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다. 말세라는 말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진정 혀를 끌끌 찰 수밖에 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으니 말세 중의 말세다.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자고 일어나면 잔혹하기 그지없는 일들이 방송과 신문 1면을 장식한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에 이어 강릉 여중생 무차별 폭행 사건에 이르기까지 성인 범죄 못지않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이제 놀랍지도 않은 일이 돼버렸다.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인가. 사람을 해하는 일이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되어버린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이와 관련해 전문가들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요금 국민들 마음이 우울하고 불안하다. 경제는 외환금융위기 때보다도 더 돌아가지 않고, 대통령 탄핵 정국은 큰 위기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셰익스피어의 고뇌형 인간인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말이 자주 입에서 맴도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 많은 이들이 마음을 상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을 해칠 것 같다는 하소연을 털어놓는다. 이럴 때 다름 아닌 스포츠 애호가나 팬이 되는 것을 고려해 볼만하다. 스포츠가 인간의 삶에 많은 즐거움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원래는 ‘하나’였다. 그런데 둘로 나누어졌다.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서로 싸워서 갈라졌는데, 또 다시 피를 흘릴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다시 싸운다면 공멸을 부를 뿐이다. 때문에 평화롭게 하나가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남북이 하나가 되는 방법 중에는 어느 한 쪽이 망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는 북한이 망하면 쉽게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하나가 되는 것에만 목표를 맞출 수 없다. 하나가 된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크리켓 경기만을 아는 사람이 크리켓 전반에 대해 무엇을 알겠나요?” 중남미 카리브 연안국가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역사학자, 저널리스트, 사회활동가였던 C.L.R 제임스(1901~1989)의 말이다. 이 말은 스포츠가 갖고 있는 여러 도덕적 가치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스포츠 그 경기 자체 만에 몰입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임스는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정글북’으로 잘 알려진 최연소(1907년 42세) 노벨상 수상자 러디어드 키플링의 시 ‘영국기’에 나오는 시구절, “영국만을 아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철학적으로 볼 때, 오늘 점심은 짜장면으로 할까, 짬뽕으로 할까는 ‘사유’라고 할 수 없다. 한 끼 식사를 어떤 종류로 할까라는 것은 사유라고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짜장면과 짬뽕을 선택하는 데 깊은 사유가 필요하지 않고, 고뇌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다만 어느 사물을 취할 것인가 하는 단순한 뇌의 작용일 뿐이다. 사유(思惟)는 사물에 대해 구별하고, 생각하고, 살피고, 추리하고, 헤아리고, 판단하는 것이다.자유론으로 유명한 존 스튜어트 밀은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고 했다.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마이클 볼튼이 부른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When a Man Loves a Woman)’라는 노래는 대단히 매혹적이다. 리듬 앤 블루스 장르에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허스키 보이스, 절규하듯 한 고음에 아름다운 노랫말은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노랫말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는 마지막 남은 동전까지 다 써버려요. 한편 생각하면 정말 바보 같은 남자지만, 삶을 살면서 사랑에 미쳐보지 못한 남자는 진실과 추억에 대한 얘기조차 할 수 없는 진짜 바보가 된답니다.” 더하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2017년 정유년이 밝았다. 2016년은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어려운 한 해였다. 어머니의 죽음과 신병을 앓았고, 국가적으로는 난(難)이라 불릴 만큼 권력의 악취를 맡고 추함을 보았다. 다수의 국민들은 이에 저항했다. 인생이란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한다는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결코 거창하거나 황홀할 필요는 없다. 우리네 어진 서민의 삶은, 비록 된장국에 조기 한 마리라도 편안하게 저녁상에 앉으면 족하다.정유년은 닭의 해다. 닭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하지만, 새벽을 깨우는 것임에 틀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어느 시인의 말처럼 올해 여름은 유난히 길었다. 유감스럽게도 팔목 골절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두 달 동안 깁스를 했는데, 오직 한 손으로만 생활해야 했다. 왼손을 다쳐 오른손만 사용하니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옷을 입고 벗는 일도, 세수를 하는 일도 모두 한 손으로만 해야 하니 다른 한 손이 얼마나 소종한지 알 수 있었다.주역에서는 태극이 만물의 근원인데, 그 속에 음과 양의 원리가 있다.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있고, 홀수가 있으면 짝수가 있고, 낮이 있으면 밤이 있고, 왼쪽이 있으면 오른쪽이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었다. 결혼한 누이의 집에서 자랐다. 누이의 남편이 죽고 일곱 명의 조카와 함께 살았다. 어느 날 일자리마저 잃고 말았다. 너무 배가 고파 자기도 모르게 빵 한 조각을 훔쳤다. 그 일로 19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장발장’ 이야기다.살아 숨 쉬는 동안 양식이 없어 배를 굶는 고통만큼 비참한 일은 없다. 그것도 요즘같이 추운 겨울날 오갈 데마저 없다면 이보다 더한 비극이 어디 있으랴! 포에르바하가 인간의 문제는 결국 위장의 문제라고 했듯이, 생존하기 위해선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비록 내가 ‘동학’에 일천하나 수운 최제우 선생을 흠모해왔다. 수운 최제우 선생의 삶과 사상 그리고 학문은 가히 내가 배우기에 충분하다. 선생은 40년의 짧은 삶이었고, 파란 많은 한평생이었다. 그의 죽음을 들여다보면, 비참하고 가슴이 아프다. 목판에 엎드려 참수당하고 효수됐기 때문이다. 죄목은 ‘좌도난정’이고 1864년에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동학의 교조인 수운의 핵심사상은 ‘시천주(侍天主)’이다. 이는 동학의 경전인 ‘동경대전’ ‘논학문’ 편에 기록돼 있다. 시(侍)는 우리 안의 신령이고,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어느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 속의 줄거리도 아니다. 10대 시절 내가 직접 겪었던 일이다. 한적하고 작은 어촌 마을의 바다에서다. ‘탕!’ 하고 갑자기 총성이 울렸다. 처음엔 어디서 울렸는지 알 수 없었다. 잠시 후 해안초소의 초병이 우리를 겨누어 총질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총탄은 바로 내 옆을 스쳤다. 이십여분 동안 계속되는 총탄 세례에 열두 살의 어린 나는 하얗게 공포에 질렸고,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 수밖에 없었다.심포(深浦)라고 부르는 내 고향은 작고 깊은 포구라는 뜻이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미셀 푸코가 말하길 억압 속의 광기(비이성)는 질병이 아니라고 했다. 광기는 시대 상황에 따라 질병으로 낙인찍힐 뿐이라고 했다. 억압의 기제가 작동하는 사회에선 이성이 발붙일 틈이 없다. 때문에 비이성적 행위 즉 광기가 발동하게 된다.오랫동안 폭압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그것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인간에게 폭력과 공포의 지속은 지옥이나 다를 바 없다. 게다가 부정과 부패가 만연한 체제는 인간을 극한 상태로 내몬다. 따라서 저항이란 필연적이고 정당하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그 저항을 광기라고 치부한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인간은 누구나 보호본능이 있다. 위해가 가해지려한다면 자위조치를 하게 마련이다. 나라의 안보도 마찬가지다. 다른 나라로부터 위협을 받거나 침략을 받을 우려가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한다. 때문에 어떤 나라도 안보를 중시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흔히 묵자를 반전평화주의자라고 한다. 하루도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절에 반전평화를 강조한 인물이다. 반전을 강조한 묵자지만 동시에 안보도 강조했다.묵자 ‘칠환(七患)’편이 안보와 관련이 있는데, 나라의 7가지 걱정 중에 몇 가지만 우선 살펴보자. ‘城郭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세계최고 강대국 미국에서 정치적 지진이 발생했다. 생각보다는 규모가 크다. 이는 트럼프가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번 정치적 지진은 미국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까지 여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며칠 전 캘리포니아 주에서 ‘연방탈퇴’를 외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런 시위는 계속 확산될 조짐이다. 우리나라도 예외 없이 미국발 지진의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주한미군 문제, 북핵문제, 한미FTA 문제 등이 지진의 여파 속에 있다.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 한다. 그런데 그 꽃이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나라꼴이 참담하다. 신문을 보아도 TV를 보아도 연일 시끄럽고 뒤숭숭하다. 서민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고, 정치권의 내홍은 계속 된다. 누구 한 사람 책임지려 하지 않고, 지금의 사태를 수습할 자도 마땅치 않다. 국민들은 연이어 실망하고 분노하며 서울 도심에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낙엽이 떨어지는 버스 정류장에 앉으니 백범 김구 선생이 생각난다. 백범은 어린 시절 진주 강씨와 덕수 이씨에게 상놈이라 멸시를 받으며 자랐다. 과거낙방과 동학운동의 실패 그리고 투옥과 탈옥을 거치는 모진 삶의 연속이었지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자유란, 권력을 제한하는 것이다!”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이다. 국가권력이 절대적이거나 남용되는 폐해를 지적한 것이다. 국가권력의 남용은 곧 폭력으로 전이 될 수 있다. 그러한 폭력은 권력으로서 정당성이 없다. 존 스튜어트 밀이 강조한 자유는 소극적 자유가 아니라 정치적 자유이다.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나’란 존재는 무한히 자유롭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행동을 해도 국가나 권력이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정치적 자유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乾(건)은 하늘이며 아버지라 일컫고, 곤(坤)은 땅으로 어머니라 일컫는다. 나의 작은 몸은 이 가운데서 混然(혼연)히 살고 있다.”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 서명편의 한 구절이다. 모든 인간은 하늘과 땅 사이에 살면서 천지를 경외하고, 자식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남에 마땅히 효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간의 고향은 ‘건곤(乾坤)’이고 나라는 존재의 고향은 아버지 어머니이다. 또 아버지 어머니가 살았던 땅에서 내가 태어났으니 그곳 역시 고향이다. 부모는 그곳 하늘의 기운과 땅의 양분을 드시며 나를 낳았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타이타닉은 사실상 흥행 1위의 영화이다. 흥행 여부를 떠나 한편의 로맨틱 영화 그 이상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주인공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은 가난한 화가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돈과 권력 앞에서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캐릭터로 그려지기도 한다. 잭의 연인인 로즈(케이트 윈슬렛 분)는 돈 많은 사업가와 약혼한 여자다. 타이타닉이라는 세계 최고의 배에서 열리는 파티도, 돈과 보석도 그녀가 원하는 삶이 아니다. 위선과 기만으로 가득 찬 귀족과 거부 그리고 정치가들에게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한반도 통일 구조는 복잡하다. 얽히고설킨 국내외의 정치적 관계와 사람들의 사유까지 왜곡돼 있다. 첫째, 북한은 남한을 협상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협상보다는 자기 존재의 생존(Survival)이 더 시급한 문제다. 통일의 키 또한 한국이 아닌 미국이 쥐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자기 체제(Regime)의 생사여탈권마저 미국의 손에 달려있다고 본다. 때문에 북미협상을 중시한다. 북미 평화협정, 핵 문제, 남북한 종전협정 등 모두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핵 문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바로 나다. 한데 문제는 정말 자기 자신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이다. 기실 내가 주인이라기보다 어떠한 조건에 의해서 결정된 가짜의 ‘나’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내가 나의 생각을 말하고 행동하기보다는 타인과 타자에 의해 체득돼 버린 남의 말과 행동에 함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가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 또한 편견과 고정관념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정의란 일면 그 시대와 그 사회 사람들의 정서나 감정일 수 있다. 정의의 기준은 그 본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