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고 종교를 박해하는 미개한 나라가 대명천지에 어디에 있느냐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의아해 한다.  

결론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신앙의 자유를 누리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인데 반해 공교롭게도 지구상에서 가장 종교를 박해하는 나라는 북한이다.

상존하기 어려운 이 두 개의 상황이 분단이라는 철책선을 사이에 두고 존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곳 한반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필자가 보기에 신앙의 자유라는 소중한 권리를 너무나 잊고 사는 게 아닌가 싶다. 분단이라는 철책선을 사이에 두고 그 바로위로 2천만명의 우리와 똑같은 형제자매들이 신앙의 자유를 억압당한 채 인류역사상 가장 잔혹한 종교박해의 사회에서 신음하고 있음에도, 신앙의 자유는 기본이고 그외 모든 것을 누리고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책무를 방기하고 있기에, 이런 우리를 두고 공기의 고마움을 망각하고 응당 존재하는 것에는 감사하며 지키려는 노력이 부족한 인류의 무지몽매함을 지탄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한반도의 북쪽에 공산정권이 들어선 이후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릴 정도로 신앙의 진원지가 됐던 북한은 혹독한 시련기를 맞이한다. 특히 6.25전쟁을 겪으면서 피난길에 오르지 못했거나 아예 피난을 포기하고 공산주의와 맞서 싸우겠다고 결심한 종교인들은 북한군에 대항하여 지하 저항군을 결성해 피나는 투쟁에 나섰었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요인에는 지하에 남아 이들 미군과 국군의 반격을 지원해준 저항조직의 힘이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하기도 했다.

필자가 알고 있는 북한의 지인은 이런 이야기를 강조한 적이 있었다. 현재 북한 황해남도 신천이라는 지역은 북한주민들이면 모두가 항미승전기념관이 있는 지역으로 한번쯤 답사를 다녀왔을 정도로 유명한 북한성지의 하나이다. 지금은 북한 특수군단이 밀집한 군사요새지역으로 변모했지만, 한때 이곳에서는 대부분의 주민이 기독교인들로 구성돼, 6.25전쟁 시에도 피난을 가지 않고 집성촌처럼 모여 살고 있다가 북한군이 인천상륙작전으로 패퇴하여 퇴각할 때 그 후미를 공격해 북한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고, 급기야 김일성은 신천의 사태를 철저히 파악한 이후 기독교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의 빌미로 활용했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당국이 기독교에 대한 폐해를 주민 사이에 조장하기 위한 선전선동의 일환 중 하나였겠지만, 결국 신앙과 공산주의는 공존할 수 없는 가치라는 것을 어김없이 보여준 실례일 것이며, 지금까지도 공산주의를 경험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인권과 신앙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음을 확연히 증명하는 것일 것이다.

얼마 전 중국 공산당의 탄압을 피해 한국으로 망명을 해온 중국내 신흥기독교인들이 필자를 찾아왔었는데, 중국 공산당의 만행을 구체적으로 증언하겠으니 이를 폭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탈북난민을 위해 힘든 고난도 겪었던 필자이지만, 중국난민에 대해 생각해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왠지 낯설었지만, 고난 받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 하겠다는 인권활동가로서의 본연의 자세를 다시금 가다듬으며 그들과 마주섰던 결과, 역시 공산주의는 어쩔 수 없는 반인륜적 청산대상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한반도를 넘어 유독 아시아에서 수많은 비극의 뿌리가 바로 공산당, 공산주의였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으며, 종교박해를 피해 난민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이 하루빨리 자유의  땅으로 돌아가 마음껏 신앙의 자유, 인권의 가치를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하는 귀한 시간이 됐음을 이 자리를 빌어 그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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