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8월 6일 저녁 5시 48분(한국시간 7일 오전 5시 48분), 지구촌의 축제,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리우의 하늘 아래서 태극기가 오르고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대한민국 첫 금메달의 쾌거를 이룬 남자 양궁 단체전 시상대에 오른 김우진, 구본찬, 이승윤 삼총사의 늠름한 모습이 비쳐지는 순간, 세계인들과 우리 국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올렸다. 현지 관중들이나 새벽 일찍 TV를 통해 그 장면을 보는 국민들은 가슴 뭉클했을 것이다.

사실 올림픽 양궁 종목은 전통적으로 우리나라가 강했다. 이번 쾌거를 이룬 남자단체팀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2008년베이징 올림픽까지 3연승을 이뤄냈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4강에서 미국팀에게 패배함으로써 안타깝게도 동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90년대생 우리 선수 3총사가 결승전에서 다시 미국을 만나 세트제로 변경된 룰에 잘 적응하고 또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앞세워 보기 좋게 완승한 것이다. 양궁 실력의 세계 평준화가 급속하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면서 땀 흘리며 노력해온 결과로 대한민국은 양궁 강국으로서 세계 속에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앞으로 남은 양궁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 결과로 금메달을 보태겠지만 타 경기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에게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여자 유도 48㎏급에 출전한 정보경 선수도 자랑스럽다. 비록 여자 유도에서 20년 만에 결승전에 올라 금메달 기대감이 높았지만 은메달 획득도 정말 잘한 것이다. 또, 한국 여자배구팀이 세계랭킹 5위의 숙적 일본을 세트스코어 3대 1로 꺾은 것은 감독 이하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이루어낸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첫 시합이 한일전이었으니 선수들의 부담감이 컸겠지만 끝내 역전승을 이뤄내고 국민기대에 부응했다.

선수 203명(임원 112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10-10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금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안에 든다는 계획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10위권에 안착하리라는 예상인바, 그 근거로는 지난 런던올림픽 때 금메달 13개로 5위에 오른 저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금메달의 숫자나 종합순위가 간접적인 국력 지표로써 한국의 위상에 보탬이 되는 건 분명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림픽 정신에 합당한 세계평화에 기여함이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가운데, 세계인들의 결속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가 깃드는 올림픽 정신이 더욱 충만하게 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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