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논단] 김여정의 입을 통해 본 평양의 대미정책 윤곽
[통일논단] 김여정의 입을 통해 본 평양의 대미정책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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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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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고를 치고 잠적했던 김여정이 10일 나타났다. 노동당 제1부부장이며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겨우 공식 권력 서열 40위에나 오를까 말까한 김여정은 현재 북한 정권의 2인자이다. 그가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500여 킬로그램의 폭약을 동원해 공중분해시킨 지 약 1개월 만에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이른바 담화라는 것을 통해서이다. 지금부터 그의 담화문을 통해 김여정의 위상과 나아가 그야말로 대남정책뿐 아니라 대미정책의 콘트롤타워임을 발견하게 하는 위상을 체크해 보자. 먼저 그가 보는 이른바 ‘언론’이다. “나는 최근 며칠어간 미국사람들이 련일 발신하고 있는 우리와 관련한 괴이한 신호들을 보도를 통하여 듣고 있다. 나중에는 조미수뇌회담 가능성까지 시사하게 된 미국사람들의 심리변화를 TV보도를 통해 흥미롭게 시청하는 것은 아침식사 시간의 심심풀이로서는 그저 그만이였다.”

이게 무슨 말인가? 김여정도 어김없이 하루 세끼를 먹는 사람이다. 아침에 북한 tv는 방송을 하지 않는다. 오후에는 5시에 뉴스가 있고, 그 다음 뉴스는 저녁 8시 종합뉴스가 있다. 결국 김여정은 북한 조선중앙tv가 아니라 한국의 tv를 통해 대북메시지를 읽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가 영어능력이 어느 정도 인지 모르겠으나 CNN을 고정 시청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다음 두 번째로 그는 하나의 전망이 아닌 결론자의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조미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또 모를 일이기도 하다.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백한 것은 조미수뇌회담이 누구의 말대로 꼭 필요하다면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전혀 비실리적이며 무익하다는 사실을 놓고 그러한 사건을 점쳐보아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김여정은 미국에 대한 내정간섭도 빼놓지 않고 있다. “그리고 지금 수뇌회담을 한다면 또 그것이 누구의 지루한 자랑거리로만 리용될것이 뻔하다. 미국은 대선전야에 아직 받지 못한 크리스마스선물을 받게 될가봐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미국이 그런 골치 아픈 일에 맞다들려 곤혹을 치르게 되겠는가 아니겠는가 하는것은 전적으로 자기들이 처신하기에 달려있다고 생각 한다. 때 없이 심심하면 여기저기서 심보고약한 소리들을 내뱉고 우리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나 군사적 위협 같은 쓸데없는 일에만 집념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미국은 바로 그때 2019년 초 하노이에서 부분적인 제재해제를 해주는 것같은 시늉을 내면서 얼마든지 우리의 핵중추를 우선적으로 마비시켜 놓고 우리의 전망적인 핵계획을 혼탕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네 번째로 김여정 제1부부장은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조미수뇌회담이 열렸을 때 우리 위원장 동지는 북조선경제의 밝은 전망과 경제적 지원을 설교하며 전제조건으로 추가적인 비핵화조치를 요구하는 미국대통령에게 화려한 변신과 급속한 경제번영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 제도와 인민의 안전과 미래를 담보도 없는 제재해제 따위와 결코 맞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하여서와 미국이 우리에게 강요해온 고통이 미국을 반대하는 증오로 변했으며 우리는 그 증오를 가지고 미국이 주도하는 집요한 제재봉쇄를 뚫고 우리 식대로, 우리 힘으로 살아나갈 것임을 분명히 천명하시였다. 이후 우리는 제재해제문제를 미국과의 협상의제에서 완전 줴던져버렸다. 나는 《비핵화조치 대 제재해제》라는 지난 기간 조미협상의 기본주제가 이제는 《적대시철회 대 조미협상재개》의 틀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미 수뇌회담의 무용론을 피력하고 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 “위원장동지는 트럼프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자신의 인사를 전하라고 하시였다”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잊지 않았다. 결국 평양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과의 3차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김여정의 메시지는 그 내용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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