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박세채(朴世采)는 1684(숙종 10)년 윤선거(尹宣擧) 묘갈명(墓碣名)과 관련해 일어난 송시열(宋時烈)과 윤증(尹拯)의 갈등이 노론과 소론의 대립으로 확대됐을 때, 황극탕평론(皇極蕩平論)을 주장해 양측의 파당적 대립을 막으려 했으나 결국 소론의 편에 서게 됐다.숙종(肅宗) 초기 유배(流配)된 이후 돌아와서는 송시열과 정치적 입장을 같이 했으나, 노·소 분열 이후에는 윤증을 옹호했다.1689(숙종 15)년 기사환국(己巳換局) 때에 이르러 모든 관직에서 물러나 야인 생활(野人生活)을 했으니 이 무렵이 학자로서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1779(정조 3)년 규장각 외각(奎章閣外閣)에 검서관(檢書官)을 두고 그곳에 박제가(朴齊家)를 비롯하여 이덕무(李德懋), 유득공(柳得恭), 서이수(徐理修) 등 서얼 출신 학자들을 임명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는데, 이는 조선(朝鮮)이 건국된 이후 능력과 학식에 상관없이 관직에 진출할 수 없었던 서얼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고자 한 정조(正祖)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정조는 규장각을 운영하면서 당하관(堂下官)의 소장 관원 중에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초계문신(抄啓文臣)이라 호칭하고 매달 두 차
국회가 열려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윤희숙 의원 사퇴안 처리로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25일 윤 의원은 부친의 부동산 거래 의혹이 일자 전격적으로 의원직 사퇴 카드를 던진 것이다. 윤 의원의 직접적인 연관이 아니라 부친의 부동산에 관한 것이라 당초 국민권익위원회의 발표가 잘못됐다는 말도 나오지만 윤 의원은 항의라도 하듯 ‘사퇴 카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민주당이 부동산 의혹을 받은 소속 의원 12명 가운데 2명만 출당조치를 했을 뿐 아직 10명 의원에 대해서는 조치가 종료되지 아니한 상태에서 윤희숙 의원에 대한 사퇴안 처리를 여당
직설적 화법과 화려한 입담으로 야권 대권주자를 비난해 구설수에 올랐던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하기 직전 이준석 대표로부터 경고장을 받았다. 홍 의원이 야권 대선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아마추어처럼 공격한다는 사유에서다. 그 후 홍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하고 나서 자신의 대선 출마를 겨냥해 윤 전 총장뿐만 아니라 타 후보에게도 거친 말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어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그 정도가 심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이 대표가 홍준표 의원에게 아마추어식이라 했지만 정작 홍준표 의원은 프로적 기질에서 여론조사에서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사도세자(思悼世子)가 영조(英祖)의 자결 명령(自決命令)을 따르지 않자 그를 폐위(廢位)하여 서인으로 강등시킨 이후 뒤주 속에 가두어 죽게 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그러나 영조는 이러한 행동에 대해 뒤늦게 후회하고 세자의 죽음을 애도한다는 뜻으로 ‘사도’라는 시호(諡號)를 내렸다.한편 임오화변(壬午禍變) 사건으로 인해 조정(朝廷)은 그의 죽음을 지지한 벽파(辟派)와 반대로 그의 죽음을 반대한 시파(時派)로 분리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는데 영조는 당시 붕당(朋黨)의 근거지(根據地)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먼저 근래 북한 간첩들의 간첩활동부터 짚어본다면, 주로 북한을 고무 찬양하는 작업에 몰두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북한 체제가 위기에 도달하고 취약점이 극도에 달하면서 대한민국의 우월성을 상쇄하고 북한 체제의 재생산에 협력한다는 공작으로 집약된다. 얼마 전 체포돼 조사받고 있는 이른바 ‘충북지역 통일동지회’를 통해 그 실상을 간파할 수 있다. 굳이 총을 휴대하거나 독침을 숨기고 다닐 필요 없이 은근히 북한 체제를 고무 찬양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간첩 활동을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국가정보원과 경찰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치신(治身)과 치국(治國)은 도가사상의 두 가지 구성요인이다. 노자는 이 두 가지를 함께 거론했지만, 개인적 자유주의자 양주(楊朱)를 계승한 장자는 치신에 집중해 개인의 정신세계 제고를 중시했다. 황로도가의 황제4경에서는 치국과 치신을 나란히 거론한다. 대체로 치신은 개인적 차원의 정신적, 신체적 기능향상이 목적이고, 치국은 국가차원의 정책적, 제도적 장치마련이 목적이다. 사마담의 논육가요지(論六家要旨)에는 도가의 특징을 허무(虛無)를 본(本)으로, 인순(因循)을 용(用)으로 삼는다고 했다. 허무가 치신의 도인
이치(理致)를 아는가. 섭리(攝理)를 아는가. 우주와 만유를 지으신 창조주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으신 우주 만물을 다스려 가신다.그 다스림의 기준이 바로 이치며 섭리가 아니겠는가. 이를 다르게 표현한다면 진리라 하고 법칙이라 한다.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이천 년 전 사도 바울은 이 진리와 순리를 역리(逆理)로 바꾸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禽獸)와 버러지 형상의 우상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탄식했다. 나아가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지음 받은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기고 있다고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지난 14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의 사드 배치 철회 요구의 부당성과 공고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 16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모 일간지에 반박 기고를 통해 ‘한미동맹이 중국의 이익을 해쳐선 안 된다. 중한관계는 결코 한미 관계의 부속품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중국의 대선 개입 논란이 빚어졌다. 세 가지 측면에서 이번 사태를 살펴본다.첫째 한국 외교부가 보여 준 실망스러운 대응이다. 외교부는 17일 당국자를 통해 국내 언론에 “주재국 정치인의 발언에 대한
‘Wenn ein alter Hund bellt, soll man hinausschauen(늙은 개가 짖으면 내다봐야 한다)’는 독일 속담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같은 의미의 속담이 여러 개 있는바, 예를 들면 ‘늙은개는 공연히 짖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 속담이 갖는 의미는 늙은 개가 아무런 이유없이 짖지 않듯이 사람들도 사회적 경험이 많아 경륜이 깊고 예지력이 높으면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고 현재 상황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잘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내년 3월 9일 대통령선거를 앞둔 국내 정치상황이 복잡하다.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공자는 중국의 동부지역에 위치한 오늘날 산동성 일대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최초의 인문 문화를 창시했다. 그는 신성(神性)으로부터 인간성을 독립시키기 위해서는 도덕적 자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가 주창한 도적의 기준은 ‘인(仁)’이었다. 그의 위대함은 단순한 자각을 넘어서서 ‘지행합일(知行合一)’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중시했던 점이다. 공자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인간상은 ‘군자(君子)’였다. 군자라는 개념은 다의적이어서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극기복례(克己復禮) 즉 자신의 극복을 통해 가장 이상적인
정치인이 언론 인터뷰나 자신의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는 글은 누가 봐도 공감을 느껴야 함에도 그렇지 아니한 경우가 많다. 거의가 자기가 생각하는 주장을 옮기는 것에 불과한데, 그래서인지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얻어내지 못할 경우가 허다하다. 정치인 가운데 여권 인사들이 그런 아류가 강하다 보니 아무래도 야당 정치인 중 몇몇의 이야기에 국민들의 귀가 더 솔깃해 보인다. 자신의 일방적 견해나 주장보다는 실체적 진실과 객관적인 내용을 앞세워 정책의 잘못이나 정치 현상의 오류를 지적하는 게 국민에게는 돋보이게 마련이다.정치인치고 눌변가는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적어도 우리 사회에서만큼은 연예인은 종합적으로 볼 때 공인이다. 남들에 대해 특히 유난히 관심이 많은 한국인들은 누구나 알만한 연예인의 품행에 대한 잣대는 가혹하다. 사람들은 연예인이 미치는 파급력을 생각하며 일반인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할 권리도 분명히 있다. 특히 병역비리, 마약, 폭행, 음주운전도 연예인들의 단골 메뉴다. 툭 하면 일정 기간 자숙한다는 핑계로 조용히 지내다 태연자약하게 방송에 복귀한 사례도 많다.그러나 연예인이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살기에 도덕적 책임이 크다고 해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공격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5월 20일은 UN이 정한 ‘세계 벌의 날’이다. 꽃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꿀벌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럼에도 평소에 꿀벌에게까지 감사하면서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꿀벌이 없는 세상은 끔찍한데도 말이다. 그래서 ‘벌의 날’까지 제정 했나보다.이번 벌의 날에는 미국 다큐멘터리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와 특별한 행사를 했다. 앤젤리나 졸리는 검은 배경 앞에서 하얀 드레스를 입고 온 몸에 벌을 뒤집어 쓴 모습을 연출했다. 마치 벌과 한 몸이 된 듯 벌이 온 몸을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난 4.7재보궐선거에서 국민 관심이 컸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선거는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으로 끝이 났다. 박빙이라던 여당의 예상과는 달리 득표율 두 자리 숫자가 되는 큰 차이로 야당이 승리한 것인데, 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가 허용되던 마지막날에도 이미 두 자리 지지율 차이가 벌어졌지만 끝내 그 간격을 메우지 못한 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패배하고 말았다. 이는 후보자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한 일이다.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소위 ‘깜깜이 선거’ 기간 중 여당에서는 선거전략에서인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배우 캐서린 헤이글은 1992년 영화 ‘사랑과 우정’에 출연했고, 2010년에는 쇼웨스트 시상식 ‘올해의 여자배우상’을 받았다. 헤이글의 부모는 그녀가 태어나기 3년 전쯤 한국에서 여자아이 한 명을 입양했다. 바로 캐서린의 언니 메그 헤이글이다.어려서부터 언니와 사이가 좋았던 헤이글은 자신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국아이를 입양하겠다고 결심을 했고, 그 결심을 실행에 옮겼다. 2009년 한국에서 딸 ‘네이리’를 입양했고, 2012년에는 둘째 ‘아델레이드’를 입양했다. 2016년에 자신이 낳은 ‘조쉬’는 셋
며칠 전 4.7재보선이 지나갔다.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 불과했지만 분위기만큼은 대선과 총선에 버금갔다.이유인즉, 1년 후 치러질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승리를 위한 분수령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국정 안정과 정권연장이냐 정권심판 내지 탈환이냐를 놓고 정책은 사라지고 온갖 흑색선전과 의미 없는 난타전으로 치른 대 혈투였다.선거 결과는 정부와 여당의 대참패로 막을 내렸다. 특히 그 어떤 선거든 간발의 차이로 당락을 결정짓던 지난 선거와는 사뭇 다른 금번 선거결과에 관심이 간다.2018년 지방선거와 특히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
오늘(4.7)은 재·보궐 선거일로 전국 일부지역에서 단체장 지방의원 등 총 21명을 뽑는 날이다. 지난달 25일부터 4월 6일까지 후보자들은 치열하게 선거레이스를 펼쳐왔다. 흔히 “선거에서는 2등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에게 한 표라도 더 얻어 당선되기 위해 필승 선거전략을 짜기도 하지만 자신의 강점을 알리고 소속 정당의 책임 있는 정치적 주장과 정책을 홍보하는 포지티브(positive) 전략이 순리이자 바람직한 선거풍토임에는 틀림이 없다.그렇지만 과거 우리나라 선거 양상에서 볼 때 불리한 쪽에서는 종종 네거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방기곡경(旁岐曲逕)’이란 옛 사자성어가 있다. 방기(旁岐)는 샛길, 곡경(曲逕)은 굽은 길을 가리킨다. 조선 중기의 유학자 율곡 이이(李珥)선생의 명저인 ‘동호문답(東湖問答)’에서 군자와 소인을 가려내는 방법을 설명한 글이다.‘제왕이 사리사욕을 채우고 도학을 싫어하거나, 직언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구태를 묵수하며 망령되게 시도해 복을 구하려 한다면 소인배들이 그 틈을 타 방기곡경으로 갖가지 행태를 자행한다.’이미 오래전에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에 선정됐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도 한국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큰 산’이었다. 지난달 23일 미국 LA 인근에서 불의의 차량 전복 교통사고를 당한 우즈가 다리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쾌유를 기원하며 재기를 격려하는 응원이 이어지면서 그의 존재감이 새삼 조명 받고 있다. 세계적인 프로골퍼 선수들은 물론 팬들이 동영상이나 SNS를 통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분위기이다. 사고가 난 지 1주일여가 지났지만 그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우즈는 이제 골프선수로서 본업인 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