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김기덕 감독하면 사람들은 저예산 영화, 사회적 메신저, 거장, 창작자, 여성폄훼자 등 다양한 수식어들을 언급한다. 그에 대한 평가 역시 엇갈렸고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특히 페미니스트들을 중심으로 한 여성인권론자들은 여성을 사회적 약자로 묘사하고 성적 사물로 그려왔던 김기덕을 비판해왔다.김기덕 감독 영화는 항상 논쟁의 대상이 됐으며 파격적이었고 그의 영화 안에는 항상 섹스가 묻어있었다. 고립, 절규, 계략, 섹스, 창녀와 여대생, 집착적 사랑과 비도덕적 욕망의 분출은 그의 영화에서 떠날 수 없었던 키워드들이다.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북한학박사 평화로운 평창동계올림픽이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은 대규모의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은 대북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올림픽 대화만으로 북핵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대화기류가 흘러도 밑에 핵전쟁이 도사리고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서로 치열하게 기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국가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안보’는 국가의 생존을 보장하는 ‘산소’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보험료다. 특히 평창
박태봉 대중문화평론가대중에게 주목받고 있는 영화 ‘신과 함께’ ‘1987’ ‘그것만이 내 세상’ 등 상업영화들이 멀티플렉스 스크린에 대거 걸리며 극장계를 주름잡고 있다. 요즘 한국 영화계에서는 다양한 작품들과 콘텐츠들의 다원성과 창작성이 보장되는지 의심스럽다. 힘겹게 만들어놔도 대중에게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최근 주중이든 주말이든 가까운 멀티플렉스를 방문하면 롯데, CJ, 쇼박스, NEW가 배급한 영화들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제 제작, 투자·배급·상영까지 중소형 제작사 자본이 아닌 대기업 자본의 영
1592년 왜(倭)는 대륙으로 나아가는 데 길을 내라며 조선을 침략하니 7년 전쟁 임진왜란이다. 이순신 장군은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싸웠고, 한편으론 명나라의 도움으로 왜적을 몰아낼 수 있었다. 조선과 명이 일본과 싸우는 혼란을 틈타 북방 여진족은 힘을 키웠고, 드디어 후금을 세워 명을 공격하기에 이른다. 위험에 처한 명은 조선에 지원군을 요청했으나 당시 임진왜란을 경험한 광해군은 이에 응하지 않고 대북파와 함께 명과 후금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중립 외교)로 어느 편에도 서지 않으며 실리를 쫓았다. 오늘날 사학자들이 광해를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한국에서 운동선수에게 영구제명은 ‘사회적 죽음’이나 다름없다. 운동 하나만 바라보고 모든 시간을 바친 선수들에게 영구제명은 그 분야에서 영원히 추방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밥줄이 아예 끊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주홍글씨’로 낙인찍혀 개인적으로 좋아서 하는 운동마저도 할 수 없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스포츠 승부조작, 약물 복용 등으로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운동선수 출신들은 법적인 처벌을 받은 이후에도 평생 해온 운동을 할 수 있는 인간적 권리마저도 포기하고 사회의 ‘낭인(浪人)’이 돼 버린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첫 중국 방문을 마치고 16일 귀국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정상회담 등 베이징 체류 2박 3일 일정과 1박 2일간 충칭 방문을 소화해냈지만 그 성과나 방중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가지 일을 두고 평가는 현저히 다르다. 방중 첫날의 분위기는 영접하는 예의가 형편이 없었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한중정상회담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회담을 거치면서 정상화로 이어갔다. 사드로 인한 양국 간 경색 국면 완화와 경제 협력 채널 가동을 약속받았고, 중국언론의 관심 보도 등 소기의 성과도 따랐다 할
박태봉 대중문화평론가정통 개그프로그램들이 죽어가고 있거나 죽었다. 요즘 TV를 켜면 버라이어티 천국이라고 느낄 정도다. 노래를 예능과 엮어 만든 버라이어티는 양반이다. 낚시예능, 연예인들의 평범한 일상을 그린 이야기, 연예인 패키지여행, 연예인 집주인과 셋방 식구의 동거 등 소재도 다양하다.그러나 이러한 예능들을 보고 나면 무언가 허전하고 추억도 없고 남는 것이 별로 없이 느껴진다. 화려한 스타들의 평범한 일상과 뒷이야기들, 가면 뒤에 숨어 누가 노래를 하는지 식상하고 궁금하지 않다. 1997년에는 MBC ‘오늘은 좋은 날’ ‘폭소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1996년 여름 쿠바 아바나에 월드리그 배구 취재차 갔을 때의 일이다. 한국과 쿠바 남자배구대표팀의 경기가 아바나 실내체육관 ‘시우다드 데포르티바’에서 열렸다. 체육관은 세계 상위랭킹의 쿠바 배구 수준에 비해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올림픽 4연패에 빛나는 무적의 아마헤비급 복서 테오필로 스테벤슨 등 세계적인 쿠바 스포츠 스타를 비롯해 1만여 관중이 들어찬 체육관은 창문 곳곳이 깨지고 천장에서 비가 새는 등 시설이 아주 노후화됐다. 대대적인 수리가 필요해 보였지만 경기는 전혀 상관없이 정상대로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많은 국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경제성장이다. 경제적으로 성장을 하면 소득이 증가하고 일자리가 늘어나서 소비와 투자가 확대돼 활발한 경기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이러한 기대를 할 수 있는 환경이다. 정상적인 분배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기대가 현실화되지 못한다. 불평등한 분배구조에서는 기대하는 투자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불평등한 분배는 현재의 GDP에 영향을 주고 있고 미래의 GDP 역시 이를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사업타당성을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25일은 오한남 대한민국 배구협회장에게 영영 잊혀질 수 없는 날이었다. 이날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제39대 회장으로 취임식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오 회장은 국회의원 출신의 장영달 전 회장,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회장 등 많은 배구관계자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았다. 이날 취임식은 오 회장 개인으로는 한국배구를 이끌어 나가는 최고 수장에 올랐다는 점에서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정통 배구인 출신으로 선수, 코치, 감독 등을 지난 수십년 동안 거쳐오면서 그는 자신이 협회장 자리까지 오르리라고는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초등학교 시절인 1960년대 후반쯤으로 기억된다. TV가 귀한 시절이라 스포츠 중계를 대부분 라디오로 들었다. 당시 킹스컵, 메르데카배 국제축구대회, 고교 야구대회 등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소년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중계방송을 들으면서 스포츠캐스터(당시는 그냥 아나운서라고 불렀다)를 흉내 내는 게 유행을 했었다. “고국에 계신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국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등의 감성적인 멘트로 시작하는 이광재 전 KBS 아나운서의 중계방송을 듣노라면 절로 애국심이 솟아나고 가슴이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대한민국 배구협회 박범창 사무국장은 내년 정년을 앞두고 요즘 마음이 무겁다. 벼랑 끝에 선 아마배구계의 현실이 그의 표정을 어둡게 만들었다. 수십년간 협회 일을 맡았던 그이지만 최근처럼 어려운 적은 일찍이 없었다. 한때 프로배구가 협회에서 독립해 나가면서 아마배구계가 많이 위축되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버틸만했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예전 경우와는 크게 다르다. 회장이 전례없이 탄핵을 당한 뒤 6개월째 공전을 거듭하며 협회 안팎살림이 아주 쪼들리기 때문이다.박범창 사무국장은 최근 상반기 회계 결산표
박태봉 대중문화평론가영화 ‘겟아웃’은 우리에게 다양한 메시지와 여운을 남긴 작품이다. 보고 나서 남는 게 없는 일반 상업영화에 비해 겟아웃은 관객들에게 많은 이야기 소재들을 곱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사회적 메시지는 충만한데 일반 드라마가 아닌 미스터리와 스릴러의 오묘한 조합을 통해 잠시 잊고 살았던 인종차별이라는 키워드를 제대로 끄집어냈다. 조던 필레 감독은 흑인 감독이다. 필레는 본인이 어렸을 적부터 미국사회에서 직접 겪은 지극히 미국적인 스토리를 사회적 폭로와 함께 전율을 돋게 했다. 겉은 웃고 호의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스포츠 기사를 보다보면 ‘언더독’이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다. 대개는 객관적인 전력이 열세여서 경기에서 질 것 같은 선수나 팀에게 붙인다. 이 표현에는 내심 경쟁에서 밀리는 쪽이 이기기를 바라는 기대치가 숨어있다. 투견에서 밑에 깔린 개, 즉 싸움에 진 개를 부른 데서 유래된 말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역경을 이겨내는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이에 반대되는 말은 ‘오버독(overdog)’ ‘탑 독(top dog)’으로 불린다.‘언더독 노스캘로라이나대 농구팀’. 전통의 미국대학농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요즘 태극기를 자주 보는 게 일상적인 모습이다. 길거리, 경기장에서는 물론 공공건물과 일반건물 옥상에서도 태극기를 볼 수 있다. 국가를 위해 일하는 군인과 119 구급대원들의 복장에도 태극기가 들어가 있고, 각종 공식의례서도 태극기는 빠지지 않는다. 이른바 ‘태극기의 물결’이다.대한민국 사람으로 태극기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최근 들어 더 눈길이 가게 된 까닭은 서울광장의 태극기 집회와 경기장에서의 태극기 모습이 비교됐기 때문이다. 지난 해 10월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보수
정미애 유퍼스트 강남지점장 씨티은행이 2017년 3월부터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신규고객에게 ‘계좌유지수수료’ 명목으로 월 5000원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국내은행 중에서는 계좌수수료를 물리는 은행은 없다. 한국토종은행도 아닌 시티은행에 수수료를 주면서까지 거래할 필요가 있을까. 돈이 있으면 얼마나 가지고들 있어서 씨티은행에서 꼭 자산관리를 받아야 하는 걸까. 금융감독원은 휴면금융자산이 4조 4846억원이라고 발표했다.대한제국의 고종황제는 황실자금의 내탕금을 자본금으로 납입해 1899년 최초의 민족자본은행인 대한천일은행을 11
박상병 정치평론가 자고 나면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도대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아직도 가늠하기 어렵다. 국정농단의 그림자가 이렇게 광범위하고 깊숙한 줄은 아마 대부분 몰랐을 것이다. 캐면 캘수록 의혹의 끝은 또 새로운 곳으로 향한다. 말 그대로 국정 전반에 걸쳐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가운데 일반 국민의 손때 묻은 국민연금까지 ‘검은 커넥션’ 의혹에 휩싸여 있다. 사실이라면 국민적 분노에 다시 불을 지피는 형국이 될 것이다.국민연금, 왜 삼성 손을 들어줬나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해
전경우 작가/문화 칼럼니스트 리우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여자 배구팀의 선전을 이끌었던 김연경 선수가 올림픽 이후 더욱 주목 받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솔직하고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하고 랩 실력을 뽐내는 등 그간 숨겨왔던 또 다른 재능과 끼를 선보이며 호감을 얻고 있다. 그녀는 남녀 통틀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세계 최고의 배구 선수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코트 안에서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동료들을 이끌고 경기장 밖에서는 겸손하면서도 당당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김연경 선수는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1976년 8월말, 박정희 대통령은 영애 근혜씨와 함께 청와대에서 몬트리올올림픽 레슬링에서 건국이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양정모와 정동구 대표팀 코치 등으로 구성된 한국선수단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양정모, 정동구 코치 등에게 “개인적으로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봐라.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랫동안 체육인들의 염원이었던 체육 전문학교 설립을 주문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4년 후인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 대한 대비를 언급하면서 체육 전문학교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한국스포츠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넘어서며 세계화를 이룩했다. 한민족은 식민 지배를 당하던 일제강점기에 스포츠에서 일본을 이기는 것으로 민족의 울분을 달랬다. 해방이후에도 분단과 전쟁, 낙후된 경제여건 속에서 스포츠에서만은 일본에 지지 않으려고 총력을 기울였다. 국기인 축구에서 일본을 압도한 한국스포츠였지만 스포츠의 국제화에 뒤진 대부분의 종목에서 일본에 열세를 면치 못했다. 사회·경제적인 환경이 뒷받침 되지 않은 탓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 고도 경제성장에 힘입어 한국스포츠는 일본에 본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