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8월 6일 저녁 5시 48분(한국시간 7일 오전 5시 48분), 지구촌의 축제,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리우의 하늘 아래서 태극기가 오르고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대한민국 첫 금메달의 쾌거를 이룬 남자 양궁 단체전 시상대에 오른 김우진, 구본찬, 이승윤 삼총사의 늠름한 모습이 비쳐지는 순간, 세계인들과 우리 국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올렸다. 현지 관중들이나 새벽 일찍 TV를 통해 그 장면을 보는 국민들은 가슴 뭉클했을 것이다.사실 올림픽 양궁 종목은 전통적으로 우리나라가 강했다. 이번 쾌거를 이룬 남자단체팀은 20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군대생활을 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족구에 대한 추억이 많다. 족구는 예전에도 그랬고, 현재도 군인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운동이다. 나날이 무사하기를 빌며 생사를 넘나드는 힘든 생활을 하는 군인들이 족구를 좋아하는 것은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고 체력증진과 단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시공간적으로 군인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족구만한 것이 없다. 축구는 일정 수준의 규모를 갖춘 운동장이 필요하고, 농구나 배구 등은 실내체육관 등을 갖춰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전후방 각지에서 군인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북한군 사격 선수 리호준은 지난 1972년 뮌헨올림픽 사격 소구경 복사에서 600점 만점에 1점 모자라는 세계신기록으로 북한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준 뒤 우승 소감에서 “적의 심장을 겨누는 심정으로 쏘았다”는 발언을 해 각국 기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게릴라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단 숙소를 습격해 뮌헨올림픽 대회가 24시간 중단되고 인질 전원과 테러범 5명, 서독 특수부대 요원 1명 등 모두 17명이 숨지는 비극의 와중에서 남한의 적화통일을 노리는 북한군
전경우 작가·문화칼럼니스트 직장의 부장님들 중에는 아랫것들 때문에 못 해 먹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윗사람 눈치 보는 것보다 부하 직원들 비위 맞추는 게 더 힘들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자기주장이 강해 함부로 대할 수 없다고 하소연 한다. 자신들이 신입사원 시절부터 겪어온 것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상사가 죽어라 하면 죽는 시늉을 하고, 간 쓸개 다 빼고 살아왔는데, 정작 자신이 상사가 된 다음에는 예전 같은 상사 노릇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시절이 변했으니 어쩔 수 없지, 라고 생각하다가도 어느 순간 화가 치
정인호 VC경영연구소 대표 / ‘소크라테스와 협상하라’ 저자롯데가 창사 이래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다. 창업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군 직접고용 12만명에 이르는 국내고용 1위 기업이 전사적인 위기에 봉착해 있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다툼이 막장드라마로 치닫자 ‘롯데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롯데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순환출자 문제가 재차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올해 10월 말에 있을 2개의 롯데면세점 재허가 여부를 심사에 경영권 분쟁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서 2주간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대한농구협회 홍보이사로 국제협력관을 맡아 많은 국내외 주요 스포츠계 인사들을 경기장 VIP석으로 안내했다. 사람을 모시는 일 자체에서 얻는 보람도 있었지만, 정작 행복했던 것은 어릴 적 추억의 스포츠 영웅들을 모처럼 가까이서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도시인 광주에서 대회가 열린 터라 경기장을 찾은 스포츠 영웅들은 부득불 숙박을 해야 했다. 평상시 잠깐씩 얼굴을 보던 방열(74) 대한농구협회장, 신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가 12일간의 열전을 마감하고 지난 14일 멋지게 마무리되었다. 대회에 참가했던 각국 선수단과 미디어, 관람객들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성화가 꺼지는 순간을 지켜보았다. 언론들은 대체로 이번 대회가 국제 스포츠 대회의 모범 사례로 꼽을만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대회 직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메르스와 북한 팀의 느닷없는 불참 선언, 태풍의 북상 등 여러 악재가 있었음에도 저비용 고효율의 성공적인 대회로 마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스포츠는 이기고 지는 것 외에도, 기쁨과 슬픔,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제2금융업 OK저축은행의 남자배구 우승은 정말 기적처럼 다가왔다. 창단 2년 만에, 8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국내 최고의 보험사 삼성화재 배구팀을 물리쳤으니 놀랄 만도 했다. 그동안의 성적은 물론 회사의 규모에서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에게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공교롭게도 우승의 헹가래를 쳤던 날이 만우절인 4월 1일이었다. 이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순간적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OK저축은행의 우승은 충격이었다. 국내 최고 신문도 ‘거짓말 같은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으니까.
새봄이 돌아오자 스포츠에서 활기가 넘친다. 남자 프로농구 최강팀을 가리는 챔피언 결정전이 29일부터 시작돼 왕중왕을 가리느라 열기가 뜨겁고, 정규시즌을 마감한 프로배구는 불꽃 튀기는 챔피언결정전이 현재진행중이다. 남자부는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이,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이 최종 승자를 가리는 중인데, 28일 치러진 남자배구 챔피언 결정전 첫날 경기에서는 창단 2년째인 OK저축은행이 2007년 이후 우승을 독차지해오고 있는 절대강자 삼성화재와의 첫 시합에서 3-0으로 완파해 기염을 토하면서 경기를 재밌게 끌어가고 있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국회의원 경기단체장은 한때 영광의 상징이었다. 국회의원 개인으로는 경기단체장을 겸직하면서 오로지 국회의원만 하는 이들보다 한껏 정치적인 역량을 과시할 수 있었다. 2선, 3선의 발판을 유리하게 다지기 위한 안전판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국회의원 경기단체장은 ‘계륵’ 같은 신세가 됐다. 지난해 11월 3일 국회의원들이 특권을 내려놓겠다며 의원직 외 다른 직무를 맡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부터다. 2013년 7월 ‘단체가 정치인들의 편법적 외곽 조직으로 이용된다’는 지적을 여야가 받아들여 국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장충체육관이 다시 살아났다. 산뜻하고 모던한 모습으로 스포츠 팬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25일 남녀 배구 올스타전이 벌어진 장충체육관은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새 출발을 알리는 배구 스타들의 열전이 펼쳐졌다. 현역 스타들은 새 경기장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고, 올드 스타들은 예전의 화려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도 바뀐 경기장에 낯설어하는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좋은 볼거리를 갖게 된 관중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체육관은 만원 관중으로 붐볐고, 일부 관중들은 표 매진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주말, 동네 영화관에서 아내와 함께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인 영화 ‘국제시장’을 보았다. 이 영화는 오래된 기억과 우리의 현대사를 되돌아보게 해주었다. 한국동란의 비극이 낳은 한 가족의 파란만장한 삶은 질풍노도의 대한민국의 역사를 대표해주었다는 느낌이었다. 영화 속에서 역사 속의 유명 인물을 설정시켜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장면들은 1990년대 초반 큰 흥행을 이루었던 ‘포레스트 검프’에서 벤치마킹해 웃음과 유머를 제공했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 디자이너 앙드레 김, 가수 남진, 씨름 선수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쿠바는 흑인보다 백인이 월등히 많았고, 시민들은 아주 자유스럽고 낭만적인 일상생활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지난 1997년 남자 배구대표팀의 월드리그 쿠바 원정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쿠바를 다녀온 뒤 쿠바에 대해 가졌던 오해가 풀렸다. 쿠바를 가기 전만 해도 흑인 선수들을 주축으로 야구, 배구, 복싱 등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으로 맹위를 떨쳤던 쿠바를 아프리카와 비슷한 ‘흑인 국가’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막상 보니 미국처럼 백인들이 주류를 이룬 국가였다. 혁명을 주도했던 카스트로, 체 게바라를 비롯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한국 스포츠가 기본종목의 절대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의 한국 메달 성적표를 살펴보면 현재의 문제점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지난 4일 끝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금 79, 은 71, 동 84개로 중국(금 151, 은 108, 동 83개)에 이어 일본(금 47, 은 76, 동 77개)을 크게 제치고 메달 종합 2위를 차지해, 아시아 스포츠 2대 강국으로서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메달 성적의 속내를 찬찬히 뜯어보면 결코 마음이 편안하지만은 않다.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월드컵 축구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삼바 축구’ 브라질이 안방에서 독일에게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 것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다.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일깨워준 경기였다. 월드컵 개최 반대 시위와 엉성한 대회 준비에도 불구하고 자국 팀의 거침없는 질주로 기분이 좋았던 브라질 국민들은 상심이 클 것이다.골이 많이 나와 가장 재미있는 월드컵이라는 소리가 나왔지만 우리들로선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하다. 16강 진출을 기대했지만 별 볼일 없었고, 밤을 새워 응원한 우리들도 풀이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교육에 성공한 전통적인 동서양 어머니상으로 맹자의 어머니와 아우구스티누스의 어머니를 꼽는다. 아들을 위해 좋은 교육적 환경을 찾아 묘지에서 시장을 거쳐 서당 부근으로 이사를 간 맹자 어머니의 ‘맹모삼천지교’ 일화는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동양 어머니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맹자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에서 어머니의 훌륭한 가르침으로 인간의 성선설을 주장하며 고대 중국철학의 대표적 지성으로 큰 업적을 남겼다.한 개인의 위대한 참회를 담은 ‘고백록’을 저술한 로마시대의 아우구스티누스의 어머니 모니카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2004년 초 한국농구연맹(KBL) 총재에서 물러난 뒤 모 일간신문에 쓴 회고담에서 김영기 전 총재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만류했지만 나는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프로농구가 발전의 새 도약을 마련하기 위해선 인적청산과 함께 뼈를 깎는 개혁이 단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최근 한국농구연맹(KBL) 새 총재로 경기인 출신 김영기 씨가 선출됐을 때, 10년 전 일이 떠올랐다. 안양 SBS의 충격적인 몰수게임 패로 인한 프로농구계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총재 자리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찰스 블로우는 최근 ‘돈의 마음 깊은 곳에서’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NBA LA 클리퍼스 구단주 돈 스털링의 인종차별 발언은 미국 사회 저변에 배어있는 인종 차별 문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예전문 매체 TMZ가 전격 공개한 음성파일에서 젊은 애인과 나눈 대화 중 인종차별성 발언 때문에 영구제명의 철퇴를 맞은 스털링 구단주 문제는 비록 개인의 문제이지만 미국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다인종, 다민족으로 구성된 미국은 여러 곳곳에서 심각한 인종갈등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대학생 차림의 20대부터 나이 지긋한 60대의 어르신까지 교육생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아픈 데를 콕콕 찌르고 비위장을 상하게도 했지만 당황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성의 기회로 삼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들을 드러냈다. 그동안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스스로를 낮추며 깨끗한 마음과 자세로 ‘백의종군’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엿보였다.지난 2주간 연속,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클린 심판 아카데미’에 초청 강사로 특강을 했다. 심판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된 심판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주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4회 우승을 차지한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에게도 지도자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정도로 힘든 시절이 있었다. 1999~2000시즌 신세기에서 꼴찌를 했을 땐 지도자를 그만둘까 생각했었다. 지인들이 노래방에서 불러준 ‘사노라면’이라는 노래를 듣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는 가사를 들으며 절박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한번 해보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지도자로서 최대 위기를 맞았던 당시,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면 프로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