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세상] 마초 영화, 예상되는 시나리오… 영화 ‘프리즌’은 현재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컬처세상] 마초 영화, 예상되는 시나리오… 영화 ‘프리즌’은 현재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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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봉 대중문화평론가

영화 ‘프리즌’은 100% 마초영화다. 왜 감독은 여자 등장인물을 설정하지 않았을까. 좀 더 잔혹하고 누아르적인 검게 그을린 스토리텔링을 보여주고 싶어서일까. 영화 프리즌이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는 클리어하다.

교도소를 로케로 펼쳐지는 전형적인 범죄, 액션영화이며, 관객들은 곳곳에 포진돼 있는 코미디를 느끼고 사실적인 액션과 진실을 파헤쳐가는 반전의 과정이 주는 재미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익호(한석규)는 교도소장도 두려워하는 감옥의 권력 실세이자 제왕이다. 하이에나의 무리처럼 익호는 다른 무리 세력을 짓밟고 세력을 확장한다. 낮보다는 밤이 되면 눈에 불을 켜고 대한민국 완전범죄를 만들어 내는 교도소 안과 밖을 마음대로 들락거리며 절대적 제왕의 모습을 그려낸다.

하지만 검거율 100% 경찰 유건(김래원)과의 혈투와 긴장감 속에 벌어지는 두 사내의 팽팽한 이야기 구조는 영화 초반부터 어느 관객이라도 감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단조롭다. 영화 프리즌의 가장 큰 허점은 뻔한 이야기 구조와 더불어 너무 익호와 유건에만 초점이 맞춰진 드러날 듯 드러나지 않는 관계 설정에 있다. 중간 중간에 왜 유건이 익호를 잡아야 되고, 교도소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해관계를 플롯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지만, 형의 복수 및 범죄소탕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활용한 두 인물에 대한 포커스가 너무 과해 보인다.

그러나 부정부패가 만연했던 1995년을 시대적 설정으로 잡고 현재의 뒤틀어진 시대를 비교라도 하듯, 돈과 권력이면 뭐든지 해결할 수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시스템을 묘사한 점은 돋보인다. 범죄, 액션 영화지만 마치 누아르 영화 같은 시종일관 어두운 미장센과 확실한 목표의 충돌로 벌어지는 남자들의 진흙탕 싸움, 곳곳에 녹아있는 코미디도 관객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익호를 보면 현재 대한민국을 조종하고 대통령 위에 군림했던 최순실이 상기된다. 익호는 교도소장 위에 군림하고 비선실세로 감옥의 직원들과 수감자들 모두를 지배한다. 또한 그 안에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세력 간의 다툼, 복수와 배신, 폭로가 존재한다. 마치 영화 프리즌은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비꼬며 현실을 비판한다. 힘 있는 자에게 줄만 잘 서면 인생이 보장되고 사리사욕과 돈줄을 쥘 수 있는 현 시대의 모양새가 영화 프리즌의 현장과 너무도 닮아있다.

교도소 감시탑에 올라가 전경을 내려다보는 ‘익호’의 날카로운 시선은 마치 지배계층이 보통사람들에게 권력에 복종하라는 강압과 리얼리티를 그려내기도 했다. 하지만 교도소라는 한정적 공간은 관객들이 느껴야만 하는 다양한 미장센을 제한시키기도 한다. 형의 죽음이라는 복수에 대한 설정과 불의를 참지 못하는 청렴한 열정 많은 경찰 설정, 약육강식의 사회를 폭력으로 군림하는 자에 대한 처단 등은 이미 익숙한 스토리 요소다.

이 영화는 기대치 못한 제3의 인물 등장과 그 추악한 제왕 위에 군림하는 또 다른 파워맨, 강해보이지만 한없이 약한 숨겨진 익호의 과거를 추가했다면 서사가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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