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한 지 850일 넘었다. 브라질에서 철광석을 싣고 중국으로 향해 가다가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한국인 8명을 포함해 24명이 타고 있었다. 2명은 구조되었지만 22명은 실종된 상태다. 가족들은 오늘도 켜켜이 쌓인 한과 억울함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고통을 느낄 힘도 안남아 있다고 말하는 게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바라는 건 오직 하나다. 진실 규명과 실종자 구조, 유해 수습이다.긴긴 시간 동안 실종자 가족들은 진실규명의 길에 직접 나섰다. 거리 서명 작업을 직접
지구촌(村), 이 말은 온 세계가 마치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마을과 같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격조 있는 표현이다. 그러나 현실은 지구촌이라는 품위 있는 단어를 쓰기엔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래서 오늘을 사는 우리는 갈라질 대로 갈라진 세상을 함께 노력해서 그야말로 지구촌을 만들라는 지상 명령을 받은 것이며, 이는 우리의 지상 과제다. 온 세계가 진정 지구촌이라 부를 수 있을 때 비로소 지구촌은 평화가 찾아온 지상 낙원이 되며, 이에 대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성인들과 선각자들이 미리 말해 왔으니 바로 무릉도원이며 신세계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오대시기 후주 세종 시영(柴榮 921~959)은 하북 형대의 명문가 출신이었으나, 집안이 중도에 몰락해 곽위(郭威)에게 시집간 고모를 찾아갔다. 시영은 곽위를 도와 각종 사무를 잘 처리하여 사랑을 받다가 양자가 되었다. 당시 곽위의 집안은 부유하지 않았다. 시영은 살림을 돕기 위해 차를 팔면서 강릉까지 오가면서 기사와 무예를 익히며 역사와 황로학에 대한 책도 많이 읽었다. 후한에서 추밀부사가 된 곽위를 따라 종군하여 여러 차례 전공을 세웠다. 곽위가 후주를 세우자 황자의 신분으로 개봉을 지켰다. 954년, 곽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절강성의 성도 항주(杭州)에 있는 절강대학은 중화인민공화국 교육부 직속이다. 줄여서 ‘절대(浙大)’라고 부른다. 전신은 1897년에 창립된 구시서원(求是書院)이다. 이 서원은 중국근대사상 서양의 학제를 모방한 최초의 신식고등교육기관 가운데 하나로 항주시 상성구 포장항(蒲場巷)에 자리를 잡았다. 원래 이 자리에는 남송 소흥연간에 지은 보자사(普慈寺)라는 사찰이 있었다. 명대에 훼손된 것을 청의 광서연간(1889~1891)에 중건했다. 광서23년(1897), 항주지부 임계(林啓)가 사찰을 절강성 최초의 신식고등교
스타 목사로 불리는 장모 목사의 막말 논란이 뜨겁다. 한 개신교 단체에 따르면 장 목사는 설교와 유튜브 동영상 등에서 “북한이 침략해 올 경우 남한 교인을 포함해 2000만명이 목숨 걸고 북한 사람 2000만명을 죽이자”고 했다. 발언 이후 온라인은 장 목사가 ‘전쟁과 학살을 선동한다’며 하차를 주장하는 내용으로 들끓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발언이 ‘개신교판 IS’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도 “스님들 쓸 데 없는 짓 말고 예수 믿어라”는 등 노골적인 불교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낳은 바 있다. 문제는 이런 막말이 장 목사만
오는 12일이면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 사월초파일이다. 불교의 개조인 석가모니(釋迦牟尼)의 탄생일이다. 2월 8일 석가출가일(出家日), 2월 15일 열반일, 12월 8일 성도일을 합쳐 불교의 4대 명절 중 가장 큰 날이 초파일이다. 초파일에는 연등행사(燃燈行事)와 관등(觀燈)놀이를 중심으로 하는 갖가지 행사가 벌어진다. 고려시대에 본격화된 초파일 연등행사는 지혜와 광명을 밝힌다는 신앙적 의미가 부각돼 점차 중시됐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등을 밝히는 것이 곧 연등이고, 연등을 보면서 마음을 밝히는 것을 간등(看燈) 또는 관등(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완안종망(完顔宗望 ?~1127)은 금태조 아쿠타의 차남이다. 일족인 종한(宗翰 1080~1137)과 함께 북송의 멸망을 주도했으며, 휘종과 흠종을 사로잡아 북방으로 끌고 간 중국인에게 최대의 치욕인 정강지치(靖康之恥)를 안겨주었다. 지금의 흑룡강성 하얼빈시 아성구인 호수(虎水)출신으로 여진식 이름은 알로보(斡魯補) 또는 알리불(斡離不)이다. 종망은 중국식 이름이다. 아쿠타의 정벌에 참전하여 여러 차례 공을 세웠다. 종망은 거란이 세운 막강한 요의 숨통을 끊기도 했다. 거란의 마지막 황제 천조제(天祚帝) 야율연
언론을 통해 기성종교가 문제 집단으로 조명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언론이든 정치든 법이든 기성종교를 건드리는 건 골치 아픈 일로 치부돼 왔기 때문이다. 해서 웬만하면 기성종교는 비리가 있어도 눈을 감았다. 또 문제화 되는 걸 힘으로 막았다. 반면 신종교는 조금만 이상한 기미가 보이면 대대적으로 보도해 매장했다. 언론도 부지불식간에 기성종교편에서 신종교를 탄압하는 못된 짓을 해온 셈이다. 최근 MBC가 ‘조계사가 국고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과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에 대한 배임 의혹’ 등을 연이어 보도했다. 이후 불교신문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파리를 찾는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던 노트르담 성당이 화재로 무너졌다. 성당이 불에 타는 순간 눈물을 흘리는 소녀들, 무릎을 꿇고 불이 멈추기를 간절히 바라는 파리지앵들의 모습에서 세계적 건축물을 잃은 슬픔을 실감할 수 있다. 외신은 ‘프랑스는 역사의 일부이자 보석을 잃어버렸다’고 보도했다.화재 때 파리 소방당국의 대응은 민첩했다. 단시간 내에 불길을 잡기 어려웠던 건 성당 지붕을 지탱하고 있는 목조기둥과 돌로 된 외관, 하늘로 높이 치솟은 고딕 양식 때문이었다고 한다. 소방관들의 혼신어린 사투로 다행히 성
개신교인으로 알려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교인사를 만나 합장을 하지 않으면서 때아닌 종교갈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14일 불교 조계종을 방문해 불교식 인사인 합장 대신 악수와 함께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이후 불교계 언론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과 황 대표 사진을 비교하면서 황 대표의 행보를 비판했다.불교매체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만큼 개인적인 신앙이야 얼마든지 자유롭게 갖고 피력할 수 있지만, 국민의 민복인 공인으로서 이웃종교의 성지에 와서는 당연히 그 예법을 따라야하는데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남인도 찰제종(刹帝種) 향지왕(香至王)의 셋째 아들인 보리달마(菩提達磨 Bodhidharma)는 양(梁)의 보통(普通)원년(520) 중국 남부해안도시인 광주(廣州)로 건너와 선종(禪宗)의 시조가 됐다. 나중에 숭산(崇山) 소림사(少林寺)로 옮긴 그는 종일 벽관을 하며 수도에 전념했다. 향산(香山)으로 출가해 보정(寶靜)선사의 가르침을 받고, 영목사(永穆寺)에서 구족계를 받은 신광(神光)은 사방을 돌아다니며 유가와 불교를 통섭했다. 32세에 다시 향산으로 돌아와 8년 동안 좌선을 끝낸 후, 북위 효명제 정광(正
3.1운동을 주도했던 종교계가 종단별로 기념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100년 전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민족지도자 33인은 모두 종교인이었다. 이를 주도한 손병희 선생은 천도교만으로는 민족운동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개신교, 천주교, 불교 지도자에게 참여를 권했다. 최종 구성은 천도교 15명, 개신교 16명, 불교 2명으로 마무리됐다. 천주교는 참여하지 않았고, 개신교는 주최 측보다 많은 16명이나 참여했다. 이런 결과를 두고 개신교는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그 배경에 교단싸움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별로 없다. 개신교는
대전 새미래 중학교 배움터지킴이 민선홍다사다난했던 무술년 한해가 지나고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희망에 찬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 새해가 밝았다. 좋은 직장 시원한 곳에서 머문 사람들 보다 폭염에 흘렸던 한 방울의 땀과 함께 내가 머문 자리가 얼마나 보람 있었고 행복했는지를 느끼게 하는 흘러간 시간들은 내가 머문 자리가 어떤 자리보다 아름다웠다고 뒤돌아보며 내 마음을 전해 본다.필자는 공직에 있을 때 여유 있는 시간을 이용하여 사회복지사, 심리치료상담사, 안전지도사, 학교폭력예방상담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여 정년퇴직한 후 남들이 그
이재형 ㈔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소장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는 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육·해상 실크로드로 연결해 중국 중심의 경제 대통합을 이룩하겠다는 국가전략이다. 일대(一帶)는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뜻하고, 일로(一路)는 동남아시아·서남아시아-유럽-아프리카로 이어지는 ‘해양 실크로드’를 뜻한다. 시진핑 주석은 집권 첫해인 2013년 9월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 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일대’를, 그해 10월 인도네시아 국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일로’를 처
연말이 가까워지면 국가기관, 사기업, 언론사 등에서 올 한 해 열심히 일한 사람들을 위해 포상을 실시한다. 정부에서는 국민과 공무원을 상대로 그 공적에 따라 훈·포장과 대통령표창 등을 수여하고, 사기업에서는 실적을 올렸거나 모범 임직원들에게 사규에 맞는 포상을 지급하게 된다. 대개 수상 인원이 많고 돌아가면서 받는 상은 가치가 뒤떨어지기도 하지만 어쨌든 수상자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그 가족 친지들에게는 영예가 되니 다다익선인 것이다. 그렇긴 해도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우리 사회의 수범이 된 소수 인원 몇 명을 엄선해 주는 상은 가
정라곤 논설실장/시인탈(脫)종교화 현상이 세계적 추세라고도 한다. 유럽, 특히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사는 사람들은 종교적 신앙 없이도 자신의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의 종교사회학자 필 주커먼 교수가 1년여 덴마크와 스웨덴에 거주하면서 그 나라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 조사하고 인터뷰한 결과를 담아 ‘신 없는 사회(Society Without God)’ ‘더 이상 신앙은 필요 없다(Faith No More)’라는 책자를 발간했는데, 그 내용은 사람들이 비종교적인 분위기 속, 무종교에서도 도덕적이고 풍요로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최근에 조선시대 불화(佛畫)를 조사하다 매우 주목할 만한 사실을 알게 됐다. 임진전쟁 당시 일본군이 한반도에 상륙해 많은 문화재를 약탈해 간 사실은 주지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참담하게 와 닿은 충격은 처음이었다. 삼장탱화(三藏幁畵)란 사후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 그림이다. 세 보살(菩薩)을 주존으로 모시고 사방에 여러 인물을 그린 그림이다. 이 탱화는 조선 중기 잠시 나타났다가 한때 명맥이 끊기고 후기에 들어서 다시 유행한다. 한국에는 조선 중기에 그려진 삼장탱화가 한 점도 없다. 중중~
맨발의 탁발곽효환(1967~ )붉은 장삼에 가사를 두른까까머리 동승 한 무리 줄지어 간다종을 흔들고 발우를 품은 맨발들그렁그렁한 커다란 눈망울어린 송아지 떼가 줄지어 길을 건넌다흑백필름이 느리게 흘러가다 일순 멈춘다양곤의 외곽, 국제공항 가는 길목뒤엉킨 낡은 차들도 사람들도잠시 멈추고 길을 연다전생(前生) 같기도 내생(來生) 같기도 한발우 품은 맨발의 어린 내가 종종걸음 친다 [시평]미얀마의 옛 수도가 양곤이었던가. 미얀마는 불교의 나라인가. 그렇다 철저한 불교 나라이고, 승려에 대한 예와 계율이 그 어느 나라보다 철저한 나라이다.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은 복음이 사망한 대표적 나라다. 하나님의 복음이 가장 필요한 땅임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와 은총은 북한을 70여년째 외면하고 있다. 하여 북한 동포들은 “왜 북조선에는 하나님이 안 계시냐?”고 절규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두 신을 섬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북한에는 김일성 수령의 절대 우상화가 존재하는 나라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도 최고 존엄으로 그의 권위에 위신에 도전하는 것은 곧 죽음이다. 자비와 은총이 없는 북한 땅에서 인권이 짓밟히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프란치스코 교황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왕중양(王重陽)은 송휘종 정화(政和)2년(1112), 함양에서 태어나 금대에 성장한 지식인으로, 본명은 중부(中孚), 자가 윤경(允卿)이다. 과거에 실패하자 문과를 포기하고 무술을 수련해 금희종 천권(天眷)원년(1138)에 무과에 급제했다. 이름을 세웅(世雄), 자를 덕위(德威)로 바꾸어 출세하려 했지만 끝내 실패하자 도교에 입문해 이름을 왕철(王喆), 자를 지명(知明), 호를 중양(重陽)으로 고쳤다. 어느 날 왕중양은 갑자기 탄식했다.“공자는 사십불혹(四十不惑), 맹자는 사십부동심(四十不動心)이라 했는데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