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1709년 6월 27일 폴타바 전투에서 승기(勝機)를 잡은 표트르 대제는 그 해 가을에 발트해 연안의 스웨덴 땅을 빼앗았다. 1714년에는 스웨덴 함대를 격파하고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을 위협했다. 1714년 11월에 카를 12세가 스웨덴으로 귀환했다. 그는 전열을 가다듬고 병력을 6만명으로 증강했다. 그런데 카를 12세는 1718년 11월 전방 시찰 중에 총에 맞아 현장에서 즉사했다. 표트르는 여세를 몰아 스웨덴을 공격했다. 1719년에는 스톡홀름 가까이까지 진격했다. 이러자 서유럽 열강들은 러시아가 지나치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정약용은 조선후기 대학자로서 실학을 집대성했는데, 1762년(영조 38)생이니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세상을 떠나고 243년 이후에 출생했다.1800년(정조 24) 6월 28일 향년 49세를 일기(一期)로 정조가 의문의 승하를 하면서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 들었는데 그 이듬해에 발생한 신유박해(辛酉迫害)로 인해 사암(俟菴)은 강진에서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으나 초인적인 의지를 발휘해 ‘목민심서(牧民心書)’ ‘경세유표(經世遺表)’ ‘흠흠신서(欽欽新書)’ 등 3대 저서를 비롯해 5
최병용 칼럼니스트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는 수업과 자신이 속한 부서의 행정업무, 두 가지 일은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학교에는 보통 10여개의 부서가 있고 교사들은 그중 한 부서에 소속돼 일부 업무를 맡는다. 학교의 각 부서의 하는 일과 담임교사가 맡은 업무를 알면 학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가장 핵심부서인 교무기획부는 학교의 운영, 학교의 중요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한다. 교육연구부는 학교의 연구 및 연수활동,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한 업무를 주관한다. 생활지도부는 학생들의 생활지도, 안전사고 예방 및 인성교육을 담당한다. 체육교
김동희 건축가인생은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연속이다. 그래서 불안하기도 하지만 지루할 새도 없다. 변화무쌍한 세상을 살아남으려면 고되고 힘든 일이 많을 텐데 그들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괜히 대충대충 살고 아무렇게나 사는 인간을 제일 싫어해 준다. 꼭 맹물 같은 인간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 핑계 대면서 말이다. 너무 급하게 살아온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이런 조급한 생각이 별로 거부감도 없었다. 그렇다고 왜 사는지 자신에게 되물어 보면 좋은 대답도 금방 생각나지도 않는다. 그만큼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도 제대로 못 가지고 빈틈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문재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단독으로 만남을 가졌다. 국가현안에 대해 제1야당 대표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서인데,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3월 7일 한차례 여야 대표들과 오찬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처럼 대통령이 외국 방문 결과를 설명하거나 여야 대치로 정국이 꼬였을 때 난국을 풀기 위해 정치지도자들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것은 과거에도 종종 있어왔다. 이번 두 정치지도자의 만남을 ‘회동’ 또는 ‘회담’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어쨌든 영수(領袖
개헌안 발의는 통상적으로 국회 몫이다. 헌법상으로는 대통령 또는 국회의원 과반수가 발의할 수 있으나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발의하는 것이 여러모로 모양새가 좋아서인지 여야 합의로 국회가 수행해왔던 것이다. 대한민국 제5공화국에서 6공화국으로 넘어오는 헌법 개정도 1987년 개헌 필요성이 대두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개헌안이 발의됐고, 의결에서 공포에 이르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전적으로 여야가 합의정신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했기 때문이었다.현행헌법이 개정된 지 29년이 지나는 동안 국회뿐만 아니라 사회단체, 국민 사이에서 개헌의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북한학박사 평화로운 평창동계올림픽이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은 대규모의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은 대북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올림픽 대화만으로 북핵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대화기류가 흘러도 밑에 핵전쟁이 도사리고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서로 치열하게 기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국가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안보’는 국가의 생존을 보장하는 ‘산소’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보험료다. 특히 평창
김홍철 한국기술금융협회 IT 전문위원1982년 출시한 ‘우수성을 찾아서’라는 책 한권으로 일약 세계적인 ‘혁명적 경영전도사’로 명성을 얻은 Tom Peters는,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변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고객에게 매번 같은 햄버거를 내놓아서는 안 된다”라는 한 마디로 기업들의 꾸준한 혁신의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 변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빠른 IT업계에서 특히 새겨둬야 할 중요한 언급이 아닐까 싶다. 또한 이 같은 변화의 노력에 따른 창작물에 대해서는 지식재산권이 부여돼, 그에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일본의 아베 총리가 평창에 오겠다는 심중을 내비쳤다. 고노 외무상의 이름을 빌려 ‘이대로는 가기 어렵다’고 몇 발 빼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상황이 허락하는 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싶다”고 하면서 입장을 바꿨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평창올림픽을 축제의 장, 평화의 제전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순수한 마음에서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위안부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는 일본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오는 것이라면 아예 오지 마시라. 한국 국민들 가운데 아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간직한 우리 민족의 이면에는 부끄러운 역사가 내재돼 있다. 역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유전된 ‘인식의 틀(프레임)’을 말한다. 그것은 뭘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분리·붕당·당파다. 긴긴 세월 그 프레임 속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훈구세력(정변으로 정권을 잡은 후 기득권이 된 세력)에 맞서 사림(유림, 성리학자)이 출현한다. 그 결과 사대사화(연산군에서 중종·명종 대에 걸친 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는
박태봉 대중문화평론가‘현송월 단장 화제, 색다른 반전 미모 핫이슈 등극’ ‘표정으로 백마디 말, 현송월 신드롬?’ 등 최근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에 대한 한국 언론의 수준 이하의 기사 제목들이다. 평창올림픽 개막 전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에 대한 정부의 대접은 국빈급과 같았다. 여자경호원 2명이 현송월을 그림자같이 따라다니며 보호했고, 점검단 전용 KTX를 임시 배차해 일반 승객과 접촉을 막았고, 취재 제한도 있었다.삼엄한 경호 속에서 ‘영부인’ 대우를 받은 현송월은 각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심지어 일부 시
1592년 왜(倭)는 대륙으로 나아가는 데 길을 내라며 조선을 침략하니 7년 전쟁 임진왜란이다. 이순신 장군은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싸웠고, 한편으론 명나라의 도움으로 왜적을 몰아낼 수 있었다. 조선과 명이 일본과 싸우는 혼란을 틈타 북방 여진족은 힘을 키웠고, 드디어 후금을 세워 명을 공격하기에 이른다. 위험에 처한 명은 조선에 지원군을 요청했으나 당시 임진왜란을 경험한 광해군은 이에 응하지 않고 대북파와 함께 명과 후금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중립 외교)로 어느 편에도 서지 않으며 실리를 쫓았다. 오늘날 사학자들이 광해를
오랜만에 한반도에 평화무드가 찾아왔다. 9년간 꽉 막혀있던 관통이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자론 발표와 함께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더니 미국, 중국의 힘겨루기 틈새에서 실리를 찾아 낸 것이다. 진정성과 진실한 접근이 통한 것이다. 그러나 한쪽서는 사촌이 잘되는 꼴을 못 보는 듯 미국과 중국 등 축하를 보내는 입장인데 야당은 연일 대화가 안 되기를 바라는 듯한 보도를 내고 있으니 대체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 것인지?◆북한의 붕괴와 한반도 통일지금 한반도는 휴전상태이다. 전쟁을 하다 피곤해서인지 양쪽이 모두 전쟁을 쉬기로 하여 합의한 것이다.
지난 11월 30일 새벽 3시 17분 북한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호를 발사했다. 사거리 고도 성능까지 초고도화 된 미사일로 미국 워싱턴은 물론 지구촌 어디라도 공격 가능단계에 이르렀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성격이 컸다. 미국은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즉시 나오면서 제재와 봉쇄와 연합훈련카드로 맞서며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위기는 또 다시 맹추위와 함께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세간에는 지구의 종말이 오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하는 이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상황이 악화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우리 사회에서 좋은 의미로 만들어진 어떤 제도나 아이디어 모으기가 시간이 흐르고 특정계층에 휘둘리다보면 당초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설령 본래의 취지는 맞다 하더라도 다수 참여자의 주장·주의가 어느 일방으로 흐르다보면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다. 지난해 말 광화문광장에서 민주시민 의견 청취가 활발했던 촛불시위 때 경험을 살려 성숙된 민주주의를 이어가기 위해 만든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제도가 그러한 사례 중 하나다.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접민주주의 제도에 따라 국민의 직접적인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우리 민족은 매년 이맘때면 하늘에 제사하고 풍년을 노래하는 축제를 열었다. 바로 농악이었다. 농악은 겨레의 신명나는 전통 음악이었으며,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현재는 그 예술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그러면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농악을 하며 살았을까. 학자들은 중국사서인 삼국지 후한서, 위지 동이전에 기록돼 있는 고구려 동맹, 동예의 무천 등을 농악의 원류로 생각한다, 농사철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결실기인 10월, 천신에 제사지낸 후 풍악을 울리며 춤을 추고 밤새 놀았다. 그 역사가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우리나라 경제 성장 동력의 약화로 경제성장률이 G20 국가 중 성장률 순위가 7단계 추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9월 14일 발표한 금년 2분기 회원국들의 성장률을 보면 한국은 전기 대비 0.60% 성장해 17개 G20 국가 중 12위에 그쳤다. 이는 지난 1분기 1.06% 성장으로 전체 성장률 5위를 차지했던 데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또한 지난 8월 청년실업률이 9.4%로 8월 통계로는 외환위기 이후 18년 만의 최악을 기록했다. 정부가 올해 세운 3% 성장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붕당’을 정의하면 학문이나 정견,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무리를 뜻한다. 그런데 조선 역사를 보면 붕당이 권력투쟁의 중심에 서면서 생사를 다투는 투쟁 양상으로 발전한 것이다.선조 때 정여립의 모반 사건인 ‘기축옥사(己丑獄事)’는 붕당(朋黨)이 본격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한 사건이다. 동~서 붕당 간 모함과 저주, 보복으로 그 후유증이 컸다.이 사건에 연루돼 화를 당한 사류는 천여명이 넘었다. 이는 조선시대 4대 사화를 통해 피해를 입은 숫자보다 많은 숫자라고 한다. 화를 입은 사류 가운데는 모함으로 억울하
한병권 논설위원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중략) /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 (직녀에게,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유비무환(有備則無患)’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준비가 철저하면 나중에 근심이 없다’는 말로 과거 박정희 대통령시대 많이 듣던 말이다. 관청마다 박 대통령이 쓴 휘호가 하나씩 걸려 있었으며 안보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기도 했다.이 말의 출전은 서경(書經)과 좌씨전(左氏傳)이다. 진나라에 사마위강이라는 신하가 있었다. 대외문제를 잘 처리해 왕이 아름다운 여자를 하사하려하자 단호히 거절했다.“편안할 때에 위기를 생각하십시오. 그러면 대비를 하게 되며, 대비태세가 되어 있으면 근심이 사라지게 됩니다(有備則無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