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2월이면 회사는 물론이고 각종 단체가 정기총회 시즌을 맞는다. 기업이나 단체는 정부 회계연도를 따르므로 정관에서 회계연도를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하고 정기총회는 통상적으로 회계연도 종료 후 60일 전에 하도록 정하고 있다. 필자는 여러 단체에 소속돼 있어 회의에 참석해 보면 회의진행을 회의규칙에 맞게 하지 않고 이현령비현령·아전인수식으로 대충 넘어 가는 경우를 흔히 목도한다. 회의를 진행하는 의장은 질서유지는 물론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효율적으로 회의를 진행하되 회의원칙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
국회가 개회중이지만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과 자유한국당의 첨예한 의견 대립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자칫하면 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은 물론 의원 총사퇴 카드까지 꺼내들 기세다. 여야 4당이 3월 국회에서 한국당이 선거제도 개혁에 동참하지 아니할 경우 선거제도 개혁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절차) 카드 합의에 이르자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야당을 무시하는 멋대로 하는 여당 태도에 거듭 경고하고 의원직 총사퇴를 불사할 것”이라 경고하는 등 정국이 뒤숭숭하다. 선거제도 개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절기인 우수(雨水, 2월 19일)에 어우러지게 전국적으로 눈과 비가 섞여 내리고, 삼라만상이 잠을 깬다는 경칩(驚蟄; 3월 6일)이 바로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남쪽으로부터 들려오는 꽃 소식과 함께 눈밭 위로 솟아오르는 복수초와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산수유나무의 노오란 꽃망울도 움터 나오기 시작하며, 개나리, 진달래, 할미꽃, 제비꽃들이 자태를 뽐내는 새봄 기운이 흠씬 느껴지기 시작하고 있다. 철 따라 산과 들에 피고 지는 이름 모를 들풀로만 여겨지던 야생식물이 우리가
전경우 작가/문화칼럼니스트일본의 해상 초계기 도발로 나라가 시끄럽다. 일본, 참 가깝고도 먼 나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잊을 만하면 불쑥 튀어나와 국민들 마음을 어지럽게 한다. 얼마 전에는 일본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나라가 북한, 중국, 한국 순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오히려 세상에서 일본을 제일 싫어하는 나라가 바로 이 세 나라이지 싶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일본인들은 대신 서양 국가들에 대한 호감은 엄청나다. 탈아입구(脫亞入歐), 즉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개회기 때의 열망이 아직도 가슴속 깊이
국회가 하는 일들은 예견된다. 국회법 제5조의2(연간 국회 운영 기본일정 등) 제1항에서 ‘의장은 국회의 연중 상시 운영을 위하여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의 협의를 거쳐 매년 12월 31일까지 다음 연도의 국회 운영 기본일정(국정감사를 포함한다)을 정하여야 한다’로 규정돼 있고, 동조 제2항 제1호에서는 ‘2월·4월 및 6월 1일과 8월 16일에 임시회를 집회한다’로 돼 있어 1년 중 1월, 3월, 5월을 제외한 달에는 국회가 상례적으로 열리도록 돼 있다. 그에 더해 대통령 또는 국회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임시국회
국회의장과 여야 3당 국회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정기적으로 회동해 국회대책을 논의하는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책임지고 있는 의회지도자, 중견 정치인으로서의 당연한 의무다. 설령 정당 간 의견 차이로 특정사안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어도 여야 원내대표들이 머리를 맞대고 국정 현안을 논의한다는 그 자체가 진전된 국회모습이 아닐 수 없다.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임시국회를 열어 국민을 위해 국회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14일 국회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연쇄 회동을 갖고 1월 임시국회 개회를 위해 타진했으나 불발된
개점휴무(開店休務)는 사정에 따라, 또 보는 입장에 따라 평가가 다르다. 요즘처럼 불경기에 문을 열어놓고 손님 찾아들기를 기다리지만 한가한 가게를 지킬 수밖에 없어 휴무와 같은 자영업자들은 먹고살기가 걱정이다. 그에 반해 같은 상황이지만 국회의 개점휴무는 다르다. 정기국회가 개회중이고 민생법안과 관련된 법률안들이 산적돼 있지만 여야가 논쟁을 위한 논쟁 중으로 진전되지 않고 있는 국회의원의 실질적 개점휴무상태에서도 매달 꼬박꼬박 의원세비가 나가고 참석수당 등이 지급되고 있으니 자영업자를 비롯해 국민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여야가 당면
‘더불어한국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 명칭이 아니다. 그렇지만 야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거대양당을 두고 더불어한국당이라 지칭하면서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다. 예산국회 마지막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원내정당 간 협치를 깨고서 예산안 처리를 강행한 데 대한 불만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비록 법정기한을 넘기긴 했어도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은 여당 입장에서는 잘된 일이라 하겠으나 후폭풍이 일어나면서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유치원 3법 등 난제를 여당이 고스란히 짊어진 격이 되고 말았다. 정기국회에서
신천지 서울·경기 시온기독교선교센터가 무려 60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신천지 수료생은 일반 교인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일반교회는 교회에 가서 이름을 적어내면 그날로 교인으로 등록돼 계수된다. 그다음부터 안 나온다고 해서 등록교인 수에서 빼는 일도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교회가 발표한 교인수와 실제 교인수는 두 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천지는 반드시 선교센터 과정을 6~7개월가량 거치고, 성경전반을 묻는 까다로운 수료시험을 통과해야만 수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는 성경대로 신앙인으로 온전케 하기 위해 이처럼
최근 광화문광장에서 80년 전 한국교회의 신사참배를 회개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각 교단 총회장들이 밝힌 회개 내용은 80년 전 일제의 총칼에 굴복해 신사참배라는 우상숭배의 중한 죄를 범한 것, 6.25 한국전쟁으로 인한 남북 분단에 평화와 화해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지 못한 것, 과거 군사독재와 민주화 과정에서 보수 진보로 나뉘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 교회 분열로 주님이 한국교회에 부여하신 시대적 선지적 사명을 바로 감당하지 못한 것 등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장로교 목회자들은 신사참배가 종교행위가 아니라며, 일본 천황신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올해 정기국회 개회식을 시작으로 회기 100일간의 정기국회가 열린 것이다. 3일 열린 개회식에서 문희상 의장은 “일 잘하는 실력 국회를 만들어 국민의 신뢰를 얻자”고 국회의원들에게 호소했지만 그 말대로 의원들이 일을 잘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국회 내에 여당만 있다면 정부를 도와 적극적으로 국정 지원을 할 테지만 정부·여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견제가 야당의 몫이다 보니 정치현안과 국정 전반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시시비비가 붙게 된다.문 의장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난 5월 29일로 20대국회의 전반기 의정을 책임졌던 정세균 의장의 임기가 끝나고 후반기를 맞이했지만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장단, 상임위원장 및 의원들의 소속 상임위가 정해지지 않아 국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공백을 막기 위해서 임기가 끝나기 전에 여야가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합의해야 했지만 6.13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여야의 셈법이 각기 달라 시기를 일실하고 말았다. 한 달이 지나고서야 여야 원내대표들이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수석원내대표들에게 구체적인 협상을 넘겼는바, 각 당의
할 일이 산적해있는 4월 임시국회가 멈춰 섰다. 개회 초에는 개헌 문제 등이 발목을 잡더니만 도중에 발생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문제로 야당이 들고 일어나선 것이다. 참여연대 출신인 김기식 금감원장이 19대 국회 정무위원 시절인 2014년과 2015년, 세 차례에 걸쳐 피감사기관 예산 지원을 받아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유한국당에서는 로비성 외유 의혹을 들추며 사퇴 요구하는 가운데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하는 등 강수로 일관하고 있다.김 원장은 민주당 국회의원 시절 정무위원회에 소속돼 국정조사와 위원회 활동을 통해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하지장애에도 불구하고 빙판 위에서 이중 칼날 썰매를 타고 빠르게 움직인다. 부상 위험이 높지만 거침없는 몸싸움을 서슴지 않고 시속 130㎞로 날아가는 퍽을 잡으려 필사적으로 몸을 날린다. 마치 물속에서 물고기가 활기차게 노는 것처럼 전혀 장애인이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경기에 몰입하며 즐기는 모습이다.2018평창패럴림픽 장애인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면 선수들의 몸짓이 박진감 넘치고 역동적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정상인의 아이스하키 경기 못지않게 격렬하고 흥미롭다. 상대 선수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먹을거리, 땔감, 건축자재, 약재, 원예식물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는 식물은 인류생존의 원천으로 지구상에 식물이 없으면 인류의 존속 자체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식물은 ‘생명자원’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 몸의 에너지 생성에 필수적인 산소도 식물의 광합성 과정에서 만들어져 대기로 방출된 것이다. 지난 6일 삼라만상이 잠을 깬다는 경칩(驚蟄)이 지나고 봄기운이 흠씬 느껴지고 있다. 봄의 전령 산수유나무의 노오란 꽃망울이 움터 나오고 있으며, 개나리, 진달래, 할미꽃 등 봄꽃들이 자태를 뽐내는 계절이 다가오고
박태봉 대중문화 평론가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하는 미국의 시선은 다소 불편한 것으로 보인다. 대북강경 제재를 선언한 미국은 북한의 돌출행동과 마치 평화를 외치는 북한의 ‘정치쇼’에 상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외면하고 있다.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여정과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핵무장을 절대 고수하고 강대국들로부터 핵을 포기하라는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북한이 왜 갑자기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선언하고 대표단까지 파견했을까. 러시아와 중국까지 북한에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은 상당한 고립감
이재형 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소장역사적으로 외교의 실패는 전쟁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해 왔다. 1941년 미·일 외교의 실패 결과로 일본이 진주만 공격을 감행해 태평양전쟁이 발발했다. 지난 7일 펜스 미 부통령은 도쿄의 아베-펜스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국, 일본 등 관련국가가 북한의 행동을 ‘외교’로 바꾸려는 시도는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외교가 아닌 그 무엇으로 북한의 호전성을 단절할 수 있다는 말인가? 소위 제한적 선제타격이든 전면전이든 전쟁밖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인지 의아
최상현 주필 정치는 의도된 목적 달성을 위해 무엇이라도 수단(tool)으로 활용하는 특징을 갖는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세계를 열광하게 하는 스포츠 제전이지만 동시에 뜨거운 정치 및 외교 무대이며 그 현장이다. 올림픽이 이처럼 정치 외교 무대로서 뜨겁게 달아오르기는 평창 말고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그것은 두말할 것 없이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초미의 세계적 현안 때문이다. 한편으론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제전이 이해당사국들의 요인(VIP)들을 불러 모으는 자연스런 구실이 돼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래서 바야흐로 평창과 강원도, 대한민국은
박상병 정치평론가 평창은 평화여야 하며 평화를 향한 염원은 평양을 거쳐 미국 워싱턴까지 전해져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올림픽 정신’이 아닐까 싶다. 이런 점에서 올림픽에서의 각 종목 게임도 흥미진진하겠지만 올림픽 기간 펼쳐질 한반도 주변국들의 외교 행보도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라 하겠다. 그리고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평창에서 잡힌다면 ‘평창 이후’는 더 빛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잉은 금물이다. 섣부른 기대는 자충수가 되기 십상이다. 기대가 커질수록 더 냉철하게 인식하고 치밀하게 접근해야 한다. 북핵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 만경봉 92호가 지난 2월 6일 대한민국 묵호항에 정박했다. 이미 일본에서 철퇴를 맞았고 러시아에서마저 퇴짜를 당한 대북제재대상 최고봉이 대한민국 영토를 마치 점령군처럼 진군해 들어온 형국이었다. 올림픽 현장에 숙소까지 마련해둔 터였는데 이것마저 뿌리친 북한의 파렴치한 행동에 속수무책으로 마냥 엎드린 꼴이 어쩌면 애처롭기까지 한 것이 사실이다.그렇다면 만경봉 92호는 어떤 선박인가. 북한으로서는 꽤나 자랑거리인 이 배는, 1992년 북한 김일성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재일본조선인총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