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다사다난했던 무술년이 지나고 기해년 새아침이 시작됐다. 2018년은 정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다사다난했던 해였을 것이다. 청년취업난, 자영업자들의 비명, 사립유치원의 비리, 이념갈등, 물가상승, 공사 친인척 비리, 경제실패 프레임 등 문재인 정부는 지난 1년간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들었을 것이다.

과연 올해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더 나은 삶, 더 많은 일자리, 개선된 복지사회로 성장하는 데 얼마만큼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을까. 진보정권이 다시 올라타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은 국민의 생활수준을 개선하고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첨단 지능정보 기술을 향한 융합된 혁신적인 변화를 꾀하기보다, 좌우 이데올로기의 이념갈등 사회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2018년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성장 정체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양극화와 불평등은 끝없이 확대됐으며, 올해는 정부가 국민에게 그 해법의 실마리를 제공해줄지 지켜볼 일이다. 보수층에서만 볼멘소리를 쏟아냈던 작년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를 지나면서 진보 정부를 지지했던 2030 젊은 층마저 촛불민주주의의 실현이라는 거대한 사건 이후 과연 무엇이 더 나아졌고 배고픈 배가 채워진 건지, 더 나은 세상이 온 건지 현실에 실망하고 있다.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있으며, 금수저들은 계속 배불리 잘 먹고 살고, 젊은 흙수저들은 열심히 일해 저축할 생각은 하지 않고 비트코인이라는 신기루에 빠져 살며 어두운 미래에 직면하고 있다. 국민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소통부족은 박근혜 정부의 소통부족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지금의 국민은 대통령이 서민들에게 다가가 셀카 찍고 쇼맨십을 보여주는 걸 원하지 않는다. 당장 성과가 없더라도 올바른 매뉴얼을 통해 희망을 주고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통해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아진다면, 40%로 떨어진 대통령의 지지율도 다시 회복하지 않을까 싶다.

서민들의 삶과 많이 동떨어져 보이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의 초점은 초반에는 지지율 상승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왔지만, 평화와 비핵화 이슈가 사그라지고 다시 현실을 직시한 국민들은 믿음을 보여주지 못한 정부의 현실에 낙담하며 불안해하고 있다. 금수저 출신이나 대기업에 취업하지 못한 지금의 2030세대들은 결혼을 꺼린다. 저축하기 쉽지 않은 경제적 현실과 더불어 양육비, 교육비 지출로 인해 도저히 아이를 낳아 키울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전과 달리, 요즘의 어른들도 미혼 2030세대들에게 결혼을 크게 종용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의 현실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집은 구입하기 힘들어졌으며, 물가는 높아지고 이혼은 늘어나고 있다. 

올해 문재인 정부에게 바라는 국민의 희망사항은 무엇일까. 한반도 비핵화? 평화? 남북정상회담? 결코 정답이 아닐 것이다. 정답은 경제발전이다. 이상주의가 아니라 현재 바로 직면해 있는 일자리 창출, 사회복지환경 개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살맛나는 세상일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각성해야 한다. 국민이 성공이라는 키워드를 손에 쥘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민이 먹고 사는 일이 곤경에 빠지고 위협받지 않도록 서민들, 중산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치권 역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며 경제를 살리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9년 기해년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졸라맨 허리끈을 느슨하게 풀고 상생하며 많이 웃을 수 있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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