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일본 정부가 도를 넘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이번 판결을 두고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타국의 사법부 판단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판단” “한국 정부가 책임져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한다”는 등의 발언은 이례적이다. 급기야 이낙연 총리가 “타당하지도 현명하지도 않은 발언”이라고 한마디했다. 이런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해선 일본 안에서도 ‘징용공 문제는 인권문제’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병역문제에 대한 관심이 이번만큼 뜨거운 적이 있었던가. 병역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면 논란을 빚는 게 대한민국이다. 병역문제가 공정성과 불공정성의 문제를 가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군대를 가야 하는 국방의 의무는 예민하고도 중대한 사안이다. 힘든 군대생활을 피해보려는 병역 거부는 국민 감정상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대법원이 양심적 병역거부가 정당하다며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린 뒤 찬반논란이 치열하다. 대법원은 양심은 ‘깊고, 확고하며,
박상병 정치평론가 지난달 30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승소 결정으로 마무리 됐다. 소송을 시작한 2005년 이후 무려 13년 8개월 만의 일이다. 이날 대법원은 이춘식씨 등 4명이 신일철주금(구 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배소송 재상고심에서 “신일철주금은 이씨 등에게 각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너무도 당연한 이 판결을 받기 위해 무려 13년 이상이 걸린 셈이다.이번 대법원 판결로 인해 일제에 의해 강제징용된 우리 피해자들의 피눈물이 대한민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지난달 30일 대법원이 강제징용에 대해 배상 판결을 했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강제징용으로 한스런 삶을 산 사람들이 거의 모두 떠난 시점에야 배상판결이 나온 탓에 슬픔이 크다. 일제로부터 독립한 지 73년이 지나서야 ‘배상’ 판결이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마자 일본 외무성은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쌓아온 한일 우호협력관계의 법적기반을 근본부터 뒤흔드는 것”이라면서 “대단히 유감이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실로 유감스러운 것은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한 태도이다. 도무지 부
박상병 정치평론가 “메이지 시대 사람들같이 어떤 국난이 오더라도 꺾이지 말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 지난 23일 일본 도쿄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메이지유신 150주년 기념식에서 아베 일본 총리가 축사에서 한 말이다. 1868년 메이지 유신을 통해 바쿠후(幕府)체제를 붕괴시킨 ‘개혁적 사무라이들’은 시대적 ‘통찰’을 통해 ‘근대국가’ 일본을 열 수 있었다. 그것은 봉건체제를 붕괴시킴과 동시에 정치, 경제, 사회 각 부문에 걸쳐 ‘거대한 변화’를 촉발시킨 혁명적인 시도였다. 오늘날의 그 일본의 출발이라 하겠다.아베 총리는 평소 메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양승태 사법부가 통합진보당 지방의원의 지위 확인소송에 개입한 데 이어 국회의원의 지위확인 소송에도 개입한 증거가 나타났다. 검찰은 양승태 사법 농단의 핵심으로 지목된 전 법원행정처 차장 임종헌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죄목에 통합진보당 의원 항소심 재판 관여가 적시돼 있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평결로 의원직을 잃게 된 김미희·김재연·오병윤·이상규·이석기 등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2015년 국회의원 지위확인 소송을 냈다. 1심(재판장 반정우)에선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에 관한 최종 권한은 헌
제주도 강정마을은 제주해군기지가 있는 곳이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 일컬어지는 이 기지는 2007년 5월 해군기지 입지로 결정돼 2011년 2월 건설 현장이 개설됐고, 지난 2016년 2월 26일 완성됐다. 하지만 강정마을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건설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눠져 주민갈등을 겪었고, 1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갈등이 진행되고 있는 등 문제로 남아 있다. 그에 더해 반대파 주민들이 해군기지 공사방해 등으로 기소돼 사법처리 됐거나 재판 중으로 일부 주민들이 이중고를 앓고 있는 곳이다.제주도 자료에 의하면 2007~20
사법부가 유례없는 위기 속에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이 헌법정신을 회복시켰다면서 더불어 사법부의 셀프 개혁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이 부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것이 법이고, 정의를 바라며 호소하는 곳이 법원”이라며 “법관의 판결에 의해 한 사람의 운명은 물론 공동체의 삶이 결정된다”고 사법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문 대통령의 말처럼 힘 없는 국민이 기댈 곳이 법이다. 법치주의란 권력이 아닌 오직 법에 의해 모든 것을 결정하고 따라가는 것이
대한민국 사법부 역사 70년, 그 발전도 눈부시지만 반대로 그 오욕과 치욕의 역사도 오롯이 70년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시절 ‘양승태 대법원’의 행태를 보노라면 치욕을 넘어 국민적 분노까지 억누르기 어렵다. 당시 청와대 권력과 여당을 넘어 검찰과 국정원, 국방부까지 한 통속이었을 때 최소한 사법부만큼은 다를 줄 알았다. 국정농단과는 크게 무관할 뿐더러 법과 정의와 마지막 보루라고 철석같이 믿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양승태 대법원은 이런 국민적 상식과 신뢰를 완전히 저버렸다. ‘재판거래’라는 해괴한 짓을 일삼더니
박상병 정치평론가 헌법 103조를 보면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라면 너무도 당연한 이 헌법적 규정, 적어도 민주화 이후에는 크게 의심하지 않았던 이 가치들이 요즘 들어선 너무도 냉소적으로 들린다. ‘과연 그런가’라고 누군가 물으면 딱히 할 말이 없다. 박근혜 정부 때 양승태 대법원장 체제의 행태를 보면 부끄럽다 못해 참담한 심경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이게 나라냐’는 국민의 함성이 광화문광장을 뒤덮었을 때도 사법부만큼은 제자리(正位)를 지키고 있었을 것으
지난 13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주재한 원내대표 회동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은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국회에서 집행되는 특활비 규모는 연간 62억원 가량으로 이 돈으로 국회의원들은 용처나 영수증 없이도 편리하게 사용해왔고 이미 알려진 바대로 일부 정치인들은 생활비와 자녀유학비로 사용했던 것이다. 여야 합의 후에 문 의장이 “의정사에 남을 쾌거”라 평가했던 국회 특활비가 원내대표 몫 15억원만 폐지되고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 몫 47억원 가량은 그대로 존속되거나 조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여야 원내대표들의 국회 특활비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이동원 대법관 후보의 인사 청문회를 보았다. 의원도 예의를 갖추고 이 후보자도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었다. 예의 갖추는 거야 나무랄 건 없지만 논점도 정확히 제기하지 못하고 후보자도 답변을 두루뭉술하게 하는 게 문제다. 이 후보자는 17년 전에 2억 3천만원 아파트를 6000만원으로 다운계약하기도 했고 통합진보당 재판 관련 문제도 있는데 제대로 따지는 의원도 없었다. 부실 검증의 전형이다. 의원들이 질문하던 중 박지원 의원이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폐지 쪽이냐 개정 쪽이냐 물었더니 둘 다 아니란다. 그러면서
박상병 정치평론가박근혜 정부에서의 국정농단 가운데 특수활동비 논란은 국민적 분노를 더 촉발시킨 주범이었다. 청와대 몫의 특활비를 챙긴 뒤에도 마치 맡겨 놓은 듯 국정원에 특활비 상납을 요구했다. 그리고 국정원은 마치 무슨 군사작전 하듯이 현금 가방을 들고 청와대에 바쳤다. 물론 이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는, 또 누가 주도했는지는 지금도 알기 어렵다. 심지어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받은 뒤에도 청와대 특활비 30억여원이 집행됐다며 지출 내역을 공개하라는 야당의 요구도 있었다. 5일 재판에 나온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은 재판부의 추궁에
최병용 칼럼니스트교육부는 ‘교원자격검정 실무편람’의 정교사 1급 자격은 ‘현직 교원만 취득 가능, 기간제 불가’라는 규정에 따라 기간제교사에게 1급 정교사 자격증 발급을 거부해왔다. 이에 반발한 기간제 교사 7명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교사 1급 자격증 발급신청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대법원이 “교원자격검정 실무편람은 행정부 내부지침 성격을 지닐 뿐 대외적 구속력은 없다. 기간제교사도 1급 정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교원자격증은 2급 정교사와 1급 정교사로 나뉜다. 사범대학을 졸업하면 누구에게나 정교사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대법원이 지난 20일 KTX 승무원 판결은 ‘집단지성’에 의한 올바른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재판 거래’ 관련 자료를 내놓으라고 하자 보인 반응이다. 수사의 대상이 된 사법부가 자신들의 권위를 이용해 수사기관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재판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15년 양승태씨가 대법원장을 맡고 있을 당시 KTX 승무원 지위 문제 등 현안에 대한 판결을 앞두고 청와대와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달 25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특조단
박상병 정치평론가 우리 헌법에는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103조). 다소 추상적이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가장 원론적인 표현이다. 양심, 다시 말하면 돈이나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시대적 소명과 사회적 상식 그리고 국민적 눈높이에 맞게 법관 각자의 소신껏 재판에 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법관에게 높은 도덕성과 강한 정의감을 요청하는 이유인 셈이다.최근 박근혜 정부 시절 양승태 대법원장 체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다양한 소식과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력이 부패하고
김상겸 동국대 교수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에 획을 그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에서 나온 말이다. 이 이후 6.10민주화운동으로 제9차 개정헌법인 현행 헌법이 태어났다. 고문은 반인륜적 범죄이다. 고문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황폐화시킨다. 고문은 인간의 존엄성을 붕괴시키고 인간의 가치를 부정한다. 고문은 그 경중에 상관없이 인간 자체를 말살하는 행위로, 인간에 대한 학대나 가혹행위도 고문에 준하는 범죄행위이다.고문은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범죄행위이다. 과거에는 범죄사건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방법으로, 전시
김상겸 동국대 교수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북미회담이 가까워지면서, 헌법 개정 이슈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문제가 많다보니 당장 급하지 않은 헌법 개정 문제는 뒷전에 밀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러다보니 야당은 대통령이 발의한 헌법개정안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만 헌법 개정은 국가와 국민의 중요한 문제인 것만은 사실이고, 보다 신중하게 논의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국민의 합의와 동의를 얻어서 추진해야 한다.1987년 헌법 개정 때 도입된 중요한 기본권보장 중에 하나가 적법절차(due proces
김상겸 동국대 교수 우리나라 민법 제3조를 보면 사람은 생존한 동안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에만 자유와 권리를 누릴 수 있다. 그래서 인간에게 생명권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인간에게 생명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명권의 주체는 살아있는 인간뿐만 아니라 극히 예외적으로 태아에게도 인정하고 있다. 물론 법뿐만 아니라 종교에서도 태아는 살아있는 존재로 보호되고 있다.오랫동안 태아가 하나의 생명체고 인류의 존속과 번영을 위해 당연히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낙태는 사람
국가의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사건 수사와 관련된 국정 수행 활동에 소요되는 경비인 ‘특수활동비’가 그동안 많은 문제를 일으켜왔다. 법이 정한 취지에 맞도록 특활비가 집행되지 않아서이다. 지금도 박근혜·이명박 전직 대통령에게 국정원 특활비가 불법 전달된 점이 밝혀져 사법처리 중에 있는 가운데, 국민혈세인 특활비가 국가기관에서 제대로 사용됐는지 감시해야 할 국회가 스스로 지키지 않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국회 집행 특활비 등 내역을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는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