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겸 동국대 교수헌법 제36조 제1항은 혼인과 가족생활에서 양성의 평등을 강조하고 있다. 즉 가족공동체에서 양성의 평등을 말하는 것은 부부간의 평등, 가족구성원 간의 평등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헌법 제11조 제1항의 평등권, 평등원칙을 혼인과 가족에 대해서도 적용하는 것이다.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평등원칙은 국가와 사회뿐만 아니라 가장 기초적 공동체인 가족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혼인과 가족생활에서 평등의 출발점은 부부간의 평등에 있다. 헌법이 혼인과 가족의 영역에서 평등을 강조하는 것은 역사적 경험에 근거하고 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오늘 엔딩곡은 노사연의 ‘바램’과 고한우 ‘암연’입니다.” 필자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PD의 선곡이었다. 마음이 통했다. PD도 미스터 트롯 임영웅씨 광팬이었다. 경제 관련 프로그램이지만 50분 시간을 정확히 맞춰야 하는 편성 때문에 매일 한 곡 정도 노래를 튼다. 나는 트롯 열풍에 대한 다른 토론 프로그램에 패널로 자료를 준비하던 중에 그를 알게 됐다. 그는 아나운서 같은 정확한 발음에다 때론 말하듯이 툭툭 내뱉으면서 강약을 조절하는 테크닉으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 정말 탁월했다.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정부가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세계 1위의 전자정부’로의 재도약을 선포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세계가 부러워했던 전자정부 강국이었다. 유엔 전자정부 발전지수평가에서 우리나라는 2010년, 2012년, 2014년 3회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후발국에 기술과 경험도 수출했다. 이는 정부가 전자정부 구현과 실행에 20여년에 걸쳐 범국가 정책사업으로 강력히 추진해 온 결과였다.전자정부의 태동은 1980년대 초부터 시작한 국가기간전산망사업이었다. 국가
장순휘 정치학박사/문화안보연구원 이사‘봉하이브’로 통하는 영화감독 봉준호(奉俊昊)의 신드롬이 전세계 영화계를 강타하는 쾌거가 있었다. 제92회 아카데미상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우수 국제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각본상의 4개 부문의 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 영화감독이 됐다. 봉 감독의 영화는 시대를 패러디하는 시사성 있는 사회적 문제점의 고발과 다양한 소재를 의외성으로 재구성한 블랙코미디 작품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가지고 있다.2019년에 발표된 ‘기생충’은 블랙코미디 서스펜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서 팔던 박쥐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감염내과 의료진들은 박쥐, 뱀 등 야생동물에서 바이러스가 발생돼 인간 몸으로 전파됐다고 믿지만, 아직 확실한 연구 결과물은 도출되지 못한 상태다.최근 일본 정박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갇혀 있던 승객들이 무더기로 감염되면서 심각성을 뒤늦게 파악한 미국과 호주는 27일이 지난 후에야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철수시키고 있다.언론에서는 중국 본토 내에서 매일 1천명 이상의 확진자들이 발생하
지구촌이 심상치 않다. 우한폐렴 곧 신종코로나로 인해 사망자가 800명을 넘어섰고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나아가 안전지대 없는 세계는 급기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은 독감으로 인해 최근 1만명 이상 사망했으며, 동부 아프리카 전역에는 메뚜기떼가 급습해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호주는 최악의 폭염으로 인한 화염에 30명 이상이 생명을 잃었고 수도 캔버라까지 위협하면서 역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어찌 이뿐이겠는가. 파키스탄은 기상재해로 16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났고, 브라질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 각국에선 홍수와 화산폭발로 각각 수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한때 ‘환경이 밥 먹여주냐?’며 환경보호운동을 비난하던 무지막지한 시절이 있었다. 개발만능주의가 모든 가치를 대신하던 토목과 건설, 난개발의 시대였다. 부득이하게 환경의 가치를 경제가치로 환산해 강조하기도 했다. 지금도 별반 달라진 게 없지만 그래도 환경의 소중함을 부정하거나 대놓고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하지만 생물종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무지막지한 수준이다. 토건 지상주의자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진보 진영이라 하더라도 별반 다를 바가 없다.아마도 인간사회의 불평등, 불공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니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K-Pop에 이어 한국영화에도 선입견을 가졌던 미국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베버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수상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골든글로브에서 받은 외국어영화상까지 포함하면 50개 가까운 트로피를 해외에서 들어올렸다. 수상뿐만이 아니다. 아시아영화에는 깐깐한 해외 관객들도 고개를 들며 ‘기생충’에 관
정라곤 논설실장/시인거리에 나서면 길가에 늘어선 은행나무들이 온통 노랗게 물들인 잎들을 떨궈내곤 했다. 바람이 조금 불적마다 은행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꽤나 멋진 장면들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파리들이 떨어져 나간 앙상한 가지를 보면서 세월의 빠름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울긋불긋 단풍을 보러 행락객들이 전국 명산을 찾았다는 보도를 들었는데, 어느 사이 찬바람 부는 12월 중순이 됐다.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해외여행이야 시간과 돈
전경우 작가/문화칼럼니스트군대에 있을 때 가장 부러운 일은 선임이 제대를 하는 것이다. 가슴과 모자에 예비군 마크를 턱 붙이고 부대 문을 나서는 선임의 뒷모습을 보며, 나에게도 저런 날이 올까 싶어 공연히 심란해지는 것이다. 별 탈 없이 군대를 제대하는 것도 대견하지만 무엇보다 제대만 하면 온 세상이 내 것 같고 무서울 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그런데 막상 제대를 하고 군대 물이 조금 빠지기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민간인으로 돌아가 버리고 만다. 현역 시절 그 부럽던 예비군 마크를 달고 예비군 훈련 받으러 가는 것도 여간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레디 액션!” 대학로에 위치한 한 극장에서 학생들의 힘찬 목소리가 복도까지 울렸다. 필자가 지난 주말 방문했던 대한민국청소년영상체험학습전의 현장이다. 한 학생은 카메라를 잡고 촬영을 했고 다른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조명과 다른 기기들을 만지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의 약식이지만 영화 촬영 현장을 그대로 체험하는 학생들의 얼굴은 사뭇 진지해보였다.“카메라 롤~~”을 외치며 카메라의 REC버튼을 누르는 학생의 목소리를 듣고 씬 넘버를 외치며 슬레이트를 ‘탁’ 하고 크게 치고 학생 한 명이 옆으로 빠진다. 이어 학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유엔은 올해도 어김없이 심각한 북한의 인권침해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지난 14일 채택했다. 2005년부터 15년 연속 채택으로, 미국·일본·호주를 비롯해 40여개 회원국이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했던 우리나라는 올해는 돌연 참여하지 않았다. 같은 민족이라면서도 북한주민의 인권침해를 우리 스스로 외면한 것이다.결의안은 “오랜 기간 그리고 현재도 북한에서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침해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엑소더스(Exodus)는 ‘탈출’을 뜻한다. 모세가 4백년간 이집트에 포로가 돼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탈출한데서 유래한다. 헬라어로 번역된 구약 성경 출애굽기의 명칭은 ‘엑소더스’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모세를 따라 고국으로 돌아가지만 온갖 위함과 고난을 당했다. 이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도달한 것은 40년 후였다. 이스라엘 민족은 타국의 노예생활에서 엑소더스 했으나 정반대로 고향을 탈출해야하는 아픈 역사를 겪은 민족이 많다. 공자는 기강을 흐린다는 죄명을 받자
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 지소미아(GSOMIA) 때문에 나라가 큰일 난 것처럼 법석이다. 그게 도대체 무엇이기에 그러는가 하고 물어보는 지인도 많다. 지소미아도 궁극적으로 중국과 북한 나아가 러시아까지 유리시켜 보면 안 되는 것이다. 지소미아는 한국 주권을 36년간 뺏어간 일본과 2016년 체결한 유일한 군사협정이다. 박근혜 정부시절 반대를 무릅쓰고 북·핵미사일 관련 정보 등을 공유하고 상대국 요청 시 유관 정보를 제공한다고 체결했다.한국은 북한의 접경지역에 요원들을 파견해 파악한 인적 정보와 북한의 사회동향 병력 이동 등
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우리나라 굴지의 포털업체인 네이버가 경기도 용인시에 건립을 추진하던 클라우드 서비스용 데이터센터 건립계획이 철회됐다. 당초 네이버는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총 5400억원을 들여 약 13만 2000㎡규모의 데이터센터를 2023년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 이것은 네이버가 2017년 6월에 완공하여 현재 가동중인 춘천데이터센터(‘각’)보다 2배 이상이 되는 규모로, 빅데이터 중심의 IT경제에 대비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해 온 것이었다. 네이버는 2017년 9월 용인시에 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한 투자의향서(MOU)를 제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전 동의대 외래교수일본의 무역 보복이 세계화 시대의 국제사회에서 일종의 경제 침략의 성격을 띠고 있긴 하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민의 자발적인 일본 상품 불매 운동, 일본 여행 안 가기 캠페인, 일명 '보이콧 자팬'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는 언제까지나 상호주의나 호혜주의의 원칙에 따른 전략적 대응이어야 하지 일제 식민치하 독립운동과 동일시 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국내 진출한 일본 자본의 기업이나 국외 진출한 한국 자본의 기업이나 따지고 보면 다 초국적, 다국적 기업의 성격
한반도(韓半島),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지정학적으로 반도국에 속한다. 반도국이란 지정학적으로 대륙에서 해양으로, 해양에서 대륙으로 진출하기에 용이한 요충지로서 육대주 어느 나라든 역사적으로 늘 외세 내지 열강들의 관심의 대상이 돼 왔다. 반도국으로는 그리스, 로마, 발칸, 크림반도 등이 대표적이며 우리 대한민국이 위치한 한반도 또한 이에 속한다. 이 반도국의 지난 역사를 보노라면 참으로 주변 열강들과의 끊이지 않는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었으며, 흥망성쇠의 갈림길에서 자의든 타의든 늘 숨 가쁘게 살아왔고 버텨왔고 때론 지배해 왔다. 그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한국 수영의 자존심 박태환(30)과 중국 수영 스타 쑨양(28). 둘은 세계 수영계에서 ‘이단아’로 통한다. 서양 선수들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서양 선수들을 물리치는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둘 이전까지만 해도 1970년대 마크 스피츠(미국), 1980년대 마하일 글로스(당시 서독), 2000년대 이언 소프(호주) 등 세계적인 서양 선수들이 독무대를 이뤘다. 하지만 박태환이 등장하면서 이 종목은 동서양 선수들이 겨루는 뜨거운 경연무대가 됐다.박태환이 만 18세의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오래전 슈퍼주니어 최시원의 프렌치 불독 ‘개물림 사건’이 큰 주목을 받았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최시원 가족이 기르는 애완견에게 이웃 주민이 물려 패혈증으로 숨진 황망한 사건이다. 지난달 경기 용인의 아파트 복도에서 폭스테리어 견종의 반려견 목줄이 늘어나면서 35개월 어린이가 허벅지 물림사고를 당했다. 이와 관련해 한 유명 반려견 행동교육 전문가는 안락사를 주장하고, 견주는 안락사를 반대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최근 대구에서도 개 물림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대구 달서구 월광수변공원에서 1살 대형견 보더콜리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얼마 전 판문점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자신만만 그 자체였다. 마치 북한이 이제 자신의 의도대로 비핵화를 이룩하고 경제개방 정책에 나설 것 같은 착각에 빠진 것이 분명해 보였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자신만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70년 넘게 ‘철천지원수’로 살아온 적대국가의 수장 미합중국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자신을 만나러 온다니 이를 적국의 ‘항복’으로 선전하는 호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일련의 사태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이며 마치 80년대의 미-소 대결 때의 레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