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헌법 65조는 국회가 법관에 대해서도 탄핵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반영한 국회의 막강한 권한이라 하겠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국회는 헌법상의 그 권한을 아직 한 번도 행사해 본 적이 없다. 국회가 국회답지 못 한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여야 정쟁의 후유증이 사법부까지 이어지는 것을 우려한 과거 집권세력의 방호벽이 더 큰 이유였다.그 사이 사법부 권력은 무소불위의 특권세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상식 밖의 판결이 나와도, 판사가 막장 급의 언행을 보여도, 심
일본 수출규제 조치는 한국이 아닌 일본 기업을 옥죄는 역설적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데도 일본이 자존심 때문인지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자 우리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절차를 재개한다.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이 문제해결 의지가 없고 논의가 진전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은 2018년 10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판결 이후 2019년 7월 4일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생산에 필수 품목의 한국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어 8월 2일 한국을 일본의 백색국가에서 제외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외국에서 보는 대한민국 제도권 언론은 정권의 나팔수정도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환경의 감시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4.15부정선거가 유튜브에는 하나하나 밝혀지는데도 제도권언론은 대부분 묵묵무답이다.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같은 나라의 일로 여기고 싶다. 제도권 언론 기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 자성이 일어난다. 기자협회는 지난 20일 13년 만에 ‘기자의 날’ 기념식을 프레스 센터에서 가졌다. 이 날은 1980년 5월 20일 전두환 정권 당시 ‘언론 검열’에 맞서 검열·제작 거부한 날을
참여정부 말인 2007년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대선 후보 경선비용 명목으로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서울고등법원에서는 지난 2013년 9월 16일, 유죄를 인정해 징역 2년에, 8억 8302만원 추징금을 선고했다. 이 판결에 불복한 한 전 총리가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대법원에서는 2015년 8월 2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상고를 기각해 한 전 총리는 옥살이를 했다. 이 사건 판결 직후 수감됐던 한 전 총리는 2년간 수감생활을 모두 마치고 2017년 8월 2
장순휘 정치학박사/문화안보연구원 이사지난 7일 초청토론회에서 여당의 도종환 후보는 “우리가 북한보다 미사일을 더 많이 쏘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미군사훈련과 F-35 도입에 따른 반발”이라는 ‘북한 편들기’ 망언을 했다. 그렇다면 그의 발언은 북한이 그렇게 해도 된다는 것인가? 북한이 유엔안보리 제재 제1874호를 지킬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 우리 군은 유엔의 제재를 받는 북한군보다 더 많이 쏘지 말라는 것인가?도종환 후보는 시인, 정치인으로 제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제7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자로 현재 제2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국가경영의 요체는 사람과 돈을 적재적소에 적기에 적절하고 적확하게 활용하는 데 있다고 본다. 결국 인사와 재정운용에서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얘기이다.첫째, 재정운용에 관한 것인데, 올 해 나라의 살림은 512조원의 팽창예산이다. 이 중 보건‧복지‧고용분야에 180조 5천억원이 투입된다. 전년대비 19조 5천억원이 증액됐다.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가파르고, 취업난에 경기불황이 가중되면서 정부의 지원예산도 대폭 늘었다. 이 많은 돈은 결국 국민의 세금부담과 연결된다. 경제가 안 좋으니 기업이고 개인이고 담세능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지난해 12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새 총리후보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내정했다. 국가권력서열 2위인 국회의장출신이 5위의 총리에 내정된 것은 건국 이후 최초의 사건(?)이라며 언론은 앞다투어 보도했다. 이러한 총리인선에 대해, 의회를 상징하는 국회의장출신이 행정부 2인자인 총리가 된다는 것은 삼권분립원칙에도 반하며 의회무시의 결과라는 비판도 따르고 있다.국무총리의 헌법상 지위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므로 국무총리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신임에 기초해야 할 뿐 아니라, 동시에 국회 다수파의 신
오는 24일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서 한일 두 정상이 만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만나는 양국 정상회담이 15개월 만에 개최되는바, 강제징용 배상 판결 건,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 건과 연관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등 복잡한 현안이 얽혀져있는 상태에서 유의미한 회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1년 넘게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데에는 일본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 판결이 근저가 된 만큼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판결의 파기를 대화 테이블에 내놓는 등 난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어지기도
장순휘 정치학박사/문화안보연구원 이사그람시는 1891년 이탈리아 사르디니아에서 태어났다. 4살 되던 해 하녀가 그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곱추가 된 후천성 장애인이었다. 대학시절 튜린 대학에서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했고,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자 프롤레타리아의 글을 쓰면서 왕성한 활동을 한 사회주의자이다. 1921년 이탈리아 공산당이 창설되자 중앙위원으로 선출됐고, 다음해 코민테른(국제공산당조직)이 창설되자 모스크바에 파견근무도 하였다. 1926년 11월 이탈리아 공산당 투옥사건에 연루돼 1928년 징역 20년 4개월 5일을 선
최병용 칼럼니스트고 노무현 대통령도 상고를 나와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가 되고 대통령도 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어려운 가정형편에 지방의 고등학교를 나와 법대에 진학, 사법고시를 통해 변호사가 되고 대통령이 됐다. 약 20년 전 막노동을 하며 서울대 인문대를 수석 입학해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란 책을 출간한 장승수 변호사도 있다. 지금과 같이 법대가 로스쿨, 의대가 의전원 제도로 바뀐 후에는 불가능한 전설적인 이야기다.홍준표 전 의원이 “로스쿨과 의전원은 ‘희망의 사다리’를 없애는 고려시대 음서제도나 다름없다. 특정계층 자식들만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호남역사연구원장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었다. 대마도 이즈하라 수선사(修善寺)에서 면암 최익현(1833~1906) 순국비를 보았다. 비 앞면에는 ‘대한인 최익현 선생 순국지비’라고 한자로 새겨져 있다. 이 비는 1986년 8월 3일에 한국 일해재단(日海財團)과 대마도 대표들이 세웠다.순국비 제막식 때 KBS 취재팀이 대마도의 향토사학자 나카도메 히사에와에게 “항일투사의 순국비를 왜 일본에 세우는가?”라고 질문했다. 나카도메는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세계 어느 나라든 다 같다. 이를 주창하는 것이 곧 무
정부는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앞두고 ‘조건부 연기’를 결정했다. 비록 언제까지라는 날짜를 지정하진 않았지만 이러한 임시방편으로 한일관계의 급한 불끄기는 잠시간 미뤄졌다. 하지만 완전히 해결되기까지 아직 험로가 남아 있어 앞으로 협상 등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는 조건부 연기를 결정하면서 “일본이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재검토와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의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일본이 과연 진정성을 갖고 한국정부의 요구에 맞게 후속 조치 해줄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
11월 9일(土)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역사적인 날이며, 이 사건이 갖는 의미가 우리에게 남다르게 와닿는 것은 왜일까.오늘이 또 다른 하나의 의미를 갖는 것은 힘들게 쟁취한 문재인 정권이 출범, 그 릴레이를 시작해 이제 반환점에 도달한 날이라는 것이다. 마라톤의 이치가 그러하듯, 이제 그 힘과 동력은 소진되고 끝까지 어떻게 힘을 배분해 꼴인 지점을 무사히 통과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따라서 긍정과 부정의 입장표명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이제 뛰어온 코스를 한번 복기해 볼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가 생긴 것이다.과
김상겸 동국대 교수노동3권으로서 단체교섭권은 근로자단체인 노동조합이 소속 근로자들을 위해 사용자 또는 사용자단체와 근로조건에 관해 교섭할 수 있는 권리이다. 단체교섭권은 근로자의 단체와 사용자 간의 교섭을 통한 단체협약의 체결에 있다는 점에서 노동3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노사 간의 단체협약은 양자의 관계를 자치적으로 규율하는 규범이다. 노동조합은 단체교섭권의 주체로 조합원 전체의 근로조건을 교섭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 효력도 조합원 전체에 미친다.단체교섭은 노사 간의 자율적인 교섭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국가가 간섭이나 방해할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30일은 한국 대법원이 일제 강제 징용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린지 1년이 되는 날이다. 판결이 있고 나서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일본 아베 정권은 대법원 판결을 비난하면서 한국 정부를 상대로 국제법을 지키라고 윽박지르고 미쓰비시 등 전범 기업에게 보상에 응해서는 안 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후 비난을 거듭하다가 지난 7월에 이르러서는 경제침략을 감행했다.불행히도 아베 내각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지지가 매우 높다. 지금 일본 사회는 혐한이 판을 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인으로서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
‘사랑의교회 도로 점용 무효 소송’이 7년 만에 주민 승소로 결론났다. 이번 확정판결대로라면 사랑의교회는 서초 예배당 내부 구조를 대폭 변경해야 한다. 공사를 하게 되면 예배당 강단부분이 사라지게 되며 좌석 규모도 축소된다. 사랑의교회가 추산한 복구비용은 391억원에 달한다. 직접공사비 296억원, 간접공사비 59억원과 세금 등이 포함된다. 도로지하 복구를 거부할 경우에는 도로변상금제도에 따라 현재 연 3억~4억원에 이르는 점용료를 5억원 정도로 늘리는 방법이 있지만 소송을 제기한 주민들이 원상복구를 요구하면 이를 거부할 수도 없다
정라곤 논설실장/시인‘풀뿌리 민주주의’라 일컫는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30년이 가까워오지만 그 취지인 생활현장에서의 주민편의와 복리증진을 구현하는 일은 아직도 멀었다. 지방자치단체 중 집행부는 공무원으로 구성돼 있어 법치민주주의에 따라 수행하고 있으니 별 문제가 없지만 의원수가 적거나 정당 입김이 강한 지방의회일수록 주민보다는 소속 정당의 방침이나 의원 개별적 선호에 따라 의회 운영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참다운 풀뿌리민주주의가 아직도 요원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특히 기초자치단체에서 나타나는 정당추천제의 역작용 때문이기도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는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 같습니다”라고 했다. 덧붙여 “기업도 국민도 앞길 캄캄이다”라고 했다. 문재인 청와대는 국민의 먹고 사는 일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 ‘오만과 독선’은 이성을 상실하고, 국가 폭력이 더욱 강력하게 작동한다. 피해를 볼 쪽은 국민과 기업이다. 자유주의 시장경제가 무너진 것이다.국부의 87%가 외국에서 오는 나라에서 ‘오만과 독선’으로 점철된 386세대의 국정운영에 문제가 생겼다. 요즘 조국 법무부장관 부인, 딸, 재산증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문재인 정부에서 위기의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야당 대표가 삭발을 해서 위기가 오는 것도 아니고 일본국이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해서 위기가 오는 것도 아니다. 위기는 딴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위기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시작됐다. 두 가지가 특별히 눈에 띈다. 하나는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원 집단해고 사태이고 또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 기록관을 별도로 건립하는 문제이다.행안부는 문재인 대통령 때부터 대통령 기록관을 별도로 건립하고 문대통령 기록관은 부산에다 만드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이해찬 대표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맹신하고 있다. 조 후보자가 집권당이 만들어준 ‘기자 간담회’ 후 여론이 많이 바꿨다고 한다. 김도원 한국경제신문 기자는 〈민주당의 ’정체불명‘ 여론조사 해석〉을 기사화했다. 386 운동권세력의 여론조사 의존에는 다 이유가 있다. 김 기자는 “이 대표는 인천 고잔동 서울화장품 인천공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3일 여론조사 결과 1.5%(포인트) 차이로 좁혀져 ‘임명해도 좋다’와 ‘임명해선 안 된다’는 의견에 차기가 거의 없는 수준으로 바뀌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