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교리비교 기획을 제공해온 본지가 창간 4주년을 맞아 새로운 연재기획 ‘목사님 성경이 궁금해요’를 선보입니다. 본 기획은 기독교인들에게 다양한 교리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기획에 선정된 질문들은 그간 독자들이 본지 종교부 기자에게 보내온 질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질문을 선정했습니다. 각 교단에 공문을 발송해 협조를 구했으며, 성도들의 질문에 답한 목회자들의 답을 게재했습니다.

 
Q13. 계 1장의 일곱 별과 일곱 금 촛대는 무엇이며, 계 2장의 니골라당은 누구인가? 이 일이 일어나는 것은 과거인가, 현재인가, 장래인가? 확실한 답을 해주기 바란다.

[예장합동보수 최영백 목사]

계시록 1장은 당시 소아시아에 있던 일곱 교회에 보내는 서신 형식으로 기록된 책이다. 주된 내용은 요한의 때로부터 주님께서 재림 때까지 이방에 세워진 하나님의 교회가 처하게 될 운명과 주님의 재림으로 인한 현 우주와 역사의 대종말, 백보좌 심판, 그리고 구속사의 궁극인 새 하늘 새 땅에 대한 교훈을 묵시 문학이라는 신비하고도 심오한 양식으로 기록해주고 있는 책이다. 그 가운데 1장은 서론격으로서 주님의 묵시적 현현을 기록함으로써 본서에 기록된 메시지가 신적 기원과 권위를 갖고 있음을 밝혀주고 있는 부분이다.

그중 일곱 금 촛대는 요한이 본 환상으로 1:12에서 그 일곱 금 촛대 사이를 주님께서 거닐고 계신 것으로 기록해주고 있다. 아울러 일곱 별은 주님의 오른 손에 들려져 있었다고 1:16에서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는 1:20에서 “네 본 것은 내 오른손에 일곱 별의 비밀과 일곱 금 촛대라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계 1:20)”라고 가르쳐 주셨다.

이는 일차적으로는 아시아 일곱 교회와 그 교회의 사자들을 가리킨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바로 앞인 1:11에서 “가로되 너 보는 것을 책에 써서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일곱 교회에 보내라 하시기로”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에서 7이란 숫자는 언제나 완전이나 충만을 뜻하는 상징수로 쓰여졌다. 따라서 이는 오고 오는 시대에 이방에 세워져갈 모든 하나님의 교회를 상징한 묵시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뒤에 이어지는 보도에서 별이 어두워지고 땅에 떨어지는 현상들은 모두 교회의 세속이나 타락과 관련한 것으로 해석되어져야만 한다.

니골라당은 에베소교회와 버가모교회에 주어진 메시지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니골라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혹자는 헬라어 ‘니골라이데스’(Nικολαίτης)가 ‘정복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고, 2:14에 ‘발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빌암’(בלעם) 역시 ‘백성을 삼킴’이란 뜻으로 양자가 동의어란 사실에 착안하여 니골라당의 가르침이 발람의 가르침과 유사하므로(2:14, 15) 그 당파에 발람에 해당하는 헬라식 이름인 니골라가 붙여졌다고 이해한다.

발람은 미디안의 여인들을 통하여 광야생활 중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우상을 숭배하고 음행케 했던 이방의 술사였다. 그런데 2:14에서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을 지적하며 그들이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고 또 행음하게 하였다고 지적하였다. 그리고는 2:15에서 “이와 같이 네게도 니골라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라고 하였다. 때문에 니골라당이 발람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는 초대교회 당시 에베소 교회와 버가모 교회에 있었던 과거의 일이다. 그러나 오늘날에 있어서도 하나님 말씀을 왜곡시키고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그 무엇인가를 목적하게 하는 것은 곧 발람의 교훈을 좇는 니골라당이라 할 수 있다.

[전 예장합동 이근호 목사]

시간을 표현하는데 있어 세 가지 형식이 있다. 하나는 ‘크로노스’라고 해서 과거→현재→미래로 흘러가는 듯, 마치 강물이 흘러가는 식으로 시간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정신 안에 ‘시간 의식’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바깥 변화에 대해서 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흔히 말하는 상식적인 ‘시간’이 여기에 해당된다.

두 번째 ‘아이온’적인 시간이 있다. 이것은 성경에서 ‘세대’라는 번역되는 것인데 인간들이 시간을 느끼도록 (변화가 없는 곳에 인간을 시간감각이 생겨나지 않게 된다.) 사건들을 유발시키기 위한 창고나 집합소 같은 시간개념이다. 그래서 이미 일어났던 사건이나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나 일어날 사건 같은 것이 그 시간의 창고 같은 세대 안에서 시간적 요소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하기’, 혹은 ‘〜되기’로 표현된다. 예를 들면, 산보하기, 사랑하기, 인간되기, 출생하기, 죽기, 미워하기, 걷기 같이 (영어로 표현하면 to 부정법) 반복하고 늘 반복을 자행하는 그 원형이 모여 있는 사건 자체로서의 시간 환경이 ‘아이온’이다.

세 번째 시간 표현이 있는데 그것은 ‘카이로스’이다. 카이로스는 아이온에 시간을 초월하여 있는 사건의 원형이 지상의 인간들의 시간 의식인 크로노스와 맞닿을 때 그 접점 지점을 두고 말하는 것으로 성경에서는 ‘때’라고 묘사된다.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시킬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멜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전 3:1~8)’

예수님도 이 때, 곧 카이로스에 의해서 움직인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거니와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느니라(요 7:6)’ 따라서 요한계시록은 우리 죄 많은 인간의 보기에는 크로노스적으로 전개되는 것 같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그저 전체 카이로스요 십자가 사건의 반복과 반복으로 이어지는 단일 사건에 해당된다. 즉 ‘세상이 심판받을 것이다’가 아니라 ‘세상 심판하기’이다.

일곱별 일곱 촛대, 그리고 니골라당(복음의 가치를 세상적인 성공 개념으로 바꿔 복음이라고 포장하는 시도를 한 집단)같은 개념은 늘 이 역사 안에서 반복되고 반복되는 내용인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곱별은 일곱 교회에 보내는 하나님의 계시 전달자, 곧 천사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이다. 물론 일곱 교회란 남은 역사 속에서 되풀이되어 등장하는 언약적 교회로서 그 안에는 십자가 사건의 취지가 담겨 있다. 즉 아이온적으로 ‘교회되기’를 위하여 잠시 등장했다가 반복적으로 사라져야 할 크로노스적인 무수한 교회들이다.

니골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상의 모든 교회들이 각각 자신들의 세대에서 잠시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지기 위하여 비-언약적 요인으로 반복적으로 출몰되어야 될 악의 표징이다. 즉 비-언약적인 인간의 기대에다 십자가 피의 능력을 결합시켜 예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것과 다른 성과를 노리는 입장을 말한다.

[한국기독교침례회 조예식 목사]

‘곧 네가 본 바 나의 오른 손에 있는 일곱 별들과 금 등잔대들의 신비라. 그 일곱 별들은 일곱 교회의 천사들이요, 네가 본 일곱 등잔대들은 일곱 교회이니라(계 1:20, kjv)’ 촛대로 나와 있지만 초를 올려놓는 것이 촛대이다. 기름으로 불을 켜는 것을 받치고 있는 것은 등잔대이다. 등잔대들은 교회라고 말해 주고 있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그들이 불을 밝히기 위해 올리브를 찧어낸 순수한 기름을 네게 가져오게 하여 등잔에 항상 불이 켜 있게 할지니라(출 27:20)’ 교회의 사명은 이 땅 위에 빛을 비춰야 한다. 빛을 밝게 하기 위해서는 순수한 기름이 필요하다. 인본주의 적인 말씀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상에서 올리브기름을 짜내어 나온 생명의 말씀으로 세상의 빛을 드러내야 한다. 교회는 희로애락을 초월하여 항상 말씀의 빛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기름으로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전력도 부족한데 전기로 전구를 통하여 빛을 내고 있다. 등잔대도 없이 말이다. 성막 안에는 빛이 들어 올 수 없다. 성막 안을 유일하게 밝게 하는 성구는 등잔대 위의 기름 불 빛이다.

하나님은 빛으로 오셨다. 등대는 양쪽에 여섯 가지가 있으며 가운데에는 기둥이 있다. 그 기둥은 예수님을 의미한다. 여섯 가지는 그리스도인을 말한다. 일곱은 하늘의 완전수이다. 교회는 세상을 향하여 완전한 빛을 비출 수 있다. 오직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서 말이다. 일곱별은 교회의 천사들이다. 라는 말은 완전한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사명자들이다. ‘주님께서 자기 천사들을 영들로 삼으시며 그분의 사역자들을 불꽃으로 삼으시고(시 104:4)’

‘니골라(백성의 승리자)’는 사전적 의미에서 에베소와 버가모 교회에 침투한 초대 교회의 이단 일파이다. 한 번 믿은 후에는 무슨 행동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발람의 길을 따르는 자들이다. 사도들의 교훈을 거스렸다(행 15:20~29).

니골라당은 첫째, 율법주의였다. 칭의를 거부하며 육신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사랑보다는 인간의 사랑을 더 중요시 한다. 그리고 철학과 유전, 할례와 절기 등으로 육신을 의지하여 율법주의로 돌아가려는 의지 강한 행위주의 자들이다(계 2:6) 둘째는 방종주의 자들이다. 육체의 자유를 누리는 자들이다. 발람의 교훈과 우상의 재물을 먹는 것(민 25장)이다. 셋째는 ‘영지주의’이다. 예수님을 육체로 오신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즉 헬라의 철학 사상을 말하고 있다. 영과 육은 분리 되어 인간 스스로 노력하면 신의 아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지주의와 니골라 교리를 퍼뜨린 사람은 거짓사도 시몬 마구스(행 8:13~25)이다. 이 사람은 자기를 성부 성자 성신라고 말하며 자신의 은혜로 구원 받는다고 했다. 지금도 니골당은 있다. 이 사람이 누구인가. 거짓 사도이며 목자이다. 성령을 통하여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두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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