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물치지(格物致知)’라 했다. 이는 중국의 사서 중 대학에 나오는 말로서 ‘사물의 이치를 연구해 자기 지식을 확고히 한다’는 의미다. 또 ‘지즉위진간(知則爲眞看)’이라 했다. 이는 ‘내가 참으로 알 때 비로소 보인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성경에도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 할 찌니라(롬 1:20)”라고 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며, 그 속에 담긴 참뜻이 따로 있음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인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 이제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다음 주면 끝난다. 문재인 정부 사람들은 지난 5년간 앞선 정부들에 비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유난스럽게 자주 한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위상이 높아진 것이 문재인 정부에 와서 이루어졌다는, 즉, 문재인 정부의 치적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문재인 정부의 국가 위상 타령에 대해 세 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첫째,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은 이미 오래전에 상당히 높아졌다. 지난 60년을 돌이켜 보면 1962년 1차 경제개발
최병용 칼럼니스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고려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이 취소됐다. 대법원이 지난 1월 27일 자녀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은,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결과가 입학 취소의 결정적 사유가 됐다. 1·2심에 이어 대법원까지 조씨의 7가지 인턴·활동 확인서는 모두 허위라고 판단하며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해 정 전 교수는 현재 복역 중이다. 부산대 의전원 모집 요강에는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한 사실이 발견되면 입학을 취소하고 졸업 후라도 학적을 말소한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이 통치구조에서 약간의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당-국가체제를 유지해 온 북한이 근래 경제간부들을 정치국으로 진입시키면서 당 및 군부 우위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북한도 1967년 유일사상체계 등장 이전에는 국가기구의 권력이 당 못지않게 강했던 적이 있었다. 특히 최근 북한 권력의 핵심인 노동당 정치국 내에서 경제 부문 인사의 영향력이 커진 반면 군 인사의 비중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우리 통일부가 3월 17일 공개한 ‘북한 권력기구도(올해 2
최병용 칼럼니스트14명의 후보가 출마한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다. 투표 전 집으로 날라온 선거 공보물을 통해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기가 막힌다. 전과가 없는 후보를 찾는 게 빠를 정도로 대부분 후보가 전과가 있다. 내 주변에 크게 성공한 사람이 없어서인지 전과자가 없는데, 대통령 후보에는 넘쳐난다. 전과를 훈장처럼 여러 개 달고 있어도 대통령 후보가 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어서다.얼마 전 학창 시절의 학교 폭력이 뒤늦게 알려져 연예계, 가요계, 스포츠계 유명인들이 퇴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언제의 일이건 학교 폭력은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옛 쌀 창고가 문화지대로 변신한 충남 논산시의 연산역 주변을 얼마 전에 다녀왔다. 오래된 시설을 동시대적 감각에 맞춰 새롭게 단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문화와 장소의 ‘힘’을 확인하러 달려갔다.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휴일이어서인지 한적하기 그지없던 호남선 간이역 일대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도로변 주차공간을 찾기 쉽지 않았다.연산역은 1911년 호남선 개통과 함께 영업을 개시했을 때의 풍광을 간직하고 있어 정감 넘쳤다. 벽돌 벽체에 기와 단층의 옛 역사와 증기기관차의 급수용 물탱크 역할을 했던 급수탑 같은 역사
며칠 전만 해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인근까지 러시아 군대가 진격해서 함락 직전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그 후 러시아 군대가 속도를 늦추는 것인지, 아니면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워낙 강해서인지 키예프는 아직 건재해 보인다. 대신 러시아의 포격이 제2의 도시 하리코프에 집중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 과정에서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민간인 지역에도 포탄이 떨어져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과 하리코프에서 며칠째 교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제는 그 교전 여파가 민간지역에까지 확대된 것이다.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이원익(李元翼)이 홍천으로 유배(流配)온 이후 큰 비가 내렸다고 하는데 이를 신기하게 생각하여 이 곳에서는 이러한 비를 상공우(相公雨)라고 불렀다고 한다.한편 이원익이 유배를 떠난 지 3년 후가 되는 1618(광해 10)년 인목대비(仁穆大妃)는 마침내 폐위(廢位)되고 서인(庶人)으로 강등되어 서궁(西宮)에 정명공주(貞明公主)와 함께 유폐(幽閉)되는 사건이 일어나며 결국 이 사건은 광해군(光海君)이 인조반정(仁祖反正)에 의해 폐위되는 중요한 명분을 주었다.1619(광해 11)년 2월 이원익은 마침내 유배지(流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과거 유교사회에서도 ‘적폐청산’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곤 했다. 적폐란 무엇인가. 사전을 찾아보면 ‘오랫동안 쌓인 폐단’이란 뜻이다. 그러나 적폐청산에는 반드시 음모와 숙청 바람이 불었고, 가식적 적폐청산은 피비린내 나는 사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적폐청산이 문제가 돼 젊은 지식인들이 화를 입은 최대의 비극은 기묘사화였다. 반정 공신즉 훈구파들이 누리는 반사회적 적폐청산을 부르짖은 개혁파 조광조 일파는 결국 음모로 어처구니없게도 패망했다.중종은 처음에 사림파들의 개혁주장에 호응하며 편애했다. 그러나 나중에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섬이 무작정 좋다. 아내가 별로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11년 전 서울 집을 정리하고, 섬이라 칠 수 있는 인천 영종도로 이사 왔다.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부동산 가격에 자극을 받아서인지 아내는 가끔 섬을 여생의 정착지로 선택한 나에게 볼멘소리를 한다. 그래도 아파트단지 뒷문으로 연결된 등산로와 집에서 불과 2㎞가량 떨어진 해안 산책로를 거닐 때 아내가 종종 미시 행복감에 빠져들어 다행이다 싶다.영종도 구읍뱃터에서 인천대교로 이어지는 해안을 걷다 보면 좀 과장 같지만 천국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마음 편히 걸을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사람들은 도시 탈출을 꿈꾼다. 온갖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왜 떠나려 하는가. 삭막한 ‘콘크리트 정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일까? 인간끼리 너무 가까이 마주칠 수밖에 없는 과중한 밀도가 숨 막혀서 그런 것인가.이유는 너무도 많을 것이다.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벼락 거지’로 전락한 신세가 한탄스럽기도 하고, 나보다 큰 평수의 아파트에 사는 옆집 사람들에게 기죽어 살아야 하는 도심은 정말 싫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반 경제와 재택근무 보편화의 포스트-팬데믹 시대를 생각한다면 도시에 머무를
개신교계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변함없는 급성장세에 당황한 모양새다. 또다시 ‘신천지 이단프레임’ 씌우기로 교인 단속에 나섰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신천지가 연초부터 비유풀이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개신교 대변지인 K일보는 최근 “이단 신천지의 세미나 홍보광고가 일간지에 버젓이 실렸다”며 비방기사를 냈다. 이런 비방기사의 배경을 추정컨대 코로나 속에도 줄지 않는 신천지 급성장세에 대한 두려움과 부러움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신천지는 코로나19 재앙이 시작된 2020년에도 2만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또 지난
신축(辛丑)년을 보내고 임인(壬寅)년 흑호(黑虎)가 포효하며 새 날을 알렸다. 송구영신(送舊迎新), 지난 호에서도 언급했듯이 송구영신은 한 해의 해넘이와 해맞이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송구영신은 온갖 거짓과 위력에 의해 병들고 낡고 쇠해지고 부패해진 이전 시대를 청산하고, 맑고 깨끗한 진리의 새 시대를 맞이하는 것이며, 이는 섭리며 하늘의 지엄한 명령이다. 섭리를 쫓아 찾아온 송구영신의 참 의미는 애초에 일반 세상적 지식과 상식으로 깨달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깨달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창조주 하나님이 친히 기록한 66권으로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소크라테스와 점심을 할 수 있다면 애플의 기술을 모두 포기해도 좋다’라는 말을 했다. 그 이야기는 소크라테스의 생각을 가져올 수만 있다면, 자신이 지불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뜻이다. 점심식사를 하는 단 몇 시간 만에 그러한 가치를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생각이나 철학 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주식투자의 대가인 워렌 버핏이 자신과의 점심식사를 경매에 붙여서 낙찰가격으로는 자선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자식 일 만큼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속어가 있다. 또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한다. 자식이 잘 되면 부모를 기쁘게 할뿐더러 가문의 영광이 된다. 유교사회 자식이 장원급제를 하고 벼슬이 높아지면 이미 돌아가신 부모의 예우도 높아진다. 아들 벼슬이 정2품이면 부모도 정2품 증직을 받는다.그러나 아들이 불행하면 부모의 불행이 된다. 조선 초 한 재상이 지방 관찰사로 재직하는 동안 젊은 아들을 데리고 갔다. 그런데 아들은 공부에 관심 없고 고을 기생과 사랑에 빠진다. 체직이 돼 상경하는 동안 아들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1년 5개월 만에 부활한 지상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가 최근 5% 시청률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개그콘서트’가 폐지되기 전 석 달 동안 2∼3%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수십년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정통 코미디 위기론 속에 나타난 ‘개승자’는 매 라운드 생존이 걸린 개그 경연을 거쳐 우승상금 1억원을 차지할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경연대회이지만, 매번 비슷한 버라이어티 홍수 속에 오랜만에 생생한 웃음을 느낀 공개코미디였다.정통 공개코미디는 이미 죽었다. TV를 켜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늘’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부사로서 ‘계속하여 언제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늘’자가 들어간 호나 상호 등이 눈에 많이 띈다. 언젠가 길에서 ‘늘 예쁨’이라는 상호를 보았다. 미용실 상호인데 누구나 늘 예쁨을 간직하고 싶을 테니 미용실로는 좋은 이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걷다보니 ‘늘봄’이라는 상호가 보였다. 변동성 많은 세상을 살면서 늘 한결같음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인가 보다.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봄은 사람을 설레게 한다. 연약한 새싹이 단단한 땅을 뚫고 올라오는 것을 보면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문재인 정부는 몇 년 전부터 교황의 방북을 추진해 왔다. 교황에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방북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교황은 북한으로부터 초청이 있으면 기꺼이 방북하겠다는 반응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해 왔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교황 방북 추진에는 한두 가지 부적절한 점이 관찰된다. 첫째, 국가 간 관계에서 A국 정부가 B국 정상에게 C국을 방문할 것을 요청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이례적이다. 다음으로 북한이 교황 방북을 초청할 가능성이 불투명한데 무작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난 5일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선 최종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됐다. 정계에 입문한 지 99일 만에 제1야당의 대선후보를 꿰찬 것은 특이한 일이지만, 평소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국민과 국가에 충성한다’는 공직관의 각인과 함께, 아무래도 최근 1년여동안 권력피해를 많이 받았다는 점이 민심에 반영된 것일 터, 국민들에게 무너진 대한민국의 법치와 정의, 그리고 공정을 바로 잡겠다는 평소 소신이 정치적으로 투영된 결과라 할 것이다.이제 내년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정라곤 논설실장/시인‘힘이나 재주, 기량 따위가 서로 비슷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대’를 맞수라 한다. 개인기든 단체경기든 맞수끼리 시합경기에는 관중들이 많은데,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흥행몰이를 위해 경선주자 맞수토론을 진행해 관심이 높은 편이다. 경선 과정에서 맞수끼리 1대 1 토론은 아마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래서 정치인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관심을 가졌으니 그 맞수토론이 지난 15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려 1차 맞수토론은 유승민 후보 대 원희룡 후보, 이어서 윤석열 후보 대 홍준표 후보 간에 토론 설전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