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18일 경기 청평 신천지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목회자·언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18일 경기 청평 신천지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목회자·언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18.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지난 18일 경기 청평 신천지 평화연수원. 100여명의 목회자들과 언론 등 180여명이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목회자언론인 간담회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간담회는 일종의 ‘대화의 장’이다. 이날 행사는 목회자와 언론인을 초청해 한국교회의 방향성을 놓고 소통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신천지예수교회가 최근 수요예배에 도입한 ‘평신도 설교’가 최초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목사님들은 성경대로 창조되셨습니까?”

단상에 선 건 놀랍게도 11살 어린이였다. 유창한 말로 성경 구절을 정확히 짚으며 설교하는 A군의 모습에 목회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린이가 설교를 하다니 어떤 목사가 이런 일을 상상이나 했을까. 설교가 끝나자 목회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한 목회자는 “신앙에는 계급장이 없다고 느낀 자리였다”며 “설교에 오류도 없고 신선하고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A군은 “주제와 본문을 정하고 4일 동안 설교 연습을 진행했어요”라며 “말씀을 이해하고, 전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되도록 연습했죠”라고 했다. A군은 “수많은 목사님들과 기자님들 앞에서 전하는 건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떨렸어요”라며 “목사님들이 아멘으로 화답해주시는 모습에 힘이나고 신기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신천지예수교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국 78개 교회 312명의 일반 성도가 수요예배 설교를 진행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 모두 신학교를 다녔거나, 설교경험이 전무한 이들이었다. 이중 초·중·고교생은 49.8%(155명)으로 최연소 설교자는 초등학교 3학년으로 8세였다.

성경 말씀을 깨달은 자라면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예외 없이 설교를 할 수 있다는 게 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의 지론이다. 이 총회장은 “말씀에 인(印) 맞은 자라면 누구든 어디서든 강의할 수 있다”며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와 관련해 행사 사회자는 “이것이 바로 신천지예수교회와 기성교회의 차이”라며 “입교한 전 성도가 6개월 이상 계시말씀 신학과정을 모두 수료했기 때문에 성도들은 자리만 주어지면 성경 말씀으로 단에서 설교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씀에 확실한 깨달음이 있다”고 자신했다.

A군을 지도한 주일학교 강사 역시 “A군을 보면서 놀라웠던 것은 매번 스피치를 할 때마다 아이 스스로가 자료를 넘겨가며 자기의 말로 내용의 흐름에 따라 설교를 진행한 것”이라며 “스피치를 진행하는 동안 단 한번도 같은 내용으로 진행된 적이 없었고, 아이가 성경을 이해한 것을 자기 말로 바꿔가며 진행하는 걸 보고 놀라웠다”고 밝혔다.

평신도 설교를 공개한 신천지예수교회 ‘자신감’의 이유는 뭘까.

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은 매 행사마다 자신을 ‘신학 공부도 목사 안수도 받은 적 없는 농부’라고 소개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하늘이 계시록의 답을 열어서 알려주고 보여줬으니 그대로 전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성경 마지막 예언서인 요한계시록이 성취됐고 참뜻과 실상을 알리고 있으니 와서 확인하라는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말씀을 듣고 확인한 사람들은 신천지예수교회 말씀이 기성교회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입을 모아 고백한다. 

신천지가 자신하는 이러한 계시 말씀은 날이 갈수록 위축되고 쇠퇴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다시 주류의 궤도에 돌려놓을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많은 한국교회 신도들이 꼽는 교회의 치명적인 문제점이 ‘말씀이 없다’는 점인데, 신천지는 바로 이러한 점을 지적하며 말씀교류를 동반성장의 대안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물론 기득권 교회로서는 신천지의 이런 주장이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신천지예수교회의 급성장의 원인과 배경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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