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대한민국은 역경에 강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힘이 있다. 국가존망의 위험 속에서도 반전을 이룬 역사가 많으며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힘차게 일어선 경우도 많다.6.25 동족 전쟁 이후 세계에서 가장 못살았던 한국은 세계 10위의 경제력을 가진 선진국이 되지 않았나. 한국민은 실패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DNA를 가진 강인하고 멋진 민족임이 분명하다.그동안 말도 많고 세계로부터 준비 소홀로 질타를 받던 잼버리 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태풍 카눈 덕분인가. 세계 잼버리 청소년들은 새만금을 탈출, 전국으로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기사환국(己巳換局)으로 남인이 다시 집권한 지 5년이 된 1694(숙종 20)년에 서인이 다시 집권하게 되었으니 이를 갑술환국(甲戌換局)이라 한다. 덧붙이면 숙종 대에 경신환국(庚申換局)을 비롯하여 기사환국과 갑술환국이 연속적으로 발생한 것을 통하여 당시 정국(政局)이 얼마나 격동적(激動的)으로 전개되었는지 여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갑술환국(甲戌換局)은 박세채(朴世采)가 생애(生涯)를 마치기 1년 전인 1694(숙종 20)년에 일어난 사건으로, 1689(숙종 15)년에 발생한 기사환국(己巳換局)으로 남
때 이른 폭염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 섭씨 35도에 달하는 폭염은 역대급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더위는 전 세계적으로 열대에서 발생하는 강한 대류 현상으로 인한 일시적인 이상고온이라고 한다. 기후 전문가들은 올여름은 무더위에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폭우까지 잦을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서민들에게 폭염보다 무서운 건 폭탄이다. 전기료 무서워 냉방을 제대로 못하면 더위를 먹어 건강 이상이 오고, 건강을 생각해 냉방을 하면 전기료 폭탄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중고를 겪는다. 전기료가 오른 이면을 생각하면 전 정부의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1689(숙종 15)년 기사환국(己巳換局)이 발생하였는데 이 사건의 핵심 포인트는 숙종(肅宗)이 장희빈(張禧嬪)의 소생(所生)인 아들을 원자(元子)로 책봉(冊封)하려다가 서인(西人)의 반대에 부딪쳤으나, 이를 강행하였다는 점에 있다.이러한 와중에서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 유배(流配)되어 사사(賜死)된 것을 비롯하여 소재(疎齋) 이이명(李頤命), 문곡(文谷) 김수항(金壽恒),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 퇴우(退憂) 김수흥(金壽興)도 유배(流配)되거나 사사(賜死)되었다.그런데 이 사건은 여기에 그치지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이 7일 ‘자유, 평화, 번영의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제목의 ‘윤석열 정부의 국가안보전략’을 공개했다.무엇보다 관심을 끈 대북 문제는 역시 예상대로 대화보다는 대결에 방점을 둔 윤 정부의 강경 기조가 그대로 반영됐다. 평화적 접근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이 아닌 강대강 대결 구조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대신 일본 정부에 대한 윤 정부의 호의, 즉 성의외교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대일관계에 대한 밀착이 더욱 강화됐다는 것인데, 일본과의 관계를 의식해서인지 과거사와 함께 독도 문제에 대한 언급을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카오스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겉보기에는 불안정하고 불규칙적으로 보여도 나름의 규칙과 질서가 있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볼 때는 우연인 것 같지만 수많은 말과 행동, 현상이 만들어 낸 필연일 수 있다는 것이다.일맥상통하는 이론으로 ‘나비 효과’가 있는데 1961년 미국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유체역학 이론을 바탕으로 이론적인 기상 관측을 시도하다 생각해 낸 원리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에 있는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라는 내용이다. 아주 사소한
이종철 정치학 박사ㆍ고려대 강사119가 사고를 당한 응급환자를 긴급히 이송해가도 병원에서 받아주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래서 받아줄 병원을 찾다가 결국 길거리에서 사망에 이르는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면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응급실 뺑뺑이 사망’이라는 이런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정부가 긴급하고도 응당한 조치를 취하고 확실한 대책을 미연에 수립 했어야 하는 사안이다.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국민을 지켜줄 책무가 있다. 정치라는 게 왜 있는 건지 근본적인 고민의 문제다.지난달 30일
박희제 언론인1989년 초연 이후 ‘롱런’ 기록을 잇고 있는 서울 대학로 터줏대감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를 엊그제 아내와 관람했다.1996년에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봤던 작품인데, 늙은 도둑 역을 맡던 명계남 대신 다른 연기자가 출연했다. ‘덜’ 늙은 도둑 역의 박철민은 20년 넘게 같은 역으로 나오고 있어 반가웠다. 관객을 사로잡는 그의 애드리브와 코믹 연기는 압권이었다.두 ‘늘근도둑’이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던지는 돌직구 만담은 ‘촌철살인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단순 절도 전과 18범 ‘더 늘근도둑’과 사기 전과 12범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박세채(朴世采)의 황극탕평론(皇極蕩平論)은 왕권강화(王權强化)를 통한 변통(變通)을 추진하는 점에 핵심 포인트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1694(숙종 20)년에 박세채가 숙종(肅宗)에게 별단(別單)의 계차(啓箚) 4건을 첨부한 차자(箚子)를 올리면서 “전하께서 오늘날 하셔야 할 계책은 바로 마땅히 크게 경장하시게 된 기회로 인한 것”임을 거듭 환기시킨 일을 통하여 남계(南溪)의 의중(意中)을 엿볼 수 있다.박세채는 황극탕평론을 통하여 왕이 인재(人才)를 등용하는데 있어서 당파(黨派)를 초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박세채(朴世采)는 여러 지역에서 유배생활(流配生活)을 한 끝에 1680(숙종 6)년 50세에 이르러 서인(西人)이 경신대출척(庚申大黜陟, 경신환국)으로 다시 집권(執權)하게 되었다. 남계(南溪)는 이때 재등용(再登用)되어 사헌부집의(司憲府執義)를 시작으로 이조참의(吏曹參議), 부제학(弘文館副提學), 대사헌(大司憲), 호조참판(戶曹參判), 이조참판(吏曹參判) 등을 거쳐 1688(숙종 16)년 이조판서(吏曹判書)가 되었다.또한 그 해 6월에 ‘진시무만언소(陳時務萬言疏)’를 올려 자신(自身)의 경세론(經世論)을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박세채(朴世采)는 1663(현종 4)년에 서강(西江)에 위치한 현석촌(玄石村)으로 이거(移居)하였는데 남계(南溪) 이외의 또 다른 호(號)로 알려진 현석(玄石)이란 호의 유래가 현석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박세채가 현석촌으로 이거한 이듬해에 종부시주부(宗簿寺主簿)가 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으며, 1666(현종 7)년에 공조좌랑(工曹佐郞)이 되었으나 역시 나아가지 않았다. 한편 1667(현종 8)년 여름에 표류(漂流)해 온 한인(漢人)을 체포하여 청나라로 보낸 일로 정관재(靜觀齋) 이단상(李端相)에게 서찰(書札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가끔 늠름하고 씩씩한 아이를 보고 어른 같다거나 심지어 ‘애어른’이라고 표현한다. 도대체 언제부터 어른이라고 부를까? 주민등록증이 나오면서부터일까? 육체적 성장도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정신적 성장은 다를 뿐 아니라 그 차이도 대단히 큰 것 같다.어떤 사람을 어른이라고 할지 그 기준 또한 각자 다 다르겠지만 제일 큰 것은 ‘자신의 모든 선택에 책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책임질 수 있다면 어른 같다거나 어른답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넬슨 록펠러는 “나는 모든 권리에는 책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요즘 북한의 심장부 평양을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일들이 연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은 지난 2.16 김정일 생일에 이어 이번 4.15(111주기) 김일성 생일에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딸 김주애는 연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톱 화면을 차지하고 있다. 무슨 일인가? 이제 김일성과 김정일, 즉 조상들은 가고 북한의 미래를 이끌어갈 자신과 김주애만 보여주겠다는 것인가. 한마디로 김정은과 김주애는 앞에, 김일성과 김정일은 뒤에, 더 나아가 조상들의 굿바이가
최병용 칼럼니스트고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를 상대로 욕설을 내뱉는 등 난동을 부려 학교에서 ‘10일간 출석정지 징계’를 받자 부모가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1심에서 “피해 교사의 교원으로서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하기에 충분해 출석정지가 적법하다”고 판결하자 항소까지 했다.학교의 징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이유는 최대한 징계처분을 늦춰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오로지 자녀의 인성이나 인생은 안중에도 없는 한 치 앞만 바라보는 어리석은 행동이다.출석정지 징계는 학교에서 취할 수 있는 막말한 학생의 행동에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조선왕조(朝鮮王朝) 역대 국왕들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 재위한 국왕이 영조(英祖)였는데 52년동안 재위(在位)하였으며, 향년(享年) 83세를 일기(一期)로 승하(昇遐)했다. 인열왕후(仁烈王后)가 42세라는 젊은 연령(年齡)에 승하한 사실을 생각하면서 정조(正祖)가 동궁(東宮) 시절 여러차례에 걸친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도 영조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기에 결국 왕위를 계승하였듯이 인열왕후가 좀더 오래 살았다면 소현세자(昭顯世子)와 강빈(姜嬪)에게 큰 버팀목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한편 인열왕후가 승하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닭찜을 한문으로 ‘계증(鷄蒸)’이라 한다.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우리의 관혼상제 중 혼례에서 신부가 시부모와 시가의 사람들에게 절을 하는 현구례(見舅禮) 때 신부 집에서 장만해온 닭찜 등과 술을 올리며 절을 한다. 요즘에는 이 현구례(見舅禮)를 폐백이라고도 한다.전통과 예절을 중시하는 안동에서의 닭찜은 혼례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음식이다.이러한 배경으로 닭에 간장 양념을 넣고 끓인 닭찜이 1970년대부터 안동의 구 재래시장에서 생닭을 잡아 폐백닭을 만들어 팔던 상인들이 찜닭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안동찜닭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최근 들어 북한 산간오지에서는 물론 심지어 그런대로 살만하던 개성시에서마저 아사자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외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더구나 그는 한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모두에게 허용되기 어려운 스키와 승마 등 귀족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니 이야말로 탄식이 저절로 튀어나오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우리 모두는 지난 기간 북한 독재자 가문의 단면을 접하기조차 어려웠다. 그런데 김정은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근래 자기와 이설주를 닮은 차기 후계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강석기(姜碩期)의 본관(本貫)은 금천(衿川)이며 고려시대에 거란군을 크게 대파한 귀주대첩으로 유명한 강감찬(姜邯贊)의 후손으로서 그의 고조부(高祖父)는 사간(司諫)으로 재임 중에 연산군(燕山君)에게 직언하다가 귀양을 간 강숙돌(姜淑突)이었다.증조부(曾祖父)는 소격서 참봉(昭格署參奉)을 제수 받았지만 나아가지 않은 강뢰(姜賚)이며 조부(祖父)는 삼등현령(三登縣令)을 역임하였던 강유경(姜惟慶)이고 부친(父親)은 이조참의(吏曹參議)를 역임하였던 강찬(姜燦)이었다.그런데 소현세자(昭顯世子)와 강빈(姜嬪)이 가례(嘉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아이고, 여기서 그렇게 부르면 안 돼요. 안돼.”지난달 2일 낮 12시 30분쯤 돼지 수육과 소고기 국밥 잔치가 한창이던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장.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의 A관계자에게 “목사님!”이라고 불렀더니 황급히 돌아온 말이다. 주민들은 그를 ‘목사님’이라고 불렀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A관계자는 “여기에서 나를 목사로 부르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두고 여전히 시끄럽다. 최근에는 사원 건축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돼지머리 등을 내걸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흔히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는데 이는 과거의 역사에서 뼈저린 교훈을 얻지 못하면 그러한 역사는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12년은 소현세자(昭顯世子) 탄생 400주년이었는데, 브레이크뉴스에 “병자호란과 소현세자의 역사적 교훈 잊지 말자” 제하의 칼럼을 기고하였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대를 앞서갔으나 그 웅장한 포부를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소현세자의 생애를 재조명한다.소현세자는 1612(광해 4)년 한성부 회현방 사저(私邸)에서 인조(당시는 능양군)와 인열왕후(仁烈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