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휘 청운대교수, 정치학박사, 문화안보연구원 이사판문점선언(4월 27일)에 이어 싱가포르선언(6월 12일) 그리고 평양선언(9월 19일)에 이르는 숨 가쁜 한반도의 정상회담 열차가 달려가고 왔다. 선언(Declaration) 정치라고 할 수 있는 정상들의 약속이벤트가 국민과 세계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선언이라는 것은 ‘국가나 단체가 자기의 방침과 주장을 외부에 정식으로 표명함’이라는 사전적 의미로 볼 때도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동반되는 내용으로 취급된다. 따라서 선언대로 업무가 추진되지 않는다면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하
남북정상 간 ‘평양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열렸다.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미국이 대북 제재 위반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한 것인바, 이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가 북한 제재 위반을 멈춰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고,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제재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장애물을 만들 것이 아니라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고 반박하는 등 북한 제제를 두고 유엔에서 미·러 간 공방전이 전개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내일이면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평양에 모습을 드러낸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벌써 세 번째이다. 지난 18년 동안 남과 북은 모두 네 번의 정상회담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한 번(2000년 6월), 노무현 대통령이 한 번(2007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2년 차에 벌써 세 번째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다. 다시 북행길에 오르는 대통령을 바라보며 우리 국민들은 과연 이번 회담은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는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혹자는 적어도 이번 정상회담만은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한 번
정전 65주년인 올해 한반도에 부는 평화의 바람은 어느 해보다 강하다. 분단 73년, 냉전 68년을 딛고 비핵화를 이루고 나아가 정전협정을 이룰지 가늠할 수 있는 3차 남북정상회담이 곧 이뤄진다. 대한민국이 여러 분야에서 1위를 했지만 정전도 사상 최장 기간이란 기록을 가졌다. 그 기간 남북 이산가족들은 사랑하는 부모와 자식이 생이별을 해야 했다. 체제가 다르다지만 동서가 왕래했던 독일과는 상황이 너무 다르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대한민국에서는 110개국 2000여명의 지도자들이 함께하는 만국회의 4주년 행사가 열린다. 민간 규모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다음 주면 평양의 하늘에 다시 대한민국 대통령의 전용기가 날게 된다. 민족의 명절 추석을 목전에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사이 정상회담이 열리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도 중요하지만 10월 말경 잠정적으로 약속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우리 정부는 평양 가을정상회담을 종전선언으로 가는 ‘담대한 발걸음’이라고 이야기한다.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은 평화협정에 부정적이다. 미국 워싱턴의 일반적 기류는 북한이 평화협정을 체결할 만큼 만족스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요즘 지하철을 타보면 고개가 축 처진 2030세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웃는 얼굴보다는 근심이 가득하거나 사회와 차단된 채 스마트폰만 벗 삼아 기계에 마음을 담아둔다. 지금 이들은 어떤 생각으로 삶을 살아가는 걸까. 어떠한 뚜렷한 목표와 희망, 기대치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상 최악의 청년 취업대란을 맞이한 젊은이들은 지금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 증가폭이 1만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1만명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이제 청년실업률은 취업빙하기
이재형 (사)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소장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6일 340억 달러, 8월 23일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목록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다. 이미 발표한 2000억 달러 규모의 3차 조치를 시행하면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중국산 수입품은 약 2500억 달러 규모가 된다. 중국의 지난해 전체 대미 수출 5050억 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국은 중국산 희토류에도 10%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무역 갈등이 희토류 자원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희토류는 원소기호 57번부터 71번까
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 중국통을 통해 대부분 중국과 한반도 나아가 중·미 관계 등 중국에 관한 내용들을 본 칼럼에서 쓴다. 결국 칼럼도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통일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것이 궁극적 바람이다. 그리고 중국이라는 나라가 도대체 어떤 나라인가라는 것들을 한 명의 국민으로서 부족하지만 이해의 폭을 넓혀 드리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 먼저 남·북은 내재적요인과 외재적요인에 의해 분단됐고, 전쟁의 공포에서 해방된 영구적 평화와 통일도 내·외적 요인을 잘 찾아내고 외재적요인의 주요 행위자(factor)들인 미국과 중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18~20일 평양을 방문하기로 남북이 합의했다.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방북에서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리고 정 실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선언 이행 성과 점검 및 향후 추진 방향을 확인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및 공동번영을 위한 문제,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정의용 실장이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만 보더라도 이번 방북은 매우 의미 있는 행보였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북미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 북한의 명절인 9.9절을 앞두고 소위 비핵화를 위한 특별사절단이 당일치기 방북을 마치고 귀환했다. 미·북의 분위기가 6.12 정상회담 이후 험악하게 변해가고 있는 시점이고, 현 정부가 남북협력 차원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추진하려했던 남북철도사업이 무산된 뒤여서 이번 방북단의 행보와 성과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최근 들어 미국발 언론기사들은 험악해지는 미·북 관계보다 한반도 운전자를 자처하던 한국정부의 태도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바, 한반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또 다시 우리 특사단이 평양을 찾게 된다. 폼페이오의 4차 평양 방문이 좌절된 이 시점에서 우리 특사단의 사명은 남북정상회담 논의가 반이고, 북한 비핵화의 탈출구를 마련하는 몫이 반인 숙명적인 것으로 되고 있다. 이번 방북기간 중 우리 특사단은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상대하게 될 것이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진달래관 만찬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영철은 표면상 북한의 대외창구일 뿐 모든 결정은 김정은 위원장이 내린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보다 중요한 인물이 있다. 바로 김여정 노동당 1부부장
장순휘 청운대교수, 정치학박사,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지금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이나 평화회담을 얘기하려면 베트남전쟁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살펴 볼 필요충분조건이 있다. 베트남전쟁(1945~1975)은 ‘30년 전쟁’으로 남베트남은 전쟁으로 패망한 나라가 아니라 북베트남의 ‘위장평화회담전술’에 걸려들어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이라고 촌평(寸評)을 할 수도 있다. 외교적 관점에서는 키신저 미 대통령안보보좌관이 북베트남 외교관 레둑토에게 평화회담 기만전술에 속아서 남베트남을 패망시킨 미국의 패전이다. 그리고 1973년 키신저는 노벨평화상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관계가 난항을 겪고 있다. 물론 비핵화 협상이 술술 풀릴 것으로 보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교착상태로 가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전쟁과 살상의 담론으로 얼룩졌던 지난해 초기와 비교하면 지금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더 없이 소중하고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아직도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 혹여 판이 깨지는 것은 아닌지, 그러다가 ‘양자 게임’의 최악의 수순을 밟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불안감이다.이런 시점에서 청와대가 30일 다음 달 평양에서 열릴 남북정상회담의 의제가 비핵화 문제에 집중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관계는 상황 변화에 따른 의외성이 크다보니 타국과의 관계에서도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남북관계가 개선돼 남북정상회담이 두 차례나 이뤄졌고, 남북정상이 합의한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후속 조치들이 착착 진척되고 있다. 3년간 중단됐던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재개됐고, 8월 중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개소 등 일련의 조치들과 함께 9월 개최 예정인 3차 남북정상회담도 준비 중에 있다. 그런 상황에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갑작스럽게 취소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강경론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관계에서 연일 긍정적 신호를 내놓고 있다. 최근 북한은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해 강한 톤으로 비판하면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취지를 미국이 훼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를 풀어주고 싶지만 북한이 핵을 제거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비핵화 이전에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따라서 핵심은 비핵화의 ‘방법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미국의 한국에 대한 내정 간섭이 도를 넘었다. 미국은 해방 이후 줄곧 상전 노릇을 하고 현대사 주요 국면마다 내정에 깊숙이 개입했다. 이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가로 막고 있다. 밀실에서 한국 정부에 영향을 미치는 게 한계에 부딪히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미국은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를 여는 한국 정부의 움직임마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성공단을 열고 안 열고는 우리의 내정문제다. 우리가 필요하면 여는 것이고 필요 없으면 안 여는 것이다. 미국은 자기 나라가 외세의 분할점령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요즘 지하철을 타보면, 웃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얼굴 어느 한편에 근심과 걱정, 불안감이 주위를 맴돌고 있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가 취임 초기 주장해왔던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고용현실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지금의 2030 젊은이들 대다수가 믿지 않을 것이다. 고용재난은 현실로 다가왔으며,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은 겨우 5000명으로 줄었다.취임 후 일자리 대통령,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통해 청년 취업에 각별히 신경 쓰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슬로건이 무색할 만큼 1년이 지난 정부의 청년취업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과 중국은 ‘혈맹’이라고 곧잘 말하지만 진작 양 정상외교는 동맹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과거 마오쩌둥 주석은 1976년 사망할 때까지 단 한 번도 평양을 방문하지 않았다. 물론 자신의 아들을 ‘조선전쟁’에 파견해 희생시켰지만 그 희생의 원인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평북 대유동광산에 자리 잡고 있던 중공군 사령부의 팽더화이 사령관의 러시아어 통역으로 참전했던 마오쩌둥의 아들 모안영은 야간에 소등하고 갱도로 들어가라는 명령을 무시하고 김웅 조중사령부 북한 측 부사령관이 보내준 계란 8알을 몰래 구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싱가포르 유력지 스트레이트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일부 언론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정권수립일(9.9절) 70주년 행사를 이용해 중국과 관계를 더욱 굳게 다지려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유력 언론의 보도나 중국 당국이 이달 11일부터 9월 5일까지 북한 단체여행을 잠정 중단 조치한 것으로 보아 시 주석의 방북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미국에서
세계인을 들뜨게 했던 4.27, 6.12회담 이후에도 ‘한반도 비핵화’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런 중에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에 시진핑이 북한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수는 더 복잡해졌다. 한반도 평화를 명분으로 실리를 챙기려는 주변국의 움직임은 불편할 뿐 아니라, 열강의 정치적 계산에 한반도 정세가 흔들릴까 우려스럽다. 이런 중에 주목할 만한 소식이 있다. 아프리카 2개국이 유엔 등록 평화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의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을 국가선언문으로 채택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