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전쟁 중에 많은 아이를 죽이는데, 왜 아무도 그들을 지켜주지 않나요?”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6일(현지시간) 각 대륙을 대표하는 84개국 7500여명의 어린이를 바티칸에 초청해 ‘소년, 소녀들에게 배우자’라는 주제로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시리아 출신의 9세 소년이 교황에게 이 같은 질문을 했다. 소년의 질문에 교황은 “이것이 전쟁의 사악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어느새 한 달이 넘었지만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최근 각종 먹거리 가격 인상과 더불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대내외적 ‘경제 침체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부는 간담회 명목으로 업계들을 불러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으나 이 압박에 이기지 못한 업계가 가격을 올리는 것 대신 양 줄이기에 나섰다. 그만큼 업계의 현실이 어렵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올해 4번이나 업계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협조를 요청했으나 사실상 ‘가격을 올리지 말라’고 압박한 모양새다.정부는 물가 안정 확립을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취약계층이나 소상공인처럼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피해가 큰 분들에 대한 배려를 부탁드린 것은 맞지만, 제가 얘기한다고 해서 금리가 내려가지는 않습니다.”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현장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생금융에 대해 한 말이다. 이는 상생금융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금융권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은행을 비롯한 경제 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압박을 넣었던 것과는 다른,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다.이번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원장은 ‘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 세계 경제가 술렁이고 있다. 영향이 일시적일지, 장기적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국제유가가 잠깐 4~5% 급등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이 있었다. 아직 사태 초기로, 수요나 공급의 문제가 아니라 긴장 고조에 따른 일반적인 리스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국제유가의 등락은 소비자물가 동향에 큰 영향을 준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두 달 연속 3%대 오름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자동차 전동화 전환을 통한 ‘전기차 시대’가 열린 가운데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사격도 계속되고 있다.보조금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공단체, 경제단체 또는 개인에 대해 주는 돈을 말한다. 여기서 전기차 보조금이 목적하는 바는 친환경차의 보급 확대이다.중·대형은 최대 680만원의 보조금을, 소형은 최대 58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소형 전기화물차의 경우 최대 1200만원까지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한다. 가격에 따른 차이도 있다. 기본가격이 5700만원 미만인 차량은 보조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법 앞의 평등’ ‘유전무죄 무전유죄’ 이 두 용어는 서로 상반된 뜻을 가진다. 우리나라 최고 법인 헌법 제11조에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고 명시돼 있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성행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돈이 있으면 죄가 없고 돈이 없으면 죄가 있다’는 뜻이다. ‘전관예우’라 해서 법조계 고위직에 퇴직한 변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국토교통부는 한계에 봉착했다. 올해 4월과 지난해 1월, 재작년 6월 등 매년 굵직한 부실 공사가 발생하는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건설 전문가들은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를 조정해야 한다고 외친다.하지만 정부는 ‘일벌백계’라는 손쉬운 해결책을 꺼내둘 뿐 조정을 뒷순위로 미룬다. 의지가 없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능력이 없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할 능력 말이다. 그 배경에는 부동산과 건설의 성격이 다르다는 부분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 둘을 모두 끌고 갈 수 없다는 것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예장합동) 총회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1000만원 뇌물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선거 진행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성남노회 정모 목사는 18일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열린 제108회 예장합동 정기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기총회 첫째날인 이날 108회기 총회를 이끌 총회장 등 새 임원진을 선출하는 선거를 진행하려는 도중 시작 직전에 발언대로 나와 선거 진행 절차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예장합동에서는 총회를 앞두고 ‘1000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철근 누락’으로 붕괴된 인천 검단 신축 단지를 시작으로 ‘곪았던 부분’이 터지기 시작하면서다. 시공사는 물론 설계와 감리, 발주청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사고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게 뼈아팠다. 이 시점에서 정부가 건설업계 정상화를 위해 밀어붙였던 ‘건폭노조’ 프레임 씌우기가 과연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짚었는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건폭노조와 전쟁을 벌이는 동안에도 사실상 건설업계의 부실은 진행 중이었고, 공공 발주의 대표격인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최근 윤석열 정부의 금융정책 실패론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청년층 내 집 마련을 이유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설계했던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은행권 50년 만기 주담대’를 지목하면서다.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지난 17일 17개 은행의 은행장들을 소집하고 영업현장에서 DSR(주담대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 등 현행 대출 규제가 적용됐는지 확인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은 “향후 금리상승 기대 약화, 자산가격 상승 기대감 등이 확산될 경우 가계대출 증가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지난 18일 경기 청평 신천지 평화연수원. 100여명의 목회자들과 언론 등 180여명이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목회자언론인 간담회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간담회는 일종의 ‘대화의 장’이다. 이날 행사는 목회자와 언론인을 초청해 한국교회의 방향성을 놓고 소통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신천지예수교회가 최근 수요예배에 도입한 ‘평신도 설교’가 최초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목사님들은 성경대로 창조되셨습니까?”단상에 선 건 놀랍게도 11살 어린이였다. 유창한 말로 성경 구절을 정확히 짚으며 설교하는 A군의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기세등등하다. 반도체로 주춤한 삼성전자를 제치고 현대차·기아가 2개 분기 연속 상장사 1·2위를 기록했다.이 같은 실적을 낼 수 있던 배경에는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물론 현대차와 기아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도 있지만,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우호적인 환율효과에 실적은 더 극대화됐다. 수출이 많은 현대차와 기아는 환율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나는 2017년에 자살할 뻔한 교사입니다. 학교 및 학부모위원 자녀 문제로, 학부모 위원들 및 반 학부모들의 오해와 협박만으로 우울장애와 불안장애가 생겨 지금까지도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전국에 수많은 교사들이 임용된지 갓 1년된 후배 교사의 슬픈 소식에 공감하고 분노하며 ‘교권침해’ 재발방지를 하소연하고 있다.최근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교사가 다른 학생들 보는 앞에서 남학생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후 불과 며칠도 안 돼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새내기 교사가 교권침해 의혹으로 교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업계의 분위기를 두고 “말을 꺼내기도 민망하고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 검단 아파트 부실시공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는 GS건설을 두고 하는 얘기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초조한 긴장감’이 서려 있다. GS건설의 부실시공은 사회에 큰 파장을 줬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신축 아파트가 무너졌을 때와 맞먹는다. ‘자이’의 이미지는 바닥에 떨어졌고 ‘순살자이’ ‘자이아가라’ 등 조롱 섞인 말까지 등장했다.이처럼 격한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GS건설이 그간 쌓아왔던 인지도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등록 성도가 1만인데, 출석 성도는 반토막도 안 돼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교회 상황이 100% 좋아질 수 있다고 보진 않습니다. ”경기 일산 모 대형교회에서 30년간 안수집사로 있다는 A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이후 자신이 다니는 교회 현실에 대해 이렇게 털어놨다. 엔데믹 이후 예배 등 대면 모임이 회복됐지만, 돌아오지 않는 교인들이 많은 탓에 현장 예배 출석률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팬데믹 여파로 침체에 빠졌던 국내 종교계가 ‘회복’과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게 씌워진 부정적 이미지 중 하나는 ‘포교 과정에서 불법적인 일을 자행한다’거나 ‘신천지에 빠지면 직업을 잃고 재산을 탕진한다’는 내용이다. 선택한 대상자를 신천지에 가입시키기 위해 감금을 한다든지, 신천지에 가입한 사람은 학교나 직장도 그만두게 하고 교회 일에 몰두하게 한다든지, 꼬드겨 재산을 다 바치게 만든다는 식이다.하지만 대한민국 법원은 이 같은 주장을 부정하고 있다. 신천지 포교와 가입 과정에서 앞서 언급한 불법적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최근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정부의 직접적인 가격 인하 압박에 라면·제과·제빵 등을 제조하는 식품업체들이 백기를 들고 줄줄이 가격을 내린 반면 식당가의 라면값은 그대로다. 이는 “민생 안정 정책을 새정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정부의 ‘보여주기식 물가 안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최근 외식 물가상승률이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이 예전보다 더 좋지 않다고 여기는 국민들이 대다수인 가운데 위와 같이 외쳤던 윤석열 정부는 현재까지도 민생과 물가를 안정시킬만한 제대로 된 대책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앞서 지난달 18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지난 4일 민간 기업들과의 협의체인 ‘민관 합동 SMR 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 안전성 우려, 위치 선정의 어려움, 긴 공사 기간 등 기존 원자력발전이 가졌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SMR을 정부와 기업이 함께 손을 잡고 발전시켜나간다고 하니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이번 얼라이언스에는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수출입은행 등 공공기관 11곳과 SK㈜, GS에너지,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최근 윤석열 정부의 청년정책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선거(대선) 후보 당시의 공약이었던 ‘청년도약계좌’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청년도약계좌는 출시 이후 가입 신청자만 70만명을 넘기면서 흥행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5년이라는 만기로 인해 유지 가능성 및 고금리로 인한 은행의 손해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청년도약계좌는 만 19~34세 청년이 5년간 매월 70만원을 납입해 최대 5천만원을 모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 이자와 정부 기여금,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청년도약계좌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야당이 함부로, 엉터리 경제학자들이 하는 말은 신경 쓰지 말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한 말)우리나라의 명운이 달린 경제 정책에는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정치적인 진영 논리가 빠진 ‘건강한 담론’이다. 특히 요즘처럼 국내외로 경기가 어렵고 시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건강하면서도 신속한 정책 결정이 중요하다.여야가 하나 돼 힘을 내도 경기 반등을 이뤄낼까 말까 한 시점이다. 진영 논리는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머리를 맞대 국정과제를 처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