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오는 6월 영국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는 한국도 게스트로 초청받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다. G7 외교장관들은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지난 4~5일 런던에서 대면 회의를 하고 나서 주요 국제문제에 대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앞으로 열릴 정상회의 결과문서의 예고편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주목할 대목은 북한과 중국 관련인데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국가들의 모임인 G7과 한국 정부 사이에는 상당한 입장 차이가 있어 보인다.G7 외교장관들은 북한에 대해 모든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이 외교적으로 관여할 기회를 잡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외교에 초점을 맞춘 매우 명쾌한 정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기초 위에 대화할지 여부는 북한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이 발언은 지난 주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영국에서 던진 평양을 향한 바이든 정부의 대북 메시지이다. 출범 4개월여 만에 평양에 던지는 백악관의 메시지는 아이러니하게도 워싱턴이 아닌 영국에서 발표됐다. 2018년부터 대미 대남 정책에서 여러 기회가 주어졌지만 좌왕우왕하던 북한은 이제 강력한 바이든 정부를 상대해야 하는 새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원론적인 얘기이긴 하지만 적대감이 아니라 ‘외교적 해법’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대북정책보다는 조금 더 ‘실용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외교적 해법이 북한과 이란 등 핵 프로그램이 제기한 도전 과제를 줄이기 위한 최선의 기회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당초 오바마 행정부 때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그대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그간 현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고위 인사들은 한미동맹에 대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자주 했다. 어느 나라든 정부와 여권 인사들이 어떤 이슈에 대해 표명한 견해를 그 윗선 나아가 대통령, 총리 등 정부 수반이 명시적으로 부인하거나 바로잡는 일이 없으면 대내외적으로 그 나라의 뜻이 그런 것으로 이해된다. 이는 상식이다. 그런데 현 정부에서는 대통령의 말과 정부 및 여권 인사의 말이 서로 맞지 않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한 마디로 현 정부의 한미동맹에 대한 견해가 무엇인지 혼란스럽다.문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내세워 오는 7월 열릴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해 세계 스포츠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북한 체육성은 6일 ‘조선체육’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3월 25일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밝혔다.북한이 불참을 결정한 표면적인 이유를 코로나19로 돌렸다. 하지만 북한의 올림픽 불참 이유는 단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잇단 도발로 한반도 사정이 긴박해 보인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한국정부의 대북 관계가 예전과 같지 않은데 그 근저에는 북한이 임기 말에 접한 문재인 정부를 보는 시각 차이 때문이다. 북한은 과거 노태우 정부에서 김영삼 정부로 넘어가는 시기에도 1991년 12월 12일 남북기본합의서, 12월 31일 비핵화 공동선언 등 중요한 남북 합의사항에 대해서는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준수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정세의 불투명성을 내세워 정권의 임기 말에는 적극적인 대화와 교류에 나서지 않겠다는 조짐을 보이고
한․미 외교․국방 장관들이 18일 외교부 청사에서 ‘2+2 회의’를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에 다섯 번째로 열린 ‘2+2 회의’는 몇 가지 측면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먼저 지난 2016년 10월 박근혜 정부 임기 말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뒤 무려 5년 만의 일이다. 그 새 한국과 미국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정부로 바뀐 뒤 이번이 첫 만남인 셈이다.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유종의 미를,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는 새로운 출발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첫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이번 ‘2+2 회의’는 예정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지난주 워싱턴에 바이든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어떤 모습의 새로운 국제질서가 수립될지 귀추가 주목되지만 단연 우리의 관심은 북-미관계다. 그런데 김정은 정권은 과연 바이든 신정부의 대북정책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 김정은 체제는 2018년 6월 싱가폴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돌연 국제사회로 진출하는 듯했으나 1년도 못가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불발로 끝나면서 북한의 국제사회 진입은 보기 좋게 무산됐다. 김정은 스스로 자신을 100년 숙적을 ‘요리’한 위대한 지도자로 칭송되고 싶어 했
문재인 대통령이 1월 11일 신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열흘 후면 미국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 바뀌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미정책 변동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평화, 안보, 남북관계에서 어떤 내용이 담겨질까 국제소식통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한 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언론의 보도 속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에 대해서는 물론, 한국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 주목돼왔다.지난 5일부터 진행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사업총화 보고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가 요청했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현재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평양에서 어떤 존재일까. 평양 권력의 실질적 2인자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그는 지난 6월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공중폭파로 날려 보낸 데 이어 9월에는 서해상에서 헤엄쳐 간 우리 민간인을 쏴 죽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어떻게 1988년생으로 올해 겨우 33살밖에 되지 않은 그에게 이런 막강한 권력이 주어졌단 말인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12월 8일 김여정 제1부부장은 대한민국 정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북한 코로나19 대
우리는 지금도 ‘격동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큰 사건들이 연이어 발발하기도 하지만 역사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며 외교·정치·경제 등 사안들이 상호 복합적으로 이뤄져 그 대처가 어려운 상황 급변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의미다. 단순히 경제적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가 보릿고개를 넘기고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뤄낸 1960년대에 이미 격동의 시대를 겪었다고 할 것이나 그 이외의 국내·외적 환경 요소로 인해 다시금 소용돌이의 장(場)에 휩쓸리게 됐다.상황론이나 조직환경 학자들은 국내외적 상호작용의 복잡성과 급속한 변화로 예측이 곤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약 14분간의 첫 통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자고 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상 간 첫 통화는 대체로 덕담과 외교적 수사로 보는 것이 옳지만, 이번 한․미 정상 간의 첫 통화는 관례만으로 보기엔 무게가 더 실려 있다.우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뭔가 될 듯이 움직였던 한반도 평화 시계가 멈춰버린 상태다. 누구 책임이 더 큰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워싱턴의 석양빛은 트럼프 어깨 위에 내려앉는 것 같다. 미국 국민들은 차기 대통령으로 바이든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소식을 누구보다 가슴 졸이며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한반도 북쪽에 있다. 바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다. 비핵화라는 외교적 밧줄을 붙잡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세 번이나 만나며 국제사회에 진입하는 듯했지만 트럼프 시대의 종막과 함께 김정은 시대도 저무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물론 북한은 그렇게 간단한 체제가 아니다. 지정학적으로, 지경학
박상병 정치평론가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화상으로 연결된 이날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의 시작은 곧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말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갑자기 한반도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을 놓고, 물밑에서 뭔가 흐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 배경은 논외로 하더라도 북핵협상 및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이른 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큰 사고를 치고 잠적했던 김여정이 10일 나타났다. 노동당 제1부부장이며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겨우 공식 권력 서열 40위에나 오를까 말까한 김여정은 현재 북한 정권의 2인자이다. 그가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500여 킬로그램의 폭약을 동원해 공중분해시킨 지 약 1개월 만에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이른바 담화라는 것을 통해서이다. 지금부터 그의 담화문을 통해 김여정의 위상과 나아가 그야말로 대남정책뿐 아니라 대미정책의 콘트롤타워임을 발견하게 하는 위상을 체크해 보자. 먼저 그가 보는 이른바 ‘언론’
장순휘 정치학박사/한국문화안보연구원 이사동서고금을 통하여 ‘전투’라는 것은 장수(將帥)가 중심이 돼 휘하의 병력을 지휘해 적과의 승패를 가르는 것으로 때로는 국가존망의 가장 중요한 군사적 행위이다. 손자는 손자병법 제1편 시계(始計)에서 “병자(兵者), 국지대사(國之大事), 사생지지(死生之地). 존망지도(存亡之道), 불가불찰야(不可不察也)”라고 하여 “전쟁은 국가의 중대한 일이다. 국민의 생사와 국가의 존망의 길이니 신중히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해당국의 장수의 지혜가 전승의 결정적인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갑자기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면에 나서서 대남 비난전에 나섰을 때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방한 ‘담화문’은 가관이었다. 한마디로 논리도 품격도 없는 상식 밖의 주장이었다. 게다가 김여정이 지니고 있는 북한 내 권력의 무게나 그간의 남북관계에서 그가 보였던 괜찮은 이미지와도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김여정과 북한이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정말 ‘판문점 선언’ 이전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일까. 북한도 국익이라는 것이 있을 텐데, 거기에
장순휘 정치학박사/한국문화안보연구원 이사지난 16일 14시 49분에 온 국민이 참담한 심정으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가 3초 만에 폭파되는 충격적인 장면을 봐야 했다. 그 장면이 함의하는 것은 단순한 건물의 폭파해체가 아니라 바로 북한이라는 적이 존재하고 종전(終戰)이 아닌 정전(停戰)이며, 아직도 제2의 6.25전쟁의 개연성이 있다는 심각한 남북갈등의 확증인 것이다. 그리고 북한의 저 만행은 남한을 향한 겁박이고 핵과 미사일로 무장한 확실한 군사적 우위에서만이 저지를 수 있는 오만불손한 행패로 직시(直視)해야 할 북의 실체이며 바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남과 북이 분단된 이후 현 문재인 정부만큼 북한에 대해 아량과 포용을 베푼 정권이 또 있을까? 우리가 보는 한 없었다. 가장 북한 당국을 이해하고 평화와 화합의 기조위에서 민족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다는 칭찬에 인색할 수 없는 정권임을 자부할 만하다. 반면 북한은 어떤가? 그 반대인 것 같다. 최근 북한의 태도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인내심을 잃지 않고 있는 우리 정부를 향해 욕설과 비난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은 12일 탈북민의 전단 살포에 대해 엄정대응 방침을 밝힌 청와대를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정부가 2020년 5월 28일 ‘남북 교류협력법 개정안(1988년 제정)’에 대한 인터넷 공청회를 마치고 입법 추진을 기다리고 있다. 그 구체적 내용은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교류협력법)’ 제18조 3항의 ‘경제협력사업’의 신설은 ‘남한과 북한의 주민이 경제적 이익을 주된 목적으로 상대방 지역에서 이윤 추구를 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한국 기업이 북한에 가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고, 북한 기업이 한국에 와서 영업활동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청와대의 이념과 코드의 성향으로 이해하면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