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8년 무술년을 마감하며
[사설] 2018년 무술년을 마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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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표현으론 모자란다. 국정농단을 딛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한해였다. 공평·정의가 아닌 권력과 꼼수와 차별이 난무했다. 수면 아래 있던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참한 삶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성차별과 혐오도 극에 달했다. 3년 만에 들춘 위안부 합의는 결론이나 대안 없이 논란의 불씨만 키웠다. 분노한 민심이 하늘에 닿았는지 천재지변도 끊이지 않았다. 안전불감증은 여전했고 눈 가리고 아웅하기 식 관리도 드러났다. 

사회를 계도하고 이끌어야 할 종교계의 부패도 극에 달했음이 확인됐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취임하자마자 은처자 의혹으로 물러났고 개신교 대표 연합기구인 한기총은 대표회장 자리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10년간 1만 2000명, 5명 중 1명 꼴로 목사들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먹고 살기 힘들어지면서 하늘 높은 줄 모르던 대통령 지지율은 40%대로 곤두박질쳤다. 경제성장률은 기대치에 못 미쳤고, 주요 국가마다 구직난을 겪는다는데 우리나라만은 일자리가 없어 울상이다. 자영업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아우성이고 서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는 하소연을 쏟아내고 있다. 그나마 4월 시작된 남북 평화무드에 기대를 걸었지만 북한 비핵화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래도 내일엔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믿음만은 남아있다. 대한민국은 격동의 반세기를 겪으며 민주화를 이루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다.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 저력이 있다. 그 저력은 어렵고 고립될수록 빛을 발해왔다. 고단했던 한 해를 보내고 맞는 기해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100년 전 겨레의 독립과 평화를 위해 너나없이 하나 됐듯 ‘민생안정’과 ‘평화’라는 대의 앞에 모두가 하나 되는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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