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역사에서 보면 권력 말기 군주가 나약해지면 요신(妖臣)들이 활개를 쳤다. 고려 공민왕은 처음에는 정치를 잘했으나 원나라에서 시집온 왕비가 출산 중 목숨을 잃자 정신 분열증에 빠진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신돈이다. 신돈은 공민왕을 등에 업고 국정을 농단했다. 공민왕은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며 여장을 하고 미남 자제위들과 남색을 하다 살해당했다. 고려 5백년 사직은 이 시기부터 기울어졌다.가끔 영화 소재로도 재조명되는 조선 제15대 왕 광해군. 그는 명군인가, 아니면 냉철하지 못한 군주였을까. 광해에 대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널리 알려진 대로 북한의 정부기구인 내각 안에는 사법성이란 법률기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지구상에 공화정치를 하는 나라치고 거의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원래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48년 9월 9일 정권수립 때는 엄연히 사법성이란 기구가 있었고, 그 책임자는 남로당 거두 이승엽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한국전쟁을 거치고 사회주의 개조기를 거치면서 이른바 인민을 위한 독재를 완화한다는 그럴듯한 명분하에 사법성을 해체하고 검찰소와 최고재판소 기능으로 대체했으며 경찰기구인 사회안전성이 그
조선(朝鮮, 해 돋는 아침의 나라), 약 629년 전 이씨조선(1392년 7월 17일)이 개국을 맞는다. 고려(高麗)는 오랫동안 부패가 쌓여 적폐가 되어 종말을 맞는다. 그 부패와 적폐는 낡은 사상이 가져왔으며, 낡은 사상은 부패하고 타락한 종교(불교)의 결과니 곧 부패한 종교가 스스로 종말을 가져온 것이다.그리고 이성계와 그를 추종하는 세력은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왕조를 세웠으니 이를 일컬어 흔히 역성혁명(易姓革命, 왕조가 바뀌는 일)이라 한다.개혁의 명분은 부패와 적폐를 척결하는 것이었고, 불교 대신 유교를 국교로 하는 숭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한강은 이칭이 많다. 한수(漢水) 혹은 아리수(阿利水) 등등, 그러나 뜻이 같은 말이다. 아리수의 ‘아(阿)’는 크다는 뜻이고 한수의 ‘한(漢)’도 같은 뜻이다. 크다는 뜻의 우리말이 한글이 없던 시대에 표기됐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아리수란 이름은 고스란히 우리말로 적은 표기다.처음 한강을 개척한 고대인들은 마한 사람들로 봐야 한다. 이들은 54개국의 하나인 ‘백제’라는 이름을 가진 나라였다. 백제국이 마한 여러 나라 가운데 가장 광대한 영토를 가진 나라가 아니었을까.그것은 백제의 영토가 한강은 물론 지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을미사변이 일어난 이틀 후인 1895년 8월 22일에 고종은 조령(詔令)을 내려 민왕후를 폐서인했다. “짐(朕)이 보위(寶位)에 오른 지 32년에 다스림과 덕화가 널리 펴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왕후 민씨가 그 친당을 끌어들여 짐의 주위에 배치하고 짐의 총명을 가리어 백성을 수탈하고 짐의 정령(政令)을 어지럽히며 벼슬을 팔아먹고 탐학이 지방에 퍼지니 도적이 사방에서 일어나서 종묘사직이 위태로워졌다. 짐이 그 죄악이 극대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처벌하지 못한 것은 짐이 밝지 못하기 때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조선왕조(朝鮮王朝) 후기에 출생하여 대한제국(大韓帝國)을 거치고 광복 이후 6.25전쟁까지 이르는 80년의 삶을 살아야 했던 시대(時代)의 풍운아(風雲兒) 의친왕(義親王)은 1877(고종 14)년 3월 30일 고종황제(高宗皇帝)의 5남으로서 한성부 북부 순화방 사재감 상패게 자하동에 있는 철종(哲宗)의 후궁(後宮) 처소(處所)인 범숙의궁(范淑儀宮)에서 출생하면서 파란만장한 생애가 시작되었다.의친왕의 생모(生母)가 되는 장귀인(張貴人)은 효종(孝宗)의 장인(丈人)으로서 조선왕조 4대 문장가의 일원(一員)으로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지난 20일 스리랑카에서 온 여성노동자 속헹(30세)씨가 포천의 한 농장의 비닐하우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주노동자의 비인간적인 주거환경이 큰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속헹씨가 거주하던 곳은 사람이 살아서는 안 되는 비닐하우스 내 간이시설이었고 사망 이틀 전부터 전기가 거의 켜지지 않다가 하루 전에는 완전히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날 낮 기온이 영하 18도였는데 전기까지 끊긴 곳에서 홀로 잠자리에 든 뒤 숨진 채 발견됐으니 동사가 사망 원인이라고 추정하는 것은 전혀 무리가 아니다.열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더불어민주당은 수적 우세를 내세워 국민의힘에서 행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무력화시킨바 있다. 이에 고무된 여당 지도부는 그 다음 처리 순서인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해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지만 호기를 부렸다. ‘야당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필리버스터 종결 요청을 하지 않겠고 하면서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의 정부 비판 내용을 그대로 들어야 했다.무제한 토론에 나선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호소력이 있었고 특히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까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개최가 또다시 연기됐다. 모두 두 차례나 연기된 것이다. 지난 2일 열기로 했던 징계위가 4일로 연기되면서 법무부에서는 윤 총장이 방어권 차원에서 연기를 신청해와 받아들였다고 했지만 실상은 당연직 징계위원이며 위원장을 맡도록 예정된 고기영 법무부 차관 사의에 따라 후속 인사 차원에서 연기된 것이다. 4일 개최 예정이던 징계위에 대해 윤 총장 측이 징계일은 고지 후 5일이 경과돼야한다는 검사징계법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했고, 법무부에서는 문제 될 일 없다며 4일 징계위를 강행하기로 했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글을 올렸다. 이번에는 정성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보내는 형식을 취했지만 그 내용은 여전히 자기변명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을 나무라고, 예결위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공방을 벌이는 추 장관에게 “정도껏 하십시오”라고 제지한 정 위원장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전한 내용들이다. 이 역시 어떻게 보면 ‘내가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의 전형이자 정부의 국무위원으로서 고주알미주알 하는 소리로 들린다.최근 국회 예결위에서는 추 장관에 대해 예산결산 관련 질의를 벌
천고마비의 계절.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인 가을은 선선한 날씨와 더불어 추수의 계절이기도 해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가을이 되면 부쩍 식욕이 왕성해져 체중 조절이 어렵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가을은 낮 시간이 짧고 밤 시간이 길어 햇빛에 의해 생성되는 체내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든다. 감소한 세로토닌은 식욕 증가에 영향을 주어 과식과 폭식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체지방이 증가해 비만의 원인이 되고, 생활 습관이 변해 우리 몸에 여러 영향을 가져온다. 이는 ‘치아’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비만 환자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들이 절망에 빠졌을 때 기적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대구에서 코로나에 걸렸다 완치된 신천지 신도 1600여명이 혈장공여를 했다는 소식이었다.혈장기증은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르는 신체적 희생이다. 그러나 혈장기증 병원 병상에 누운 이들의 모습은 밝고 의연했다. 기독교 여러 종단은 물론 사회에서까지 이단 취급을 받고 핍박받았던 이들이 아닌가.필자는 혈장공여 신도들의 행렬을 보고 그만 숙연해졌다. 지금까지 어느 종교단체나 기독교 교회에서 이처럼 혈장을 공여하겠다고 나선 이들이 있었는가.그러나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인 서모씨(27)에 대한 ‘휴가특혜’ 의혹 논란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에 대해 국민이 궁금하거나 정치권에서 의심하고 있는 점에 대해 정확히 수사해 밝혀지면 뒷말이 없겠지만 야당,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고발장을 받은 검찰이 9개월째 수사 진행 중에 있다. 그러니 의혹이 점점 커지면서 이 문제로 여야가 연일 치고받는 가운데 국방부, 국민권익위원회마저 추 장관 쪽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 등이 나오고 있으니 그 또한 여파가 크다.우리나라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말이 있다. 서모씨의 휴가와 관련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유림외사는 청대의 소설가 오경재(吳敬梓 1701~1754)의 작품이다. 안휘성 전초(全椒) 출신으로 과거급제자를 많이 배출한 관료가정에서 태어났다. 가족은 대대로 전초의 세족이었다. 오문연(吳雯延)의 아들이었으나 종손 오림기(吳霖起)의 후사를 이었다. 남경 오경재고거에는 서법가 초한(肖嫻)이 79세에 쓴 대련이 있다. 유관을 쓰고는 천만금을 못 지켰지만(儒冠不保千萬産), 소설 한 권만은 오랫동안 이름을 전한다(稗說長傳一部書)는 뜻이다. 그의 삶을 적절히 묘사한 글이다. 오림기는 과거시험을 준비하라고 닦달했으나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키우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사업의 재원조달 방안을 발표했다. 한국판 뉴딜사업은 향후 5년간 총 170조원을 투입해서 새로운 일자리 190만개를 만든다는 중장기 국가발전 프로젝트다. 뉴딜펀드는 크게 3가지로 설계됐다. 뉴딜관련 기업과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국민참여형 뉴딜펀드, 세제혜택을 주는 뉴딜인프라펀드와 민간뉴딜펀드 등이다.이 가운데 개인이 참여가 가능하고 정부와 정책금융이 출자해 향후 5년간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에 관심이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저자#제2차 진주성 싸움‘선조실록’과 ‘선조수정실록’엔 1593년 6월 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의 진주성 싸움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6월 21일에 왜군이 진주성을 에워쌌다. 22일부터 24일까지 조선군은 왜군을 물리쳤다. 25일엔 적이 동문 밖에 언덕을 만들어 탄환을 퍼부었다. 그러자 순성장 황진도 성안에 언덕을 높게 쌓아 방어했다.26일에 적이 성을 헐므로 성안에서 돌을 굴리고 화살을 쏘았다.27일에 적이 귀갑차를 이용해 쇠망치로 성을 뚫으려 했다. 조선군은 섶에 기름을 붙여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국가의 최고 법질서인 헌법은 국민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할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헌법의 기본권은 헌법 제37조 제2항을 통해 일정한 사유가 있으면 제한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헌법 제13조 제2항은 소급입법에 의한 참정권의 제한을 금지하고 있다. 참정권은 헌법 제37조 제2항에 따라 제한할 수 있으며, 참정권을 규정하고 있는 제24조와 제25조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참정권이 보장된다고 규정하고 있다.헌법은 참정권에 관해서는 소급입법으로 제한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즉 과거 행위를 대상으로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지난 7월 1일 양승동 사장은 ‘2020 경영 혁신안’을 발표했다. 공영방송의 재정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박성제 MBC 사장도 지난 5월 방송학회 한 행사에서 ‘MBC는 공영방송이지만 민간 상업방송과 같은 처우를 받는다’ ‘MBC도 수신료 등 공적 재원을 통한 지원을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미디어오늘·리서치뷰는 지난달 27~30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0명에게 ‘KBS와 EBS에 배분하고 있는 공영방송 수신료를 MBC에도 배분해야 한다는 견해’를 물은 결과 찬성이 41%(매우 20%, 다
유재호 사회복지사/운동처방사우리는 어느 일에 있어서든 효율성 있는 선택과 효과성 있는 결과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필자가 경험을 통해 느끼는 부분에 있어 이러한 방향과 방법을 알면서도 실천을 하지 못하는 분야가 바로 ‘사회복지’ 영역이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 펼쳐지고, 그려질지 알면서도 그에 대한 철저한 준비보다는 주춤하면서, 한 번 더, 신중하게(?) 라는 이유로 효율성과 효과성을 미루고, 무시되는 경우들로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미 대한민국은 고령사회로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을 불과 약 5년 정도 남겨놓은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봉건제도가 무너지고 중앙집권이 확립되자, 제후를 봉하는 대신 공신이라는 명예와 관직을 주는 제도가 확립됐다. 논공행상은 더욱 중요한 문제로 대두됐다. 우리 역사에도 논공행상의 실패로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웠던 사례가 있다. 이괄(李适)의 난이 그 사례이다. 이괄은 본관이 고성(固城)으로 무과에 급제해 선조 때 형조좌랑을 역임하고 광해군 12년에는 함경도 병마절도사로 임명됐다. 신경유(申景裕)의 협박에 가까운 권유로 인조반정에 참여한 그는 임진왜란 때 신립과 함께 탄금대에서 전사한 김여물(金汝岉)의 아들 김류(金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