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올여름 벌어질 2012 런던 하계올림픽은 국내 방송 3사들이 새로운 플랫폼에 적응해야 하는 첫 올림픽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첫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인 이번 런던올림픽서 협력체제를 이루며 순차방송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지난 3월 런던올림픽 합동방송의 구체적인 방법에 합의하고 공동발표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3사는 실무진 협의를 통해 오는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리는 대회 기간 중 주요 12개 종목을 순차 방송
이병익 정치평론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보면 각 개인마다 특징적인 장점이 있다. 그 장점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장점이라면 별로 특별한 감동이 없다. 그저 좋은 사람이라는 것으로만 대통령이 될 수는 없고 경제전문가라고 해서 대통령이 될 조건이 충분한 것도 아니고 종합적인 행정가라든지 전문분야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대통령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다.대통령을 악기를 다루는 사람에 비유하자면 각 악기의 특징을 알고 곡을 선택하고 조합해서 음악을 완성하는 지휘자에 비교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 완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그에 대한 기억이 갑작스레 떠오른 것은 최근 일련의 내 주변 상황 때문이었을 것이다. 옛날을 생각나게 하는 여러 일들이 있었다. 지난주 금요일. KBS 2TV에서 미니시리즈로 방영한 휴먼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서 소개된 국내 최초의 소울가수 박인수(65)의 곡절많은 인생이야기의 마지막편을 아내와 함께 봤다. 1970년대 독특한 창법으로 ‘봄비’를 크게 히트시켰던 박인수가 불우한 어린 시절과 불행한 가정생활을 거쳐 췌장암 수술과 치매로 어려움을 겪다 유일한 아들과 아내를 30년 만에 다시 만나 재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1980년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20년간 스포츠 기자를 하면서 많은 경기인들을 만났다. 경기장 안팎에서 최고 스타부터 평범한 선수까지 다양한 이들을 접했다. 이들의 유형은 종목과 개인 스타일에 따라 각양각색이었는데 유독 말솜씨가 빼어난 이들이 있었다. 이름하여 스포츠계의 ‘3대 구라’다. 배구의 오관영(74), 야구의 하일성(63), 허구연(61) 씨 등 3명을 일컫는다. 일명 ‘오구라’, ‘하구라’, ‘허구라’다.이들 세 명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재기 넘치며 임기응변이 강한 말솜씨로 듣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엘리아스 카네티(1905~1994)가 35년간 군중현상을 연구해 내놓은 결과물인 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모르는 것에 의한 접촉보다 인간이 더 두려워하는 것은 없다.” 카네티에 의하면 다른 사람들, 아니 세계 그 자체로부터 오는 죽음의 위협은 우선 ‘접촉 공포’를 통해 나타난다는 것이다. “접촉에 대한 혐오감은 우리가 사람들 사이를 걸어갈 때도 사라지지 않는다. 길거리에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음식점에서, 기차나 버스에서 우리가 어떻게 움직이는가 하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해 6월 천지일보를 통해 ‘승부조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필자칼럼에서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다룬 적이 있다. 당시 프로축구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일어났지만 이것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눈에 드러나지 않은 부정의 암초들이 프로스포츠 곳곳에 잠재해 있기 때문이었다. 돈을 놓고 배팅을 하는 스포츠토토가 시행되는 프로축구를 비롯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인기 프로스포츠는 언제든지 돈을 벌기 위한 승부조작의 개연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부산 하면 빼놓은 수 없는 게 야구다. 부산의 열혈 야구팬들을 부산 갈매기라고 하는데, 사실 부산에서는 누구나 갈매기다. 만약 어느 술집에서 아저씨들이 삼삼오오 모여 소주잔을 주고받으며 야구 이야기를 나눈다 치자. 듣다 보면, 이 아저씨들이 과연 그냥 평범한 갈매기인지, 야구 전문 해설가인지 구분이 안 될 지경이다. 꼬부라진 할머니도, 사탕 물고 코 흘리는 꼬맹이도 야구 이야기만 나오면 목소리가 커진다. 참으로 희한하다 싶을 정도로 부산의 야구 열기는 대단하다. 고교 야구가 전성기를 이룬 시절부터 지금까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지난 주말 전남 영광을 다녀왔다. 영광하면 자연스레 굴비가 떠오른다. 굴비는 우리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영광의 특산물이다. 영광에서 만찬으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벅적지근하게 차려진 굴비정식을 먹는 호사를 누렸지만 사실 주목적은 그게 아니었다. 2011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 종합 선수권 대회가 지난 15일부터 개막됐는데 대학배구 연맹 부회장 자격으로 자리를 했던 것이다. 현지를 가서 깜짝 놀란 것이 있다. 영광은 굴비와 함께 모시잎떡, 천일염, 장어 등 특산품 등으로 전국에 소문이 났지만 ‘스포츠 도시’로
윤용호 소설가 결국 나의 주선으로 A는 그 여자를 만나보게 되었다. 이후 한 달쯤 지난 뒤였다. A가 시무룩한 얼굴로 나를 찾아왔다. “왜, 일이 잘 안 돼?” 이미 그녀와 몇 번 데이트를 가졌던 A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가 문젠데?” 내가 다그치자 녀석은 처량하게 한숨을 내쉬더니 자신의 손을 들어보였다. “이 몽둥이 같은 손 때문이야. 어느 날 우린 자연스레 손을 잡게 되었는데, 우악스런 내 손바닥을 만져본 그녀가 깜짝 놀라지 뭔가.” A는 그게 예전에 배구를 열심히 한 영광의 상처라고 대수롭지 않게 설명을 해주었다. 하지만 여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강남 신사동 근방의 스포츠토토 가게방 안을 기웃거렸다. 주인도, 가게도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하지만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기 전과 후는 분명히 달랐다. 사건이 터지기 전만 해도 편의점을 겸하고 있는 이 스포츠토토 가게방은 토토를 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뒤에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거리에 다니는 이들은 그대로인데 정작 토토방의 문지방 너머는 공허할 정도로 외딴 섬처럼 보였다. 왜 이 지경이 됐는가. 그것은 스포츠에 대한 신뢰와 진정성이 무너졌기 때문이 아닐까. 수년
윤용호 소설가 A는 내 친한 친구다. A는 예전에 프로배구선수였다. 지금은 은퇴하여 모 대학 배구 감독을 맡고 있지만, 현역 시절에는 파워 있는 공격수로 상당히 이름을 날렸다. 특히 그는 스파이크를 양손으로 모두 때려낼 수 있는 ‘스위치 센터’여서 주목을 받았다. 언젠가 나는 녀석의 손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만져보니 손바닥이 돌처럼 딱딱했기 때문이다. “뭐야, 이건! 숫제 몽둥이 같잖아.” “그래야 잘 때릴 것 아니냐.” A가 웃으면서 한 대거리였다. 하긴 녀석의 말에 의하면 연습 스파이크 양이 하루 평균 500개가 넘는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지난 주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KBL 제7대 총재에 당선됐다. 한선교 신임 총재는 당선 일성으로 “팬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본부석을 고집하지 않고 관중석에서 팬들과 함께 응원하고 동화하겠다. 각 구단에서 동의한다면 경기장의 본부석을 팬들께 양보하겠다”며 팬들과의 유대관계를 먼저 강조했다. 방송사 아나운서 시절 프로농구 장내 아나운서와 각종 프로농구 시상식 사회를 보며 프로농구에 대한 열정을 쏟았던 한 총재는 침체에 빠진 프로농구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팬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3년 전인 2008년 9월 1일. 전육 한국농구연맹(KBL) 총재는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화려한 취임식을 갖고 거창한 포부를 밝혔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반드시 본선에 진출하고 세계 8강, 나아가 세계 4강의 꿈을 이루자는 것과 농구 저변확대를 위해 전 경기 TV 중계와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이겠다는 것 등이 핵심 내용이었다.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으로 프로농구 단장들로 구성된 KBL 이사회의 추천에 의해 KBL 사령탑이 된 전육 총재는 농구와는 무관한 사람이었지만 프로농구를 위한 열정과 낙관주의를 드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최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한국테니스의 간판스타였던 이형택을 만났다. 이형택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형택은 체육인재육성재단과 테니스 유망주 지원금사업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찾았다. 강원도 횡성 출신인 그는 구제역 때문에 국내 한우의 대명사인 횡성한우가 큰 걱정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까지 10년 넘게 한국 테니스 최고의 스타로 활약했던 이형택은 지난해 11월 공식 은퇴식을 한 뒤 춘천에서 운영하던 이형택 테니스아카데미를 지난 겨울 ‘이형택 재단’으로 바꾸고 본격적인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16년 전 카타르의 경험은 정말 끔찍했다. 숨이 꽉꽉 막힐 것 같은 살인적인 더위, 철저히 통제되는 외국인의 행동거지, 사회주의식의 국가운영 때문이었다. 이런 나라에서 국제스포츠대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카타르는 풍부한 오일달러를 앞세워 모든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모범적인 스포츠 국가였다. 국제스포츠대회도 서방국가의 여느 나라 못지않게 잘 치러냈다. 1994년 9월 아시아주니어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남자청소년 대표팀을 취재하기 위해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도착했을 때 극동의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1990년 9월 중국의 수도 베이징. 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으로 국제무대에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던 중국은 1949년 공산당 정부의 수립 이후 처음으로 가장 규모가 큰 국제종합대회인 제11회 베이징아시안게임을 개최했다. 신문기자였던 필자는 베이징은 역동적이고 매혹적인 도시였지만 아주 낙후된 모습에 깜짝 놀랐다.베이징의 대로변 뒷골목에는 지저분하고 열악한 집들이 늘어서 있었다. 조선족 동포의 안내로 우연히 방문한 한 중국인의 집은 방 한 칸에 여러 명의 식구들이 옹기종기 붙어 산 1960년대 우리네 ‘하꼬방’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초등학교 졸업반인 1971년 초였다. 학교에서 100m 달리기가 가장 빠르고 공부도 최상위권인 반 친구가 신설된 서울체육중학교에 합격했다. 국민들 대부분의 생활이 어려웠던 당시 서울체육중은 전액 장학금을 줘 운동뿐 아니라 공부도 잘해야 입학할 수 있었다. 일반중학교에 진학한 필자를 비롯한 친구들은 부러움으로 그의 합격을 축하해주었다. 운동을 좋아하던 또래들이 가장 원하는 곳으로 진학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야 알게됐지만 당시 친구와 같이 입학했던 동기생들로는 축구 해설가인 이용수(세종대 교수), 신문선(명지대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전남 보성군 동쪽에 위치한 자그마한 읍내인 벌교는 유명한 게 많다. 먼저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로 태백산맥 문학관을 비롯해 소설과 관련된 여러 기념물이 널려있다. 벌교읍에서 소하다리, 김범우의 집, 중도방죽 등을 둘러보면 소설 속의 인물들이 마치 살아 있는듯한 착각이 든다. 특산물 꼬막도 빼놓을 수 없다. 쫀득쫀득하고 감칠맛이 일품인 벌교 꼬막은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인근 고흥반도와 여수반도가 감싸는 벌교 앞바다 여자만의 갯벌은 모래가 섞이지 않는데다 오염되지 않아 꼬막 서식에 최적의 조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축구를 좋아하는 지인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우리 어린 낭자들이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어린 태극소녀들의 우승을 축하하면서 세계 축구 정상을 처음으로 밟은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공감한다는 내용으로 답신을 곧바로 보냈다. “저도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이렇게 여자축구 우승이 주는 전 국민적인 감동대열에 적극 참가했다.한국여자축구가 17세이하 여자월드컵에서 FIFA 주최대회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26일 오전. 필자는 물론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1970, 1986년 두 번의 멕시코월드컵이 끝난 뒤 국내 축구계에서는 ‘펠레 토막’ ‘마라도나 토막’ 같은 유망주를 찾는 소동이 한동안 벌어졌다. 사람을 물건을 가리키는 토막에 비유해 좀 그러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애달픈 국내 축구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브라질의 펠레(172cm),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166cm)가 작고 왜소하지만 뛰어난 기술력과 섬세함까지 갖춘 현란한 플레이로 세계 축구를 호령하며 소속 국가팀을 각각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축구 선수에 대한 안목이 확 달라졌다. 이상적인 축구선수의 키는 펠레와 마라도나처럼 되어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