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막말 목회자 퇴출 기준 마련해야
[사설] 막말 목회자 퇴출 기준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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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목사로 불리는 장모 목사의 막말 논란이 뜨겁다. 한 개신교 단체에 따르면 장 목사는 설교와 유튜브 동영상 등에서 “북한이 침략해 올 경우 남한 교인을 포함해 2000만명이 목숨 걸고 북한 사람 2000만명을 죽이자”고 했다. 발언 이후 온라인은 장 목사가 ‘전쟁과 학살을 선동한다’며 하차를 주장하는 내용으로 들끓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발언이 ‘개신교판 IS’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도 “스님들 쓸 데 없는 짓 말고 예수 믿어라”는 등 노골적인 불교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낳은 바 있다. 문제는 이런 막말이 장 목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한기총 회장 전광훈 목사도 성추행적 발언, 특정 정치인 지지 발언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낳는 인물이다.

목회자는 성경의 가르침을 전하는 성직자다. 성직(聖職)이라고 구별하는 이유도 세상보다 나은 가르침을 전하고 행한다는 전제 때문이다. 목회자를 신의 대리자로 신성시하는 교회 분위기를 볼 때 목회자의 말은 쉽게 신의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때문에 목회자들은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정치인보다 훨씬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말은 하는 사람의 품격을 대변한다. 막말을 하는 심리에는 자극적인 말로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이슈를 만들어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그릇된 영웅심리가 혼재돼 있다. 이런 점에서 정치인이나 종교인들의 심리는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종교인의 막말은 개인에 대한 평가를 넘어 그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낳는다. 말 한 마디가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신성모독’의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나아가 추종자들을 그릇된 길로 인도할 수 있다.

정치인은 막말 논란으로 의원직을 내려놓거나 정당에서 퇴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더 엄격한 품격이 요구되는 목회자들이 막말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난 걸 보지 못했다. 한국교회는 이제라도 퇴출 기준을 마련해 신의 대리자로 선 목회자들이 최소한의 품격만은 유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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