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방자치가 과연 그 주인인 지역주민의 만족도를 충족시키면서 ‘풀뿌리 민주주의’ 이념을 제대로 실현하는 필요적 제도일까? 아니면 주민들이 있으나마나한 조직, 불필요한 기구로 생각할지에 대해 의문을 품은지도 이미 오래다. 지방자치 실시 이전부터 기대해온 만큼 새로운 제도가 실현되면 주민생활에서 크게 변화될 줄 알았건만 지방자치가 부활된지 30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지만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지방자치는 되지 않고 중앙정부의 직․간접적 통제를 받는 제도적인 조직으로서의 느낌을 떨칠 수 없으니 참다운 지방자치의 길은
지방자치제도가 황폐화되다 못해 횡포화되고 있다. 그렇게 만드는 주요 원인은 지방자치제도가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적기적(適期的)인 제도 보완의 미흡에서다. 지방자치법과 관련 지방의회 회의규칙 등에서 내용이나 절차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법적인 분야에서 전문성이 취약한 지방의원들이 관계 조항에 따라 형식적인 구색만 갖춰 의정활동을 행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례가 지방자치법 제55조에 명시된 의장불신임 건이다.지방자치법에서 의장불신임제도는 1956년에 제정된 최초의 법에서는 빠져있었다. 그러다가 1956년 2월 13일자 일부개정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이 내년 1월 제8차 당 대회 소집을 선언했다. 그런데 왜 여태껏 ‘승리자의 대회’였는데 이번엔 ‘실패자의 대회’일까. 이른바 조선로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솔직한 독백이 바로 실패자의 대회이다. 북한 노동당은 1946년 2월 조선공산당(당수 김일성)과 조선신민당(당수 김두봉)이 합당하면서 당명을 북조선 노동당으로 했고 이것이 조선노동당의 제1차 당 대회이다. 그리고 1948년 남조선 노동당과 북조선 노동당이 합당하면서 조선노동당으로 출발하게 됐고(공식 합당은 1949년) 이것이 제2차 당대회이다.
갈수록 뒷걸음치는 의회 모습을 보는 국민들은 안타깝다. 21대 국회 첫 회기 임시국회는 여당 단독국회로 끝이 났고, 두 번째 맞은 7월 임시국회에서도 여야합의가 되지 않아 아직 21대 국회 개원식이 열리지 못했다. 이는 한마디로 여야 협치가 없었다는 것인바, 여당은 의석수 힘으로 밀어붙이려하고, 제1야당은 민주주의의회의 룰이 아닌 여당이 일방적으로 몰고 가려는 국회 운영에 강하게 제동을 걸고 있으니 개원식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여러 가지 상황들이 18대 국회 때 2008년 7월 11일 열린 개회식 날짜보다 더 늦은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누가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빼어난 상상력이다. 3개월여만에 미국 텍사스주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재개되는 미국프로골프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대회 첫날 오전 11일 오전 8시 46분(현지시간, 한국시간 11일 밤 10시 46분)에 모든 샷을 멈추고 백인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세상을 떠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1분간 묵념으로 추모하기로 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묵념시간을 오전 8시 46분으로 결정한 이유는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눌린 8분 46
21대 국회가 법정시간을 지켜 개회됐다. 그러나 53년 만에 여당이 단독 개원해 제1야당의 불참 속에서 국회의장에 박병석 의원, 여당 몫 부의장으로 김상희 의원을 선출했고, 미래통합당 몫 부의장인 정진석 내정자에 대해선 표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어 국회의장 인사가 있었지만 통합당 의석이 텅 비어있는 반쪽짜리 개회였던 것이다. 의회 민주주의에서 여야가 타협해 의회 운영하는 것은 기본인 것이다. 그렇게 운영되지 않고 여야가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면서 야당이 21대 국회가 처음 열린 본회의장을 뛰쳐나가게 한데는 여당의 책임이 크다.제1야
박상병 정치평론가헌정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한국정치를 양분하고 있는 거대 양당이 21대 총선에서 나란히 ‘비례용 꼼수정당’을 만들어 비례의석 대부분을 쓸어갔다. 비록 초라하게 시작된 ‘연동형 비례제’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 낯선 제도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여러 군소정당들은 허망하게도 그들의 작은 기대마저 접어야 했다. 불과 몇 석이라도 얻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거대 양당의 탐욕과 꼼수는 끝이 없었다. 부끄러움도 없었다.사실 연동형 비례제는 거대 양당을 지배하고 있는 기득권세력의 정치독점을 견제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다. 원내
‘빈대도 낯짝이 있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이 속담에서 주체는 빈대이지만 빈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속담 의미가 ‘지나치게 염치가 없는 사람을 나무라는 말’인즉 그 대상은 사람이거나 다중의 집단일 수 있는바, 지난 4년간 국회활동상에 비춰 20대국회가 역대 최악의 국회라 하고 있으니 그에 꼭 어울리는 말이 된다. ‘일하는 국회’를 내세우고 출발했던 20대국회의 선량(選良)들이 이달 말로 임기가 종료되니 한 일에 비해 염치없이 국민세금을 많이도 축냈다.지난달 23일 기준으로 20대국회가 의결한 법률처리율은 34.8%에 이른다.
이병진 한국외대중국연구소 연구위원중국의 공산당 핵심간부인 정치국원들은 최소한 중국의 안정을 위해 진실은 때때로 숨겨져도 된다는 암묵적 합의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대략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은 24명과 후보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지금은 1명의 후보위원이 있다. 이들 중에서 핵심 중 핵심인 상무위원이 있다. 지금은 7명이다. 9명까지 늘려 운영한 적도 있다. 7명 중 신황제인 시진핑이 최고 정점에 있는 것이다.14억의 중국 인구 중 공산당원은 9천만명에 육박한다. 평소 이들이 다 모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국회가 처리해야할 법안들이 산적해있으면서도 제 할일을 못한다는 비판에 만들어진 소위 ‘일하는 국회법’이 지난 7월부터 발효된 상태지만 일하는 국회상은 찾아볼 수 없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국민의 불편을 덜어줄 궁리는 하지 않고 당리당략을 위해 싸움질하니 국회 를 대하는 국민들은 피곤하기만 하다. 여야 갈등 속에서 법정기한을 넘겨 처리한 내년도 예산안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려진 법안을 놓고 여야는 온갖 꼼수의 정치를 이어가고 있으니, 국회가 날이 갈수록 가관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이 회기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 법안, 그리고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개정안,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안, 검경수사권조정법안 등 현안 법안들이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것인가? 정치인뿐만이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가운데 문희상 국회의장이 드디어 칼을 빼내 들었다. 9일과 10일에 본회의를 열어 당면 현안인 예산안, 민생법안과 패스트트랙 관련법을 모두 처리하겠다는 의지다.문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들이 자유한국당이 신청한 필리버스터를 철회하면 패스트트랙 법안을 정기국회 회기내(12.10) 상정하지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한국일보 체육기자 선배이기도 한 이태영 전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의 체육기자 30년 비망록인 ‘함성의 뒤안에서’에는 그가 취재했던 애버리 브런디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일화가 실려 있다. 1965년 브런디지 위원장이 3번째 방한 때의 일이다. 이화여대에서 특강을 한 브런디지 위원장은 “불의와 폭력, 전쟁과 침략, 데모, 무질서 등으로 병든 이 세계를 구제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페어플레이의 스포츠맨십뿐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스포츠 정신만이 인류평화와 인간회복에 기여한다는 집념에서
제20대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지난 2일 개회됐다. 오는 12월 10일까지 100일간 일정으로 운영되는 이번 정기국회는 가시밭길이 예상돼 험로의 국회가 될 우려가 높다. 대체적으로 마지막 정기국회에서는 정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다음 총선을 의식해 최선을 다해야하는 입장이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상반기에 여러 차례 임시국회가 열렸지만 산적한 민생법안의 처리에서는 별 성과가 없었다. 여야는 당리당략을 고수하느라 식물국회에다가 몸싸움으로 얼룩진 동물국회 행태까지 보여줬으니 역대국회 중 최악이라고 평가를 받은 20대국회 모습이다.국회가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가 여론의 물살을 타고 있다. 올해 의정활동에서 국회의원들이 보인 꼴사나운 모습과 저조한 의정 성과 때문이다. 몇 차례 임시회의가 열렸지만 여야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풀어 국가발전과 국민생활에 보탬을 주기는커녕 몸싸움을 벌이는 등 자기당의 이익을 위해 올 상반기를 허비했다. 그런 상황이었으니 국민들은 20대 국회의 의정활동을 최악으로 평가한 것은 당연한 일이고, 시민단체에서는 의회 역할론에 회의하면서 국민을 무시하고 준법을 제대로 지키지 아니한 의원들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지금
드디어 임시국회 소집이 공고됐고 오는 20일부터 6월 임시국회가 열린다. 지난 4월 5일 국회본회의 이후 76일만의 일이다. 그간 국회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마지노선이었던 17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바른미래당 의원 25명이 임시국회 소집에 나섰고, 이에 여야 3당이 개별적으로 참여해 성사됐다. 조건을 달고 임시국회 개최를 거부한 제1야당의 불참 속에서 임시국회가 열리게 돼 향후 의사일정 등에서 순탄해보이지는 않겠으나 ‘국회무용론’까지 들먹였던 사회여론에 비쳐볼 때에 국회 입장에서는 다행스런 일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라는 게 있다. 사용자는 근로자가 파업기간 중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인바, 그 근거는 근로기준법(제2조 제1항 4호)상 근로계약관계이다. 현재 파업이나 다름없는 국회의원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해 의원세비를 지급한다면, 또 성과급이 적용되는 경우라면 상당액의 국민혈세가 낭비되지 않았을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1월·2월·5월에는 임시국회가 정상 가동되지 않았고, 3차례 열린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 실적은 135건에 불과하다. 그런 실정이니 국회의 난장판과 장기 폐문(?)을 경험한 국민들이 정치에 불신을 가지고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최근 우리 경제는 저성장을 넘어 역성장을 기록했고 최악의 고용대란이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산업 수출경쟁력이 크게 악화되면서 우리 경제 특히, 제조업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또한 가격경쟁력은 물론 기술경쟁력마저 중국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최고라고 자부심을 갖고 있는 ICT 기술 수준도 한국은 미국의 83.5%에 그치고 중국은 한국의 82.5%로 추격해오고 있다. 최악의 경제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모처럼 벤처투자 풍년이란 반가운 소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정치는 합의의 산물로서 실현되어야 바른 정치다. 여야가 의사당 안에서 국민의 관심이 되는 현안을 논의하고 협상해 각기 정당이 추구하는 정책과 국민 이해의 선(線)이 맞물린 점을 찾아 해결하는 게 최선이라 하겠다. 협상 과정에서 정당의 이익에 몰입하거나 기득권 보호에 치중하게 된다면 아무리 쉬운 사안이라 하더라도 잘 해결되지 않는다. 그럴 경우 여야 어느 한쪽이 시간을 질질 끌거나 적극 반대에 나서게 되는데 요즘 여야의 모양새가 그렇다.임시국회가 개회중이면 의원들이 상임위원회와 본회의를 운영해 현안 문제들을 해결해
여야관계가 꼬여 갈등이 장기화될 때마다 정치권에서는 꼬인 실타래에 빗대 ‘실타래 정국’이라 불러왔다. 본래 실타래는 ‘실을 쉽게 풀어 쓸 수 있도록 한데 뭉치거나 감아 놓은 것’인데 이것이 얼키고 설키게 되면 시작점을 찾지 못하게 되니 오히려 부작용만 크다. 그와 같이 올해 국회는 여러 사안들이 겹친데다가 여야의 목소리가 각기 다르니 개최되는 임시국회마다 불협화음이 가득차고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가 없다. 그런 실정이니 국회무용론을 주장하는 일부 시민단체와 국민 사이에서는 국회의원 연봉을 대폭 줄이고 성과급으로 하자는 말도 나돈다.여
박상병 정치평론가딱 100년 전 4월 10일,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의 한 거처에 독립운동가들이 모였다. 당시 임시의정원 기록에 따르면 1919년 4월 10일 저녁 10시에 개회해 이튿날인 11일 오전 10시에 폐회했다고 적고 있다. 밤을 꼬박 새워 12시간동안 열린 임시의정원 제1차 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임시의정원 명칭과 대한민국이라는 국호 그리고 10개조의 등이 선포됐다. 주요 안건을 통과시킨 이 날(4월 11일)을 ‘대한민국임시정부(임시정부) 수립일’로 기념하는 이유라 하겠다.대한민국, 비록 시작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