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인 서모씨(27)에 대한 ‘휴가특혜’ 의혹 논란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에 대해 국민이 궁금하거나 정치권에서 의심하고 있는 점에 대해 정확히 수사해 밝혀지면 뒷말이 없겠지만 야당,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고발장을 받은 검찰이 9개월째 수사 진행 중에 있다. 그러니 의혹이 점점 커지면서 이 문제로 여야가 연일 치고받는 가운데 국방부, 국민권익위원회마저 추 장관 쪽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 등이 나오고 있으니 그 또한 여파가 크다.

우리나라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말이 있다. 서모씨의 휴가와 관련해 당초 의혹이 나왔을 때, 시민단체가 이 건을 검찰에 고소했을 때 검찰이 재빨리 수사에 착수해 국방부 등 관련 부서에 관련 자료를 압수하고 사실 여부를 밝혔다면 일이 지금과 같이 확대되고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논란은 없었을 것이다. 옛 속담처럼 진작 검찰이 빠르게 대응했다면 호미로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체된 이제는 가래로 막으려 해도 못 막는 지경이 됐으니 국민들은 그 원인과 책임을 검찰에 돌리고 있는바, 검찰의 총책임자인 추 장관과 관련된 일이라서 눈치 보느라 이 지경까지 온 게 아니냐는 여론이 크다.

일을 이렇게 꼬이게 하고 국민들의 의심받기 딱 좋은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추 장관 감싸기였다. 지도부가 추 장관에 대한 적극 옹호에 나서면서 여당 국회의원들이 일제히 동조했으며 민주당 대변인이 “추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입니다”라는 논평을 냈다가 야당의 질타를 받은 데다가 순흥 안씨 종친회에서 들고 일어나 논평 취소를 하는 등 일연의 일은 여권 인사들이 추 장관을 얼마나 옹호하고 있는지에 대한 단적이 예가 되고도 남는다.

여권이 옹호해주니까 추 장관은 기가 살아서인지 자신의 아들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묻는 질의에 대한 국회답변에서 “소설을 쓰네” “세치 혀” 등을 들먹여 야당으로부터 오만불손한 국회 답변태도라고 질책 받은 바 있다. 그러한 사유 등으로 서모씨의 황제병역 특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확산되자 지난 19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그와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사실관계를 분명히 가리되 과잉 대응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뒤늦게야 말한 상태다.

추 장관 아들과 관련된 휴가특혜 의혹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쉽게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추 장관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장치하에서 검찰이 사실을 낱낱이 밝혀내고, 지금까지 밝혔던 추 장관의 언행이 사실과 다를 시 그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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