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작년과 올해에 걸쳐 4번씩이나 김정은을 북경에서 만났다. 대략 세계 200여 국가가 넘는 지구촌에서 아무리 친밀도가 높은 맹방(盟邦)도 햇수로 2년도 안 되는 시간에 4번씩이나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은 북한과 중국을 빼고는 없다. 더욱이 시진핑이 2012년 10월 중국 국가 주석직을 확정한 이후, 김정은을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올해에 걸쳐 이렇게 빈번하게 만나고 있다는 것은 양국의 이익 공유점이 일치하지 않으면 설명이 불가능하다.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워싱턴으로 가기 위해 17일 낮(현지시간) 베이징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이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제1차 북미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이 수행하는 모습도 그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도 예방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 친서도 전달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3박 4일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우리는 북한 지도자의 네 번째 중국 방문을 보며 결국 북한은 중국 품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걱정을 금할 수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조선반도 정세관리와 비핵화 협상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조종하는 문제와 관련해 심도 있고 솔직한 의사소통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특히 “시 주석은 북측이 주장하는 원칙적 문제들은 응당한 요구이며 북측의 합리적 관심사항이
장순휘 정치학박사 / 문화안보연구원 이사작년은 위기와 충돌로 치닫던 북핵위기 국면에서 극적인 돌파구를 만든 해로 기억된다. 2018년 2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반전극이 시작되면서 특사단방문외교가 성과를 거두면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됐다. 김정은은 시진핑과 3월 25일과 5월 7일 전격적으로 정상회담을 했고, 북미회담 직후인 6월 19일과 최근에 1월 8일 4번째 북중정상회담을 하는 등 긴박한 북중공조를 계속하고 있다. 작년은 적대적이던 남북·미북 관계가 정상외교라는 전격적인 담판을 통해 적대관계의 종식, 북한 체제 인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의 조성길 대사대리 부부가 지난해 11월 공관을 이탈해 잠적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3국 망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 대사대리를 비롯한 끊이지 않는 탈북 행렬은 북한체제가 안고 있는 근본적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상당한 고위층들은 벌써 김정은 체제를 일종의 ‘난파선’으로 여기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특히나 외교관처럼 외부세계를 경험한 엘리트층이 느꼈을 절망감과 자괴감 이상의 탈북 사유를 찾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최근 북측으로부터 조 대사대리의 교
박상병 정치평론가기해년 새해 아침에도 문재인 정부의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취임 후 최악의 지지율이 그 근거가 될 수 있겠지만 실제 바닥민심은 더 나빠 보인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전향적인 신년사가 나오고 이에 따뜻하게 화답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왔지만 여론은 시큰둥하다. 한반도 비핵화도 좋고 남북관계 개선도 좋지만 정작 ‘대한민국에서의 삶’이 너무 고달프고 버겁다는 하소연과 절망이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현실보다 더한 ‘과잉 해석’이라고 단정해서는 곤란하다. 찬바람 부는 어느 골목 어귀를 분주히
대전 제일고등학교 배움터지킴이 김천섭2019년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새해가 밝았다.지난 무술년 한해는 연초부터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남북정상의 만남을 시작으로 국민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으면서 바라던 통일에 대한 염원 속에 기분 좋은 출발하였으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미투“ 사건에 이어 재벌기업의 오너들이 사회적 약자를 향해 상식 이하의 갑질이 불거지면서 국민들을 분노케 했고 크고 작은 사건들로 얼룩졌던 한해가 아니였나 되돌아보게 한다.우리는 늘 말하기를 남의 상처는 별거 아니라고 냉정히 말하면서 내 상처는 별거라고 말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다사다난했던 무술년이 지나고 기해년 새아침이 시작됐다. 2018년은 정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다사다난했던 해였을 것이다. 청년취업난, 자영업자들의 비명, 사립유치원의 비리, 이념갈등, 물가상승, 공사 친인척 비리, 경제실패 프레임 등 문재인 정부는 지난 1년간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들었을 것이다.과연 올해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더 나은 삶, 더 많은 일자리, 개선된 복지사회로 성장하는 데 얼마만큼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을까. 진보정권이 다시 올라타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은 국민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표현으론 모자란다. 국정농단을 딛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한해였다. 공평·정의가 아닌 권력과 꼼수와 차별이 난무했다. 수면 아래 있던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참한 삶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성차별과 혐오도 극에 달했다. 3년 만에 들춘 위안부 합의는 결론이나 대안 없이 논란의 불씨만 키웠다. 분노한 민심이 하늘에 닿았는지 천재지변도 끊이지 않았다. 안전불감증은 여전했고 눈 가리고 아웅하기 식 관리도 드러났다. 사회를 계도하고 이끌어야 할 종교계의 부패도 극에 달했음이 확인됐다. 조계종
장순휘 정치학박사 /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지난 17일 우리 군당국은 ‘9.19 평양공동성명’에서 채택한 ‘남북군사 합의서’에 따라 북한이 시범 철수하기로 합의한 11개 GP(감시초소)의 현장검증을 실시한 결과, 북측 GP 내 모든 병력과 장비가 완전히 철수한 것으로 공식발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남북 군사당국은 지난 12일 시범 철수·파괴하기로 합의한 22개 GP(각 GP 1개씩 보존포함)에 대한 상호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남북은 각각 7명으로 구성한 공동검증반 11개반(총 154명 참여)을 운용해 진행했으며, 오전에는 우리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21일 한미 양국은 워킹그룹회의를 갖고 26일로 계획된 남북 철도·도로연결 착공식에 대해 대북제재 면제를 결정했다.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의약품 지원 문제도 풀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 언론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새해 들어 오래지 않아 열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교착상태인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북한을 향해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의 성의 있는 비핵화 이행 이전에는 제재 완화·해제는 있을 수 없다’는 원칙은 훼손하지 않는
외교부가 20일 대변인 정례브리핑에서 800만 달러 규모의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한미 워킹그룹’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튿날인 21일 오전에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가 열린다. 여기서 800만 달러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이다.사실 800만 달러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은 벌써 일 년이나 지난 문제였다. 지난해 9월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WFP(세계식량계획)와 유니세프와의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전쟁에 임할 때 최고사령관은 작전을 단 하나만 가지고 시작하지 않는다. 적어도 한두 개의 대처 작전을 가지고 임한다. 작전은 변화 가능한 변수를 모두 포용해 최고의 전략을 만들어 짜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못한 변수가 나타났을 때를 대비하는 대비책을 가지고 출정하게 된다. 그만큼 전쟁은 완벽한 승리를 다짐하며 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군은 남아 있는 적진의 진지를 소형이라는 이유로 별 거 아니라는 그들의 말만 믿고 북측 GP의 완전 파괴로 임무수행 불능의 평가를 내렸다. 남북의 상호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 / 북한학박사 작년은 한반도 안보에 최악의 한 해였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으로 촉발된 전쟁의 위험은 한반도를 덮쳤다. 대한민국의 안전이 도전을 받았다. 한반도에 전쟁위기가 고조됐다.그러나 금년 초부터 시작된 대화와 교류는 9.19남북군사공동선언으로 이어졌다. 지난주에는 남북한 양쪽이 11개의 GP를 폐쇄하고 이를 검증했다. 한반도의 전쟁위험이 감소된 것이다.대한민국의 안보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한반도를 안전지대로 구축하는 문제일 것이다. 한반도의 안전지대화란 대한민국이 지향해 온 안보전략을 대변하는 목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바야흐로 한반도는 진정한 냉전탈출의 질주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인가. 지난 12일 남과 북 군당국은 남북한이 지난 15일 동시 폭파한 GP 11개에 대한 동시 검증작업을 진행했다. 물론 북한은 까칠봉 GP에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방문한 ‘사적초소’라며 폭파를 거부해 우리가 검증할 북한 ‘민경초소’는 10개가 된다. 이에 앞서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지난 6일 오후 1시 40분 브리핑을 통해 “남북 군사 당국은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의 일환으로 이뤄진 각 11개 GP의 시범철수 및 파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평창에서 시작된 2018년 한반도의 봄은 길거리에 은행잎이 밟히는 늦가을이 완연하건만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아쉬움이 많은지 좀처럼 저물지 못하고 있다. 2018년의 완연한 가을은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이루어져야 그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드디어 밝은 희망의 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한미 정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공감대를 나타내고 연내 방남 성사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정부도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장순휘 정치학박사,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남북한 군당국은 이달 30일까지 비무장지대에 추진설치된 10개 감시초소(GP; Guide Post) 철거를 완료하고, 다음 달 합의한 대로 남북 상호 검증 절차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과연 가능할까 할 정도로 전장에서의 GP의 역할과 기능은 중대하기 때문에 쌍방이 포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GP는 전장에서 전선이 형성된 가운데 가장 적진 가까이 추진돼 적정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특히 적의 기습에 대한 사전 징후포착과 적의 움직임에 대한 첩보를 수집해 보고하는 것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고위급회담이 지연되면서 북미관계가 순조롭지 않다는 추측성 내용이 워싱턴 조야와 미국정계에서 떠돌고 있다. 북한을 신뢰하지 않는 워싱턴 조야와 반(反) 트럼프 측 외신보도 기사가 국내외 논란이 되는 가운데 UN안전보장이사회가 남북 철도 연결 공동조사를 위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이는 미국정부가 북한에 대해 비핵화 이행 촉구라는 대북 메시지를 띄우는 한편 대화 채널은 잘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남북협력 관계를 유지 발전시키는 시발점이 될 수 있는 남북철도 연결사업은 대북 제재가 유효한 마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현지시간으로 21일 내년 봄 예정된 한미연합 야외기동 훈련인 ‘독수리훈련(FE)’의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한미 군사훈련의 범위를 스스로 축소시킴으로써 북한에 대한 전향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그리고 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상회담의 대략적인 시기만 잡았을 뿐 아직 구체적 논의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선제적 조치가 좀 더 긴밀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 뿐만이 아니다. 당일 워싱턴DC에서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자유민주국가이다. 얼마 전 한국 법정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표현한 전 법조인이 무죄선언을 받기도 했는데, 이야말로 표현의 자유가 절정에 달한 자유국가라는 것을 상징하는 의미 아니고 그 무엇이란 말인가. 이는 다른 말로 그 분이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불러도 그것은 개인적 표현의 자유일 뿐 실제로 대통령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최근 ‘백두칭송위원회’라는 조직이 등장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13개 단체가 참여한 이 조직은 김정은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