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강원도 용평은 아직 봄맛을 느낄 수 없었다. 해발 700미터의 청정지역으로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현장인 용평은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 서울보다도 1달여 더디게 계절이 가고 있는 것 같았다. 계절의 시계추는 3월초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한창 만발한 서울과는 달리 용평의 산에는 봄이 아직 오지 않았다. 용평 스키장 정상부근에는 일부 잔설이 남아있고 봄꽃들은 움틀기미마저 보이지 않았다. 진달래 등은 5월초나 꽃을 피운다.평창 동계올림픽은 날씨만큼이나 쌀쌀한 분위기였다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미국 우선주의를 펼치고 있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웃으며 마주한 두 정상을 보며 첨예한 문제들을 가지고 속만 태우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이들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 갑갑하기만 하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국내 경제는 물론 중국과 관련되는 개인과 단체의 모든 사업이 엄청난 부진을 겪고 있다. 게다가 북한의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개의치 않고 핵실험과 미사일을 쏘아대는 북한에 언제라도 어떠한 대응이 벌어질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다.
위안부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의 과거사 반성을 강하게 요구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한동안 한일 정상회담까지 거부하며 일본의 자세변화를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주변 국가들과는 수시로 오가며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일본에 대해서만은 강경 입장을 유지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망언을 하던 일본 정부에 대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그리고 특히 여성 대통령으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적어도 그 때는 그런 평가가 많았다. 한일 정상회담을 3년이나 거부했으니 말이다.그런데 집권 3년차를 앞둔 2015년 12월 28일,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현재 우리나라는 구한말과 버금가는 혼돈의 소용돌이에서 헤매고 있다. 국민소득은 거의 10년째 2만 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정세도 우리에게 불리하게 급변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정책과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과 금년에 예정된 추가 인상우려로 인한 가계부채에 대한 이자부담 상승, 소비위축, 경기침체 등의 악순환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대통령의 탄핵으로 정국이 극심한 혼란 상태에서 우리경제
정미애 유퍼스트 강남지점장 씨티은행이 2017년 3월부터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신규고객에게 ‘계좌유지수수료’ 명목으로 월 5000원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국내은행 중에서는 계좌수수료를 물리는 은행은 없다. 한국토종은행도 아닌 시티은행에 수수료를 주면서까지 거래할 필요가 있을까. 돈이 있으면 얼마나 가지고들 있어서 씨티은행에서 꼭 자산관리를 받아야 하는 걸까. 금융감독원은 휴면금융자산이 4조 4846억원이라고 발표했다.대한제국의 고종황제는 황실자금의 내탕금을 자본금으로 납입해 1899년 최초의 민족자본은행인 대한천일은행을 11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농민들은 닭이나 소를 자식 키우는 심정으로 키운다. 있는 정성 없는 정성 들여 키운 닭과 오리를 땅에 묻을 때 그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지금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습격’으로 땅에 묻은 닭과 오리, 메추리가 지난 8일 기준으로 3100만 마리가 넘었다. 지난 2014년 살처분 규모의 배가 넘는다. 산란계는 전체의 33%가 살처분됐다. 제주와 경북을 빼고 온 나라에 퍼졌다. 역대 최악이다. 닭과 오리가 무슨 죈가? 닭과 오리의 생명권을 빼앗은 건 인간이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닭과 오리,
새해벽두부터 외교·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미국과 협의된 바 있는 국내 사드(THAAD) 배치로 중국과의 지속적인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부산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 문제로 일본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일본 아베 수상이 주한일본대사를 소환해 우리 정부에 항의의 뜻을 전하면서 국제사회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의 신뢰도를 의심받게 할 전략을 펴고 있는 중이다. 미·일·중 등 세계 초강대국들을 상대로 하는 현안문제가 동시에 불거져 우리 정부의 안보·외교라인이 적극 대응해야 하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
최상현 주필 서방의 경제 제재에 고통 받던 러시아에 역사 무대의 새 주인공 트럼프(Trump)의 등장은 언 땅을 녹이는 봄비와 같다. 그는 이미 대통령 선거 기간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었다. 그때는 그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확실치 않았기에 크게 주목받던 사안은 아니었지만 대통령이 된 지금 그로부터 터져 나오는 조치들은 세계를 숨죽이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중에서도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오랜 지기(知己)로 지내온 다국적 석유기업 엑슨 모빌의 CEO(최고경영자) 렉스 틸러슨의 미 국무장관 내정이 가장 극적이다
美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친러시아 인사인 엑손 모빌의 렉스 틸러슨 CEO를 차기 미 국무장관으로 선정해 중국과 동유럽을 흔들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당선자를 우리 대통령이나 정부 각료가 당장이라도 만나야 할 상황이지만 집안 단속도 안 되다 보니 소극적 접촉만 하고 있다. 일본 아베 총리는 그 틈에 진주만을 방문하는 등 얍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과 아베 총리의 행보에 적잖이 불편해 보인다. 이러다 혹여 중국이 북한을 챙기면서 미국과 대치상황을 만들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 내우외환(內憂外患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양학부 정치학 교수)한국과 일본이 23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했다. 이렇게 중요한 협정을 국민들이 거의 모르는 상황에서 너무 빠른 속도로 체결해 버린 한국정부는 앞으로 일어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의문이다.일본은 미국과 2007년이 되어서야 겨우 GSOMIA를 체결했다. 미일 간에서 미일안보조약이 체결된 것은 1952년이었고 그때부터 미일동맹은 군사동맹이었는데도 일본은 계속 미국 측 요청, 즉 GSOMIA를 맺자는 요청을 거절해왔다. 이유는 다른 법률로 충분히 군사정보까지 교환할
지난 12일, 한반도 발생 지진 가운데 최대 강진으로 나타난 5.8 규모의 경주 지진은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여실히 증명해주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430회나 되는 여진으로 인해 경주시민들이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관광지역 경주를 찾는 여행객이 줄고 예약된 학생들의 수학여행마저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 경주시민들이 애로를 겪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경주지역을 재난특별지역으로 선포해 물적 피해 일부를 보상하고 있어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보상할 수 없는 시민들의 정신적 피해나 공포감은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비단
인간이 개발한 인류 최대의 살상과 파괴 무기는 바로 ‘핵’이다. 그리고 이 핵은 자승자박(自繩自縛)이란 말처럼 인류 최대의 고민거리로 되돌아 왔다. 인간의 욕심이 잉태해 낳은 괴물인 셈이다. 얼마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정책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일본 아베 총리를 비롯해 미국 정부 내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감지됐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 첫 해 ‘핵 없는 세상’을 공언한 것에 대한 임기 내 업적으로 남기려는 의도가 깔린 것도 사실이다. 어떤 의도에서든 핵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최상현 주필 신조어 ‘브렉시트(Brexit)’가 입에 오르내리면서 긴가민가하던 영국(Britain)의 EU 탈퇴(exit)가 현실화되자 영국은 물론 전 세계에 재앙에 가까운 혼란을 불러왔다. ‘Brexit’는 ‘Britain’과 ‘exit’의 합성어다. 1966년생, 50세의 혈기왕성한 젊은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이 애초에 정쟁에 몰려 내건 ‘브렉시트’ 결정에 관한 국민투표(referendum)의 선거공약은 전연 감행할 필요가 없었던 모험이고 도박이었다. 물론 그것이 그의 입신양명과 집권은 가능하게 했지만 동시에 그를 총리직에서 끌어
석호익 통일I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전 세계 세탁기 생산 1위 업체인 LG전자가 멕시코와 중국에 있는 생산기지를 국내로 옮기기로 했다. 국내 주요 제조업체 가운데 ‘리쇼어링(Reshoring)’의 첫 사례로 꼽힌다. 리쇼어링이란 국외로 생산기지를 옮긴 자국 기업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현상을 말한다. 반대의 의미로 기업이 생산기지를 국외로 이전하는 것은 오프쇼어링(offshoring)이라 한다. LG전자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멕시코 몬테레이 세탁기 공장을 6월부터 창원으로 이전하고, 중국 생산기지도 순차적으로 옮기는 방안
일본, 믿고 싶어도 믿을 수 없는 나라임이 다시 확인됐다. 조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일을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작은 조직도 그러할진대 G3 국가 일본의 태도는 참으로 오만하기 짝이 없을 뿐 아니라 이대로라면 국제사회에서 열외가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은 듯싶다.지난해 12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타결되면서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해 최소한 인정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길 바랐다. 그러나 18일 일본 ‘교과용 도서검정조사심의회’를 거쳐 확정된 고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 결과는 일본의 속내를 여실히 보
일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화를 담은 영화 ‘귀향’이 개봉한다. 기획에서 개봉까지 무려 14년 만이다. 연출, 제작을 맡은 조정래 감독이 2002년 나눔의 집 봉사활동에서 만난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배경으로 각본을 썼다. 1943년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 열네 살 정민(강하나)과 비슷한 또래 20만 여성들의 가슴 아픈 애환을 담았다. 얼마 전 조 감독은 모 라디오 인터뷰에서 “14년 만에 영화가 개봉된다는 게 꿈만 같다”고 했다. 제작비 12억원은 ‘국민모금’ 형식으로 7만 5270명이 참여해
석호익 통일IT포럼회장 한국디지털융합 진흥원장 일본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암반 규제’ 철폐를 최우선 개혁과제로 내걸고 거의 매주 규제회의를 주재하며 개혁과제를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5일 일본 도쿄에서 재계 단체장, 도요타자동차 사장, 아마존 부사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드론, 무인차, 의료 분야의 규제완화를 건의하자 아베 총리는 즉석에서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한 달 후 국가전략특구회의에서 아베 총리는 지바시를 드론택배 전략특구로 지정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지자체나 사업자가 경제효과가 큰 규제개혁을
말로 다하지 못할 정도의 다사다난했던 양(羊)의 해가 지나갔다. 그리고 다재다능한 원숭이의 해가 다가왔다. 한 해가 가고 오는 기로에서 한국과 일본 정부의 외교가에서는 무엇인가에 쫓기듯 전에 없이 긴밀하면서도 황급하게 외교채널이 가동됐다. 그것은 바로 한일 간 긴 세월 풀고 싶어도 풀지 못했던 가장 민감한 아킬레스건과 같은 위안부 문제를 연내에 종결짓겠다는 양국 지도자의 결단에서다. 광복 70주년과 한일수교 50년, 해가 넘어가기 전에 매듭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특히 24년 동안 한국 측이 줄기차게 주장해 왔던 사안이라는 점에서도
한병권 논설위원 필자 어머니는 1930년생. 올해 87세이다. 어머니는 지금도 일제 때 위안부 강제 징집을 피하느라 가슴 졸였던 기억을 떠올리면 잠이 오지 않는다. 일본이 ‘성전(聖戰)’이라며 대대적인 동원령을 내렸을 때 어머니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였다. 광범위하게 정신대를 징집하고 있었다. 예컨대 근로정신대는 일본에서 직물 짜는 일 등을 배우게 해준다고 꼬드겼다. 하지만 그게 위안부로 끌려가는 지옥문이 된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곤히 잠든 어머니를 깨워 숨겨준 것은 오빠들이었다. 개나리 산수유가 피기 시작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신라 선덕여왕은 매우 미인이었던 모양이다. 그녀는 살결이 백옥처럼 희고 모란꽃 같이 우아했다. 지귀(志鬼)는 영묘사(靈廟寺)에서 가람의 건축을 담당했던 젊은 예술가였다. 그런데 선덕여왕을 보고 한눈에 반해 상사병을 앓게 된다. 지귀의 가슴에는 오로지 여왕을 사모하는 마음밖에 없었다.지귀는 병을 얻어 사경을 헤맸다. 선덕여왕이 영묘사를 찾았을 때 스님으로부터 지귀의 소원을 듣게 된다. 여왕은 지귀의 방을 방문, 자신이 차고 있던 팔지를 벗어 가슴에 올려놓으며 쾌유하라고 빌었다. 선덕여왕을 가까이 보게 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