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 청년들을 두 번 울리지 마라
[사설]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 청년들을 두 번 울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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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청년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하고 있다. “우리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지난해 청년층 실업률이 9.9%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통계청 조사로는 가장 높은 수치이다. 여기에 아르바이트 일자리 등의 비율까지 포함하면 체감실업률이 무려 23%에 달한다. 정부가 청년실업 해결책으로 최근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입했다지만 그 결과가 기껏 이 수준이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이쯤이면 사실상 경제적 재난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기회 있을 때마다 청년 일자리 정책을 역설했다. 청와대에 상황판까지 챙기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책의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뭔가를 잘못 짚은 것인지 그 성과는 여전히 미미하다. 이대로 과연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정말 초조하고도 두렵다. ‘대한민국의 내일’이 이보다 더 어두운 경우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강원랜드의 채용비리 의혹사건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청년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공기업, 일각에서는 ‘신의 직장’이라고 부르는 직장 가운데 하나가 강원랜드이다. 그런 강원랜드에 지난해 2월쯤 부정청탁 등의 채용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확산되자 여론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에서의 검찰은 그 실체를 파헤치지 못했다. 그 후 이 사건은 묻히는 듯했다. 그러나 당시 수사를 맡았던 안미현 춘천지검 검사가 최근 검찰 고위층과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 등이 당시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이에 권 의원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이렇게 되자 대검이 지난 6일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또 ‘셀프 수사’를 하는 셈인데 뭘 기대하느냐는 지적도 적지 않지만 검찰이 명예를 걸고 실체를 밝히겠다고 했으니 사태를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게다가 지금은 정권교체 이후의 검찰이 아닌가. 물론 이번에도 검찰이 ‘셀프 수사’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면 ‘특검’으로 가야 할 것이다. 우리 청년들을 두 번 울릴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의혹 사건이 만약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 파장은 엄청 날 것이다. 사상 최고의 청년 실업률을 먼저 고민해야 할 당시 집권당 의원들이 뒤에서는 채용비리나 저지르고 그들의 비리에 대한 검찰수사까지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여기에 당시의 검찰 고위층까지 연루돼 있다면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도 무턱대고 검찰수사를 비판하거나 권성동 의원을 감쌀 일이 아니다. 국회 보이콧은 더욱 아니다. 자칫 검찰수사가 한계에 부닥칠 경우 다음 수순은 여론을 업은 특검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직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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