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독일은 여러모로 본받을 만한 모범국가이다. 경제적으로야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스포츠에서도 거울로 삼을 만하다. 2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패전을 딛고 1960~70년대 경제 부흥에 성공한 독일은 1980년대 들어 선진국병인 ‘성장 정체의 늪’에 빠졌다. 두자리수의 빠른 속도를 냈던 경제성장률이 낮은 한자리수를 기록하며 허우적댔다. 성장 둔화로 고용 창출이 어렵게 되며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했다. 이때, 독일 정부가 입안해 낸 것이 근로자들의 근로시간 단축과 여가 시간의 보장이었다. 일일 8시간에서 6
한병권 논설위원 ‘현명한 미·중 지렛대 외교인가, 아니면 양강 사이에서 눈치 보며 시간을 끌다 새우등 터지는 무결단 외교인가. 득실(得失)을 계산한 지혜로운 비밀 외교인가, 아니면 컨트롤타워가 없어 화(禍)를 자초한 ‘전략적 모호성’인가.’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국익을 위해 초당적 대승적으로 결정돼야 할 국방·안보문제가 볼썽사나운 외교이슈 정치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 사드는 대(對
지난달 2일 개회된 2월 임시국회가 오는 3일로 끝이 난다. 여야 의원들의 당초 의정활동 의욕과 국민 기대와는 달리 이번 임시국회가 별 성과 없이 끝날 공산이 크다. 2월 국회의 중요성이 담긴 정의화 의장의 개회사에서 나타나듯,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연말정산 파동과 일부 어린이집 사건을 겪으면서 야기된 사회문제를 보완·치유해야 할 내용들이 생긴 데다가 국회에 계류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안(김영란법)’과 경제관련 법안에 대해서도 조속한 통과가 시급했던 만큼 여야가 합의한 내용은 제대로 처리되지 않겠나 하는 기대가 있었다.
지난 2일부터 열린 2월국회 개회일이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3월 3일까지 한 달간 기간을 두고 임시국회가 개최됐지만 그 사이에 설 연휴가 끼어 실제로 며칠간 운영되지 못했고, 남은 일정에 대정부질문, 여야가 합의된 무쟁점법안 등 처리를 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없다. 2월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경제 현안 관련법 등이 산적한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번 회기 내에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특권포기”도 처리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사회가 급격하게 변화되는 시기에 그에 맞춰 각종 정치권력이나 사회제도가 개선되는 것은 바람직하다. 특히 이
임시국회가 개회한 지 삼일째다.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당면한 현안들을 입법하고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그동안 국민 지탄을 받아온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열린 이번 임시국회가 초반부터 국민안전과 경제회복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청와대 문서 유출사건 등과 연관해 특검을 하자는 야당과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여당의 맞대응으로 시끌벅적하다. 이러다가는 어렵사리 소집된 임시국회가 파행되지 않을까 하는 국민의 걱정이 크다. 임시국회 취지대로 여야는 당면한 현안문제를 처리해야 한다. 또한 국민이 의심하고 있는 모든 사안에 대해서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어떤 위치에서 사물이 눈에 보이지 않게 되는 지역을 사각지대(死角地帶)라고 한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지대이기에 사고를 야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지대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야를 넓게 하여 주변의 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해당 구간에 진입할 때는 직접 눈으로 확인한 후 진입해야 한다. 그러나 귀차니즘과 안일함은 이러한 주의를 방치하게 하여 사고를 만나게 한다.우리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이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알고 있을까?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법안을 만들고 행정
22일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여야 모두 세월호 참사 이슈를 내세워 득표전에 나섰다. 그러나 재난 안전 대책이나 세월호 사고 수습 방안을 내놓기보다는 상대방 비판에 주력하는 모습이어서 씁쓸함마저 느끼게 한다. 전 국민을 비통에 빠트린 세월호 사건이 선거 공세 수단의 하나로 전락한 느낌이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시작된 세월호 국회가 텅 빈 것은 이 사건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이 어떠한가를 말해준다. 지난 2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자리를 지킨 의원은 손에 꼽을 정도다. 회의 개회 정족수마저 차지 않아 예정된 시간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최근 전남 화순에서 열린 ‘2013 씨름 왕중왕 전’에는 여러 올드 스타들이 나와 흥미를 더했다. ‘인간 기중기’ 이봉걸과 ‘모래판의 신사’ 이준희가 양 팀 감독으로 나서고, 털보 이승삼, 오뚜기 손상주, 기술 씨름의 달인 이기수, 람바다 박광덕, 불곰 황대웅 등 한 시절을 풍미했던 장사들이 오랜만에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세월이 흘러 근육이 늘어지고 허벅지가 가늘어지긴 했지만, 라이벌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사뭇 비장해 보였다. 해설자가 분명 몸살 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켜보는 사람은 재미가 있었다
정기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정기국회가 개회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여야는 현재까지 의사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최근 ‘이석기 사태’ 장기화를, 민주당은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를 앞세워 정국의 우위를 선점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정국은 그야말로 꼬일 대로 꼬인 형국이다. 정치권은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는 이번 주에 정기국회 정상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벽이 많다.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있
돈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지출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계획을 세밀하고 합리적으로 짤수록 돈의 낭비를 줄일 여지는 커지게 된다. 그런데 지출 계획만큼 중요한 일은 돈을 쓰고 난 뒤 지출 내역을 점검하는 작업이다. 계획에 따라 돈을 썼는지, 낭비된 부분은 없었는지 등을 제대로 확인해야 잘못된 부분을 시정하고 다음 지출 계획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과정을 소홀히 한다면 다음에도 똑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정부 예산 결산심사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정부의 각 부처가 지출한 예산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예산
장순휘 한국호국문화선양협회 사무총장 전쟁론의 저자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은 정치적 행위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실질적 정치도구로서 정치적 거래의 연속이다”라고 정의했으나, 역발상으로 “정치야말로 전쟁의 행위범주에 속한 비폭력의 주도권(Hegemony) 쟁탈전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1953년 휴전이래로 김일성은 한반도에서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놓치지 않기 위해 군사력 증강의 4대 군사노선과 군사도발식의 강공전술과 비동맹국 중심의 치열한 외교전술 그리고 남한사회내부의 이념투쟁을 조장하여 주도권을 유지했고, 김정일은 ‘선군정치’라는 미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물의 도시 충주에서는 시원한 물의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충주호를 거쳐 서울로 향해 달려가는 남한강 줄기에 건설된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오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것이다.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전 세계 30억 시청자들이 지켜보게 될 올 여름 세계 최고의 수상 스포츠 이벤트다. 올림픽과 FIFA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 이어 세계조정선수권대회까지 치름으로써 대한민국은 굵직한 국제 스포
직역을 하면 ‘머리는 용이고 꼬리는 뱀’이라는 뜻의 용두사미(龍頭蛇尾)란 사자성어를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자주 사용하거나 듣게 된다. 이 말의 근원을 따져보면 중국 송(宋)나라 시대에 용흥사에 거처하던 진존자(陳尊者)가 여행길에서 위세를 떨치려하다가 오히려 웃음거리가 된 일화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시작은 좋았다가 갈수록 나빠짐’을 비유하거나 ‘처음 출발은 야단스러운데, 끝장은 보잘것없이 흐지부지하게 됨’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지금 비쳐지는 6월임시국회의 모양새가 그렇다. 이달 초 개회한 임시국회는 여야 원내대표 등 합의로 민생
6월 3일 열리는 임시국회 개회를 앞두고 여야가 주도권 잡기로 한창이다. 6월 임시국회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새로 선출된 임기 1년의 원내대표들이 원내전략을 이끌게 되어 최경환 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제1야당 원내대표가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양당 원내대표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 할 소속 정당의 핵심 사안들에 대해 국민에게 어필하는 등 회기가 개회되기 전부터 언론에 많은 전략들을 쏟아내고 있다. 최경환 여당 원내대표는 당·정·청의 공동운명체를 강조했다. “당·청 간에 보이지 않는 장막을 열어
여야가 진통 끝에 합의한 2월 임시국회가 4일부터 막이 오른다. 박근혜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여야는 2월 국회에서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전까지의 일정을 고려하면, 민생현안 처리를 위한 시간이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여야가 또다시 논쟁만 벌일 경우, 국민적 지탄을 받을 뿐만 아니라 새 정부 출범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2월 국회에선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최대 현안으로 꼽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원안 그대로 통과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야당이 미래창조
종교가 정치에 관여하는 순간 종교는 종교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고야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가 정치에 손을 뻗으려 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최근에는 서울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기독교당’ 창당 추진을 주장해 열띤 논쟁의 중심에 섰다.기독교당 창당을 주장하는 전광훈 목사는 창당 이유로 ‘기존 정당들은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종북 좌파를 척결할 의지도 세계 최악인 자살률, 이혼율, 청소년 흡연율, 저출산 등 사회 붕괴현상에 대응할 능력도 없다. 이제 확고한 기독교 윤리에 기반한 정
국회 개회를 놓고 정치권의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오는 14일 국회 개회에 조건 없이 응할 것을 민주당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영수회담 결과를 놓고 개회를 결정하겠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같이 여야가 대립하는 동안 서민생활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구제역 사태, 물가와 전셋값 대란 등 서민들이 받는 고통이 외면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정당마다 나름 서민 안정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전셋값의 인상률을 5% 이하로 제한하는 ‘전월세 상한제’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김학수 한체대 초빙교수 1990년 9월 중국의 수도 베이징. 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으로 국제무대에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던 중국은 1949년 공산당 정부의 수립 이후 처음으로 가장 규모가 큰 국제종합대회인 제11회 베이징아시안게임을 개최했다. 신문기자였던 필자는 베이징은 역동적이고 매혹적인 도시였지만 아주 낙후된 모습에 깜짝 놀랐다.베이징의 대로변 뒷골목에는 지저분하고 열악한 집들이 늘어서 있었다. 조선족 동포의 안내로 우연히 방문한 한 중국인의 집은 방 한 칸에 여러 명의 식구들이 옹기종기 붙어 산 1960년대 우리네 ‘하꼬방’
진월스님(동국대 선학과 교수) 전자문화지도협회(Electronic Cultural Atlas Initiative, ECAI) 공동연구회가 ‘문화유산: 수집, 보존, 정보전파’를 주제로 중국 상해의 복단대학에서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개최되었다. 미국 중국 인도 호주 러시아 스리랑카 몽고 등 9개국의 지리학ㆍ역사학ㆍ고고학ㆍ고전학 등 인문학과 전자 정보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자문화지도작성기획 공동연구회에 한국에서는 필자가 참석하였는데 그 견문을 나누고자 한다. 회의 내용은 우선 그동안 각국의 독자적 작업진행 상황 정
베삭데이를 맞아 유엔차원에서 이를 기념하는 축제가 태국의 방콕과 아유타야 일원에서 ‘제7차 국제불교대회’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지구 회복: 불교적 관점 (Global Recovery: The Buddhist Perspective)’이라는 큰 주제 하에 개최되었는데, 거기에 다녀온 견문을 다소나마 국내 인사들과 나누어 보려한다. 알려진 바와 같이 ‘유엔 베삭데이 축제(UN Day of Vesak Celebrations)’ 지정은 1999년 12월 15일 유엔총회에서 종교와 국가를 초월하여 결의된 것이며, 2000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