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이뤄진 한일정상회담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서울체류 28시간에서 보듯 당초 국민이 기대한 수준에 못 미친 아쉬움 속에서 끝났다. 국민은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속 시원히 사죄하고 우리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조치를 기다렸건만 사과 한 마디 없었고, 구체적인 해결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채 “미래지향적 일한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구축하기 위해 박 대통령과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는 두루뭉술한 말로 대신했다.사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양국 간 단독회담이기는 하나, 한일중 정상회의와 함께 이루어지
박상병 정치평론가 이미 수없이 반복됐던 얘기지만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다. 중국 상하이와 충칭 등을 전전하며, 또 만주와 시베리아 등에서 조국 광복을 위해 얼마나 많은 항일투사들이 그들의 목숨을 바쳤던가.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제의 항복과 함께 찾아온 해방된 조국은 다시 미국과 러시아의 손에 운명이 맡겨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분단과 한국전쟁,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는 피가 터지고 살이 찢겨져 나가는 고통과 목숨을 건 투쟁의 산물이었다. 어디 아픔뿐이겠는가. 너무도 가난하고 무지했던 조국은 불과 한 세기만에 세계의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 기간에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사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며 엇갈린 발언 때문에 성사되지 못하다가 드디어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한일관계는 원만하지 못했고 특히나 일본의 안보법 통과 이후로는 더더욱 신경 쓰이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 2주 후에 드디어 만나는 정상들의 만남에는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사실 아베 총리의 그동안의 행보를 보아서는 별다른 기대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동안 그는 그가 목표한 바
한병권 논설위원 ‘백성을 편하게 하는 위정(爲政)’이 최상의 위정 아닌가. 국민의 바램은 한결같다. 지난해 늑장대처로 국민을 낭패감에 빠트린 세월호사고 같은 것,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메르스, 일촉즉발의 대결국면까지 몰고간 DMZ지뢰폭발사건이 없었으면 국민은 더욱 편안했을 것이다.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정치권 이전투구도, 어마어마한 가계대출 빚도, 취업난도, 전세대란도, 하우스푸어도, 극심한 빈부격차도, 대기업 독식 관행도, 유전무죄 무전유죄도 모두 우리나라의 일이 아니었으면 하는 게 국민의 희망사항이다. 세월호가,
장순휘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서 일본의 집단자위권 등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11개 안보법이 지난 19일 새벽에 참의원 본회의에서 전격적으로 통과됐다. 이것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가로서 무장력을 통제받아온 평화헌법의 이념을 버리고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즉 전범국의 굴레를 벗는 역사적 의미도 담겨 있다.이러한 일본의 동향이 안보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안보적 계상(計上)을 해보고자 한다.첫째, 일본의 집단자위권은 포괄적으로 동북아 안정과 세력균형에 유익하다. 현재 동북아의 불안정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사무라이의 정기를 품고 오랫동안 몸을 움츠렸던 일본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야당과 국민들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베 정부는 안보법안을 통과시켰다. 전쟁 이후 70여년을 전수방위의 원칙을 고수했지만 이제는 이러한 위장을 내던져 버린 것이다. 이제 누군가 공격해 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언제든 전쟁을 할 수 있다. 명분상으로는 동맹을 강화하고 국내외의 안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겠다지만 그 말이 곧이곧대로 들려지지 않는다.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주변의 나라들 역시 이들의 안보법안에 반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우리나라에 인접한 중국과 일본은 고래로 우리의 역사와 함께했다. 지정학적 위치와 정치경제적 요소 때문에 이들과의 관계를 외면할 수 없는 운명이다. 이번 정부는 최근 성과 없는 외교로 한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었는데 이미지를 개선해 볼 기회를 잡았다.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팽팽한 긴장 속에 있던 미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에게 상당한 의미로 다가설 것이다.중국에 간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특별한 예우를 받으며 정체되어 있던 한중일 관계에 시동을 걸어 줬다. 특히 북한과의 통일에 중국의 협력을 얻어냈
전경우 작가·문화칼럼니스트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라 해서 8월 한 달이 어느 해보다 요란하고 떠들썩했다. 정부에서도 대대적으로 공식 축제 행사를 마련하고 그 의미를 부각시키려 애를 썼다. 언론도 광복 70주년 행사를 생중계하거나 기획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는 등 온 나라가 축제 열기에 휩싸였다. 그 와중에 일본의 아베 총리가 담화를 발표하고 과거사에 대해 사죄하고 반성하니 이제는 미래를 위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사죄와 반성의 대상국인 우리와 중국은 물론 많은 국가들이 아베 총리의 담화가 미흡하다고 평가했지만, 일본 국민들은 그렇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지 70주년이 된다고 난데없이 전야제까지 기획하고 대대적인 행사를 치러냈다. 8월 15일이 되기 전부터 일본 아베 총리의 담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여기저기서 이제는 제대로 된 사과가 필요하다며 압력도 넣었다. 일선에서부터 최고층까지 압력을 넣었던 구체적 사과의 내용은 사과의 주체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모호한 문구로 뭉뚱그려져 슬쩍 넘어가 버리고 기대에 마지않던 아베 총리의 담화는 평소 그의 행태처럼 그렇게 진행됐다. 나름 강력한 압력을 넣는다고 조건처럼 명시한
광복 70주년인 올해, 특히 광복절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한일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마 박근혜 정부 들어 한일관계가 조금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아베 총리의 군사 대국화 본능은 아직도 그침이 없어 보인다. 국내 여론이 어떤지, 이웃 국가의 고통과 분노가 얼마나 큰지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국내 보수층을 결집함으로써 총리 자리를 더 지키고 싶어 하는 정략적 판단이 더 커 보인다.사실 아베 총리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몇 개월 후에 ‘의미 있는’ 한 장의 사진을 공
광복 70년을 맞는 이 시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아무래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 발표하는 ‘전후 70년 담화’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 바로 이 ‘아베 담화’에 ‘사죄’ 표현이 들어갈 것인가를 두고 일본 내에서도 많은 추측성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처음 아베 담화 초안을 두고 ‘사죄’라는 표현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 같더니만 얼마 되지 않아 일본 다수의 언론이 ‘사죄’라는 표현을 넣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는 실정이다.아사히신문은 지난 11일 아베 총리가 담화에 ‘사죄’라는 표현을 넣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광복·분단 70돌을 맞은 대한민국이 선택해야 할 미래는 무엇인가. 그 어느 때보다 충격으로 다가오고 화나는 8월을 맞이한다. 여당 대표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방미 행보와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씨의 방일 행보와 발언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 대표는 방미 기간 두 번에 걸친 큰 절 퍼포먼스도 모자라 “미국은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유일한 동맹”이라 했고, 나아가 “(우리에게) 역시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가겠다”며 영원히 회자될 수밖에 없는 충격적 말과 행동을 남겼다. 박근령씨는 일본 포털사이트 니코니코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지금 지구촌의 화두는 평화일 것이다. 아니 이미 오래전부터 인류의 소망은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의 시대가 이 땅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었을 게다. 인류의 역사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인류는 전쟁의 공포 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의 역사를 전쟁의 역사라고 부르는 이유다. 끊임없이 전쟁의 위협에 시달리고, 내전과 분쟁,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된 세상을 벗어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구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촌에서 갈등과 전쟁을 뿌리 뽑지 못한 것은 남을 정복하고 그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꽉 막힌 남북관계에도 ‘해빙무드’가 올 것인가. 최근 대화를 모색 중인 한일을 두고 남북 간에도 이런 대화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원칙은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유연한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과 맥이 닿아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최근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각 대사관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교차해 참석, 한일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사과·반성 없이는 정상회담도 어렵다는 원칙론을 앞세웠다. 이로 인해 가장 가까운
최상현 주필 어둡던 한일 관계에 갑자기 쨍하고 해가 뜬 것 같다. 이 같은 졸지의 변화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한일 두 나라 정상들은 각기 서울과 도쿄에서 상대국 정부 주최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환한 표정으로 깜짝 등장했었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거의 일치된 희망적인 기조로 양국 관계 정상화와 양국 관계 발전의 필요성에 대한 의지를 말했다. 이날 비록 그들이 오른 무대는 거리가 꽤 떨어져 있었으나 그들 마음속의 의기(意氣)만은 적어도 말로는 투합이 이루어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것으로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한국과 일본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22일 서울과 일본에서 각각 열리는 국교정상화 50주년 리셉션에 교차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 내려놓자”면서 “새로운 미래를 여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먼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아베 신조 총리 또한 “양국은 이제 함께 손잡고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화답했다. 이 날 두 정상은 국교정상 반세기를 맞으며 그동안의 반목과 질시와 갈등을 끝내고 새로운 미래에 반드시 필요
22일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았다. 일본 아베 총리의 노골적인 역사 왜곡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부인(否認) 등으로 양국의 골이 깊어지면서 일본과의 수교 50주년은 씁쓸하기만 하다. 1965년 한일 수교회담이 진행될 당시 전국에서 극렬한 반대 시위가 있었다. 과거사를 적극 사과하지 않는 일본과 수교를 맺는다는 점과 수교회담이 밀실에서 너무 졸속으로 추진된다는 점이 가장 큰 반발을 샀다. 수교회담 결과 한국은 일본에 대한 개인청구권을 포기하고 일본 강점의 대가로 5억불을 받는 대신 협상문에 일본 강권 통치 36년을 정당화․합법화했다.
중국에 갑부들이 많다는 게 거짓말이 아니다. 총 재산이 아니라 투자 가능한 재산 1000만 위안(한화 18억원)을 가진 ‘중국판 천만장자’의 수가 작년 말 현재 104만명을 돌파했다고 중국의 자오상(招商)은행이 발표했다. 인터넷 등 신종산업이 부상하면서 신흥부자들이 더 늘어나 올해는 126만명으로 불어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나 소비성향은 해외관광에서도 나타나는데 한국과 일본관광에 나선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의 씀씀이에서도 잘 알 수 있다.그러한 부(富)의 축적에 힘입어서인지 지난해 중국인 가운데 홍콩, 마카오를 포
한병권 논설위원 “인과법(因果法)을 철저히 믿어야 합니다. 콩 심으면 콩 나고 팥 심으면 팥 납니다.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며, 자신이 지은 대로 자신이 그대로 받는 것입니다. 성냥불 하나가 온 천하를 불태울 수 있습니다. 일할 때도, 슬플 때도, 힘들 때도 놓치지 말고 계속 ‘이뭣꼬’라는 화두를 드십시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화두를 들면 신심이 거기서 생기고 큰 불이 될 수 있는 깨달음의 불씨가 자라납니다. 부처님은 우리와 똑같은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좀 늦긴 했으나 반드시 견성성불할 것임을 믿으십시오. 지금부터 화두를
최상현 주필 사람이 전지전능(全知全能)할 수는 없다. 그래도 자신의 삶과 직분 수행을 위해 꼭 알아야할 필수 지식은 알고 있어야 하는 법이다. 일본의 재무장을 위해 사력을 다해 뛰는 일본 수상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그 같은 필수 역사지식에서 의외의 ‘무식(無識)’을 드러내 망신을 샀다. 그들의 정치 시스템의 핵심이 의원내각제여서인지는 몰라도 일본에는 집권당 당수인 수상과 야당 당수들이 국회에서 현안 토론으로 맞붙는 ‘당수토론(黨首討論)’이라는 것이 있다. 그 자리에서 아베는 한 야당 당수가 그의 잘못된 역사의식과 그로부터 출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