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는 배움터지킴이로 머문 그 자리가 아름다웠다
[기고] 나는 배움터지킴이로 머문 그 자리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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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새미래 중학교 배움터지킴이 민선홍 ⓒ천지일보 2019.1.7
대전 새미래 중학교 배움터지킴이 민선홍 ⓒ천지일보 2019.1.7

대전 새미래 중학교 배움터지킴이 민선홍

다사다난했던 무술년 한해가 지나고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희망에 찬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 새해가 밝았다. 좋은 직장 시원한 곳에서 머문 사람들 보다 폭염에 흘렸던 한 방울의 땀과 함께 내가 머문 자리가 얼마나 보람 있었고 행복했는지를 느끼게 하는 흘러간 시간들은 내가 머문 자리가 어떤 자리보다 아름다웠다고 뒤돌아보며 내 마음을 전해 본다.

필자는 공직에 있을 때 여유 있는 시간을 이용하여 사회복지사, 심리치료상담사, 안전지도사, 학교폭력예방상담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여 정년퇴직한 후 남들이 그렇게 탐내는 자리도 아니고 많은 보수를 주는 곳도 아닌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욕심 없이 머물 수 있는 학교 배움터지킴이 봉사 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상에는 99개 가진 자가 1개 가진 자의 것을 탐내고 빼앗아 100개를 채우려 하는 인간의 본능이 바로 무한한 욕심인 것이다. 불교와 성경 말씀에서까지 욕심이 화를 부른다고 하였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결국 마음에 잠재되어 있는 욕심을 버린다는 뜻으로 마음속에 모든 욕심을 버리고 산다면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의 경지에 이른다고들 말한다.

내가 지금까지 약 2년간 머문 자리는 어느 자리인가? 나는 대전에서도 변방에 위치한 공기 좋고 살기 좋은 아파트 단지가 있는 조그마한 중학교에서 착하고 순박한 학생들과 호흡하며 그 학생들이 머문 자리에 나도 함께 마음에 자리로 머물면서 봉사에 앞서 관심과 사랑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학생의 어려움을 들어 주는 배움터지킴이 자리에 머물고 있다.

내가 머문 학교 배움터지킴이 자리가 이렇게 보람 있고 아름다운 곳임을 학생들이 알려 주어서 알게 되었다. 운동장에서 놀다가 체육하다 떨어진 단추를 달아 달라고 오는 아이, 체육시간 운동장에서 흘린 땀을 시키고자 냉장고에 보관된 시원한 물을 달라고 오는 아이, 양말과 옷이 찢어졌다면서 찾아오는 아이, 그들이 나에게 다가오는 맑은 눈가에 빛나는 눈동자를 볼 때 마다 내가 머문 자리가 아름다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나는 배움터지킴이 3년차인 지금 각박한 세상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채워 주는 어느 이름 없는 기부천사의 아름다운 사연처럼 물질이 아닌 정신적인 사랑이 결핍된 가정에서 태어난 학생들을 위해 배움에 앞서 학교에서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활동으로 새 학기 봄부터 가을까지 국화를 통해 아이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은 마음속에 결핍된 그들의 정서안정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

“우리는 모두 스승이고 제자입니다” 라는 말이 생각난다. 서로에게 스승이자 제자라는 그 말은 스승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어린 제자가 경험할 수 도 있고 누구에게나 배우면 스승이고 제자이기 때문이다. 나는 비록 배움터지킴이로 스승과 제자의 연관성은 없지만 인생 스승으로 부모처럼 순박한 어린 학생들에게 인성교육과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새로운 깨우침을 전달해 주는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그들이 잊어지지 않는 그동안 배움터 지킴이 선생님으로 머문 자리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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