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야기] 실감 미디어
[IT 이야기] 실감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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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

 

지난주 칼럼에서 소개 드린바 있는 ‘1인미디어’의 출현 및 활성화를 가능케 한 기술은 글로벌인터넷, 모바일네트워크과 같은 광대역통신망과 함께, 휴대용 개인컴퓨터와 거의 비슷한 높은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휴대폰단말의 등장으로 비롯된다. 

4차산업혁명의 주요 산업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실감미디어’기술 또한 위 ‘1인미디어’의 등장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감미디어’는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가상 및 증강현실)과 거의 유사한 개념으로 볼 수 있으며, 가상의 콘텐츠를 현실에서 실제로 인식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나도록 체험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을 의미한다. 미디어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이용자들은 ‘더 크고, 깨끗한 화질과 현실감 있는 오디오’를 즐길 수 있게 됐으며, 이는 ‘가상’을 ‘현실’로 착각하게 만드는 ‘보다 실감나는 미디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특히 5G 모바일 시대를 맞이해서, 5G시스템이 제공하는 킬러어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우월적 경쟁력을 가지고 시장을 지배하는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을 의미함)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실감미디어’이다. ‘실감미디어’를 체험함에 있어서, 체험자가 VR기기를 착용하고 화면에 나타난 콘텐츠를 현실과 같이 인식하려면, 우선 공간적으로 자유로운, 즉 선이 연결돼 있지 않은 오픈된 공간에서 체험자가 행동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VR체험을 위한 콘텐츠가 무선으로 기기에 전달되어야 하므로, 막대한 데이터를 가진 콘텐츠 서버에서 체험자의 VR기기까지 실시간으로 전달하려면 무선망, 즉 이동통신망의 고도화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5G 모바일 네트워크에서는 기존 4G LTE에 비해 최대 20배가량 빠른 약 20Gbps의 속도로 데이터 전달이 가능해, 아무리 큰 콘텐츠라도 실시간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 외 실감미디어의 대표적 기술로는 3D, 4D와 같은 입체기술을 들 수 있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즐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오감을 이용해 체험할 수 있게 하거나 입체적으로 볼 수도 있게 하는 기술이다. 가상현실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VR/AR, 몸에 직접 착용해서 사용하는 웨어러블 기기, 스크린 없이도 영상을 연출하는 홀로그램 기술 등도 연관 기술로 볼 수 있다. 

가상현실의 시작은 약 50년 전인 1968년, 미국 컴퓨터학자이자 인터넷과 컴퓨터그래픽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반 서덜랜드(I. Sutherland)가 ‘Head-Mounted Display’라 칭한 하나의 장치를 개발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용자 머리에 이 장치를 직접 착용한 후, 그 움직임에 따라 화면의 영상이 바뀌도록 설정해 놓아, 그 이전에 하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제공하였던 것이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의 전망에 따르면, 서덜랜드의 발명 이후 불과 50여년이 지난 현재 실감미디어를 이루는 VR/AR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년 후인 2022년에 147조원가량으로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가상현실 성장의 배경에는 VR기술 발전과 VR촬영장비의 고도화, VR콘텐츠를 유저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유/무선 네트워크 고도화에 있다. 이러한 하드웨어의 발전이 자연스럽게 그에 적합한 서비스의 활성화를 유인했으며, 이에 병행해 양질의 VR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됐으며, 거대 IT업체들은 물론 각종 스타트업 업체들도 양질의 VR콘텐츠 개발을 통한 수익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도 이를 산업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주관부서인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공동으로 5G기반 VR/AR 디바이스 핵심기술 개발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미래 콘텐츠 소비방식이 점차 스마트폰에서 스마트글래스(안경형태의 디바이스) 등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며, 세계 최강의 유/무선 통신네트워크를 보유한 우리나라의 장점을 특화하여,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기술이 연계된 ‘연계지능형 혼합현실(MR; Mixed reality)기술 개발도 추진할 계획임을 천명한 것이다. 진화되고 있는 미디어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이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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