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정치는 기업에 비해 쉽다. 국내 정치야 패거리 정신으로 누려고, 어르고, 선전·선동해도 일정 부분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지구촌’ 상황은 전혀 딴판이다. 외국인을 상대로 70% 이상 국부를 증진시키는 일은 국제 분업 하에서 전문성이 바탕이 될 때 가능하다. 정치권은 숨죽여 그들의 앞길을 터줄 필요가 있다. 청와대가 앞서 기업인들을 옥죄고, 그들에게 자유, 독립 그리고 전문성을 빼앗으면 국민들은 가난에 허덕여야 한다.국내 헌법정신은 ‘자유 민주적 기본질서’를 골격으로 한다. 그렇다면 그 정신에 따라,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타이거 우즈(45)와 필 미켈슨(50)은 골프계의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한동안은 앙숙관계였다. 하지만 40대에 접어들면서 둘은 진한 동료애를 보여주고 있다. 둘 간의 훈훈한 관계가 최근 주목을 끌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조직위원회는 지난 1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우즈의 주변 모습을 공개한 사진 4장 중 필 미켈슨이 우즈에게 우승 축하 메시지를 담은 손편지였다. 냅킨에 적은 메모 형식으로 된 손편지에서 미켈슨은 “타이거, 당신의 올해 대회는 정말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현대 도시에서 가장 큰 건축물을 꼽으라면 아마도 스포츠 시설물들일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종합스포츠제전인 올림픽을 치른 세계적인 도시들은 어마어마한 스포츠 경기장들을 갖추고 있다. 서울 잠실운동장, 도쿄 올림픽스타디움, 북경 수도경기장 등에는 마치 로마시대 최대의 건축물인 콜로세움처럼 거대한 인공 건축물들이 위용을 자랑한다.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선 많은 관련 시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88하계올림픽을 치른 서울에도 자연 많은 경기장이 세워졌다. 잠실운동장에는 축구장, 야구장, 실내체육관 등이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총선을 앞두고 각 정파는 앞 다투어 정책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현재 기준 대한민국의 현안은 무엇일까?첫째는 대한민국의 가치, 즉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국가지배구조에 관한 개혁, 즉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지와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고 본다.둘째는 국가 주요정책의 장기적‧현실적 계승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휘둘리지 않는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에너지정책, 특히 원전에 관한 정책이다. 에너지는 국가의 운명이자 국가의 미래이다. 에너지는
전경우 작가/문화칼럼니스트최근 이란에서 여성들도 축구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게 됐다는 뉴스가 나왔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고 하고 싶지만 이란에서는 그게 현실이다.여성이 축구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심지어 여성 팬이 없는 스포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우리들로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이란의 한 여성이 남장 차림으로 축구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적발돼 체포까지 되자 분신자살하는 황당한 사건도 있었다. 실제로 이란에서는 남장을 하고 경기장에 들어가려는 사례가 많다.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여성이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현재 한국 공연계, 영화계에서 문화예술의 근간인 자율성과 다원성이 보장되고, 추구하려는 창작성이 보장되는지 의심스럽다. 가까운 멀티플렉스에 가보면 CJ, 롯데, NEW, 쇼박스가 배급한 영화들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제 영화 제작은 물론, 투자·배급·상영까지 대기업 자본의 영향을 받지 않고서는 관객과 마주하기 쉽지 않다.스타마케팅과 스케일에만 크게 주목하는 대다수 관객들의 시각도 문제다. 상영횟수가 많거나 많은 관객들이 관람하는 작품, 평점이 좋다하면 별생각 없이 몰려가는 경우가 많다. 저 사람이 봤으니,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모처럼 추석 연휴 한가한 시간을 가졌다. 간단한 차례를 지낸 뒤 추석 전후 사나흘 자유로운 나날을 보냈다. 생계 활동을 잠시 접고 여가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데는 스포츠가 큰 역할을 했다. 손흥민이 전해주는 골 세례, 한국남자농구가 참가한 월드컵 국제농구대회, 일본에서 맞붙은 숙명의 라이벌 한일 여자배구, 추석을 맞아 정례적으로 열린 민속씨름대회 등. 추석 연휴 동안 스포츠 볼거리가 많았다. 지상파 TV나 케이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등으로 직접 보는 재미가 있었다. 생중계를 놓치면 나중
박상병 정치평론가딱 109년 전 오늘이다.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庚戌國恥).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나라를 빼앗기는 치욕을 겪었다. 말 그대로 천붕지통(天崩之痛)의 눈물이 산하를 뒤덮었다. 누구는 세상이 싫어 산으로 들어갔고 또 누구는 국경을 넘어 이국땅에서 독립의 희망을 일궜다. 그도 저도 참을 수 없었던 양심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하기야 이 땅에서 살아도 차마 죽지 못해 살았던 백성들의 피눈물은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그러나 나라를 망친 왕족을 비롯해 당시의 지배세력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들 대부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제국주의가 판을 치던 19세기와 20세기 전반 ‘극단의 시대’에는 무역으로 상품이 국경을 넘지 못하면 총칼을 든 군인들이 전쟁을 통해 국경을 무력화시켰다. 영국이 청나라가 아편문제로 수입규제를 단행하자 역사적인 ‘아편전쟁’을 일으켰으며, 일본은 미국의 석유수출 금지조치에 불만을 품고 기습적으로 진주만을 공격, 태평양 전쟁을 불러왔다. 통상정책과 무력 압박을 병행했던 게 제국주의 시대의 단면이었다.수천만의 인명을 살상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는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념과 체제 대결로 극심한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로마법은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질서를 선도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최단기간에 압축성장의 기적을 이룬 세계 유일의 국가이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신생국가 중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이러한 압축성장의 근저에는 그 방향성과 방법론의 범주를 세워준 법이 그 원동력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한 이유로 전 세계의 신흥개도국이나 후진국에서는 한국법을 선망하고 있으며, 한국법이 그들의 입법적 기초가 되고 있다. 특히 경제관련 입법의 제·개정에는 한국법이 필수적 입법자료로 원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대한민국 하늘의 양 날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약속이나 한 듯이 최고경영자 공백상태를 맞이했다. 세계 항공업계에서 무시 못 할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양 국적항공사가 동병상련의 아픔 속에 기업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다. 2017년 한진해운의 몰락으로 해양강국인 우리나라가 바다를 경쟁국에 빼앗긴지 3년 만에 하늘길마저 해외 경쟁사에게 내어 주지는 않을지 심히 걱정스럽다.세계적인 경제발전에 따라 항공운송은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특히 1980년대 초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늘어났고, 이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완연한 봄이 왔다. 스포츠에도 봄꽃이 활짝 폈다. 한겨울 국내와 해외 전지훈련 등으로 실력을 가다듬는데 바빴던 축구, 야구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시즌에 돌입했다. 겨우내 가슴을 잔뜩 움츠리고 스포츠의 봄날을 기다려왔던 팬들은 마치 봄꽃망울이 톡톡 터지듯 곳곳에서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여가와 즐거움을 발산하는 모습이다.봄 시즌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종목은 축구와 프로야구이다. 축구는 남자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연이어 치르며 많은 관중을 모았다. 남자대표팀은 3월 22일 볼리비아 대표팀을
조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기장군지역위원장자본시장의 혁명으로 불릴만한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총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 처리된 것이다. 바야흐로 ‘자본시장의 촛불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조양호 회장의 연임안은 치열한 표 대결 끝에 부결됐지만 결과는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지난해 7월 도입한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통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이 주인인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쳐 조 회장의 연임을 저지한 셈이다.국민연금은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그 어떤 조직이건 건강한 지배구조,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갖추어야 함은 이론이 없으며, 인사는 적재적소의 원칙하에 가장 적임자를 인선하는 것이 조직의 성공여부를 좌우하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인사를 만사라고 애기하는가 보다. 나라의 경우 지배구조는 국가통치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에 헌법사항이라 헌법개정의 문제로 논의할 수밖에 없으나, 현행 헌법상 행정부처의 책임자인 장관을 뽑는 일은 국정의 성공을 위한 열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장관인선은 국민적 관심사다. 후보지명을 하기가 무섭게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탱하는 축이 언론자유이다. 언론이 자유가 제약이 되면, ‘운동권 권위주의’가 작동하게 된다. 권위는 사회 각 분야에서 필요하다. 차이가 제도적으로 보장이 되면 다양성이 존재한다. 방송의 공정성은 그 다양성을 확보하는 용광로 역할을 한다. 실제 사회는 권위가 아닌, ‘권위주의’가 팽배하고 있다. 심하면 파시즘으로 간다. 권력자가 권위를 시도 때도 없이 사용한다. 국가 폭력이 난무한다. 권위주의 사회는 곧 체제의 동맥경화증을 일으킨다. 이 때 언론은 감시기능을 통해 경직화된 사회를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24년 전인 1995년, 카타르를 처음 갔을 때 척박한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오일대국으로 자리잡은 풍요로운 국가라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아시아청소년배구선수권대회 취재차 방문했는데 하늘에서 내려다본 카타르의 모습은 온통 붉은 사막으로 뒤덮인 황량함 그 자체였다. 나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모래밭 천지였다. 하지만 바닷가에 자리잡은 카타르의 수도 도하는 인간이 잘 꾸민 도시였다. 많은 고층건물과 푸릇푸릇한 가로수가 줄을 이었고, 분수에서는 물이 쉴새없이 뿜어져 나왔다. 부자나라의 전형적인 도시
박상병 정치평론가기해년 새해 아침에도 문재인 정부의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취임 후 최악의 지지율이 그 근거가 될 수 있겠지만 실제 바닥민심은 더 나빠 보인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전향적인 신년사가 나오고 이에 따뜻하게 화답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왔지만 여론은 시큰둥하다. 한반도 비핵화도 좋고 남북관계 개선도 좋지만 정작 ‘대한민국에서의 삶’이 너무 고달프고 버겁다는 하소연과 절망이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현실보다 더한 ‘과잉 해석’이라고 단정해서는 곤란하다. 찬바람 부는 어느 골목 어귀를 분주히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양팀 응원단이 조용하게 경기를 관전했다. 보통 경기 같으면 시끄러운 음악과 치어리더의 화려한 율동, 관중들의 흥에 넘치는 응원전이 펼쳐졌지만 이날만은 예외였다. 이날 경기는 양 구단이 공식적으로 응원단을 운영하지 않기로 해 응원전이 펼쳐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유는 이날 세상을 떠난 LG 그룹 구본무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LG 트윈스 구단주이기도 했던 그가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스포츠 사랑을 기리자는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백제는 아니러니 하게도 국력이 제일 커지는 시기 멸망했다. 왕도를 소부리로 옮기며 국호를 남부여라고 고친 1백년은 그야말로 도약의 단계였다. 그러나 안보의지는 매우 열악했으며 부여는 대군을 막아낼 험난한 요새가 없었다. 설마 신라가 당을 끌어들여 왕도를 침공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고구려는 수나라 1백만 대군을 격파했다는 자부심으로 오만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내부결속이 완화되어 나당 연합군의 공격을 감당하지 못했다. 노련한 전술가였던 연개소문이 죽자 아들들이 권력 투쟁을 하다 나라를 잃었다. 임진전쟁은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마치 내 자화상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국체육언론인회 고문으로 팔순의 체육기자 선배이신 이근량 님이 ‘폭풍아 불어라’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우편을 통해 집으로 보내왔다. ‘이근량이 펴낸 세상 사는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에서 선배는 중앙일보 기자 시절, 제일제당과 삼성화재 홍보실장 시절 겪었던 경험과 가족사 등을 담담하고 솔직한 심정으로 써 냈다. 2016년 10월 아내 ‘서 여사’에게 작은 선물 하나를 남겨주려는 의미로 출간했던 책을 다시금 꺼내 들어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