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은 신문의 날이다. 이 날을 맞이해 전국 신문사와 언론인들은 날이 갈수록 한계성이 닥치는 현실에서 신문의 중요성과 언론인으로서의 비장함을 다시 한번 일깨웠을 것이다. 신문인협회에서는 올해 ‘제63회 신문의 날’을 맞아 자체적으로 행사하면서 신문의 본분과 사명을 역설했다. 신문의 날이 제정된 1957년의 봄과 지금의 봄은 계절적 환경 외에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환경이 달라진바 그 중에서도 언론 환경, 신문의 환경은 급변했다.

비록 환경은 급변했지만 언론의 사명은 예전과 달라진 게 없고 오히려 민주주의의 견인과 사회적 약자의 지킴이 구실을 해야 하는 언론의 중요성이 더 커진 오늘날이다. 그렇지만 미디어 환경은 종이신문 위주에서 TV·라디오·인터넷·SNS 등 다양한 형태로 바뀌어져 신문 입장에서 본다면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유수 신문사들은 자체 생존을 위해 민주주의를 구가하는 매체로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더한층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구촌 곳곳의 뉴스를 전하고 사실을 보도하면서 독자들이 궁금해 하거나 갖고 싶어 하는 정보를 충족시키는 게 언론 역할 중 하나이다. 하지만 각종 매스컴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제되지 아니한 정보와 뉴스들로 인해 진실이 묻어지고, 피해가 속출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언론의 책임감이 더 중요해졌고, 신문사를 위시한 언론계에서는 팩트 체크에 더 관심을 갖고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재론하면 가짜 뉴스 등으로 인해 독자들이 혼란을 겪고 피해를 입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가짜 뉴스가 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사실은 국가나 국민에게 좋은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 모 대학 연구소의 뉴스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88.6%가 ‘가짜 뉴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고, 성인 10명 중 6명은 가짜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가짜 뉴스를 접하는 주요 경로는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20.9%),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18.1%)과 네이버·다음 등 포털(17.2%)로 나타난바, 그나마 가장 낮게 나온 매체로 치면 언론사 홈페이지(3.6%), 신문 지면(2.0%)이라는 것이다.  

유튜브가 가짜 뉴스의 근원지로 알려진 가운데 사회 일각에서는 극우 보수층과 유튜브와의 결합에서 가짜 뉴스가 가장 많이 생성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하는바, 이러한 사실은 위 통계에서도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가짜 뉴스가 정치분야와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나돌고 있고, 정부에서도 이를 우려해 가짜 뉴스 근절 의지를 보이면서 ‘가짜뉴스 금지법’ 제정 등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나선바 있다. 사회현상과 정치권의 행태에 대해 사실을 왜곡한 가짜 뉴스들은 엄하게 대처해야하겠지만 문제는 정치권이나 권력은 자신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실체적 진실을 기반으로 하는 뉴스에 대해서도 ‘가짜 뉴스’라는 말을 붙인다는 것이다.

이같이 실체적 진실이 권력이나 정치권의 입맛에 따라 ‘가짜 뉴스’로 왜곡되지 않는 환경이 필요하다. 즉 ‘권력을 비판하는 뉴스가 가짜 뉴스’라는 프레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가 발 벗고 나서야 하겠지만 각종 언론에서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그 첫 머리가 ‘팩트 체크’이다. 특히 정치 기사에 있어 정치인들의 발언과 보도 자료가 사실과 같은지를 확인하는 기능, ‘펙트 첵크’는 가짜 뉴스의 진원을 없애는 한편, 정직하고 정확한 기사로 보도의 질을 높이고 실체적 진실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권리를 충족시켜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IT기술의 혁신적 발전에 따른 언론 환경 변화로 ‘종이신문이 위기를 맞게 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계속 입지가 좁아질 것 같았던 종이신문이 언론의 필연성을 요구하는 시대적 사명과 약자에 대한 보호, 국가미래에 대한 이슈 충족 등으로 지면을 넓혀가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 핵심에는 가짜 뉴스가 없고 선정성. 고질적 상업주의에 물들지 않고 또한 현대인들의 정신문화 회복에 특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몇몇 종이신문의 활동이 돋보이는 것이다.

언론은 편견 없는 자세로 실체적 진실에 입각해 우리사회의 모든 분야의 현상을 정론직필로 담아 국민에게 알리는 사명을 다해야 한다. 그러기에 언론인과 신문기자들은 ‘진실에 대한 수호자들’(The Guardians on Truth)로서 존재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그 점에 명심해 창간이후 지난 10년간 본지는 그 엄숙한 사명감을 다해 왔다. 국가·사회 발전과 국민의 알권리 충족에 명운을 걸고 독자들을 위해 달려온 작지만 강한 신문 ‘천지일보’가 올해 신문의 날에 즈음해  신문의 본령(本領)을 다시 일깨우며, ‘새 시대 희망언론’으로 거듭 태어날 각오를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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