는… 대답하기를 돈 벌어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함이라 한다. 교수는 또 묻는다. 그 다음에는… 그러자 학생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그렇게 살다가 죽겠지요”라는 답이다. 이 학생은 지금 ‘죽음’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교수는 인생의 생(生)과 사(死)에 대해 적어도 고뇌하고 있는 것도 같다.
지난 5월 2일 동갑내기 톱스타 장동건과 고소영이 이른바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천안함 장병들에의 추모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서 어느 곳에서는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요 복된 의식이 거행되었으니 과연 우리의 삶은 희로애락의 범벅이라고 할 수 있다.여하튼 세간의 관심은 과거 신성일과 엄앵란의 결혼식 이후 최고의 인기 배우의 결합이라는 데 쏠려 있다. 그들의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옷차림, 그리고 하객들로 참석한 또 다른 스타들에 모든 카메라가 향하고 있다. 심지어 그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은 ‘슈퍼스타’가 아니라고 하고,
보통 서양인에 비해 작고 아담한 체격에 마음씨 좋은 이웃 아저씨같이 편안한 모습이었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단체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이끌고 있는 거인답지 않게 온화하고 부드러운 자태를 보이면서 조용한 목소리로 상대를 푸근하게 해주었다. 그의 첫 인상이었다.지난 22일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의 갑작스런 타계 소식을 전해 듣고 그에 대한 아스레한 기억을 떠올렸다. 1992년 4월초쯤이다. 한국일보 사주 장기영 회장의 추모행사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사마란치 위원장은 한국일보사 사옥에서 김운용 IOC 위원 등이
최근 캄보디아정부는 자국민과 한국인의 결혼을 잠정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인들의 인신매매적 결혼 주선과 비인격적 대우에 단단히 화가 난 모양새다.캄보디아정부의 국제결혼 중단 조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에도 국제결혼이 인신매매의 통로가 된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비판여론이 일자 결혼중개업을 통한 국제결혼을 중단시킨 바 있다. 이번에도 국제결혼으로 인한 자국 여성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제정한 캄보디아의 강화된 국제결혼 규정 및 법규를 위반해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 외국의 현지법을 위반한 것도 문제지만 인권에 대한 기본
어느 미국인 영어강사가 한국어를 막 배웠다. 가게에 가서도 어눌한 발음으로 더듬거리며 한국말로 주문했다. “햄 샌드위치 한 개 주세요.” “원 오아 투?”라며 한국인 점원이 영어로 묻는다. 그 영어강사는 계속 한국말로 하고 한국 사람은 끝내 땡큐로 마무리한다. 돌아서며 그 미국인은 “한국말 배우고 싶어요! 한국 사람들은 왜 내게 영어로만 말해요?” 한다.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워 이런저런 궁색한 말을 늘어놓았더니 그동안 한국 사람들한테 정말 이상한 것이 있었다며 물었다. ‘헤어질 때 전화하겠다고 하고는 전화를 안 하더라는 것’이었다.
버뮤다, 바베이도스, 바하마, 버진 아일랜드, 몰디브, 케이먼 군도 등은 이름난 휴양지이다. 작은 섬나라들이지만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사시사철 잘사는 나라의 돈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아주 이사를 와 정착하는 부호들도 많다.바베이도스와 바하마는 특히 불륜 행각의 사생활로 세상을 뒤흔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이곳에 갈 때 1400만 파운드짜리, 우리 돈으로 대략 266억 원 하는 자신의 호화 요트를 이용한다. 이 요트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그를 괴롭히고 있는 ‘사생활’의 의미
작가 최인호 씨가 암투병중이다. 청천벽력 같은 이 소식을 듣고 1950년대 출신 세대 중 한번쯤 “아! 그도 벌써 그 나이가 됐나”라며 상념에 빠지지 않았다면 그는 분명 그 시대의 지진아거나 북한에서 온 새터민일 것이다. 그만큼 그는 그 세대 청춘의 아이콘이자 요즘말로 ‘아이돌 스타’ 그 이상이었다.청바지와 통기타로 상징되는 저 제3공화국 시절의 청춘들에게 음악에서는 와 이장희, 장현, 신중현이, 소설과 영화에선 최인호와 이장호, 하길종이 우리의 우상이었다. 최인호가 까까머리 서울고 2학년 시절에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새해 연예가의 최고 핫 이슈는 김혜수·유해진의 공식 커플 선언이었다. 눈이 펑펑 쏟아진 날, 거의 20년간 최고의 섹시스타로 군림해 온 김혜수가 유해진이 그녀의 연인이라고 밝혔고, 사람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만인의 연인에서 오직 한 사람의 연인으로 공식 발표되자, 못 먹는 감일지언정 가슴 가득 환타지를 안고 있었던 수많은 남자들이 급좌절했다. 만만하고 친근한 배우로, 동생이나 형, 혹은 친구 삼으면 딱 좋을성 싶던 유해진은 돌연 남자들로부터 ‘공공의 적’ 신세가 되고 말았다. 순박하게 생긴 이 ‘공공의 적’은 그러나 응징의 대
올해는 걸들의 시대였다. 소녀시대의 로 시작된 소녀 열풍이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으로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걸그룹들의 잔치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너도 나도 ‘지지지’거렸고, 색색의 스키니 진이 알록달록 거리를 물들였다. 카라의 엉덩이 춤에 남자들이 넋을 잃었고, 그야말로 시건방지게 춤을 춘 브라운아이드걸스는 백억 원대의 수입을 올렸다. 꿀벅지란 말이 논란을 일으켰지만, 어린 그녀들도 섹시하지 않으면 주목 받지 못하는 시대임을 거듭 증명했다. 귀엽거나 청순발랄한 소녀들은 초딩들마저 하품난다며 외면하는 세상이 된
연말을 맞을 때마다 세월이 화살처럼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경제위기로 혼이 난 많은 미국 사람들이 새해에는 빚 갚고 저축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한다는데 우리라고 다를 것이 없을 것 같다. 국가적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 경제가 본격적으로 성장 국면으로 들어선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4~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고무적인 전망이 국내외에서 동시에 나왔다. 반갑게도 한국은 선진국 중에서 가장 빨리 경제위기에서 벗어난 경제의 모범국가다.하지만 국가 전체의 이런 성취와는 달리 일반 대중의 삶은 정체해 있거나
지난 10월 1일 북한 주민 11명이 소형 어선을 이용해서 동해상을 거쳐 남측으로 와서 탈북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북한에서 귀순해 온 주민들은 지난 9월 27일 고기잡이배를 가장해서 밤늦게 북한해안을 출항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니 5일간의 밤낮을 항해하여 우리 측으로 넘어온 것이다. 그들이 귀순에 성공한 것은 배에 위성항법장치(GPS)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처음 가거나 잘 알지 못하는 길을 힘들이지 않고 쉽게 안내를 받아 찾아갈 수 있는 내비게이션의 주요 장치인 GPS가 이제는 북한 주민이
조선왕조 말기 외국인 선교사 사무엘 무어와 지금의 세브란스 병원 전신을 세운 우리나라 초창기 의료봉사 선교자인 올리브 에비슨은 이 나라 귀천분리의 신분 차별을 철폐시킨 일등 공신들이었다. 당시의 인권 해방은 백정 신분 철폐가 가장 감격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었다. 삼국시대부터 신분 차별은 있었으나 조선왕조로 내려와 그 양상은 확대 되었다. 백정은 조선 왕조 오백 년 동안 인간의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었다. 백정은 천한 직업의 종사자를 말한다. 광주리나 바구니, 고리짝을 만드는 고리백정, 갖바치, 상백정, 기생, 쇠백정 등 그 중에
8.15 광복절은 무력을 앞세운 일본에게 강제로 빼앗겼던 우리나라 대한제국을 되찾은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하여 축하 행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한 가지 빠져 있는 사실이 있다. 일본에게 강제로 탈취당한 대한제국은 해방이 되면서 당연히 제자리로 복원되어야 했었다. 국가 정통성의 맥을 이을 대한제국의 황실은 제쳐두고 미국에서 귀국한 이승만이 국민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미국식 민주공화국을 선택한 것이었다. 이승만은 황실 복원을 염려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 혼자만 오로지 새로운 나라의 임금이 되고 싶어 했다. 그가 자신도 왕족의 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얼마 전 버지니아주 알링턴 웨이크필드 고등학교에서 흥미로운 말을 했다. 대통령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그는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들을 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여러분이 무엇을 쓰든 그것이 나중에 얘깃거리가 될 수 있으며, 청소년기에 올린 충동적인 글이나 사진 등이 중요한 시기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먼 나라 대통령의 이 말에 ‘아차’ 싶었다. 때마침 미국 시민권자인 한 재미교포 청년이 ‘충동적인 글’ 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뒤늦게 고초를 당하고 있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