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용 칼럼니스트12개 시·도 교육감들이 정부의 ‘정시확대’ 움직임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교육감들은 “정시 비율 축소, 고교학점제 실시가 현 정부의 공약이었는데 대통령이 갑자기 정시 비중을 높이겠다고 말해 교육계와 시민·사회단체를 당혹스럽게 했다”고 지적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년에 두 번 치르고, 전 과목을 절대평가하자”는 자체 대입안을 내놓았다. 또 “대입정책이 정치논리가 개입되지 않도록 정책연구에 교육부가 빠져야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대입 제도가 움직이는 시대는 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지금까지 교육을 가장 정치적
11월 9일(土)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역사적인 날이며, 이 사건이 갖는 의미가 우리에게 남다르게 와닿는 것은 왜일까.오늘이 또 다른 하나의 의미를 갖는 것은 힘들게 쟁취한 문재인 정권이 출범, 그 릴레이를 시작해 이제 반환점에 도달한 날이라는 것이다. 마라톤의 이치가 그러하듯, 이제 그 힘과 동력은 소진되고 끝까지 어떻게 힘을 배분해 꼴인 지점을 무사히 통과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따라서 긍정과 부정의 입장표명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이제 뛰어온 코스를 한번 복기해 볼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가 생긴 것이다.과
정라곤 논설실장/시인‘풀뿌리 민주주의’라 일컫는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30년이 가까워오지만 그 취지인 생활현장에서의 주민편의와 복리증진을 구현하는 일은 아직도 멀었다. 지방자치단체 중 집행부는 공무원으로 구성돼 있어 법치민주주의에 따라 수행하고 있으니 별 문제가 없지만 의원수가 적거나 정당 입김이 강한 지방의회일수록 주민보다는 소속 정당의 방침이나 의원 개별적 선호에 따라 의회 운영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참다운 풀뿌리민주주의가 아직도 요원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특히 기초자치단체에서 나타나는 정당추천제의 역작용 때문이기도
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지난주 칼럼에서 소개 드린바 있는 ‘1인미디어’의 출현 및 활성화를 가능케 한 기술은 글로벌인터넷, 모바일네트워크과 같은 광대역통신망과 함께, 휴대용 개인컴퓨터와 거의 비슷한 높은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휴대폰단말의 등장으로 비롯된다. 4차산업혁명의 주요 산업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실감미디어’기술 또한 위 ‘1인미디어’의 등장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감미디어’는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가상 및 증강현실)과 거의 유사한 개념으로 볼 수 있으며, 가상의 콘텐츠를 현실에서 실제로 인식하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흔히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하지만 독서를 하는데 계절이 따로 있을 수 없다. 계절을 막론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몇 일전 책에서 마음에 드는 옛 시 한 편을 발견했다. ‘십 년을 경영하여’라는 옛 시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십 년을 경영하여초가 세칸 지어내니나 한 칸 달 한 칸에청풍 한 칸 맡겨 두고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둘러놓고 보리라.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여유가 느껴지는 시이다. 젊었더라면 머리로는 이해했을망정 공감하지 못했을 내용이기도하다. 나이가 들어 큰 이룸이 없는 상태에서 작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오늘날 대학의 전신인 조선 성균관의 ‘공관(空館)’은 일종의 스트라이크(strike)였다. 성균 유생들이 임금의 처사에 반발해 대학을 떠나는 것을 이같이 표현했다. 공관은 임금이 부당한 인사를 단행했을 때에도 이루어졌다. 합당하지 않은 인물을 요직에 등용하면 유생들은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성균관을 비운 것이다. 성군으로 칭송받고 있는 세종 때에도 성균관의 스트라이크가 있었다. 바로 궁중 안에 내불당을 지으려 했기 때문이다. 임금은 유생들의 공관에 분노가 치밀었지만 영의정 황희를 보내 유생들을 회유했다는 기
장순휘 정치학박사/문화안보연구원 이사지난 8월 30일 tv조선 에서는 함박도(咸朴島)에 주둔한 북한군의 모습과 인공기와 시설물을 원격촬영해 그 실상을 공개했다. 그야말로 청천벽력(靑天霹靂)이요,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함박도는 말도의 부속섬으로 우도와 마찬가지로 8km떨어진 무인도로 육안 관찰과 도섭이 가능한 대한민국 영토인데 북한군이 극비리에 주둔하면서 실효적 침략을 노린 것은 아닌지 종합적으로 따져 보아야한다.이러한 침략사례는 놀랍게도 지난 푸틴의 우크라이
정라곤 논설실장/시인강대국 미국은 대통령선거에서 언제나 경제가 큰 이슈였고, 실현 가능한 좋은 경제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된 대통령이 많았다. 39대 지미 카터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인기를 끌어 재선에 도전했으나 당시 미국 전역에서 고조된 경제 위기에 휩쓸려 재선에 실패하였을 뿐 아니라 지지율에 있어서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24%를 보였다. 41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경우도 당시 걸프전 승리의 영향을 받아 지지율이 89%에 달하면서 재집권이 무난하게 예상됐지만 실업률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민주당 빌 클린턴 후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고려 말에 우왕(禑王)이 있었다. 왕이 붕어하면 모두가 조(祖) 종(宗) 작호를 받지만 우왕만큼은 그렇지 못했다. 사가들은 우왕이 요승 신돈의 아들로서 왕답지 못하고 나약하였으며 결국 고려 사직을 잃게 만든 장본인으로 치부한 것이다. 지금 이 시대 어리석은 우왕의 역사가 반추되는 것은 웬일일까. 우왕에 대한 폄하는 조선 개국을 정당화하기 위한 위사(僞史)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왕이 포악한데다 정사라는 것을 모르고 사냥과 놀이에 빠졌던 것은 맞는다고 본다. 부친 공민왕의 후광으로 왕권 회복이 가능했으면서도
정라곤 논설실장/시인현 정부 출범 후 국민이 기대했던 관심사는 정치에서의 구태를 완전히 청산하고 침체된 경제의 회복이었다. 구태 청산은 박근혜 정부에서 발생된 갖가지 비리의 발본색원을 통해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잘못된 제도는 새롭게 고쳐 다시는 권력형 비리가 정치권에 빌붙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그 요체였다. 또 경제회복은 지난정부가 해결해내지 못했던 경기 부진을 혁신적인 경제정책으로 내수경기를 진작시키고 국민생활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이었다.문재인 정부 출범 후 3년 내내 전 정부의 잘못을 파헤쳐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수 유승준에 대한 판결이 17년 만에 뒤집혔다. 그에게 내려진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하다는 취지의 대법 판결에 유승준과 그의 가족은 펑펑 울었다. 이로써 유승준은 2002년 입국 거부 17년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을 수 있게 됐다. 1990년대 큰 활약을 한 유승준은 방송 등에서 미국 영주권자 신분임에도 “군대에 가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으나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얻고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을 면제받았다.우리나라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인 병역과 관련해 스스로가 한 말을 뒤집은 탓에 유승준에게는 사실상 괘씸죄가 적용됐다. 법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보한재 신숙주(保閑齋 申叔舟)는 세조~성종 때 학자다. 그는 임종 직전 성종에게 극간을 한다. ‘왜국과는 반드시 선린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통신사로 왜국을 돌아보고 귀국했던 보한재는 왜 이 같은 유언을 한 것일까.“그들은 습성이 굳세고 사나우며 칼과 창을 능숙하게 쓰고 배 부리기에도 익숙합니다. 우리나라와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고 있는데, 그들을 진무(鎭撫)하기를 법도에 맞게 하면 예를 갖추어 조빙(朝聘)하지만, 법도에 어긋나게 하면 곧 방자하게 노략질을 합니다...(중략)...”(신죽
전경우 작가/문화칼럼니스트동학을 세운 최제우(1824~1864)는 스무 살에 도(道)를 찾겠다며 집을 나섰다. 출가구도(出家求道)한 것이다. 나라에 괴질이 돌고 민심이 흉흉하다고 하여 직접 눈으로 살펴 현실을 알고자 했던 것이다. 일 년 가까이 세상을 떠돌다 돌아와 보니 집안은 엉망이 되어 있었다. 아내는 친정으로 가 버리고 없었다. 어찌하여 다시 아내와 살았지만, 물려받은 재산을 탕진하고 세상을 떠도는 남편 때문에 아내는 한숨으로 세월을 보냈다.스무 세 살에 다시 출가한 최제우는 가난한 사람과 부자, 배운 사람과 배우지 못한 사람
국회의원이 국회에 등원해 국가발전과 민생 향상을 위해 의정활동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의무다. 장기간 국회공전에 책임이 있는 정당에서 국회정상화 조건을 내걸고 그 조건이 충족된다면 국회에 등원하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말이 안 되지만 우리국회에서는 야당의 전유물로 자주 사용돼왔다. 이번에도 자유한국당에서는 국회 등원 조건을 내걸고 있으니 그 내용은 민주당이 소수3야당과 합의해 처리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철회와 지정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에 대해 취해진 민주당의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사과하라는 것이다. 한국당에서
오는 12일이면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 사월초파일이다. 불교의 개조인 석가모니(釋迦牟尼)의 탄생일이다. 2월 8일 석가출가일(出家日), 2월 15일 열반일, 12월 8일 성도일을 합쳐 불교의 4대 명절 중 가장 큰 날이 초파일이다. 초파일에는 연등행사(燃燈行事)와 관등(觀燈)놀이를 중심으로 하는 갖가지 행사가 벌어진다. 고려시대에 본격화된 초파일 연등행사는 지혜와 광명을 밝힌다는 신앙적 의미가 부각돼 점차 중시됐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등을 밝히는 것이 곧 연등이고, 연등을 보면서 마음을 밝히는 것을 간등(看燈) 또는 관등(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모 종교단체가 자유한국당을 지원하면서 낸 성명 가운데는 “의도적으로 국회법 제85조의2에 명시된 ‘안건의 신속처리 지정’이라는 법률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패스트트랙’이라는 외래어를 사용해 국민을 기만했다”고 강조한 문장이 있다. 그 종단에서는 “국회에서 현안 처리가 ‘신속처리’가 아닌 반드시 충분한 논의와 토의를 거쳐 전 국민적 합의가 전제됐어야 할 안건들이었다”고 비판했다. 따지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더라도 한편으로 치우쳤고 간과한 게 또 있다.국회가 처리해야할 법률안과 예산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의·처리하
지난 4.3보궐선거가 끝난 지 1주일이 됐지만 정당마다 희비가 교차되면서 일부 정당에서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이 승자로 알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회의원 보선이 실시된 경남 창원 성산구와 통영시․고성군 2곳은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과 한국당이 의석을 차지한 지역이다. 그렇게 본다면 본전을 건진 쪽은 한국당과 정의당이고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의석수와는 무관한 것임에도 선거결과에 대한 정치권과 세간의 평가는 다르다.정당들이 유권자들에 의해 삼판을 받는 공직선거의 결과는
4월 7일은 신문의 날이다. 이 날을 맞이해 전국 신문사와 언론인들은 날이 갈수록 한계성이 닥치는 현실에서 신문의 중요성과 언론인으로서의 비장함을 다시 한번 일깨웠을 것이다. 신문인협회에서는 올해 ‘제63회 신문의 날’을 맞아 자체적으로 행사하면서 신문의 본분과 사명을 역설했다. 신문의 날이 제정된 1957년의 봄과 지금의 봄은 계절적 환경 외에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환경이 달라진바 그 중에서도 언론 환경, 신문의 환경은 급변했다.비록 환경은 급변했지만 언론의 사명은 예전과 달라진 게 없고 오히려 민주주의의 견인과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계절이건만 날씨 변화를 종잡을 수 없다. 날씨가 아침저녁이 다르고 럭비공 튀듯 한다. 우리생활 주변에서 예측이 불가한 상태를 이야기할 때에 곧잘 럭비공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그것은 예측할 수 없는 변화성 때문이다. 타원형으로 만들어진 럭비공이 지면에 닿는 각도에 따라 어디로 튈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변화무쌍한 상태에 이르는 경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고 말한다. 사회현상이나 인생의 삶에서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나 대비할 수 있어 안정을 가져다주지만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오바마 미 대통령 시절 주한대사를 역임했던 마크 리퍼트(46) 미 보잉사 부사장이 한국에 왔다. 공식적인 업무가 아닌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개막전을 관람하기 위해서인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대사직을 그만둔 뒤 야구개막식 관람차 한국에 온 것은 벌써 세 번째다. 주한미국대사 시절부터 두산 베어스의 팬임을 자처해온 그는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근무하는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한국에 와서 이틀 연속 잠실구장을 찾았으니 이 정도면 ‘KBO의 광팬’이라 불러도 무방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