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교리비교 기획을 제공해온 본지가 창간 4주년을 맞아 새로운 연재기획 ‘목사님 성경이 궁금해요’를 선보입니다. 본 기획은 기독교인들에게 다양한 교리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기획에 선정된 질문들은 그간 독자들이 본지 종교부 기자에게 보내온 질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질문을 선정했습니다. 각 교단에 공문을 발송해 협조를 구했으며, 성도들의 질문에 답한 목회자들의 답을 게재했습니다.

 
Q21. 만국을 무너지게 한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는(계 18:3) 무엇이며, 계시록의 바벨론은 어느 나라인가? 선장들이 무역한 상품은 무엇인가?

[전 예장합동 이근호 목사]

호세아 4:11에 이런 말씀이 나온다. ‘음행과 묵은 포도주와 새 포도주가 마음을 빼앗느니라’ 원래 포도주는 ‘약속의 땅이 제공하는 하나님의 축복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제사라는 모세율법에 준해서 반복되는 희생의 효과가 가나안 땅에서 사는 자기 백성에서 젖과 꿀과 포도주를 제공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새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살면서 주변의 이방민족을 본받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곧 자신이 속한 나라를 자신이 사수하겠다는 비언약적 사고방식의 주입으로 인한 결과이다. 그러니까 내가 소속되어 있는 이유만으로 하나님의 희생마저 나를 위한 조치라고 오해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의 중요한 요소를 잊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축복의 증거물이 곧 저주를 퍼붓는 증거물이 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구원의 하나님의 곧 저주와 심판의 하나님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과 같은 말이다. 행운이라고 여긴 것이 불행이었다. 반석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이 마태복음 7장 끝부분에 나온다. 당연히 모래 위에 지은 집은 망한다. 그런데 이 집들의 공통점은 둘 다 평소에 기초 부분이 눈에 뜨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겉만 비교하면서 성공, 실패를 따지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는 기초에 신경 쓰기보다는 힘 쌓기에 모두들 열중한다. 모든 기도와 교회 봉사나 충성들이 남들에게 보일만한 자랑거리를 채울 만한 기회를 하나님으로부터 얻어 내겠다는 취지에서 이루어진다. 인생에 기초에 대해서 아무도 안 알아주는 세상에서 반석 위에 산다고 부러워해 줄 위인들은 주변에서 없다.

따라서 마지막 심판 때에, 악인들이 당연히 의인의 회중을 들지 못하고 탈락하게 마련이다. 이는 평소에 생활의식이 자신을 스스로 탈락하게 만든 것이다. ‘악인은 그렇지 않음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그러므로 악인이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이 의인의 회중에 들지 못하리로다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시 1:4~6)’

십자가 복음만이 성령께서 적용시키는 이 와중에서 세상은 자신만을 위한 축복의 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신의 희생물을 얻기에 급급했다. 여기에 대해서 하나님은 호세아 예언대로 다른 신을 섬기는 이스라엘에게 ‘음행했다’는 판정을 내리시면서 가차 없이 저주를 퍼부으신 것처럼 이제는 그 언약적 적용을 복음이 전파된 모든 영역까지 확대시켜 심판하시는데 그 심판의 총 영역을 바벨론이라고 하는 것이다.

상인들이 배에 선적한 상품들은 구약 당시 이스라엘로 하여금 마음 빼앗게 만든, 즉 하나님의 희생에서 눈 돌려서 다른 것으로 즐거움을 얻고자 하게 만든 유혹적인 물품들이었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다양하고 새로운 유혹거리가 나오기에 계속 항목이 늘어날 수가 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합 3:17~18)’

[SOSTV 생애의 빛]

요한계시록의 바벨론과 그 음행의 포도주는 과연 무엇일까? 이 문제를 바로 이해하기 위해선 사도요한은 계시록의 많은 표현들을 구약 성경의 기록들에서 인용해 왔음을 주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리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의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계 17:1)’ ‘많은 물가에 거하여 재물이 많은 자여 네 탐람의 한정 네 결국이 이르렀도다(렘 51:13)’ ‘땅의 임금들도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계 17:2)’ ‘바벨론은 여호와의 수중의 온 세계로 취케 하는 금잔이라 열방이 그 포도주를 마시고 인하여 미쳤도다(렘 51:7)’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계 18:2)’ ‘함락되었도다 함락되었도다 바벨론이여~ (사 21:9)’

사도 요한이 구약의 표현들을 인용하여 계시록을 기록한 이유는 구약의 실제 역사적 사건들이 이 시대에 벌어질 영적인 현상들을 예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레미야 선지자 당시 이스라엘 국가는 이교의 온상지인 바벨론 제국에 끌려가 포로가 된 상태였다. 이는 현재 영적 이스라엘 즉 현 기독교회가 온갖 이교의 사상과 가르침의 온상지인 영적 바벨론 세력에 영적으로 포로가 되어있음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의 영적인 바벨론은 바로 이교의 가르침을 기독교회에 들여온 장본인인 로마카톨릭 교회를 가리킨다. 기원 후 300년경에 로마는 정치적인 통합수단으로 기독교를 국교화하여 이교도와 그리스도교의 화합을 꾀하고 정치적 통일을 완수하였다. 그 과정에서 이교의 많은 거짓 가르침과 철학들이 기독교의 순수한 진리와 혼합되어 기독교회가 바벨론화 되어버린 것이다.

그 음녀교회의 가르침과 거짓 교리들(음행의 포도주)이 아직도 기독교회에 뿌리 깊이 박혀있어 하나님의 백성이라 자처하고 있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 음행의 포도주(원죄설, 예정론, 영혼불멸설 등 거짓 교리)에 취해 비틀거리고 있다.

현재 원죄설과 예정론 등 잘못된 복음은 믿기만 하면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값싼 은혜의 구원을 남발시켜 교회를 부패와 타락의 온상지로 만들어 놓았고, 사람의 죽음 뒤에 육체에서 그 혼이 분리된다는 영혼불멸설은 교회에 각종 강신술과 귀신의 영을 들여놓는 발판이 되었다. 이렇게 온 기독교회가 바벨론의 음행의 포도주로 인해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과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계 18:2)’ 바벨론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때 하나님은 요한계시록의 추수천사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에게 마지막 자비로 아래와 같은 경고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서 다른 음성이 나서 가로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예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계 18:4)’

[한국기독교침례회 조예식 목사]

바벨론은 ‘큰 음녀’로 ‘큰 바벨론’, ‘큰 도성’으로 묘사했다. 구스의 아내 세미라미스로부터 시작하여 온 세계를 통치하는 바티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는 바티칸의 교황체제로 보기도 한다. 이사야와 예레미야 선지자도 옛 바벨론이 멸망할 것을 예언했다.

‘바벨론이여 그 신들의 조각한 형상이 다 부서져 땅에 떨어졌도다(사 21:9kjv)’ ‘바벨론이 탈취를 당하고 벨이 당황하며(렘 50:2)’ ‘우리가 바벨론을 고치려 하였으나, 그녀는 고침을 받지 못하였도다(렘 51:8)’

바벨론은 구약의 바벨탑 사건 이전부터 인간의 탐심이 바벨론이었을 것이다. 고로 바벨탑을 쌓았던 것이다. 바벨론은 탐심이다.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골 3:5)’ 곧 우상이며 구약 때부터 멸망할 것을 예언했다. 보이는 바벨론은 주님 오실 때 완전하게 멸망할 것이다. 인간 본성의 탐심은 십자가상에서 모두 처리되었다. 하지만 본성의 탐심이 살아 있어 옛 모습 그대로 살고 있다.

그러므로 바벨론은 마귀들의 거처가 되었으며, 악한 영들의 소굴이 되어버렸다. 바티칸은 이집트, 바벨론의 귀신 숭배와 천사 숭배, 우상 숭배의 근원지가 되었다(계 16:13~14, 9:20~21). 새는 악령의 상징이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마 13:3)’ 오늘날 탐심으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을 팔아 새의 둥지를 만들고 있다면 바벨론이다. 예수님의 몸 된 교회는 인간의 소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건물뿐만이 아니라 영혼까지 자신의 소유권으로 인치기를 원하는 자는 바벨론이며 멸망하고 말 것이다.

진노의 포도주는 마시는 음료이다. 고대 바벨론의 신비 종교에서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신비로운 음료’를 마셔야 만 했다. 이 음료는 ‘밀가루’ ‘포도주’ ‘꿀’ 물로 만들어졌다. 이것은 중독성이 있어 이성이 흐려지고 종교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바벨론 여왕은 항상 손에 금잔을 들고 있었다(계 17:4). 이 금잔에는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가 있었을 것이다.

바벨론의 교리를 기독교의 가르침으로 변개하고 치장하여 교회 안에 퍼뜨리고 있다. 아니 온 세상에 퍼뜨리고 있다. 음녀의 손에 있는 진노의 포도주는 세례가 구원, 태양신 숭배, 등 수많은 누룩의 교리를 통하여 하나님의 신성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또한 진노의 포도주는 성경을 변개하여 성도들을 미혹 속에 빠지게 한다. 또한 세상의 술에 취한 것처럼 하나님을 만나는 과정 속에 표적과 이적이 나타나야만 되는 것으로 유혹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포도주에 취한 자들의 말만 듣고 신앙생활 한다. 성령의 감동이 없이 말이다. 오늘도 신앙 안에 평강이 없고 행위와 의식을 통하여 하나님과 교제하려 한다면 진노의 포도주에 취해 있는 것이다. 골방에 들어가 자신을 바라보는 신앙이 필요하다. 취한 자는 잠에서 깨어나야 할 것이다.

큰 바벨론의 상품은 광물성과 식물성 그리고 동물성 인간을 노예화 하는 것들이다. 이 세상에서 주님 외의 것들은 바티칸과 음녀의 상품들이다. 특히 예수 이름으로 영혼을 속임수로 팔고 사는 이 상품의 행위는 사탄의 모습이다.

[예장합동보수 최영백 목사]

계시록 18장은 17장을 다른 각도에서 보여주는 삽경이다. 그중 음행의 포도주와 관련해서는 지난 8월 21·22일자 신문 질의에서 답한 바 있다. 18장 3절의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는 17:2~5에서 보도한 음녀에 대해 재설명이다. 음녀란 바벨론이나 로마와 같이 제국의 권세를 갖고 있으면서도 전 세계교회를 통치한 세력으로 앞선 질의에서 설명을 하였다.

그리고 땅의 임금들이 음녀의 음행의 포도주에 취했다는 것은 교회를 통치하는 지도자와 세속국가 왕들이 사상적으로 일치를 이루고 제휴 할 것이란 뜻으로 설명을 했다. 또 땅에 거하는 자들이 음행의 포도주에 취했다는 것은 ‘어린양의 생명책에 녹명되지 못한 자들(계13:8; 17:8)’이 거짓된 교회, 세속적 교회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따를 것을 가리킨 것으로 설명하였다. 더불어 오늘날도 신앙의 목적이 이 세상 나라, 육신의 것에 집중하는 것은 음행의 포도주에 취한 것이란 사실도 결론으로 제시하였다.

그런데 이를 18장 3절에서는 만국을 무너지게 한 원인에 대하여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라고 하였고, “또 땅의 왕들이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땅의 상고들도 그 사치의 세력을 인하여 치부하였도다”라고 하였다. 이는 종교개혁 이전 모든 세상나라 왕과 백성들이 세속 되고 타락한 교회와 밀월(蜜月) 관계를 가질 것임을 예언한 묵시이다.

‘계시록의 바벨론은 어느 나라인가?’라고 질문을 하였다. 이는 나라를 가리킨 것이 아니다. 음녀에게 주어진 이름이다. 17장 1절에 보면 천사가 요한에게 “음녀의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라고 한 다음 5절에서 그 음녀를 ‘큰 바벨론’이라고 밝혀주었다. 따라서 바벨론은 나라가 아니라 음녀의 속성을 밝혀주기 위한 목적에서 붙여진 다른 이름이다.

음녀를 바벨론이라 함은 음녀가 과거 바벨론이 추구했던 세속적 야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하여 17:4에서는 “그 여자는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잔을 가졌다”고 하였다. 이는 사치를 비유로 한 당시 교회의 속성을 말해준다. 주님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마 6:24)”고 하셨다.

요한 사도는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고 하였다. 바울은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지 말라”고 하였다. 그런데 교회가 세상과 짝하고 이 세상 것을 추구하며 사치하였기에 그 이름을 음녀, 또는 바벨론이라 하였던 것이다.

선장들이나 그들이 무역한 상품 역시 비유다. 과거 바벨론과 무역을 하였던 상인들이 바벨론이 멸망을 당하므로 더 이상 장사를 할 수 없게 되자 탄식하였던 것과 같이 결국 세속을 쫓는 교회는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될 것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말씀과 같이 음녀는 계 17:16에서 열 뿔 짐승, 곧 국민국가시대 왕들과의 대립으로 그 권세를 다 잃고 치욕을 당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고, 그 일은 역사 속에서 이미 성취되었다. 그러나 개혁교회도 이제는 모두가 음녀의 음행의 포도주에 취해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주님 오실 때가 가깝기에 벌어지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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