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1636년 청나라가 쳐들어왔을 때 아무런 대비도 하고 있지 않았던 조선의 임금은 잠실 나루 근처 삼전도에서 청 태종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했다. 전쟁에 패배해 수많은 조선 여인들이 청나라로 끌려갔는데 그 중 돌아온 여인들을 환향녀라고 불렀다. 20세기에 이와 비슷한 일이 일본과의 사이에서 일어났는데 징용 배상 문제와 함께 현재 한일 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당시 조선사회가 환향녀 문제를 다룬 방식과 현재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 사이에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을까? 조선 여인들이 끌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드디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사무실 간판을 달았다. 김진욱 초대 처장이 우여곡절 끝에 임명되긴 했지만 차장과 하부 조직은 아직도 미구성 상태다. 공수처에서는 곧 자체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정원대로 그 조직원들을 임명하고 법정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신설된 기관이 업무기능면에서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자면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봄이 무르익을 즈음엔 공수처 활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공수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이어진 환담 자리에
양성평등의 기본 위에서 여성의 권리와 주체성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의, 즉 페미니즘(feminism)을 내세운 정의당이 창당 9년 만에 최대의 존립 위기를 맞았다. 다름 아닌 당대표의 성추행으로 인해 당내외에서 지도부 총사퇴는 물론 당해체까지 요구받고 있는 상태다. 피해자는 같은 당 국회의원으로 알려진바, 그 의원은 “피해사실을 공개함으로써 닥쳐올 부당한 2차 가해가 두렵지만 내 자신 잃어버리는 일이 더 두렵다”는 이유로 당에 알린 것이다.지금 우리사회에서는 성폭력, 성추행 등 범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인지도가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3일 전 버스에서 내리던 한 시민이 사망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일어난 일이다. 퇴근길 21세 청년은 왜 목숨을 잃게 됐나?버스하차 사망사고는 끊임없이 반복됐다. 1995년 성남에서 운행되던 버스에서 내리던 시민은 치마가 차문에 끼어 사망했다. 2001년 서울 종로 버스에서 하차하던 시민이 반코트 옷자락이 차문에 끼어 사망했다. 2012년엔 화성에서 같은 유형의 사고로 중학생이 사망했다. 어린이 사망사고도 잇따랐다. 2009년과 2013년에는 7살 어린이가 학원 통학차량 문틈에 옷이 낀 상태로 끌려가다 사망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이 최종 확정됐다. 동시에 벌금 180억원과 함께 35억원의 추징금도 함께 확정됐다. 앞서 2018년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합치면 징역 22년형이 된다. 이로써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사법적 절차가 일단락 됐다.대법원 결정대로 가석방 없이 징역형이 집행된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남은 형기는 2039년이다. 남은 형기가 19년 남짓임을 감안할 때, 만기 출소할 때 박 전 대통령은 87세가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작년 9월 이래 공석인 WTO 사무총장 선출이 회원국들 간 최종 후보에 대한 컨센서스가 미국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당초 11월 초 일반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회의가 개최되지 못했으며 12월 이사회에서는 사무총장 선출 안건이 의제로 다루어지지 못함으로써 현재로서는 금년도 첫 번째 이사회가 열리는 2월에나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한국 측의 태도가 사무총장 선출의 지연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WTO 사무총장 선출은 회원국들 간 합의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탈원전정책·화평법·화관법은 하나같이 청와대와 관련이 있다. ‘고집이 세다’ ‘북한․중국에 받친 것이다’ ‘환경 파괴다’ 등 많은 이유가 시중에서 논의된다. 절박함은 감춘 채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해당 지식인들은 한 마디씩 던질 뿐이다. 그러나 脫원전은 우리나라 산업생태계 육성과 관련된 것이고, 화평법․화관법은 국제경쟁력과 대학을 졸업한 청년 일자리와 직결된다.작년 대학 이수율은 69.8%로 OECD 1위 국가이다. 대학 졸업자가 갈 수 있는 직업은 한정돼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대졸자 실업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문재인 대통령은 11월 23일 여권의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알려진 강창일 전 의원을 주일 대사로 내정했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달 국정원장 및 한일 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의 일본 방문에 이어 주일본 대사를 교체하는 것은 내년 도쿄 올림픽에 앞서 꼬인 한일 관계를 풀어 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한국 정부는 강창일 내정자에 대해 아직 접수국(일본)으로부터 아그레망(외교사절 접수 동의)을 받지 않은 상태이다. 1961년 은 ‘파견국은 외교사절단의 장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최근 한국 측 요인들이 한일 관계를 복원해 보겠다는 목적을 갖고 일본을 방문했다. 박지원 국정원장 및 한일 의원 연맹 소속 의원들이 스가 총리를 예방해 12월 서울에서 개최될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에 방한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 측이 보인 반응은 한국 측이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스가 총리의 방한은 어렵다는 입장인 것 같다. 최근 한국이 일본에 대해 구애하는 모습은 2018년 10월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 이후 일본 측의 반발에 대해 얼마 전까지 ‘죽창가’
며칠 전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미국 제46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며칠간의 곡예 끝에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됐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식적인 승복선언을 받아내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을 세계는 기이하게 지켜보고 있다.뿐만 아니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승자 된 당선인으로서 백악관 입성까지 험로일 거라는 예측을 가능케 하는 징조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물론 의외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지는 않다.트럼프의 전략은 뭘까. 대선 불복을 통해 닥쳐올 줄소송을 대비해 바이든
지난 3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제46대 대통령 선거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온갖 말이 난무하더니 개표하는 데만 4일이 걸렸다. 총 50개 주 가운데 위스콘신주는 재검표로 결정났고, 조지아주 등 3개주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에 의해 개표 중단 소송 또는 이의신청이 법원에 제기된 상태다. 그런 가운데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서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70명이 넘은 273명을 확보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일부 유수 언론과 시민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과 민주당의 승리라고
미국 대통령 선거의 개표가 한창이다. 몇 개 주에서 피를 말리는 접전이 이뤄지는 상황인지라 아직도 어느 쪽이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현 상황에서는 초 접전지역이던 미시간주 승리를 발판으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선거가 늘 그렇듯이 끝까지 가봐야 한다. 특히 선거인단 확보에 따라 판세가 크게 바뀌는 미국의 독특한 대선제도를 감안한다면 섣부른 예상은 정말 금물이다.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중임에도 불구하고 무더기 소송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대법원이 29일 징역 17년을 확정했다. 대법원 2부는 이명박 전 대통령 상고심에서 징역 17년과 함께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 8천여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월 항소심 이후 법원의 구속집행 정지 결정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 왔던 이 전 대통령은 다시 수감되게 됐다. 이미 1년 정도 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기 때문에 남은 수형기간은 약 16년이다.이날 재판부는 “횡령 내지 뇌물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신임 일본 총리가 서신 교환에 이어 24일 전화통화를 했다. 한일 양국 정부는 현재와 같이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막후 채널도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 핵심은 한국 대법원의 징용공 배상 판결과 관련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이다. 징용공 배상 문제는 1965년 청구권협정의 해석 논란을 야기했을 뿐만 아니라 무역 마찰,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지속 여부 등 한일 관계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나아가 한미 관계에도
최병용 칼럼니스트교육부가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10월 중 공포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입법 예고를 거쳐 법제처 심사가 진행 중인 새 규칙의 주요 내용이 ‘교사를 뽑을 때 기준과 방식을 시도교육감이 정할 수 있도록 한다’라는 것이다. “교원 선발 권한을 교육감에게 달라”고 전국시도교육감 협의회가 요구해 왔는데 교육부가 이를 전격 수용해 만든 규칙이다. 대외적인 명분은 “지방자치 활성화 등을 취지로 교사 임용 기준과 방식을 시도교육감에 일임하는 규칙을 제안했다”라고 한다.며칠 전 뜬금없이 ‘대한민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언론은 환경의 감시를 으뜸 요소로 한다. 권력 기구를 감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입법, 사법, 행정 등이 한 패거리로 존재할 때 언론의 주 기능을 수행하는 일은 여간 힘들지 않다. 자유주의 언론은 제4부로서 밖에 있으면 제도권 안을 감시한다. 1791년 미국연방수정헌법 제1조는 ‘의회는 종교와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는 법을 만들지 말라’라고 명령을 하고, 화룡점정(畵龍點睛) 정신으로 수정헌법을 만들었다. 언론은 정부 3권이 독점하는 것을 밖에서 감시하라는 기구이다. 연방헌법에서까지 언론자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시장의 보복이 일어난다. 청와대는 사정없이 돈을 시장에 뿌리고, 국회는 시도 때도 없이 칸막이 규제를 늘린다. 그러나 결과는 성장이 아니라, 갈수록 경제가 역성장한다. 소득주도 성장, 포용적 성장 정책을 말하지만 시장의 상황은 영 탐탁지 않다. 시장은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시장을 위해 만들어지는 칸막이 규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산업 간 경계를 허물어야 할 판이다. 융복합의 시대는 공대, 법대, 경영 때가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시장에서 적응하도록 한다.586 세력의 자본가 혐오증은 지나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오는 8월 4일이면 우리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의 이행을 거부하고 있는 일본 기업의 압류된 자산을 현금화하는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고 한다. 만일 우리 측이 현금화를 강행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우려된다.우리 대법원은 2018년 10월 징용 피해자들이 신일철주금(현 일본제철)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들에게 1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 뒤 2019년 7월 일본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우리의 첨단산업에 필요한 소재, 부품 및 장비의 수출을 규제하는 조치를 취했고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이석기 통합진보당 전 의원은 형법상 내란선동죄목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옥살이를 하고 있다. 9년형을 선고받았는데 7년이 다 되어 간다. 이석기 의원의 죄는 90분 동안 강연한 것이 전부다. 국정원은 수사 당시 ‘지하혁명조직 RO’가 있고 RO가 내란을 음모했고 ‘RO의 수괴’가 이석기라고 발표했다. ‘공안당국’이라는 이름으로 RO 핵심들이 월북을 두 차례 이상 해 심각한 ‘간첩질’을 한 것처럼 언론에 뉴스를 내보냈지만 근거를 대지 못했다. 검찰조차 ‘RO 혐의’로는 기소하지 못했다. 결국 내란음모죄로 기소
정라곤 논설실장/시인국회에서 권력다툼으로 여야 충돌이 잦고 의정이 제대로 돌아가지 아니한 경우가 허다하지만 우리나라 지방의회 현 모습을 보면 그 행태는 국회와 오십보백보다. 지방의회가 중앙정치를 닮아가면서 풀뿌리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주민의 대의기관인 지방의회는 집행부와 함께 지방자치제의 양축으로서 본연의 기능을 다해야한다. 다시 말하면 의회는 집행부가 지역발전과 주민복리를 위해 제대로 일하는가를 일일이 감시감독하면서 공공의 이익에 우선해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야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