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외압 논란이 불거진 KT 이사회가 7일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 4명을 심사한 끝에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여권과 대통령실이 4명 후보 모두에게 노골적인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이사회가 예정대로 강행한 것이다.KT는 윤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이달 말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정기 주총에서 차기 대표로 확정되면 2026년 정기 주총까지 KT 대표이사를 맡는다.하지만 이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혼란이 장기화할 수 있다.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오른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KT가 차기 대표이사 경선으로 애를 먹고 있다. 마치 산업계의 대통령 선거를 보는 듯한 모습이다. 정권 교체 시기마다 있었던 정치적 외풍을 이번에도 거세게 맞고 있다. 정권 탈환에 공을 세운 이들에게 ‘자리’를 주려고 하는 여권의 큰 뜻에 반기를 들면서 역풍에 속절 없이 흔들린다. 껍데기뿐인 ‘민영화 21년 차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꿋꿋이 지켜나가려는 그 모습이 애처롭다.구현모 KT 대표가 연임 의지를 불태우며 이사회가 단독 후보로 구 대표를 추대했을 때까지만 해도 여권은 소유분산 기업에 대한 지배구조의 투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SMP는 SM 퍼포먼스 스타일을 말한다. 비단 퍼포먼스에만 한정되지 않는 SM 스타일은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 한류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어느날 갑자기 형성된 것이 아니라 점차 진화를 거듭해 왔다. 이 때문에 케이팝의 한류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SM이 하이브와 결합할 때 이러한 점을 분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된다. 1990년대 초반 ‘서태지와 아이돌’이 스스로 자기 스타일을 매니지먼트하면서 한국형 아이돌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이를 기업 차원에서 체계화한 것은 이수만 프로듀서였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은행이 사회적 노력을 소홀히 한다면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 생색내기식 노력이 아닌 실질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4일 금감원 임원회의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금리와 경기둔화 등 국민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16조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바탕으로 은행권이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한 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기한 것이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금감원 임원들에게 은행의 공적 기능을 언급하며 “은행권의 지원 내역을 면밀히 파악해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1990년대 인기 만화 ‘슬램덩크’를 스크린에 옮긴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 2주 만인 17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 NEW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날 오후 누적 관객수 100만 65명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새해 들어 100만 관객을 넘어선 첫 영화가 됐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만화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작품 속 주인공이 ‘빨간 머리’ 강백호에서 단신의 ‘넘버 원’ 가드 송태섭으로 바뀌어 원작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북산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2022 카타르월드컵 동안 ‘공은 둥글다(Der Ball ist rund)’라는 말을 언론 등에서 많이 했다. 둥근 공이 어디로 굴러갈지 누구도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는 의미에서 쓰는 말이다. 위아래가 따로 없는 공처럼 항상 강팀은 없고, 약팀도 없다는 비유를 갖는다. 이 말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우승한 서독(현 독일)의 제프 헤이베이거 감독(1897~1977)의 발언으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공이라는 단어는 동그랗게 생겨서 손이나 발을 이용해 상대방과 주고받으며 노는 운동 기구를 말한다.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한국 대표팀은 이미 유럽 대표팀 수준이다. 우루과이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충분히 찬사를 받을 가치가 있다. 90분 동안 이렇게 치열한 경기를 펼칠 수 있으며 시종일관 넘치는 체력과 고강도 압박을 보여준 한국 대표팀은 이미 유럽 대표팀 수준이다.” 중국 시나스포츠와 왕이 인터넷 매체 보도, 댓글은 부러움과 찬사 일색이다. 그리고 손흥민의 인터뷰 내용이 과장되지 않고 겸손한 것에 대해서도 칭찬한다. 중국은 14억 인구에서 나오는 양적으로 풍부한 숫자적 비교 우위를 제 영역에서 가지고 있다.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1994년 미국 월드컵이 끝난 직후 아시아청소년 배구선수권대회 취재를 위해 선수단과 함께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간 적이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첫 인상은 황량한 사막 한 가운데 조성된 도시라는 느낌이었다. 9월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기온이 섭씨 35도 정도나 됐다. 모처럼 선수단의 경기가 없던 날 저녁, 비행기내에서 샀던 양주 한 병을 여러명이 나눠 먹고 다음날 ‘술병’으로 고생했다. 한국에서 있을 때와는 달리 알코올 숙취가 쉽게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현지 교민으로부터 들으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관은 치하기 위해 존재한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국장이던 2004년 ‘카드대란’ 당시 말하면서 불거진 관치금융 논란이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다. 연말 인사시즌을 앞두고 이복현 금감원장이 ‘라임사태’와 관련,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게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 생각한다”며 발언하면서다. 앞서 지난 9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라임사태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처분을 의결했다. 중징계로 분류되는 문책경고로 인해 내년 3월 임기가 끝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인간은 본래 고독한 존재이다. 고독을 이겨내기 위해 가족과 씨족을 이루고 사회를 만들고, 국가를 형성했다. 무리를 지어 살다 보니 유희와 여가도 필요했다. 네덜란드 문화사학자 요한 호이징하(1872~1945)가 유희하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고 칭한 이유이다. 군중은 유희적 본성을 찾기 위해 한 곳에 모인 많은 사람을 뜻한다. 공통된 규범이나 조직성 없이 우연히 조직된 인간의 일시적 집합이다.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희생된 많은 이들은 핼러윈 축제를 위해 모인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친환경’이 각광받는 요즘이다. 이에 많은 기업이 친환경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가짜 친환경’도 많다는 사실이 적발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들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소비자들에게는 소비의 조건 중 빠질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친환경이 아니면 도태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주 소비층인 MZ세대에게는 단순 물건 구매에 그치지 않고 광고나 브랜드 이미지와 상관없이 본인의 가치 판단을 토대로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제작비 50억원대 규모 중소 영화가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제치고 제대로 힘을 내고 있다. 12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육사오’가 관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코로나 사태, 취업난, 어려운 가정경제 등 팍팍한 현실에 조금이라도 현실을 떠나 웃음을 제공한 코미디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육사오의 절묘한 힘은 영화 2시간 내내 무료함을 없애기 위해 리얼리티와 판타지를 조화롭게 구성했다는 점이다. 로또라는 리얼리티 소재 위에 한창 냉전을 겪고 있는 남북관계를 영화 속에서는 제법 느슨하고 코믹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 1776년 미국의 독립과 1789년 프랑스 시민혁명은 역사적으로 국가의 지배구조를 바꾼 큰 사건이었다. 여기서 인류는 한 명이 통치하는 군주제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참여하는 공화제를 만들었다. 이렇게 인류사에서 역사적 전환점을 가져온 미국의 독립과 프랑스 혁명은 신분 계급을 타파하면서 구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통치체제를 구축했다. 그렇지만 당시 대부분 국가는 군주제였고, 단지 영국만 내각이 국정을 운영함으로써 변형된 군주제를 갖고 있었다. 인류는 19·20세기를 거치는 동안 식민지전쟁, 두 차례의 세계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순천에서 인물 자랑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 여수에서 돈 자랑하지 말고,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회자되는 것이다. 그만큼 순천에는 출중한 인물이 많다는 뜻이다. 순천에서 인물을 말하는 것은 외모를 가지고 말했던 것은 아니라 인간성이나 도량으로 평가한 것이다. 순천에는 8마리의 말이라는 뜻인 ‘팔마(八馬)’라는 호칭이 많다. 팔마비, 팔마중고, 팔마로, 팔마체육관 등이다. 팔마라는 말의 유래도 인물과 관계가 깊다. 고려 충렬왕 때 순천을 관할하는 승평부사(昇平府使) 최석(崔碩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 국민연금이 외환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연금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면, 보건복지부 장관은 물론이고, 정부에까지 치명타를 준다. 숫자상으로도 국민연금에 돌아가는 돈이 1000조원 이상이 된다. 활화산이라는 소리이다. 국민연금을 관할하는 보건복지부는 권덕철 장관이 퇴임한지 84일(8일 기준) 째를 맞는다. ‘선장 없는 항해’가 계속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국민연금을 허술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이 ‘연금사회주의’로 기업을 계속 위축시키고 있다. 헌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는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금인상을 자제하라고 말했다. 사실은 기업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했다. 정부 관료가 국민 전체, 특히 삶이 어려운 노동자들의 삶부터 생각하지 않고 기업을 대변하고자 한다면 공직자라 할 수 없다. 기재부가 하는 일이 기업주를 위해 노동자 임금 자제나 외치는 부서라면 ‘기업대변부’로 이름을 바꿔 부르는 게 좋을 듯싶다. 자유시장 지상주의자라 비판받던 추경호씨가 기재부 장관으로 지명될 때부터 대기업의 나팔수 노릇을 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많았다.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올 시즌 첫 대학배구대회인 2022 KUSF U리그 개막을 앞둔 서울과 수도권 대학팀 감독들을 잇달아 만났다. 올해 대회에 대비한 팀 예상 목표와 대학배구 현안 등을 듣기 위해서였다. 만난 이들은 양진웅 한양대 감독, 박종찬 홍익대 감독, 최천식 인하대 감독, 김찬호 경희대 감독, 류중탁 명지대 감독 등 6명이다.이들은 모두 감독 이전에 교육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류중탁 감독은 대학 교수, 김찬호 감독은 대학교 직원 신분이다. 나머지 4명도 비록 계약직 감독이지만, 팀 지도자라기보다는 교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공영방송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길’을 걷고 있었다. 물론 전국언론노동조합의 각사 본부노조는 지난 5년 동안 헌법과 방송법을 이탈한 운영을 했다. 공영방송은 이념과 코드에 의한 선전, 선동, 진지전 구축에 몰두한 것이다. 방송 콘텐츠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연상하리만큼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심취돼 있었다. 실제 내막을 들여다보면 언론노조 간부의 사유화가 일상화되고, 그들 중심의 공영방송 소유권(public broadcasting ownership)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들은 노동계급의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인조(仁祖)의 이러한 교서(敎書)가 귀국길에 오른 청 사신의 조선인(朝鮮人) 통역관(通譯官)에게 발각되는 바람에 사건이 확대일로(擴大一路)의 양상(樣相)을 띠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통역관을 통하여 이 교서를 전달받은 용골대(龍骨大)와 마부대(馬夫大)는 귀국한 이후 이러한 상황을 청태종(淸太宗)에게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인조의 교서를 읽은 청태종은 “이제 전쟁은 불가피하다. 전쟁을 할 바에야 조선이 대응을 하기 전에 신속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하면서 결국 속도전(速度戰)을 결행(決行)했다. 청태종이 마침내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유럽연합(EU)이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법(Corporate Sustainability Due Diligence)’을 공개했다. 우선 역내 기업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제할 수 있는 법이다. 유럽의회와 회원국 협의를 거쳐 빠르면 1년 후에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법이 시행되면 EU 기업은 물론 이들과 거래하는 기업을 상대로 탄소중립 국제 합의 준수와 생태계 교란 등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지 규제한다. 또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 강제노동·아동노동 등 인권침해 요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