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서 팔던 박쥐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감염내과 의료진들은 박쥐, 뱀 등 야생동물에서 바이러스가 발생돼 인간 몸으로 전파됐다고 믿지만, 아직 확실한 연구 결과물은 도출되지 못한 상태다.

최근 일본 정박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갇혀 있던 승객들이 무더기로 감염되면서 심각성을 뒤늦게 파악한 미국과 호주는 27일이 지난 후에야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철수시키고 있다.

언론에서는 중국 본토 내에서 매일 1천명 이상의 확진자들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산세는 소강상태라는 ‘안전불감증’ 뉴스들을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물론 이번 코로나19의 가장 큰 실수를 한 책임자는 중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도 ‘쉬쉬’하며 실상이 알려지고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심지어 중국 방역당국이 발표한 사망자와 확진자 수치도 신뢰할 수 없다는 여론이 거세다. WHO도 중국 편들기에 나서며 안이한 대처를 했던 중국을 끝까지 보호하고 있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 확진자들이 매일 수천명씩 늘어나자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우려해 뒷짐만 지고 바라봤던 중국 정부는 결국 실상을 공개하고 있지만, 이미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그들의 생명과 간교한 정치 공략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책임과 빠른 대처보다는 감염 환자의 급증을 막을 수 없게 되자, 대도시 베이징을 봉쇄하고 이동을 통제하기에 급급했다.

야생동물 시식을 즐겨하고 세계 1위 인구를 보유한 ‘인간시장’ 중국에서 제2의, 제3의 코로나19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제대로 된 방역시스템과 바이러스를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의료진을 확보하지 못하면 중국은 또 다른 바이러스 전쟁에 시달리고, 더 나아가 인류는 피해를 보게 될지 모른다. 거듭되고 있는 신종 바이러스의 공격에 인간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아직도 메르스나 사스의 백신이 개발되지 못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인류가 그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30초간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이다.

시진핑 주석을 비판하고 우한의 실상을 알리다 사라진 인물들에 대해 중국 정부는 그들을 어디에 숨겼는지 밝혀야만 한다. ‘우한 영웅’으로 신종 코로나를 세상에 처음 알리다 사망한 의사 리원량에 대해 중국 정부는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반성문을 쓰도록 하고 구금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을 비판한 쉬장룬 칭화대 법대 교수의 행방이 현재 묘연한 상태다. 쉬장룬 교수는 최근 여러 해외 웹사이트에 기고한 ‘분노하는 인민은 더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에서 중국이 코로나19 조기 대응에 실패한 것은 중국에서 시민사회와 언론의 자유가 말살됐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중국의 대표 인권운동가이자 변호사인 쉬즈용도 체포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앞서 코로나19로 황폐화 된 중국 우한의 실상을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렸던 시민기자 천추스와 팡빈도 사라져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대해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사라진 이들을 다시 돌려보내야만 한다. 1960~70년대 마오쩌둥 시절의 통제 방식으로선 지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중국 정부는 인지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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