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우리는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통해 다시 한번 그들의 대남관을 확인했다. 또 하나 더 있다. 그들의 통일관이 무엇인지 깊이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북한은 통일을 전혀 바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정권의 한반도 통일관은 “좀 각자 살아갑시다” 이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즉 그들은 남북한의 국력이 역전된 지난 1974년부터 줄곧 ‘하나의 조선’을 외쳐왔지만 내심은 ‘두 개의 조선’이었다. 동서독이 통일된 후 이것은 그들의 내면에 화석처럼 굳어졌다고
박상병 정치평론가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명색이 정권교체로 새 정부를 출범시킨 윤석열 대통령의 100일 기자회견이었다. 물론 평생 검사로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정치권에 진출해서 단박에 대통령까지 됐으니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는 당연히 낮을 것이다. 무지하고 서툴고 현실에 대한 이해도마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기성의 낡은 정치에 물들지 않은 참신함은 인정하고 싶었다. 혹여 잘 못한 것이 있다면 이런저런 변명이나 궤변에 능한 정상배들의 모습과는 달리, 곧바로 인정하고 태도를 바꿀 수 있는 담백함도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양국 국회의장 회담을 가졌다. 회담 직후 공동 발표문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물론 외교적 발언이기에 그 구체적 내용을 따지기엔 무리인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이전 보다는 한 걸음이라도 더 진전된 내용이 나오길 바라는 것은 우리 국민의 솔직한 심경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3개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3개국 정상회담은 문재인 정부 첫해인 지난 2017년 9월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3개국의 역할과 협력 관계를 고려한다면 그동안 늦어도 너무 늦었다. 따라서 비록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된 것이긴 하지만, 윤 대통령 취임 직후 다자 외교의 데뷔 무대에서 3개국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는 점도 환영할 일이다. 이번 3개국 정상회담은 북한 핵과 미사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윤석열 정부의 등장에 때맞춰 미합중국 대통령이 일본에 앞서 서울을 방문한 것은 큰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주력해 왔다. 한미동맹은 1953년 휴전 이후 한반도에서 전쟁의 재발을 성공적으로 억제함으로써 한국의 놀라운 정치, 경제, 문화적 업적을 이룩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한편 김정은 정권으로부터 위협은 더욱 증대했다. 오늘날 북한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고 있고, 심지어 미국 본토를 위협하
동서 진영의 패권주의가 원인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우크라이나는 지금 울부짖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 이보다 더 억울할 수 없고 분통 터질 일이 없다.풍전등화(風前燈火), 바로 이들의 현실적 운명을 일컫는 예언과도 같은 말이 됐다.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울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 돼 가고 단단해져 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조국을 위해 ‘사즉생 생즉사’의 각오로 골리앗과 싸우고 있다. 어린아이에서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결사항전태세로 임하고 있다.이 글을 마칠 때면 우크라이나의 전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괌 섬은 어떤 곳인가? 괌 섬(Guam, 차모로어: 구아한, 문화어: 괌도), 또는 공식적으로 미국령 괌 준주(United States island territory of Guam)는 서태평양에 있는 미국의 해외 영토이다. 한반도 유사시 대한민국을 지원하는 미국 제7함대 등이 주둔하고 있다. 괌은 남한에서 3000km, 북한에서 3500km 떨어져 있다. 괌 섬의 전략적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B1 B를 비롯해 북한은 물론 대륙까지도 타격이 가능한 전략무기들이 즐비하게 전개돼 있다는 것이다. 괌은 종종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가장 큰 이벤트는 남북 정상회담이었다. 남북 정상의 깜짝 월경 이벤트를 전 세계가 봤고 남북 정상의 포옹은 깊은 감동이었다. 그래서 곧 한반도 비핵화가 도래하고 평화통일도 될 것만 같았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이 뻐걱거리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 됐다. 기대했던 결과에 이르지 못하자 북한도 미국도 문재인 대통령을 원망하는 듯했다.막 시작하는 정권이니 5년이면 평화통일 기반을 닦을 수 있다던 문 대통령의 호언장담과 달리 용두사미 대북행보로 끝나간다. 올해 들어 연달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시작된 남북 화해 모드는 모든 게 쇼로 끝났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벌어진 남북 화해 쇼에 우리 국민도 세계인들도 깜박 속았다. 금방이라도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자유화가 이뤄지고, 핵은 사라지고 한반도에 평화가 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라는 모호함 속에 북한은 절대 핵을 버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만 되면 북한 김정은을 대변했다. 외교 무대에서 주도권을 잃으면 끌려가기 마련이다. 애초에 저자세로 시작하다보니 북한 눈치만 보다가 남북 화해 쇼가 끝나간다.남한이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 신년사는 그 시대의 절박함을 담는다. 2022년은 변동의 속도가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되돌아보면 지난 5년은 헌법정신에 어긋나는 일들이 일상사가 됐다. 상징조작은 늘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했다. ‘심판과 구원의 시대, 즉 옳은 것을 스스로 분별하고 결단하는 때’가 온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위정자와 국민 사이에 괴리 현상이 깊은 상처로 다가왔다.상징조작이 계속 일어난다. 청와대는 3일 신년사에서 “적대와 증오와 분열이 아니라 국민의 희망을 담는 통합의 선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덕담을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지난 9월 문 대통령은 유엔 사무국에서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원격 화상으로 연설하도록 권고했는데도 굳이 뉴욕을 방문해 우리 쪽 인사를 빼고는 청중이 거의 없는 썰렁한 유엔 총회장에서 또다시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정부는 종전선언에 대한 한미 간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지만 미국 측의 반응을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북한의 수용 가능성이 불확실하다. 왜냐하면, 북한 역시 종전선언의 유용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부의 종전선언 추진을 평가해 본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 인권을 말할 때 우리는 한국정부의 입장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북한 인권문제는 외부 국제사회의 압력이 최고의 해결비법이지 북한 내부에서의 개선 동력은 상상하기 어렵다. 북한 사회의 인권 입장과 국제사회의 시각은 많은 견해 차이를 보이지만 대한민국 현 정부와 평양 정권은 신통하게도 코드가 일맥상통하다. 마침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을 규탄하고 책임 규명을 강조한 북한인권결의안이 유엔 제3위원회를 통과했다. 올해 결의안에는 처음으로 6.25전쟁 당시 북한에 끌려간 국군 포로 송환 문제가 언급됐
한 달 여 지났지만 아직도 후반기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한미 양국의 부정적 평가와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남북 통신선을 제멋대로 끊었다 이었다 하는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주한미군철수'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4년 정부가 나서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온 터라 뒤통수 맞은 격이다. 차제에 정부의 막연한 기대나 ‘굴종적’ 저자세에 대한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남북 통신선 재복원만 해도 그렇다. 당·정·청 모두 한 목소리로 남북이 신뢰회복 가도에 들어선 듯 지나치게 반색한 바 있다. 그런데 현명한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마침 올해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에 가입한지 3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임을 강조한 뒤 “종전선언이야 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문 대통령이 유엔을 통해, 그리고 글로벌 외교 현장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은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번엔 그 무게감이 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임기 내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국민에게 촛불정권 청구서가 도달했다. 문재인 청와대는 국가부채 600조원에서 시작했으나, 성큼 1000조원으로 뛰어넘을 전망이다. 2022년 예산도 세수가 310조원으로 예상되고, 예산은 604조원이 편성될 전망이다. 내년 추가경쟁예산이 없다고 해도 55조원이 부족하다고 한다. 빚내서 잔치하는 꼴이 된다.GDP대비 국가 부채는 50%를 넘어섰다. 박근혜 정부 때 37%였다. 60%가 넘으면 빚내서 빚을 갚는 꼴이 된다. 문재인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 당시 ‘나라의 곳간이 비어갔다’고 평했으나, 지금 상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이건 아니라고 본다. 우리의 정상적인 군사훈련을 두고 북한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시대가 열린 지 꽤 됐다. 따라서 목전에 다가온 한미 연합훈련을 두고 아직 정부의 완전한 결심이 내려지지 않은 것 같다.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라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한·미 연합훈련 실시 여부가 정치권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꼴이다. 김여정은 겨우 차관급인 당 부부장이다. 왜 그가 나서는가. 족벌세습 정권의 대리인 말 몇 마디에 굽신거리는 작태, 이걸 우리는 가관이라고 부르고 싶다. 지도부의 거듭된 “훈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지난 7월 27일 남북 사이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다. 남북 정상간 합의 이행 차원에서 마련된 남북 군사당국 통신선이 복구된 것이다. 지난 2020년 6월 9일 단절된 후약 13개월 만의 일이다.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며 동시에 통신선까지 단절됐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우리 모두는 그 악몽을 망각한 채 단지 군 통신선이 복구된 사실 앞에 ‘열광’하고 있는 정부를 보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북한이 과거를 깨끗이 반성하면서 이와 같은 결행을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인권은 ‘인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라고 주장한다. 이는 보편적이고, 항구성을 가진 인간의 기본 가치인 셈이다. ‘지구촌’ 하에 세계시민은 더욱 보편적 가치로 인권을 언급한다.G7 정상회의 공동성명(2021.6.13)에서 “인류는 진리를 자유롭게 유통하고, 인터넷 안정성을 증진하고, 증오의 스피치를 대항한다. 우리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표현의 자유, 인권, 기본적 자유를 보호한다. 특히 우리는 어린이, 취약 계층, 여성과 소녀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인권을 판단하는 기본원리로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 대해 “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라고 했다. “건국 이래 최대의 성과”라는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도 대체로 긍정적 평가이다. 보수언론들도 한미동맹의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호의적으로 보도했다. 그런데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 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미국 기자의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에 대한 태도에 대해 좀 더 강력하게 하셨으면 좋겠다고 압박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다행스럽게도 그러한 압박은 없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공동성명에는 미국의 ‘쿼드 언어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아름다운 꽃이 개화 만발한 워싱턴에서 굳게 손잡은 한미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존중한다는 뜻을 공동성명에 포함하면서 남북관계에 새 봄이 다시 찾아올지 세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2018년 4.27의 감격은 아직 그대로이지만 과연 그 속내마저 살아있다고 믿는 이들이 있다면 이건 그야말로 ‘내숭’이 아닐까.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2018년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의 남북 간, 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와 대화가 한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