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사설] 격동시대, 우리가 원하는 ‘한국의 길’ 가야
[천지일보 사설] 격동시대, 우리가 원하는 ‘한국의 길’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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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도 ‘격동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큰 사건들이 연이어 발발하기도 하지만 역사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며 외교·정치·경제 등 사안들이 상호 복합적으로 이뤄져 그 대처가 어려운 상황 급변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의미다. 단순히 경제적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가 보릿고개를 넘기고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뤄낸 1960년대에 이미 격동의 시대를 겪었다고 할 것이나 그 이외의 국내·외적 환경 요소로 인해 다시금 소용돌이의 장(場)에 휩쓸리게 됐다.

상황론이나 조직환경 학자들은 국내외적 상호작용의 복잡성과 급속한 변화로 예측이 곤란한 이러한 환경 속에서는 장기계획이 의미가 없으며, 그때그때 변화 환경에 따라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신축적인 구조와 결정을 갖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인즉, 지금이 그러한 때이다. 코로나 19 팬데믹 현상이 우려되는 현실에서 미국 대선 후유증과 한·중·일 등 동남아 질서가 재편되는 시기인 만큼 정부에서는 ‘신(新)격동의 장’에서 상황에 맞는 선택이 한층 요긴해진 시기다.

한반도 정세는 복잡미묘하다. 최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대한(對韓)·대미(對美) 대화에 빗장을 걸어놓고 있는 가운데, 미국대선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한국에 어떠한 영향이 미칠지, 또 일본 스가 총리의 한국관(觀)이 아베 정부와 무엇이 다른지도 명백히 알 수 없다. 그런 와중에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경제적 입장을 도외시할 수 없으니 혹시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미국과 중국 양자택일을 우리정부에 강요한다면 어찌될 것인지, 우리가 처한 외교적 상황이 그야말로 소용돌이의 장에 휘말리기 직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갈등과 견제가 다시 만들어내고 있는 신냉전 시대에서 과연 한국을 위한 선택은 무엇이어야 할까? 그렇다고 하여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편’이라는 양다리 걸치기조차 곤란한 입장이 아닌가. 기우인지 모르겠으나 국제적인 흐름에서 본다면 우리가 결정해야 할 ‘선택의 순간’은 멀지 않았다는 것이고, 바이든 미정부 출범 후 미중 양국이 상호 물러설 수 없는 외교 결전으로 치닫게 된다면 한국의 선택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5차 동아시아 화상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도쿄 하계올림픽과 북경 동계올림픽을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치르자”고 제안했다. 당장 국제적 안보․정치문제에서 벗어나 세계적 현안인 올림픽을 지렛대로 해 북한은 물론 중국과 일본 나아가 미국까지 대화의 공통분모 찾기다. 비핵화 논의를 재개해 한반도 평화문제를 다시금 대화 테이블에 내놓은 다목적 의도인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은 한국의 입장에서는 최선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를 담보하는 올림픽이 정상 개최될 것인지는 그때까지 코로나19가 완전 마무리될 것인지가 또한 불확실한 상황이니 격동시대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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